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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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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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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665
추천수 :
513
글자수 :
168,416

작성
22.05.24 11:05
조회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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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5쪽

022 : 영약 제조술

DUMMY

“끄으으응.”

이게 무슨 꼴이야.

마나 통을 늘이다 정신을 잃다니.

유리낙스 이 녀석, 혼쭐을 내줘야지.

이토록 과격하게 마나를 유도하면 어쩌냐.

자칫 마나 통 키우다가 저승 갈 뻔했다.


“참으로 대단해. 내 앞에서 태평하게 잠을 자는 자가 있을 줄이야.”

“누구냐!”

순간 놀라서 훅하니 방어 자세를 취했다.

제길, 그러고 보니 내겐 무기도 없었다.

늑대 송곳니도 볼트에게 맡겼었다.


‘아니지, 나는 기절을 했을 뿐인데.’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누가 기절한 나를 납치라도 한건가?

사방이 깜깜했다. 몸의 감각도 이상했다.

마치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이었다.

가위에라도 눌린 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정신이 너무 멀쩡한데.


“내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 (Lv???)]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이름표에는 물음표만 가득했다.

어이없었다.

레벨이 아무리 차이나도 이름표는 확인할 수 있는데 말이다.

설마, 허공의 존재는 시스템... 아니, 최고 심판관보다도 레벨이 높다는 건가?


“정체를 밝혀라.”

나는 마나를 슬며시 끌어 올렸다.

무기는 없었지만, 여차하면 수도로 힘줄 끊기를 펼치려고 했다.


“그 질문은 내가 하고 싶군. 네 정체는 대체 뭐냐? 전투력은 형편없는 주제에, 어째서 카리안의 냄새가 나는 거지?”

“뭔 소리야? 카리안의 냄새?”

“음,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분신인가? 좋아, 그럼 질문을 바꿔보지. 그놈 어디 있어? 어디로 환생했나? 분신이라면 뭐든 아는 게 있을 거 아니냐.”


이 새끼 뭐지?

뭔데, 이런 요상한 질문을 하는 거지?

카리안의 분신? 환생? 로스트 월드에서 그런 설정이 있었던가?

있다 한들, 카리안이 어디로 환생했는지, 왜 내게 묻지? 난 지구인, 로스트 월드의 NPC가 아니라, 진짜 인간인데 말이다.


파지지직.

마나를 끌어 올렸더니, 손끝에 검기가 맺혔다.

여차하면 힘줄 끊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워, 워, 그러지 마. 그러면 잠이 깬단 말이야. 그럼 우리 둘만의 시간이 사라지잖아.”

“......”

무슨 소리야? 잠이 깨? 이게 꿈이야?


“내게 초대받은 걸 영광인 줄 알아. 날 만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난 초대에 응한 적 없어.”

“불사의 목걸이를 가진 자가 스스로 생사의 경계에 섰다면 내 초대에 응한 거야.”

불사의 목걸이?

이 자가 날 시커먼 구덩이 속으로 끌고 갈려고 했던 존재였나?


“착각이야. 난 당신과 얘기할 게 없어.”

“착각이라 해도 상관없지. 이왕 왔으니, 소원이나 빌어봐. 뭘 줄까? 강력한 힘? 불사의 권능? 아니면, 쾌락의 극치를 바라나? 뭐든 말만 해. 다 들어주지. 인간들의 소원은 모두 거기서 거기니까.”

“어서 풀어!”

“내 질문에 답부터 해. 대체 누가 널 부른 거야? 뭔 소원을 빌었기에 죽지도 않고, 타락하지도 않았나? 대체 누가? 어떻게 쓰려고 키우는 거지?”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더니 풀라는 말은 싹 무시하고 있었다.

이런 놈들이 약속을 지킬 리가 없다.

이런 놈의 말은 100% 사기다.

당장 벗어나야 했다.

잠에서 깨야 해!


“풀라고! 이 새꺄!”

나는 몸의 감각을 느끼려고 발악했다.

발가락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된다.

내가 가위를 푸는 방식이었다.


“!!!!”

어!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게 느껴졌다.

풀린다. 풀린다!


<이런, 깨어나는군. 좋아, 한 번만 더 넘어가 주지. 하지만 기억해 둬.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반드시 내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거야. 암, 그렇고말고.>

“으으으... 눈을... 눈을... 떠...”

