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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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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717
추천수 :
513
글자수 :
168,416

작성
22.05.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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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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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18 : 빙룡의 수장

DUMMY

쩌엉! 콰콰콰콰콰쾅!

목걸이로부터 뻗어 나온 그 무엇이 내 심장을 덥썩 거머쥐었다.

숨이 턱 하니 막혔고 눈이 빙글빙글 돌아갔다.

온 세상이 흑백으로 변했고,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검은 불꽃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크크크, 죽여라. 다 죽여라...>

끔찍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 쓸 여력 따윈 없었다.

내 손에 맺힌 장막 위로 유리낙스의 냉기 브레스가 튕겨 나가고 있었다.

이 힘이 불사의 권능이라는 것인가?

손바닥에 냉기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생과 사의 경계에 있다는 뜻이 이거였나?


“불사? 너는 왕의... 기사? 왕의 기사더냐?”

안개용 유리낙스가 놀라서 소리쳤다.


“나는 이강이다. 기사 따위가 아니다!”


[도전 과제]

[안개용 유리낙스를 제압하라.]

- 용의 역린을 노려라.

- 성공 시 : 용의 심장.

- 실패 시 : 죽음.


이 와중에 도전 과제가 떴다.

성공 보상에 비해 실패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지만 상관없었다.

로스트 월드에서 퀘스트는 언제나 그 따위니까.

살기 위해서 막아선 모든 것을 썰어대는 게임일 뿐이었다.


“공무 집행!”

[공무 집행 (7급)]

- 영력 소모 : 8,000

- 공격력 : +52%,

- 회피율 : +12%

순간 영력이 8천이나 사라졌지만, 아까워할 때가 아니었다.

내 몸은 후끈하게 달아올랐고, 그 기운을 발로 몰아 강하게 뛰어올랐다.


불사 스킬의 효과였을까?

배후 도약 스킬을 쓰지 않고 뛰어올랐을 뿐이었는데 단번에 20여 미터를 날아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 눈에 안개속에 숨은 유리낙스가 명확하게 보였다는 것이었다.

용의 위치 뿐만 아니라, 녀석의 비늘 하나하나 까지 명확하게 보였다.


‘용의 역린이 보인다!’

용의 약점은 역린이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역린을 정확히 찌르면, 제아무리 피통이 큰 용이라고 해도 단숨에 너덜너덜하게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용마다 역린의 위치가 제각각이라는 건데, 지금 내 눈에 역린이 명확하게 보였다.

그냥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흑염 주입! 힘줄 끊기!”

“끼아아아아아악.”

안개용의 역린은 오른쪽 날개 아래에 있었다.

날개뼈 위로 몸을 날려 역린 사이로 정확히 창을 꽂아 넣었다.


콰콰콰콰쾅!

역린 주변이 폭탄처럼 터져나갔다.

힘줄 끊기와 흑염 주입의 콤보는 빙룡에겐 필살기였다.

흑염 주입으로 화염 데미지를 둘둘 감고, 힘줄 끊기의 검기가 역린 주변의 보호막을 뚫어냈다.

화염 데미지는 빙룡 일족에겐 독이나 다름없기에, 유리낙스의 마나와 극렬하게 반응했다.

빙룡은 냉기 속성이 극상이었지만, 반대 속성인 화염에는 내성이 없다시피 하는 용이었다.


역린은 용의 마나 혈로가 교차하는 곳이라 순식간에 유리낙스의 몸 전체로 화염이 퍼져나갔다.

이 정도 공격이면 유리낙스의 심장을 직접 찌른 것 못지않았다.


남은 마나는 30!

힘줄 끊기의 소비 마나는 2, 흑염 주입은 14!

둘을 합친 콤보 공격 한꺼번에 마나 16이 든다.


‘젠장! 마나가 2만 더 있었어도, 두 방 연속...’

너무 안타까웠다.

콤보 두 방이면, 유리낙스를 단박에 그로기까지 몰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흑염 주...”

흑염 주입을 외치려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마나 30이면 마나 흡수 스킬을 쓸 수 있지 않나.

고작 대상 마나의 1%를 흡수하는 스킬이지만, 그 대상이 용이라면 스킬 한방에 어마어마한 마나를 흡수하는 일이다.


“마나 흡수!”

끼리리릭!

시동어를 외치자 내 창이 고속 회전을 하더니 유리낙스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끼아아아아아아아!”

유리낙스가 비명을 질렀고, 내 몸으로 마나가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마치 거대한 폭풍 속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꿈틀댔지만 요동치는 피는 나의 모든 세포를 일깨웠다.

머리털 한올까지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격렬한 쾌감이었다.


“흑염 주입! 힘줄 끊기!”

