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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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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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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81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06 00:14
조회
214
추천
9
글자
10쪽

6. 스승님(2)

DUMMY

6. 스승님(2)


지난 2년간 연택은 무백의 모든 것을 배워나갔다.


콜에게서 연공법을 배우며 들었던 어설픈 지식을 모두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쌓아 올렸다.


강해지는 방법에 끝없는 갈증을 느끼고 있던 연택에게 그 시간은 단비와 같았다.


무백은 파천과 불괴 외에도 자신이 아는 모든 무학적 지식을 베풀었다.



과연 무백이 보는 눈은 정확했다.


연택의 신체는 파천권과 불괴신 모두에 딱 맞추어진 듯했고, 고작 1년 만에 무백이 불혹(不惑)에 달성했던 경지에 올라버리기까지 했다.


아직 불괴신을 대성하지는 못했으나, 파천권만큼은 자신을 뛰어넘어버린 제자의 성장에 흡족해하던 무백이었다.



두 사람의 2년이란 시간의 농도는 그 누구의 것보다 진했다.


소연이 장난스레 혼자 따돌려지는 것 같다고 투정할 만큼 두 사제는 치열하게 몰두했다.


무백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전까지는.


“할아버지, 저희 왔어요!”

“어르신,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소연의 손이 닿아 사람 냄새가 나게 된 그들의 오두막에 돌아온 두 사람이 잡아 온 짐승들을 마당 구석에 적당히 쌓아두고는 무백의 처소로 향했다.


“왔느냐.”


침상에 누워 상반신만을 세운 채로 그들을 맞이하는 무백은 고직 2년 만에 그 열 배는 살아온 사람 같았다.


백태가 끼어 흐려진 눈과 주름지긴 했어도 깨끗했던 피부에 피어난 검버섯.


힘을 잃은 백발과 바짝 마른 손등에서 불괴신을 대성한 무인의 모습을 떠올리긴 어려웠다.


종종걸음으로 뛰어간 소연이 그 손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 오늘은 따뜻하게 고기 죽을 좀 끓여올까요?”

“매번 고맙구나.”

“금방 다녀올게요.”


소연의 말에 고개를 돌려 푸근하게 미소 지은 무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백의 시선이 그녀의 눈이 있는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소연이 조금 울적한 표정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 침상에 다가간 연택이 그 곁에 주저앉았다.


“어르신, 눈이···.”

“모른 척해다오.”

“소연이도 이미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이런···.”


허탈한 표정으로 웃고만 무백이었다.


“연택이 널 보고는 저도 강해지고 싶다고 울던 꼬마가 어느새 눈치 빠른 숙녀가 되었구나.”

“원래도 눈치는 좋았던 아이 아닙니까?”

“그랬지.”


연택의 대답에 무백이 가볍게 웃었다.


어느새 열아홉이 된 소연은 긴 검은 머리에 흰 피부, 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여자가 되어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정도로 곱게 성장한 소연이었다.


여전히 연택의 눈에는 아이 같은 그녀였지만.


“연택아. 슬슬 세상으로 나갈 때도 되지 않았더냐.”

“또 그 말씀이십니까?”


그 말에 연택이 짐짓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 배울 게 많다니까요.”

“이 늙은이 밑천까지 다 털어간 녀석이 뭘 더 배우겠다는 게야.”

“아직 멀었대도 그러십니다. 그리고 적어도 소연이가 초절정에 들 때까지는 있을 겁니다.”


이제 슬슬 두 사람이 세상으로 나가 그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길 바라는 무백이었지만, 연택도 고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왜 연택이 나가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리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무백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놈아, 네 녀석이야 시커먼 사내놈이니 이 산속에서 산적처럼 살아도 괜찮은 거지, 소연인 여자 아니냐. 저 나잇대 여자아이면 더 예쁘고 좋은 것들을 보여주어야지.”

“저희가 세상으로 나가도 좋은 꼴을 보기나 하겠습니까. 어르신께서도 아시잖습니까.”


그 대답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연택이 앉아있을 위치를 향해 고개를 돌린 무백이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늙은 얼굴에 깊은 수심이 어렸다.


“연택아. 꼭 수라(修羅)가 되어야겠느냐.”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연택에게 더듬더듬 손을 뻗어 어깨를 잡은 그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그저 바라는 게 있다면 너희 둘이 그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게다. 둘 다 깊은 한(恨)이 맺혀있다는 걸 내 모르는 건 아니다만···.”

“죄송합니다, 어르신.”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하는 말에 무백이 그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의 침묵이 길어졌다.


“식사하세요!”


소연이 밝은 목소리로 나무 그릇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


그릇 하나를 무백에 손에 올려준 그녀가 수저를 다른 손에 쥐여주었다.


눈치 빠른 그녀가 무백의 눈 상태를 못 알아챌 리 없었다.


“할아버지, 뜨거우니까 천천히 식혀 드셔야 해요.”

“고맙구나.”


그래도 그가 민망할까 차마 먹여주겠다는 말은 않고, 그저 식사를 잘 하는지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작은 배려에 가만히 웃어 보인 무백이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


“아저씨 드실 건 밖에 있어요.”

“그래. 밖에서 먹고 있을 테니 식사를 마치거든 나오렴.”