<최고 심판관은 신경 안 써도 돼. 그건 인간사나 선악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어. 지극히 객관적이라고나 할까? 크크크.>


***


“커헉!”

나는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헉, 강아. 괜찮냐!”

“왕자님!!!”

형이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입니다. 왕자님의 마나가 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흐흑.”

테베가 내 팔을 잡고 울먹였다.


“강아, 마나 호흡을 뭐 그리 과격하게 해?”

“다행입니다. 이리 회복하시다니 또 한 번 신룡의 가호를 받으신 겁니다.”

뭔 신룡의 가호야!


“야이! 유리낙스!!!!!”

“꺄아악!”

난 유리낙스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겉으로 보기엔 이쁘장하게 생겼지만, 이 여자 완전 사이코패스였다.

제멋대로 내 마나 호흡에 끼어들고선, 뭐? 신룡의 가호를 받아? 참을 수 없었다.


“강아! 왜 이래!”

“유리낙스, 너 죽었어! 남의 마나 호흡을 방해하면 큰일 난다는 건 어린애도 알아!”

“방해한 게 아니라, 도와 드리려... 꺄악!!!”

“강아, 참아! 참아! 실수래. 실수.”


우당탕탕.

“실수는 뭐가 실수야. 자칫했으면 난 완전히 폐인이 됐을 거야. 너, 이리 안 와!”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다.

무협지에서나 봤던 주화입마에 빠질 뻔했다.

아니지, 이상한 꿈도 꿨을 정도니까 주화입마 초입까지는 빠졌다나 온 거네.


“꺄아악!”

형이 온몸으로 나를 막았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오늘 사달 났다.


“강아, 참아. 유리낙스님이 사흘 내내 잠도 안 자고 간호했어. 널 살렸다고.”

“살리긴 뭘 살려? 얘가 의도적으로 내 마나 호흡을 방해했다니까.”

“의도하지 않았어요. 실수였어요. 실수. 제발 용서하세요.”

“왕자님, 용서하세요. 유리낙스님이 피까지 토하시면서 엉킨 마나를 푸셨어요.”

테베마저 유리낙스를 두둔했다.

정말 유리낙스가 간호를 열심히 하긴 했나 보네.


“죄송해요. 전 기도서에 따라 마나를 인도했을 뿐인데, 그렇게 마나가 폭주할 줄은 몰랐어요.”

어라, 그러고 보니 유리낙스가 반항을 안 하네.

용이 피를 토했다고?

유리낙스의 안색도 무척 창백했다.

설마 양심통을 겪은 건가?

진짜로 실수였어?


“... 정말 실수냐?”

“... 네.”

유리낙스가 모기 기어가는 소리로 답했다.

하긴, 용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양심통이다.

동맹을 배신하는 행위는 웬만큼 타락한 용이 아니고선 시도조차 못 하지.

게다가 유리낙스는 용언으로 동맹을 맺은 계약 당사자가 아닌가.

의도적으로 내 마나 호흡을 방해했다면, 그녀의 심장은 요동치다 못해 마나의 대부분을 잃었을 거다.

일족의 명예는 물론 신룡에 대한 맹세까지 깬 거니까.


“유리낙스. 너, 설마 스승이 없었니?”

“......”

“기도서는 받았냐?”

“... 받긴 받았는데...”

어라, 용이 훌쩍거렸다.

얘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린 용인가보다.


“너, 설마... 마나 인도를 처음 시도했던 거냐?”

“훌쩍... 기도서가... 아주 쉽다고...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알려줬는데...”

“기본이라니? 인간과 용이 마나 통로가 같아?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의사와 수의사가 같냐?


“!!!!”

유리낙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하긴 브라낙스를 제외하곤 빙룡이란 빙룡은 모두 얼어있지. 가르쳐줄 빙룡이 없었네.

어린 용을 돌보기 바빴던 브라낙스도 유리낙스를 가르칠 겨를까진 없었던 모양이다.

학교도 안 간 녀석이 참고서 몇 번 봤다고 수능 치러 간 격이었다.


“그런 초짜 용이 이곳에 레어를 만들겠다고?”

나는 그녀가 레어를 짓는 걸 도우라는 퀘스트가 문뜩 떠올랐다. 쉬운 퀘스트가 절대 아니었다.


“신룡님의 성지를 확인했는데, 여기보다 더 좋은 보금자리가 어디 있을까요? 저도 어엿한 성룡인데, 독립해야죠.”