[흑염 피해 +100, 연속 공격 데미지 +30%]

[치명타! 모든 데미지 +200% 상승]


“흑염 주입! 힘줄 끊기!”

[연속 공격 데미지 +30%]

“흑염 주입! 힘줄 끊기!”

[연속 공격 데미지 +30%]

나는 연속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었다.

아무리 난사해도 마나가 마를 리 없었다.

연속 공격 데미지가 30%씩 계속 올라갔다.

힘줄 끊기 공격력이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끼여어어어어어어!”

쿠쿵.

몇 번이나 콤보를 꽂아 넣었을까?

유리낙스가 하늘로 목을 길게 뽑더니 쓰러졌다.

그 와중에 나도 바닥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

중심을 잡지 못한 게 아니라, 유리낙스의 거구가 안개처럼 흩어지더니 나체의 여인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내게 마나를 뺏겨 거대한 용의 육체를 유지할 마나 조차 없었던 모양이다.


<죽여라! 용의 가슴을 도려내고, 놈의 심장을 꺼내 씹어 삼켜라. 피를 들이켜라. 용의 힘이 너의 것이 되리라!>


누군가 내게 외쳤다.

흉험하기 그지없었지만 못할 것은 없었다.

쓰러졌을 때 완벽하게 숨통을 끊어놔야 했다.

딸피에 그로기 상태라고 방심했다간 반격 한방에 외려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


“잘 가라! 도마뱀!”

“강아! 안 돼! 안 돼!”

어디선가 형이 나를 몸으로 덮쳤다.


비켜!

몬스터는 일단 죽이고 봐야해!

안 죽이면 내가 죽는다고!


“형, 비켜!”

“정신 차려! 강아! 정신 차리라고!”

“비켜! 지금 죽여야 해! 지금 죽여야 한다고!”

“돌아와! 강아! 강아! 이 개새끼야, 내 동생을 놓으란 말이야!!!!”


뭐야? 형의 말과 행동이 이상했다.

형이 날 막는 게 아니고, 나를 잡아끄는 것 같았다. 난 분명히 땅을 밟고 서 있는...


“헉!”

이게 뭐야.

허공에 시커먼 손이 뻗어 나와 내 몸을 구멍 속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이미 내 하반신은 시커먼 구멍에 빠져서 사라진 상태였다.

바닥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쩐지 아까부터 땅을 밟는 느낌이 이상하더라니, 내가 암령으로 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펑!

형이 힘을 썼기 때문인지, 내가 시커먼 손에 연신 창을 찔렀기 때문인지, 내 몸이 검은 구멍에서 '펑' 하고 빠졌다.


<... 아깝군. 다음번을 기대하지.>

내 발끝에 감각이 되돌아오자, 검은 구멍이 사라졌고 음침한 목소리도 그와 함께 사라졌다.


“이 새끼 눈 돌아간 거 봐. 마셔 새꺄!”

형이 내 입에 힐링 포션을 쏟아부었다.

걱정했던지 형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형, 언제 몸을 뺀 거야?”

“한참 됐어, 마.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형이 얼음덩이에서 몸을 빼냈을 때는, 이미 내가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았다.

불사라는 게 일종의 광폭 모드였다.


[빛바랜 불사의 목걸이 (휴식 중)]

- 전설 아이템

- 권능을 소비하여 휴식 중.

- 삶과 죽음의 기운이 채워질 때 다시 깨어나 불사의 권능을 제공할 것임.


목걸이를 살폈더니 휴식 중이라고 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충전되는 아이템인가 보다.

설명문의 뉘앙스를 보니 쿨 타임이 하루 이틀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제길, 이 아이템도 써서는 안되는 거네.’

아무래도 이 아이템 또한 군주가 만들어낸 것 같았다. 리얼 모드가 개 같아서 아이템 선택에 제약이 많았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냐?”

형은 날 챙기다가 유리낙스까지 챙겼다.

형은 자신의 망토를 벗어 유리낙스를 덮어줬다.

여자가 나체로 쓰러져 있는 게 보기 민망했던 모양이다.


“비켜. 그거 인간 여자가 아니고 용이야. 지금 죽여야 해.”

“뭔 소리야, 강아!”

“여자가 아니라고 했잖아. 이 용은 우릴 죽이려 했어. 내버려 두고 가면 화근이 될 뿐이야.”

제비는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면 박씨를 물고 오지만, 용은 살려줘도 은혜 따윈 모른다.

오히려 인간에게 목숨을 구제받은 것을 치욕으로 여겨 복수하러 올 가능성이 컸다.

지금 심장을 뚫어버리는 게 최선이었다.


