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제국빨로 세계정복

5화 수련과 힐리포션

5화. 수련과 힐링포션.

루이가 정신없이 제국 기초 마나검술을 수련하는동안 3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벌써 한달이나 된 건가?”

루이는 잔디밭에 누워서 분홍색 배를 긁고있는 쥐포스에게 말을 걸었다.

“쥐포스 나 달성률 얼마야?”

-97%입니다. 휴~ 이제야 최하급 관리자 자격이 멀지 않았네요.

쥐포스가 굉장히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 그러지마! 나 진짜 노력하고 있다고."

"처음에는 매일 달성률이 4~5%씩 오르더니 이제 하루에 1%씩 오르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힘을 내볼까~!!"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을 때 루이는 드디어 달성률100%에 도달했다

루이는 드디어 최하급 관리자가 된 것도 기뻤지만 실제로 소드 익스퍼트 입문의 단계에 이르면서 느껴지는 마나를 느낄 때면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불끈불끈 솟았다. 그러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쥐포스 여기는 대밀림안이자나 그럼 나 마기오염된거 아냐? 으악! 마나검술을 익힌다는 것에 너무 기뻐서 생각을 못했다. 이 사악한 쥐놈 나를 속였구나? 포션! 포션이 어디있지?”

루이는 혼자 오두방정을 떨며 자신의 가방에서 포션을 찾기 시작했다.

쥐포스는 루이의 모습을 한참을 구경하다가 루이가 포션을 원샷하려고 하자 루이를 불렀다.

-루이님 잠깐 스톱~!

“뭐냐? 이 사악한 쥐놈아!”

빠직! 쥐포스는 화가 많이 난듯 보였지만 일단 루이를 진정시켜야 겠다는 생각에 차근차근 말을 했다.

-먼저 제국의 모든 마나운용법은 마기를 정제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밀림의 한복판에서 익히셔도 마기오염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기의 파괴적인 성질을 추가로 받아들 일 수 있어요. 물론 이것은 치료마법을 사용할 때는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전투에서는 굉장한 장점이에요.

“정말? 마기오염 없이 파괴적인 성질만 받아들인다고?”

-네. 그러니 다시 말해보시죠? 쥐놈?

쥐포스가 굉장히 열이 받았는지 삿대질을 하면서 루이를 비난했다.

“미안했습니다. 쥐포스 선생님!”

루이는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쥐포스 앞에 스프만들 때 넣으려고 그동안 아껴둔 치즈 한덩이를 공손하게 두손으로 놓았다.

-와구~와구~

쥐포스는 치즈덩어리에서 자신의 주먹만한 크기의 치즈를 떼어내 한입 한입 품위를 지키는 척하면서 허겁지겁 먹었다.

-루이님 그러고 보니 포션을 가지고 있더군요. 한번 보여주세요.

“네. 쥐포스 선생님이 보고싶으시다면···”

루이는 잽싸게 포션을 가져와 쥐포스 앞에 놓았다.

쥐포스는 포션을 손가락으로 폭 찍어 먹어보더니 치즈를 한입하고 포션을 음료수처럼 마시기 시작했다.

“억! 그게 얼마짜린데? 이...이...쥐···”

쥐포스는 루이가 또 흥분하기 시작하자 서둘러 말했다.

-진정해요. 포션성분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한거에요.

쥐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말 없이 한동안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 알았어요. 이건 프로토타입 포션들 중 하나에요.

“프로토타입 포션?”

-네. 마기오염이 처음 발견되었을때 개발된 프로토타입 포션이에요.

마기오염으로 인한 마인이 처음 발생했을 때 고루드제국은 마왕군과 전쟁중이었기 때문에 병사들의 마기오염이 진행되고 있어도 전쟁으로 인해 병사들이 날카로워졌다고만 생각하다가 병사들 중에 마기로 인해 신체가 변형되면서 마인이 나타나고 나서야 마기오염을 알아채고 연구를 시작해서 긴급하게 마기를 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 프로토타입 포션이다.

-제국에서는 마기오염의 정도에 따라 1기~말기로 나누고 하급, 중급, 상급포션을 만들어서 치료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마기가 온몸에 가득찬 말기단계까지 간 마인은 치료가 어려웠어요. 여러가지 부작용도 생겼고요.

“부작용? 포션에 부작용이 있다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수명단축이에요. 바로 효과를 보이는 포션의 효과에 의해서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수명이 줄어들어요.

“응? 수명이 줄어든다고?”

-프로토타입의 포션은 환자의 생명력을 사용해서 마기를 정화시키고 상처를 치료해요. 그래서 마기오염이 말기까지 간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거에요. 보통 마기를 정화시키는 도중에 생명력 부족으로 사망하거든요.

소모된 생명력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기는 하지만 한번에 다량의 생명력이 소모되면 생명력의 근원에 손상을 입어서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는 않는다.

다행히 50년전에는 마기오염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이였기 때문에 사망률이 현저히 적었고 치료 중 사망하는 경우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루이는 자신이 프랑크의 포션제작을 도와주면서 알게 됐던 하급포션과 중급포션의 레시피를 쥐포스에게 말해주며 자신이 배운게 프로토타입의 레시피인지 확인해 봤다.

-실버블러드라는 건 뭐죠?

“아! 트롤의 피를 특수 가공한 액체를 실버블러드라고 불러.”