유리낙스, 얘 완전히 공주님이네.

기도서에 적힌 대로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세상이 그리 만만해?


용의 레어를 꾸미려면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일단, 드래곤 슬레이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결계를 조성해야 하고 그 결계를 유지할 마나도 확보해야 한다. 즉, 대규모 산맥을 끼고 있어야 했다.


심지어 결계를 유지 보수할 인력도 필요했다.

드워프나 고블린처럼 수하로 삼을만한 녀석들을 잔뜩 납치해야 한단 말이지.

이것저것 다 귀찮으면 빙룡의 성소인 아이베라처럼 몬스터조차 접근하기 힘든 험준한 산맥에 자리잡아야 하는 거다.


[긴급! 민원을 수정합니다.]

[민원 변경]

[유리낙스의 레어 조성을 도와라 (수정)]

- 유리낙스가 시크룸의 주민이 되길 바라지만, 예상외로 경험치가 매우 부족하다.

- 유리낙스가 시크룸의 수호룡이 될 수 있도록 도와라. 그대의 왕좌 쟁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성공 시 : 공권력 +1000 (수정), 유리낙스 호감도 +30 (수정)

- 실패 시 : 유리낙스 호감도 -50

- 특별 조언 : 빙룡의 보고(寶庫) 1회 이용권을 달라고 협상하라! (추가)


‘뭐냐? 보고(寶庫) 이용권?’

그러고 보니 얘가 브라낙스의 손녀네.

속된말로 빙룡 일족의 로열패밀리 아닌가.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브라낙스의 뒤를 이어 빙룡의 수장이 될 용이지 않나.

빙룡의 보고에 접근 권한이 있을 수도 있지.


“으흠... 그래, 듣고 보니 나름 일리는 있네.”

정신차리라고 쏘아붙이려다 말을 바꿨다.

빙룡의 보고가 걸린 일이라면, 기회는 한 번 줘야지 싶었다.


“당연히 일리가 있지. 레이디께선 실수는 좀 할지언정 일리는 있으신 분이야.”

‘형이 거기서 왜 나와?’

형이 대뜸 끼어들더니 유리낙스를 부축했다.

유리낙스도 왠지 형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 말씀해주시다니, 기사단장님은 참으로 친절하시군요.”

“레이디, 옷에 먼지가 많이 묻었습니다.”

형이 망토를 훅하니 풀어서 유리낙스를 감쌌다.

내가 우당탕거려서 옷이 더러워지긴 했다.


“돌려드린 지 얼마나 됐다고...”

“괜찮습니다. 레이디께 이 정도도 못 할까요. 마음에 드시면 그냥 가지십시오.”

응? 그러고 보니 예전에 아이베라에서 유리낙스를 덮어주었던 그 망토네.


‘뭐야? 분위기가 묘한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찮았다.

특히 유리낙스의 눈빛은 ‘이강 너는 참 재수 없지만, 이산 씨는 참 친절해. 서로 형제 맞아?’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오해하나 본데, 난 유리낙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했지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는 않았어.”

“왜 그리 야박하게 굴어. 레이디가 갈 곳이 없다잖아. 여기에 보금자리를 꾸미겠다는데.”

어라, 형이 유리낙스에게 완전히 콩깍지가 씐 것 같은데?

유리낙스가 겉보기엔 엄청난 미인이지만, 실제론 사람이 아니고 용이란 말이야.


“갈 데가 왜 없어? 아이베라가 얼마나 넓은데.”

“전 여기가 좋아요. 신룡님의 성지니까요. 저도 축복을 받고 싶어요.”

“유리낙스. 용이 둥지를 틀면 온갖 사냥꾼이며 군주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해. 용의 심장을 노리고서 말이야. 너, 결계는 칠 줄 아니?”

난 아직은 그녀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빙룡의 보고가 탐나긴 했지만, 그전에 유리낙스의 능력이 기본은 되어야 했다.


내 목표는 힐링 포션의 강화가 첫 번째고, 두 번째가 골드를 꼬박꼬박 벌어들일 수 있는 나만의 영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괜히 군주들의 이목을 끌어서 사달을 일으킬 이유는 전혀 없었다.


“겨... 결계... 알죠. 당연히 알죠.”

“결계는 알겠지. 결계를 치는 방법을 아느냐고? 용의 명예를 걸고 말해봐. 알아, 몰라?”

“... 흐긋...”

