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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84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5.29 20:44
조회
645
추천
28
글자
16쪽

1. 프롤로그 + 2. 폐역 안의 기회(1)

DUMMY

#1 인류는 승리했다.



서울의 은평구라고도 불렸던 한국 외부 2섹터의 물자 보급소.


수십의 사람들이 작고 낡은 빨간 라디오 곁에 둘러앉아 숨을 죽여 귀를 기울였다.


[우리 정부는 2132년 6월 1일 정오를 기하여, 마침내 전 세계가 모든 이계인들을 물리치고 승리했음을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다시 한번 알립니다. 인류는 승리했습니다.]

"와아아아!"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정부의 공식 담화문에 사람들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정부와 능력자 기구는 힘을 합쳐 100년에 가까운 전쟁 속에서도 인류는 문명을 지켜냈습니다.]


사람들이 소리를 죽여 다시 라디오 소리에 집중했다.


[정부와 능력자 기구는 안정적인 도시 외곽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고위 능력자들이 원활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 *


···몇 년 뒤 2월,


제설작업이라곤 되지 않아 늘 하얗게 칠해진 이곳.


- 저벅, 저벅···


선이 굵은 얼굴의 한 남자가 고요한 달빛을 맞으며 걷고 있었다.


그는 190cm가 넘는 긴 장신에 단단히 단련 마른 근육의 몸이었지만, 비쩍 말라 어딘지 볼품이 없었다.


전쟁시절 노동자들에게 보급되었던 전투화는 매일 같은 긴 이동에 너덜너덜했다.


2섹터의 외곽 산동네의 슬레이트 판넬집까지의 언덕에서 몇 번인가 미끄러진 남자는 마침내 붉은 녹이 잔뜩 낀 대문에 달린 자물쇠를 풀고 삐꺽거리는 문을 열었다.


이곳이 36세 혈혈단신 독신남 정연택의 스위트홈이었다.



* * *


집에 들어서자마자 대충 신발을 벗어 던진 나는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상태창"


오늘 낮, 한 남자가 건네 온 말 때문에 종일 싱숭생숭하던 나는 몇 달 만에 확인하는지 모를 상태창을 열었다.


----------------------------------------

* 정연택 (36세 / 남성)

* 지구 / 인간

* 힘 : 42 / 민첩 : 21 / 체력 : 37 / 정신력 : 19

/ 잔여 수치 : 0

* 선천능력 : 괴력 / 강골 / 재생력

* 습등능력 : 無

----------------------------------------


그리고,


[레벨 : 1 (0.00%)]



"망할···."


여전하다.


매일 같은 노력과 훈련에도 몇 달째 조금의 변화도 없는 상태창.


상태창의 덕을 보는 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선천능력과 누구나 가지고 있는 통역기능 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아직도 알 수 없었다.


전쟁의 시대 속에서도 내 열 번째 생일날 우리 가족은 환호를 질렀다.


열 살 나이에 30을 넘겼던 힘 수치와 세 개나 되는 선천능력을 섹터관리소에 보고하자마자, 정부는 가족의 거주지를 안전구역으로 옮겨주었다.


성인이 되는 15세까지 무료로 학교 교육을 지원받았고, 전투 감각을 키우기 위해 온갖 무술 사범에게 가르침을 받게 해주었다.


‘그땐 내가 천재인 줄 알았는데.’


무슨 무술을 배우건 몇 주면 사범들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싸우는 게 재미있었고,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확신했다.


더 배울 게 없어 12살부터는 혼자 여러 무술을 합치고 장단점을 뽑아내 하나로 만들었고, 양성소에서도 훈련장까지 빌려주며 기대를 한껏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능력자 양성소에 입소 후에야 내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필 내가 레벨업이 안 되는 인간이었을 줄이야.’


드물게 선천적 재능은 뛰어나도 레벨업이 안 되는 인간이 있다더니.


그게 나였다.


무재능 판정을 내린 양성소는 교육 사이클이 끝나는 1년 만에 나를 방출했다.


동시에 우리 가족은 다시 외곽 2섹터의 한구석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타고난 강한 힘과 체력으로 전쟁물자 보급소에 쉽게 취업은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강해지고 싶었다.


"하, 밥이나 먹자···."