-아하! 그리디블러드(Greedy Blood)말이군요? 제국에서는 생명력을 먹어치운다고해서 그리디블러드라고 불렀죠.

쥐포스는 생소한 단어들은 물어보면서 레시피를 분석했다.

루이는 정확한 내용을 알지는 못했지만 포션연합이 대밀림에서 발견한 비석을 해석해서 포션의 레시피를 발견 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쥐포스에게 말해줬다.

-역시 맞네요.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진 하급, 중급 포션레시피에요. 제국은 전선 곳곳에 프로토타입 포션레시피를 새긴 비석을 세워서 마기오염에 오염된 환자의 치료를 빠르게 해결하려고 했거든요.

“그럼 그리디블러드를 만드는 방법도 알겠네?”

-물론 알고있죠. 간단해요. 먼저 트롤의 피를 원심분리 하여 독성물질과 기생충들을 제거하고 피에 들어있던 회복성분들을 추출하고 그 성분들이 가진 트롤의 특성들을 마법으로 제거해주면 완성되요.

“안 간단한데?

-몰라도 상관은 없어요. 제가 있잖아요.

쥐포스는 자신만 믿으라는 듯이 엄지를 척 들었다.

루이는 쥐포스의 말에 든든해졌다.

“그럼 이곳 포션팩토리에서 만드는 포션도 수명이 줄어들어?”

-이곳에서 만드는 포션은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프로토타입 포션의 부작용을 많은 부분 개선했어요. 정식 명칭은 [힐링포션 No.11] 이에요. 힐링포션은 환자의 생명력을 소모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죠.

쥐포스는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대답했다.

“오~ 대단한데.”

-엣헴. 제가 그 포션팩토리의 쥐포스입니다.

“근데 트롤의 피는 어쩌지? 지금은 트롤이 거의 멸종되기 직전이라 모든 나라들이 살아남은 트롤을 가둔 트롤목장을 만들어서 트롤의 피를 독점하고 있거든."

-걱정하지 마세요. 루이님. 힐링포션은 트롤의 피를 사용하지 않거든요.

“트롤의 피를 사용하지 않고 포션을 만들 수 있다고?”

-그게 제국클롸스죠. 헤헷.

-훗. 제국 마법사들과 연금술사들은 어떻게 하면 트롤블러드가 없어도 포션을 제조할까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를 계속해 왔어요. 그러다 제국황실 혈액연구소에서 사람의 피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피를 그대로 복제하는 마법물질을 만들어냈죠. 개발된 마법물질은 도플갱어처럼 상대를 똑같이 복제한다는 의미에서 도플블러드라고 불렸어요. 연구소 사람들은 출혈이 심한사람에게 도플블러드를 주입하면 혈액형에 대한 문제 없이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과출혈로 인한 사망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급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할 일이 많이 없었어요. 제국에서는 제국민들이 주기적으로 헌혈을 활발하게 해서 대량의 피를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굳이 기존의 피를 도플블러드로 바꿨다가 다시 수혈용피로 사용하기에는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죠.

-하지만 포션을 연구하던 그룹에서 도플블러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거죠.

-그리디블러드를 도플블러드에 한 방울 섞었더니 순식간에 대량의 그리디블러드가 만들어진거에요. 그때부터는 트롤블러드를 구해서 그리디블러드로 가공과정도 없어지고 트롤을 사냥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었어요. 사람들은 대단한 발견이라며 놀라워했죠. 하지만 진짜 대단한 발견은 이것이 아니었어요. 익스퍼트 중급 기사의 피로 만들어진 도플블러드에 그리디블러드를 넣어봤더니 그리디블러드가 생명력을 가지게 된 거에요. 그것도 마나를 품은 생명력이요. 연구진들은 이것을 힐링블러드라고 불렀어요. 힐링블러드는 경지가 높은 사람의 피를 사용할 수록 더 많은 생명력을 품을 수 있어요.

“우와. 도플블러드라니...”

-그런 의미에서 헌혈 한번 하시죠.

그러면서 쥐포스는 주사기를 꺼내면서 음흉스럽게 웃었다.

-아프지 않게 찔러 줄게요.

루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엉덩이를 내밀었다.

-엥? 으악~! 더러운 엉덩이 치워욧! 팔을 내밀어요. 왜 더러운 엉덩이를 보여주는 거에요!!!

"아니 엉덩이가 살이 많으니까 안 아플 줄 알고..."

루이는 머쓱해하며 바지를 올렸다.

-어서 팔이나 내밀어욧!

쥐포스는 루이의 팔 혈관에 바늘을 꽂았다.

"으앗! 아 별로 아프지는 않구나."

-이대로 5분정도 뽑으면 끝나요.

"알았어. 5분 정도야."

루이는 헌혈을 하는 5분 동안 누워서 피를 뽑고 10분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갑자기 피가 빠지기때문에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어요. 헌혈은 2달에 한 번만 해야해요. 일단 피는 아공간에 보관하죠.

"바로 포션 만드는 거 아니었어?"

-먼저 도플블러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필요한 약재들과 가공마법지진을 가동시킬 마석이 필요해요. 루이님은 익스퍼트 입문 단계가되면서 피에 약간의 마나가 담겨있어서 하급 포션을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필요한 마석과 재료들이 상당히 많아요.

루이는 익스퍼트 입문으로 경지가 오름과 동시에 헌혈을 하고 하루동안 쉬어야 했다.

그렇게 정신없던 하루가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