고개를 끄덕여준 연택이 일어나 밖으로 나서자, 불가에 작은 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매달려 익어가고 있었다.


학대에 가까운 훈련 때문에 쉴 틈이 없는 재생력이 원하는 열량을 채우려다 보니 연택의 식사는 늘 이런 식이었다.


뜨겁지도 않은지 불가 바로 근처까지 다가가 통구이 앞에 주저앉은 그가 덥석 다리를 뜯어내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 서둘러 먹는다는 느낌도 없었건만, 금세 돼지는 하얀 뼈만 남아있었다.


- 끄윽-!


나직하게 트림을 한 그가 배를 슬슬 두드리고 있자 곧 소연이 걸어 나왔다.


연택이 바닥에 편히 앉아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갈까?”

“네, 바로 준비할게요.”


소연이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자신의 오두막 한편에 기대어둔 나무봉 몇 개를 챙겨 들고 돌아왔다.


연택의 앞에서 목봉을 몇 번 흔들어 보인 그녀가 앞장서 오두막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로 향했다.


공터에 마주 선 두 사람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뭐부터 할까요?”


소연이 손목을 쭉 스트레칭하며 물었다.


“오늘은 쭉 창술로 가보자. 아니, 아예 앞으로는 쭉 창술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연택이 생각하기에 소연의 권각술 재능은 조금 부족했다.


신체도 자신처럼 강인한 편이 아니라 직접 몸을 부딪히는 방식으로 강해지는 것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 말에 소연이 볼을 긁적이며 살며시 웃었다.


“아무래도 아저씨처럼은 안 되겠죠?”


차마 딱 잘라 안된다고 말하기가 미안했던 연택이 습관처럼 뒷머리를 긁자 소연의 표정이 샐쭉해졌다.


“또, 또, 할 말 없으니까!”


양 허리를 짚은 소연이 그를 째려보았다.


“저도 아저씨처럼은 안 되는 거 알아요~ 할아버지도 치사하게 아저씨만 알려주고!”


치사하다며 투덜거리는 그녀였지만 내심까지 그런 건 아니었다.


홀로 강해져 가는 연택을 보며, 자신에게도 강해질 방법을 달라며 부린 억지를 받아준 무백에게 조금의 원망도 없는 그녀였다.


다만 그녀가 가진 재능의 한계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달랐을 뿐이었다.



오랜 수련과 전장에서의 교류로 다양한 무공을 알고 있던 무백이 그녀를 살펴본 후 가르쳤던 건 무백과는 전혀 다른 무공이었다.


무백은 그녀의 탄력적인 신체를 최대로 이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치를 보완할 수 있도록 창술을 알려주었다.


그에 맞는 심법과 경신법 또한 배운 소연이었지만 연택은 무백조차도 인정한 규격 외였다.


말로는 그를 질투하는 양 했지만 내심 그를 닮고 싶은 마음에 괜히 부려본 투정이었다.


가볍게 헛기침을 한 연택에 두 팔을 늘어뜨리며 편안하게 자세를 잡았다.


“자, 준비가 되면 바로 시작하자.”


연택의 말에 목봉을 들어 몇 번 휘돌리던 소연이 갑작스럽게 돌진해왔다.


제대로 된 창날조차 달리지 않은 봉이었지만 아래로부터 찔러 올라오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 끝에 마나만 맺혀있지 않을 뿐이지 그 기세는 당장이라도 연택을 뚫어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연택은 그 기세가 무색하게 가볍게 왼손등으로 봉 끝을 밀어내고 몸을 옆으로 피하는 것만으로 그녀의 돌진을 무력화시켰다.


“늘 말하지만, 너무 급해.”

“저도 늘 말하지만, 아저씨랑 탐색전을 해봐야 소용없잖아요.”


둘 사이에 있는 큰 벽을 알고 있는 소연은 늘 처음부터 전력이었다.


자신이 전력을 다해 부딪혀도 가볍게 받아칠 능력이 있는 연택이었고, 심지어 전력을 다해 찔렀다고 해도 상처가 날 만한 몸도 아니었다.


“탐색전도 익숙해져야지.”

“그건! 나중에! 할게요!”


대답은 곧잘 하면서도 계속 요혈을 파고드는 목봉을 가볍게 걷어내며 연택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근 한 시간을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 받아주던 대련은 소연이 탈진해 뻗어버리며 끝이 났다.


물먹은 천 마냥 축 늘어진 그녀를 업은 그가 공터를 나섰다.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다음날 온몸이 아파 꼼짝도 못 할 훈련량이었지만 소연에게도 재생력이 있으니 내일이면 멀쩡하게 일어나겠거니 하는 연택이었다.



그들의 일상은 늘 그렇게 반복되고 있었다.


훈련 식사 훈련 식사 훈련 수면.


죽지만 않는다면 재생력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믿으며 서로를 몰아치는 두 사람의 성장 속도는 상식을 초월한 수준임은 분명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몸이 망가져 여생을 침대에서 보냈어야 할 훈련을 끝없이 반복한 덕분이었다.


완숙한 초절정(마스터)에 들어선 연택이나 절정(엑스퍼트)에 들어선 소연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차근차근 힘을 쌓아가던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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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6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1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 6. 스승님(2) 22.06.06 215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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