지은 지 하루쯤 지난 냄비밥에 물을 부어 풀고, 추운 날씨 덕분에 냉장고 없이도 잘 보관하던 절인 채소 몇 가지를 올려 상을 차렸다.


"잘 먹겠습니다."


작은 수납장 위에 누렇게 바랜 사진 속에 남아계신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후루룩 늦은 저녁을 때운다.


오늘은 유난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물에 말아 넘기는 밥이 퍽퍽할 리도 없건마는 가슴팍 어딘가에 밥이 콱 걸린 것 같다.


문득 수저를 내려놓고 가슴을 두들긴 나는 낮의 보급소에 구석에서 식사 중에 다가온 한 남자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 * *



- 우리 같은 외곽민들을 벌레 보듯 보는 능력자 놈들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모두 잃었다고 들었네. 참 안타까운 일이야.


- 이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저만 있겠습니까? 다 세상을 지키다 보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그렇지 않았겠습니까. 거, 영감님도 좋은 꼴은 못 보신 모양입니다.


- 다 썩어 문드러진 속으로 잘도 웃는구만 그래. 능력자들이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진심으로 믿나? 그래서 그렇게 혼자 몰래 마음만 곪아가면서 겉으로는 하하호호 웃으면서 지내는 건가? 매일 의미 없이 손발이나 휘둘러대면서? 그런다고 레벨업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 ···당신 뭡니까? 그냥 갈 길이나 가시죠.


- 자네, 가족과 연인의 복수를 할 힘을 얻을 방법이 있다면 어떻겠나?


- 하하하,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대낮부터 흰소리하지 갈 길 가시죠. 애초에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일이거니와, 초월한 능력자 신님들이 레벨 차가 많이 나면 능력도 못 쓰게 만들어 두신 마당에.


- 믿고 안 믿고는 자네 맘이네만, 혹시라도 생각이 있으면··· 외곽 2섹터 북쪽의 613번 폐역사로 오게. 그럼 식사 잘 하시게.



* * *


뜬금없이 나타나선 사람 속을 벅벅 긁어놓고 떠나버린 늙은이.


"젠장, 별 시답잖은 소리를 들어서는···."


입맛이 완전히 달아났다.


대충 먹던 상을 방구석으로 죽 밀어 넣고는 대강대강 자리를 폈다.


우풍에 끼릭끼릭 흔들리며 나를 비추던 백열등의 스위치를 내리고 누워 눈을 꼭 감는다.


어두워진 시야와 컴컴한 내 머릿속으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신체 일부만 발견되셨던 부모님이 생각났다.


웃음이 맑던 그녀 일하고 있는 건물에 능력자들의 폭격이 떨어졌던 날이 생각났다.



필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흩어내어 보았다.


이대로 평소처럼 잠이 들면 그만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세상을 구해준 능력자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일꾼이 될 수 있을 테다.


나는 또다시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다.


나는 다시···.


나는···.


"씨발···"


나는 결국 다 떨어진 군화를 신고 집을 나서고 말았다.




#2 폐역 안의 기회(1)



외곽 2섹터 북쪽의 613번 폐역사 앞.


드문드문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 사이로 내리는 시린 달빛이 붕괴된 건물의 잔해를 비췄다.


이곳에 연택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하로 연결된 계단에서 낮에 보았던 남자가 그를 불렀다.


"올 줄 알았네, 정연택."

"단도직입적으로 물읍시다. 낮에 당신이 한 그 말, 확실한 겁니까?"


연택의 물음에 남자는 주름진 입가를 씰룩이며 웃음을 지으며, 과장되게 팔을 쭉 벌려 보였다.


"물론이지. 이미 많은 이들이 강해졌고, 또 강해지는 중일세."


다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연택을 보던 남자가 이쪽으로 오라며 손짓한다.


잠시 망설이던 연택이 다가서자, 남자는 지하로 향하는 계단으로 앞장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마 궁금한 게 많을 줄 아네. 재능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강해졌는지. 자네도 그게 궁금해서 왔을 테고."


무언으로 긍정하자 남자는 조금 흥이 난다는 듯,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얘기한다.


"꼭 [상태창]만이 답은 아니지 않겠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씨익 웃어 보인 남자가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고, 얼마간 따라 걷다가 보니 바위로 틀어막힌 막다른 길이 있었다.