양심을 걸고 말하라 했더니 울상이 되었다.

당연히 모르지.

마나 인도법도 제대로 모르는 여자가 결계 만드는 법을 알 리가 있나.


용이 결계를 만들려면 마법을 쓰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만의 마법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야만 가능한 거다.

결계라는 것 자체가 용의 고유 마법이거든.

자신만의 암호 패턴으로 유일무이한 마법진을 구축하는 거란 말이지.


그게 아니라면 최상급 마법사나, 최상급 대장장이의 도움을 받아 마법진을 구축해야 한다.


“주변 방어야 우리가 하면 되지. 유리낙스님이 우리 곁에 머물 이유는 충분해. 힐링 포션... 아니, 성수를 강화하실 수 있단 말이야.”

“응???”

“맞습니다. 유리낙스님의 영약 제조술은 저와는 차원이 다르세요.”

테베 수녀마저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용을 무서워하던 그녀가 아니던가?

그 짧은 시간에 유리낙스와 친해진 건가?


“영약 제조술이라고?”

그러고 보니 빙룡은 물 속성의 용이었다.

물 속성의 용은 태생부터 치료 마법에 능숙하니, 영약 제조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건 당연하다.


“여기 유리낙스님이 강화한 성수입니다. 신룡의 눈물을 저보다 두배는 더 효율적으로 쓰셨습니다.”

“......”


[성스러운 생명수 (+4강, 미완성)]

- 대지의 축복이 깃든 생명수.

- 신룡의 눈물로 강화했지만, 불완전하다.


테베 수녀가 내게 성수를 내밀었다.

뭐야? 원래 +3강이 되어야 할 성수가 +4강이 되었네. +1강이 더 된 것은 아주 기쁜 일이지만, 불완전하다고? 이 뭔 개소리야?


“유리낙스, 이게 뭐야? 성수가 불완전하잖아.”

난 테베 수녀를 탓하기보다 유리낙스에게 물었다. 자칫하면 성수를 망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 그건 신룡의 눈물의 특성 때문이에요. 이산님에게 듣기로, 왕비님을 치료하기 위해 성수를 강화하신다면서요. 제가 돕죠. 제가 직접 왕비님의 마나를 동조시키면 성수가 제 효과를 발휘할 거예요.”

엄마의 마나와 동조시켜야 한다고?


‘형!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문제 될 게 뭐냐? 엄마를 치료한다잖아.’

형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여자 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예쁜 여자 친구를 데려간다고 우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인간이 미쳤네!

용을 현실 세계에 데려가자는 거야?

그게 가능하겠어?


“쇠뿔도 단김에 뽑으라는 말이 있죠. 지금 갑시다, 유리낙스.”

“예, 이산 씨.”

“이산... 씨이?”

“이산님이라 부를까요?”

“시크룸 기사단장이라는 호칭이 있는데 말이지.”

“그 호칭은 좀... 길잖아요.”

“편한 대로 불러요. 전 아무래도 좋으니까.”

“형!”

“아, 예. 아우님. 어서 가시죠.”

형이 능청스럽게 대답하고는 유리낙스와 함께 포털로 향했다.

유리낙스의 손을 떠받친 채 조심조심 걸어가는 꼴이 마치 신부를 에스코트라도 하는 것 같았다.


“어휴, 누가 체대 출신 아니랄까봐.”

형은 완전히 유리낙스에게 눈이 돌아갔다.

이래서 남자는 일찌감치 연애도 해보고 차여보기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형의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지켜봤는데,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둘이 휙하니 포털로 빠져드는 게 아닌가.


[파티원이 황금 열쇠의 권능을 사용하였습니다.]

[황금 열쇠가 결계를 해제하였습니다.]

헐, 황금 열쇠가 현실로 가는 결계도 해제했다.

형도 황금 열쇠를 사용해?

나와 형은 같은 파티라 가능하다는 건가?

아니, 그보다 황금 열쇠를 쓰면 게임 NPC도 현실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어이가 없었다.


“왕자님, 모쪼록 왕비님의 쾌차를 빕니다.”

“... 어... 내일 봐요.”

나도 머뭇거릴 새가 없었다.

테베와 인사를 마치고 포털로 뛰어들었다.


그래... 인류 최초로 게임 속으로 들어왔는데, 인류 최초로 게임 NPC를 현실 세계로 데려가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


까짓거, 게임이든 인생이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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