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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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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87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07 10:00
조회
202
추천
7
글자
11쪽

7. 도시 벨루스(1)

DUMMY

7. 도시 벨루스(1)



숲 속에서 만난 마을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연기는 음식을 만드는 구수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다가갈수록 매캐한 탄 내와 비릿한 피 냄새가 풍겨와 소연은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숲의 경계를 넘어 마을의 모습이 확인한 그녀가 급히 숨을 들이켰다.


스무 채 남짓한 오두막들이 부수어지거나 불타 있었고, 곳곳에는 아이와 노인들의 시신이 아무렇지 않게 널브러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소연이 주춤주춤 다가서서 어린아이의 손목으로 맥을 잡아보려다가 차가운 감촉에 손을 움츠렸다.


“단순한 습격이 아니다.”

“네?”

“젊은 사람이 없어.”


그의 말대로 젊은이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연택이 시신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시신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베어진 단면도 거칠고, 제대로 관리가 안 된 무기들에 상했어.”

“몬스터는 아니겠죠?”

“그래. 몬스터의 습격이라기엔 죽어있는 형태도, 젊은 사람만 없다는 것도 설명이 되지 않아.”


한 바퀴를 슬쩍 훑어본 연택이 판단을 마쳤다.


그가 사방에 남아있는 무기에 찍힌 자리와 질질 끌려간 흔적들까지 확인하고는 말했다.


“정규군은 아닌 것 같고, 산적 정도가 습격한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끌려간 것 같고.”

“나쁜 놈들··· 어떻게 같은 사람을!”


소연이 화를 내는 동안 짐을 내려둔 연택이 민가로 들어갔다.


민가로 들어간 그는 집을 뒤져 멀쩡한 옷가지 몇 벌을 찾아냈다.


몇 군데 민가를 뒤져 찾아낸 옷가지를 소연에게 건네자 그녀가 불편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저씨, 그건···.”

“일단 갈아입자.”

“아무리 그래도 남의 옷을···.”


그녀의 말에 연택이 자세를 낮춰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소연아, 가슴이 아프고 측은한 마음을 가지는 건 이해한다. 네 마음이 착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연택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그를 올려다보는 소연의 머리를 가만히 토닥여주었다.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지 말자. 그러려면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해. 불쌍하다고 쫓아다니며 돕고, 죽은 사람까지 배려하기엔 그리 형편이 좋지 않은 걸 알잖니. 우리가 이대로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가면 처음부터 너무 눈에 띄겠지?”

“···저도 알아요. 그냥 미안해서 그랬어요. 죽은 사람들의 물건까지 빼앗아가는 것 같아서. 끌려간 사람까지 저희가 구해줄 수는 없는 것도 알아요.”

“그래. 대신 이 사람들을 묻어주고 갈까?”


여러 일을 겪으면서도 아직 측은지심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그녀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던 연택이 제안했다.


잠시간 시간을 내서 그녀의 마음이 편하다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였다.


그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소연이었다.



옷을 갈아입은 두 사람이 마을을 뒤져 사람들의 시신을 한 곳으로 모았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연택이 두 손으로 땅을 파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쑥쑥 구덩이가 커지고 한 구씩 시신을 묻던 중이었다.


뒤편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둘이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가죽으로 만든 털옷을 대충 둘둘 감싸 걸치고, 군데군데 녹이 낀 도끼며 칼을 찬 사내 다섯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앞장서서 걷던 남자가 소연의 얼굴을 보더니 눈에 이채를 띠었다.


“이야~ 잔돈이나 마저 챙겨가려고 왔더니, 이거 쓸만한 년이 남아있었네?”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역시~ 형님 따라오길 잘했네요, 흐히히.”


경박한 목소리와 함께 사내들이 소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생김새가 꼭 연택에게 뺨을 맞아 우그러졌던 트롤의 얼굴을 닮았다 생각한 소연이 피식 웃음을 터트리자 남자들이 벙찐 얼굴을 했다.


“어럽쇼? 웃어?”

“이거 좀 모자란 년 같은데요? 그래도 얼굴은 죽이는데 한동안 가지고 놀기는 좋지 않겠습니까?”


사내들이 끼리끼리 품평을 하거나 말거나 한 번 터진 웃음을 그치지 못하는 소연이었다.


어딘지 서늘함이 느껴지는 웃음이었지만 사내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눈에 띄게 화가 난 건 다른 쪽이었다.


“꺼져라.”


성큼 소연의 옆으로 걸어 나오며 말하는 연택의 두 눈이 시퍼렇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제야 연택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산적들이 화들짝 무기를 내밀었다.


그러나 금방 고작 한 명뿐이라고 안심했는지 표정을 풀고는 다시 건들건들 두 사람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연택으로서는 그냥 지나쳤으면 굳이 신경 쓰지 않으려 했던 놈들이 소연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바람에 서서히 화가 끓어오르는 중이었다.


“얘들아, 저 새끼 허연 머리통 깨는 놈이 저 년 처음 먹는 거다.”

“형님, 그럼 제가 처음이겠네요?”


- 푸확!


“가까이서 보니까 몸도 아주··· 형님···?”


사내들이 음담을 낄낄 나누고 아랫도리를 주섬주섬 만지며 느긋하게 포위를 좁히던 중이었다.


한참 떠들던 중 들려온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린 사내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보였다.


형님으로 모시던 남자의 목 위가 사라져 뒤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앞에는 눈에 시퍼런 귀화를 뿜어내고 있는 연택이 주먹을 뻗은 자세 그대로 그들을 돌아보고 있었다.


“어, 어?”