황당해진 연택이 걸음을 멈추자 남자는 잠시 그를 돌아보았다가 주저 없이 막다른 벽을 향해 걸어갔고, 이내 벽을 쑤욱 통과해 들어가 버렸다.


당황한 연택이 벽으로 다가가 이게 무슨 일인가 멍하니 보고 있으려니 벽에서 손이 쏙 튀어나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이, 이게 무슨?"

"엘라시아 제국의 제21 전진기지에 온 걸 환영하네."

"지금 뭐라고···? 엘라시아?"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묻자 남자는 뭘 그리 놀랐느냐는 듯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연택을 바라보았다.


"강해지는데 여기가 어디인지가 중요한가? 더군다나 내가 알기로는 자네의 친인들이 죽은 게 우리 때문도 아닌데 말이지."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자네 가족도 애인도 모두 능력자들의 이익과 알력 싸움 때문에 사망하지 않았는가 이 말일세."


연택은 순간 고장 난 기계처럼 우두망찰했다.


이계의 전진기지라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따지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것 같았는데.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고 탈색되어갔다.


그럴 리가 없다.


아무리 높으신 분들이 앞뒤가 다른 경우가 많다지만, 인류의 수호자로 영웅이라고 칭해지는 능력자들이 겨우 그런 이유로 민간인을 공격했을 리가 없다.


연택은 그렇게 믿고 싶었고, 여태껏 그렇게 믿어왔었다.


"쯧쯧, 지구의 권력자들도 참 대단하구만 그래. 위대한 우리 제국의 위정자들도 이 정도로 정보를 통제하고 조작하지는 못할 거야."


남자는 딱하다는 듯 연택을 바라보다가 옆의 계단에 털썩 걸터앉았다.


연택의 눈동자는 갈 곳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 * *


"언제까지 넋을 놓고 있을 텐가?"


길어지는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남자가 벌떡 일어나며 연택의 어깨를 툭 쳤다.


그제야 연택은 그를 돌아보며 묻고 싶은 게 많다는 얼굴로 입을 어물거렸다.


"묻고 싶은 게 많다는 건 알겠네만, 우선은 따라오게."


쯧하고 혀를 찬 남자가 연택을 두고 더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움찔한 연택이 황급히 그를 따라 걸었고, 곧 여기저기 밝은 빛을 뿜어내는 것들이 벽과 천정을 따라 잔뜩 박혀있는 공터가 보였다.


아니, 공터였어야 할 그 공간에는 수많은 천막과 그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경계를 서는 듯 드문드문 서 있던 병사들이 몸을 바로 하자 남자가 손을 휘적휘적 내저으며 그들을 만류하고는 연택을 끌고 그들을 지나쳐갔다.


경계병을 지나 처음으로 서 있는 천막 앞에 멈춰선 남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조니, 나와봐라."


잠시 후 천막 안에서 부산스러운 소리가 울리더니 누런 금발이 엉망으로 떡진 남자가 천막문을 젖히며 고개를 내밀었다.


자다가 막 깼는지 때끈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 보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 보급관님. 한동안은 신입은 없어도 된다고 했잖습니까."

"시끄럽다 이놈아! 어디 오밤중에 큰 소리야! 얼른 이 친구 안내나 해줘."

"그러니까 그 오밤중에 무슨 안내를 합니까! 막 잘 자고 있었는데!"

"일단 잠자리부터 안내해줘. 내일 내가 직접 면담 할 테니까."


조니라 불린 남자는 피곤해 죽겠다는 얼굴로 기다려보라며 천막 안으로 사라졌다가 곧 전투복으로 보이는 옷을 대강 걸치고 나왔다.


도무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가늠하지 못하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던 연택에게 그를 데려온 남자가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소개가 늦었구만, 나는 마이어일세. 일단은 시간이 늦었으니 저 녀석을 따라가서 한숨 자두고, 내일 얘기를 하세."

"아니, 회사에 말도 안 하고 왔는데 무슨 내일 이야기를 합니까."

"이 친구야, 어차피 엘라시아 부대가 여기 있다는 걸 자네가 알았는데, 우리가 자네를 얌전히 그냥 보내주겠나? 생각이란 걸 좀 하게."