“강아! 여자야! 그것도 기절한 여자! 우리에게 아무 해코지 못 해.”

형이 깜짝 놀라며 안개용을 등 뒤로 숨겼다.

형은 여자와 어린애라면 껌뻑 죽는 사람이다.

게임 속으로 들어와 제일 처음 겪는 일이 여자의 심장을 찌르는 거라면 적응이 안 되긴 할 거다.


“그건 형 생각이지. 용은 그리 호락호락한 생명체가 아니야. 놔주면 또 공격한다니까.”

로스트 월드에서 친구가 될 상대가 아니라면, 확실하게 죽여버려야 했다.

여자든 용이든 군주든 뭐든 날 적대했던 상대는 죽여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이! 강!”

“아, 쫌. 비키라니까!”

형이 내 이름을 끊어 불러도 상관없었다.

나는 유리낙스에게 창을 내리꽂았다.


텅!

“용사여.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시오.”

내 창이 뭔가에 가로막혔다.

유리낙스의 몸 주변에 방벽이 생겼다.

젠장, 또 뭔가가 나타났다.


[브라낙스 (Lv74)]

허공에 노인이 불쑥 튀어나왔다.

브라낙스? 브라낙스?


잠시 이름이 헷갈렸지만, 그가 누군지는 금세 깨달았다. 메인 스토리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장식한 고룡 아닌가.

멋지게 이기는 장면이 아니고, 장렬하게 지는 장면이긴 했지만 말이다.


‘브라낙스가 아직 살아있어? 원래 포식 군주와의 결투에서 패해 죽는데... 아직 결투 전인가?’

내가 유리낙스를 향했던 창을 거두었다.

유리낙스를 보호하는 방벽을 억지로 깨뜨리고 심장을 찌르고자 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실패할 확률도 있었고, 굳이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브라낙스를 자극할 이유는 없었다.


“고맙소이다.”

내가 창을 거두자, 유리낙스를 감싸고 있던 방벽도 스르륵 걷혔다.

브라낙스는 유리낙스를 안아 들더니 어디론가 텔레포트 시켜버렸다.


“요즘 용족은 남의 결투에도 끼어듭니까?”

용의 자존심은 하늘 아래 최고다.

결투에 임하는 용은 죽는 한이 있어도 다른 용의 도움을 바라지 않으며, 그런 긍지를 지켜주기 위해 다른 용의 결투에도 절대 끼어들지 않는다.

용이 언제나 일 대 일 아니면, 일 대 다수로 싸우는 이유라고 할 것이다.


“유리낙스는 하나밖에 없는 내 손녀... 아니, 빙룡 일족을 이어나갈 귀하고 귀한 생존자라오. 용족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일족의 대를 끊을 수는 없지 않겠소이까.”

브라낙스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용이 결투에 끼어들어, 패배한 용의 목숨을 구걸한 꼴이니 정중한 감사는 당연했다.

내가 죽는 경우라면 이리 나타나지 않았겠지.


[도전 과제 변경]

[빙룡 일족과 동맹을 맺으라]

- 유리낙스를 제압하자 브라낙스가 등장했다.

- 현재 빙룡 일족은 멸족의 위협에 직면해있다.

- 빙룡 일족을 동맹으로 끌어들일 절호의 기회며, 동맹을 확보하면 그대의 왕좌 쟁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성공 시 : 공권력 +3000.

- 실패 시 : 다소 실망.


‘뭐야?’

어이없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유리낙스를 제압했지만, 성공 보상으로 용의 심장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건가?

그보다, 퀘스트에 실패하면 다소 실망해?

이 뭔 어린애 장난 같은 메시지인가?


“저도 결투야 어찌 됐건 상관없습니다. 원래 목적이 브라낙스님을 뵈러 온 것이었으니 말이죠.”

“날 만나러 오셨다고요?”

메시지가 어이없긴 했지만, 퀘스트 자체는 괜찮았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상황이 이리된 김에 동맹을 맺으면 베스트지.


“그럼 뭐하러 이리 먼 길을 왔겠습니까? 빙룡의 수장을 뵈어야 동맹을 논하든 말든 하지요.”

“동맹이라고요?”

브라낙스의 눈이 푸르스름하게 변했다.

노여워하는 건가?

손녀를 살려줬다고 감사를 표했더니, 감히 인간 놈이 동맹을 논해? 이러는 느낌이었다.

인간이 용족에게 동맹을 제의한다는 발상 자체에 거부감이 들만도 하다.


용들은 대부분 인간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용이 폴리모프를 할 때는, 인간이 아니라 엘프로 둔갑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동맹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난 로스트 월드에서 인간과 용이 친구로 지내는 경우를 아주 많이 봤거든.