“뭐, 뭐야!”


당황한 그들이 황급히 몸을 돌려 연택을 향해 무기를 들이미는 사이 어느새 싸늘한 얼굴이 된 소연이 목봉을 뻗어오고 있었다.


- 퍼억-


한 사내의 관자놀이에 회전하는 목봉의 끝이 닿았다.


순간적으로 파고든 전사경(纏絲勁)에 뇌가 곤죽이 된 사내가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사이.


연택은 다시 몸을 움직였다.


두 남자의 사이로 파고든 그가 순간 양손으로 두 남자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지푸라기 인형이라도 된 듯 가볍게 들려진 두 남자의 표정이 공포로 일그러졌다.


“으어어어?”

“아, 안돼!”


- 빠악!


두 남자의 머리통을 맞부딪혀 깨부순 연택이 뒤를 돌아 마지막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아 아랫도리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사, 사, 살려···.”


연택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남자의 몸은 더 크게 떨리고 있었다.


숫제 간질 발작이라도 겪는 것처럼 입가엔 흰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


소연이 목봉을 들어 그를 정리하려고 하자 연택이 가만히 손을 들어 올렸다.


멈칫한 소연이 연택을 바라보았다.


사내의 바로 앞에 도달한 연택이 고개를 내려 그 두 눈을 마주 보았다.


“네놈들 본진으로 안내해라.”

“예, 예, 제발, 살려만! 살려만 주십시오!”


어느새 엎드려 머리를 박고 빌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던 연택이 고개를 들었다.


옆통수를 간질간질 긁는 시선이 너무 따가웠기 때문이다.


“흐응~.”


어쩐지 능글맞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연을 확인한 연택이 작게 헛기침을 했다.


“큼, 그냥 이 놈들 말하는 게 화가 났을 뿐이다.”

“네에~ 네에~ 이기적인 아저씨~”


어쩐지 신이 난 것 같은 그녀의 얼굴에 쓴웃음을 지어버린 그였다.



* * *



“괜찮으냐.”


오줌을 지린 남자, 지린남을 앞장세워 산길을 걷던 연택이 소연에게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가 알기로 오늘의 전투가 소연의 첫 살인.


자신이야 워낙 어렸을 적 정신없이 지나가기도 했고, 양성소 동기 중에서도 유난히 담담한 편이었다지만 다들 자신 같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첫 살인, 첫 살해의 충격으로 앓아눕거나 무기를 못 들게 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걸 잘 아는 만큼 소연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그럼요. 저런 것들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아요. 몬스터는 숲에서도 많이 죽여봤잖아요?”


연택은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에 안심해야 할지, 어딘가 감정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에 안타까워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 표정을 살피던 소연이 가볍게 웃으며 연택에게 살짝 팔짱을 껴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꼭 할아버지처럼 걱정만 많아졌어.”


소연이 잠시 꼈던 팔짱을 풀고 한 손으로 찰싹 팔뚝을 때렸다.


그리고는 때린 손을 호호 불며 그를 흘겨봤다.


“어휴, 손 아파.”


연택이 머쓱해져 뒷머리를 긁었다.


“도, 도착했습니다, 나으리.”


멀찌감치 나무로 된 목책이 보이자 지린남이 다시 몸을 벌벌 떨며 다가와 고했다.


가만히 목책의 구조를 살피던 연택이 가만히 손을 들어 문으로 보이는 부위를 가리켰다.


“입구는 저기 하나냐.”

“예, 예! 그, 그럼 저는 가봐도···.”


지린남이 하염없이 비굴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을 싹싹 비볐다.


연택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번개처럼 손을 뻗었다.


살았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이 환해지던 남자는 순간적으로 관자놀이를 친 주먹에 뇌가 망가진 채로 쓰러졌다.


남을 죽이고 약탈하며 살던 놈을 살려둘 마음이 애초에 없었던 연택이 죽은 지린남을 일별하고는 목책으로 걸음을 옮겼다.


“멈춰 새꺄! 넌 뭐야!”


군기라곤 느껴지지 않는 경계병이 목책 위에서 그에게 소리쳤다.


놈이 떠들건 말건 간에 뚜벅뚜벅 문으로 다가간 그가 정권을 쥐었다.


‘충파(衝破).’


송곳처럼 찔러진 주먹이 두꺼운 통나무로 된 문의 한가운데를 때렸다.


- 콰-앙!


순간적인 충격에 사방으로 비산하는 나무 파편을 넘어 얼빠진 사내들의 표정이 보였다.


목책 위에 서 있던 사내도 갑작스러운 출렁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안의 상황을 확인한 연택의 주먹이 다시 한번 굳게 쥐어졌다.



어느새 따라붙은 소연의 눈에 벌거벗은 채 목에 목줄이 채워진 사람들이 보였다.


구타를 당하던 중이었는지 피를 흘리며 웅크리고 있는 남자, 바지를 내린 몇 놈에게 둘러싸여 멍한 눈으로 하늘을 보고 있는 여자.


순식간에 안을 훑어본 소연이 서늘한 목소리로 연택을 불렀다.


“아저씨.”

“그래. 나도 봤다.”

“저 안 말릴 거죠?”

“그래.”


한눈에 사내들의 수준까지 파악이 끝난 연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그저 소연의 화가 풀릴 때까지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하게 문을 지켜주면 될 뿐.


잔뜩 분노한 소연이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숨을 끌어올려 우렁차게 소리쳤다.


“이···! 오크 똥 같은 놈들아!”


연택이 순간 분위기를 잊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은 것을 소연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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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2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6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7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2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3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5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2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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