마이어의 말에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깜짝 놀란 연택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강해지는데 지구면 어떻고, 엘라시아면 어떤가. 내 내일 다시 얘기를 해주겠지만, 자네의 가족의 원수는 우리가 아니라 자네가 모시는 그 지구인 능력자들이야. 굳이 우리한테 날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일단 머리가 복잡할 테니 눈을 좀 붙이고 나서 이야기하세나."

"거, 키 큰 형씨! 따라오쇼."


옆에서 그들이 얘기하는 양을 쳐다보던 조니가 연택을 재촉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연택은 복잡한 심경이 되어 조니를 따랐다.


당장 하루 무단결근했다고 그를 잘라버릴 정도로 무능하게 일하지도 않았고, 마이어의 말마따나 이계의 군대 안에서 그들을 따돌리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마이어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생각에 연택은 조니를 따라갔다.


조니가 안내한 천막 안에는 관물대와 붙어있는 침상 두 개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원래 당신들한테는 좀 더 좋은 숙소를 배정해야 하는데 당장은 남는 게 이것뿐이니까 며칠만 참고 그냥 쓰쇼.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금방 천막생활은 졸업할 테니까."


조금은 퉁명스럽게 말한 조니가 천막을 벗어나다 말고 연택을 돌아보았다.


"참, 아침에 일어나면 대충 나랑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 중에 아무나 붙잡고 마이어님을 찾는다고 하면 될 거요. 괜히 아침부터 찾아와서 귀찮게 말고. 그럼 난 갈 테니까 쉬쇼."

"고맙습니다."


연택이 그를 돌아보며 감사를 전하자 조니가 됐다는 듯, 한 손을 휘휘 저으며 천막을 빠져나갔다.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이어는 달리 익살스러운 조니의 모습에 이곳이 적진이라는 긴장감이 조금 가라앉으니 그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침상 모서리에 걸터앉은 그는 두 손을 맞잡고 이마를 댄 채 생각에 잠겼다.


'일단 여기를 나가는 방법은 천천히 생각하고, 마이어 그 인간이 한 말이 대체 무슨 소리인지부터 알아보자.'


짧은 시간에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던 탓에 여전히 마음은 복잡했으나 당장 무슨 수도 없었기에 고민은 길지 않았다.


혼자 남겨진 세상에 금세 순응했던 것처럼 이 엉망인 상황에도 금방 고민을 접은 연택은 침상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래도, 집보다 잠자리는 좋네.'


복잡한 심사를 지울 참으로 실없는 생각을 하던 연택은 긴장감이 풀리며 밀려드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 * *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익숙한 슬레이트 판넬에 대롱대롱 매달린 백열등이 아닌 어슴푸레 바깥의 빛이 새어 들어오는 천막.


"일단 꿈은 아니고···."


몸을 일으킨 연택은 굳은살 가득한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고는 침상을 벗어났다.


까끌까끌한 굳은살에 쓸려 벌개진 얼굴로 일어난 그는 침상 아래에서 자신의 전투화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어젯밤 신발도 벗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는 걸 깨닫고는 조금 머쓱해졌다.


천막을 걷고 밖으로 나서자 지난 밤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계인들은 다 철수했고 승리했다고 하더니···.'


인류가 승리를 쟁취했다며 이계인을 모두 몰아냈다던 정부의 발표를 분명히 들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는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은 아닌 누렇고 퍼런 머리칼의 사람들이 잔뜩 활개를 치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잠시 멍해졌던 연택이 마침 앞을 지나가는 뻘건 머리칼의 여자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잠시 말 좀 묻겠습니다."


빨간 머리에 어제 봤던 조니와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는 이건 뭔가 하는 표정으로 연택을 위아래로 쳐다보다가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어머! 지구분이신가 보네요. 무슨 일이신가요?"


어쩐지 가식적인 웃음과 말투라고 생각하며 연택이 마이어의 위치를 묻자, 여자는 '어···.'하고 말끝을 흐리다 이내 따라오라며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1년 전만 해도 전쟁 중이던 적의 태도라기엔 너무 친절한 모습에 연택은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 이유도 일단 마이어를 만나고 난 뒤에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그녀를 따라나섰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직장인 겸 글쟁이 빛이연입니다.

연재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수정이 있었습니다.

1화와 2화를 합치고, 2화를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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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6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2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5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2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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