물론 그 인간이 데미갓이거나 데미갓에 근접하는 영웅이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꼭 동맹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브라낙스님을 말리러 온 목적도 있지요.”

“... 무슨 소리를 하는지 통 모르겠군요.”

“조만간 수장 자리를 손녀에게 넘기고 포식 군주와 한판 뜨려고 계획 중이시죠?”

“... 당신이 그걸...”

“관두세요.”

“그 말이 무슨 뜻입니까?”

브라낙스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난 그따위 눈빛에 쫄지 않았다.

브라낙스는 현재 힘의 99%를 딴 데 쓰고 있거든.

그는 지금 몸을 운용할 마나도 부족해서, 쭈글쭈글한 노인 행세를 하고 있을 정도다.


“빙룡 일족의 원수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포식 군주가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건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뜻이죠.”

“내가 질 거라는 말입니까?”

“당연하죠. 그 몸으론 무립니다. 이미 포식 군주는 젊고 팔팔한 용을 두 마리나 포식했죠.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모를 리가 없지.

포식 군주는 ‘포식의 권능’을 가진 군주였다.

사냥감의 육체를 통해 힘을 얻는 놈으로, 데미갓 중에서는 다소 저급한 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급한 놈이라고 해도 데미갓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절대적인 무력으로 보면 용족의 수장보다도 강력한 군주였다.


양쪽 어깨에 용 대가리를 한 개씩 붙여놓고 화염과 부식 가스를 마구 뿜어대는 괴물이었다.

게임 시네마틱에서 브라낙스가 포식 군주에게 패한 뒤, 포식 군주는 어깨에 달려있던 이전의 용 머리를 뜯어내고 브라낙스의 머리로 갈아치우는 장면이 나왔다.

그로 인해 포식 군주는 화염과 냉기 브레스를 동시에 뿜어대는 S급 보스로 진화할 수 있었다.


“포식 군주, 그 놈이 내 땅을 불태우고 급기야 어린 용에게 부식의 저주까지 내렸소이다. 이대로 두고 보란 말입니까?”

브라낙스가 안광을 줄줄 흘리며 날 위협했다.

포식 군주에게 패배할 거라는 내 말에 자존심이 무척 상한 모양이다.


“놈의 도발에 응하면 제 발로 함정에 빠져드는 꼴입니다.”

“난 패배하지 않소이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지금 포식 군주가 퍼뜨린 저주도 풀지 못하면서 그와의 결투는 어찌 이긴다고 자신하십니까?”

“잘못 알고 계시오. 저주는 풀고 있소이다.”

“풀고 있지만 계속 실패 중이겠지요. 그러니, 어린 용들이 죽지 말라고 꽁꽁 얼려둔 거 아닙니까.”


난 이곳 아이베라가 얼어붙은 이유를 잘 알지.

브라낙스는 어린 용들의 가죽과 속살까지 문드러지는 부식의 저주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포식 군주가 저주를 건 용들을 모두 얼려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어버린 용들의 심장이 멈추지 않게 자신의 마나를 지속해서 나눠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몸이 이리 쇠약해진 것이고 말이다.

스토리상 브라낙스는 이대로는 마나가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식 군주와 일생일대의 결투에 임하게 된 것이다.


“그걸... 그대가 어떻게?”

“알다 뿐입니까? 그게 포식 군주가 판 함정이라는 것도 알죠. 그와 결투를 벌이는 것은 브라낙스님의 육체를 포식 군주에게 갖다 바치는 꼴입니다.”


쿵!

“쓸데없는 소리외다. 난 빙룡의 수장, 브라낙스!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소이다.”

늙은이가 내 앞에서 근육을 잔뜩 부풀렸다.


“그리 자신 있으시면 시험해 보시던지. 내가 먼저 상대해 드리리다.”


척.

나는 등에 꽂았던 창을 꺼내 들었다.

이기는 건 전혀 문제 없었다.


나는 브라낙스를 보자마자, 포식 군주가 어떻게 그를 그리 가볍게 이겼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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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9 : 시크룸의 수호자 +5 22.05.17 476 24 14쪽
8 008 : 말라붙은 심장 +4 22.05.16 461 21 13쪽
7 007 : 거머리 +3 22.05.15 465 18 13쪽
6 006 : 시크룸 +3 22.05.14 493 18 14쪽
5 005 : 공무원이 되다 +2 22.05.13 534 22 13쪽
4 004 : 스탯 22.05.13 577 27 12쪽
3 003 : 힐링 포션 +2 22.05.12 660 24 13쪽
2 002 : 나는 네임드다 +2 22.05.11 927 36 10쪽
1 001 : 튜토리얼 +6 22.05.11 1,135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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