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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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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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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8
추천수 :
539
글자수 :
168,416

작성
22.05.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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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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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17 : 불사의 목걸이

DUMMY

[사신의 망토]

- B급 유니크

- 어둠 박쥐의 가슴털을 모아 짠 망토.

- 몸이 가벼워지며, 어둠 속에서 기척을 지울 수 있다.

- 민첩 +2

- 전투 기술 : 어둠 휘감기


“오, 나도 망토 있네.”

피의 사도가 남긴 방어구가 봤더니 망토였다.

시꺼먼 외형에 박쥐 특유의 동굴 냄새가 났지만, 효과에 비하면 그 정도는 참을 만했다.

내 주력 스탯인 민첩을 올려주고 은신 스킬까지 붙어 있는 아이템이라니 대박이었다.


[사신의 낫]

- B급 유니크

- 흡혈 군주, 블론드가 사도에게 하사한 무기.

육체뿐 아니라 영혼도 잘라낼 수 있다.

- 민첩 +2, 신앙 +10

- 전투 기술 : 화염 고리, 영혼 찢기.


“어휴...”

피의 사도가 떨군 무기를 살펴봤더니 감탄과 함께 한숨도 함께 나왔다.


흡혈 군주가 하사한 무기라니 너무 아쉬웠다.

이 무기를 썼다가는 말라붙은 심장처럼 흡혈 군주의 하수인을 불러들이는 꼴이 될 터였다.

내가 쓸 수 없는 무기였다.


“뭔 한숨을 그리 쉬냐? 보기엔 멋져 보이데?”

“이거 못써. 적을 부르는 무기거든.”

“적을 불러? 그럼 엿 바꿔먹어야지. 전당포에 맡기든지. 크크크.”

형이 센스 없는 아재 개그를 펼쳤다.


‘전당포.... 혹시, 국고 편입은 가능한가?’

형의 말을 듣고 보니 국고 편입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국고 편입]

- 아이템을 국고에 귀속시켜 공익에 이바지함.

- 편입 품은 공무 조직의 공동 재산으로 간주함.

- 영력 소모 : 아이템 레벨에 따라 비례


스킬 설명처럼 설정상 국고 편입품은 내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게 아니지 않나.

즉, 스킬을 뽑아 쓴다고 해도 내 위치를 추적하지는 못할 거 아닌가.


“국고 편입!!!”

고민해서 뭐하나.

이대로 들고 있는 게 더 위험하다.

국고 편입을 시켜버리자.


“대단한데? 무기가 번쩍거려.”

형이 옆에서 감탄했다.

마술을 보는 느낌일 테지.


“내 직업 스킬이야. 스킬 뽑는 중이니까 조금 기다려.”

“열심히 해라. 난 경치 구경이나 하마.”

형은 설산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사신의 낫을 감정합니다.]

뭔가 잘못되었나 싶을 정도로 국고 편입에 시간이 한참 걸렸다.


[감정 완료. 영력 4,200을 차감합니다.]

[흡혈귀 전용 스킬을 인간 스킬으로 변형합니다.]

[활용 가능한 스킬 2개를 발견하였습니다.]

[사신의 낫(유니크)이 사신의 낫(일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무슨 스킬 2개를 뽑는데 영력을 4천 넘게 뺏어가냐? 자칫했으면 레벨이 깎일 뻔했네.


[흑염 주입]

- 흡혈귀의 전용 스킬이 변형됨.

- 이빨이나 무기에 피를 발라 지옥의 불꽃을 소환함. 뒤이은 공격에 1회에 한해 공격력 +30%

- 흑염 피해 +100 (6초)

- 연속 공격 데미지 +30% (1회 충전)

- 소비 자원 : 기력 5, 마나 14

- 사거리 (해당 없음)


[마나 흡수]

- 흡혈귀의 전용 스킬이 변형됨.

- 매 공격마다 대상의 마나를 1%씩 흡수

- 소비 자원 : 기력 20, 마나 30

- 사거리 0.1m


뜬금없이 메시지가 촤르륵 떠올랐다.

대박이라고 해야 하나?

의외라고 해야 하나?

흡혈귀 스킬을 인간의 스킬로 변형을 했단다.


“마나 흡수?”

스킬을 살피다가 다소 어이가 없어졌다.

마나를 흡수하는 기술을 쓰기 위해 마나를 30이나 쓰다니 바보같이 느껴졌다.

마나 흡수가 필요한 상황이면 마나가 마른 상황일 텐데, 마나 30을 어찌 쓰나?


원래 흡혈귀에게 있던 영혼 찢기라는 필살기성 스킬을 인간 스킬로 바꾸면서 이상해진 것 같았다.

일종의 버그같기도 했다.


“에이, 스킬 하나 날렸네.”

마나 흡수 기술은 살짝 에바였지만, 흑염 주입 스킬만큼은 대박이었다.

로스트 월드에서 아주 희귀한 인챈트 기술이었으니까 말이다.


지속 시간이 6초로 짧긴 하지만, 데미지가 100이나 오르다니 가히 최상급 버프 스킬이었다.

무기를 +1강 할 때마다 데미지가 100이 오르는데, 인챈트 만으로 무기를 +1강 한 거나 다름없다.

물론 화염 내성이 있는 몬스터에겐 전혀 소용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화염 내성이 마이너스인 몬스터도 있는데.


게다가 연속 공격 1회에 한해서는, 공격력이 30%나 오른다고 적혀 있었다.

연이어 필살기를 꽂을 수 있다면 대박이겠다.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피의 사도 새끼, 잡은 보람이 있는 놈이었네.


“정리 끝났냐?”

“응, 이제 가면 돼.”

“어디로 가냐?”

“일단 높은 데로 가야지.”

“높은데라면, 저쪽?”

형이 제법 높은 산봉우리 쪽을 가리켰다.

어느 산봉우리든 상관없었다.

높은 곳으로 가서 지도를 대충이라도 밝히면, 여기가 어딘지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다.

그럼 가까운 축복을 찍고, 안전하게 시크룸으로 휙하고 넘어가면 그뿐이었다.


“형, 업혀.”

“업혀? 내가 너에게?”

“내가 왕. 형은 기사단장. 시키는 대로 해.”

“오키. 업어준다는 데 땡큐지.”

로스트 월드에선 낙사로도 잘 죽는다.

배후 도약으로 절벽을 오르는 게 최선이었다.


“배후 도약!”

“이욧! 대단쓰!”

다다다다다.

“배후 도약!”

“캬햐! 한 번 더! 날아라, 강아!”

날다람쥐처럼 가파른 절벽을 휙휙 날아서 뛰어오르니 형이 신났다.

키 180에 100키로짜리 근육몬에다 중갑까지 입혀 놨더니 무겁긴 엄청 무겁네.


‘대상 관찰’

슬쩍 형의 스탯을 살펴봤다.


[공무원 영입이 가능한 인재를 발견하였습니다.]

[이산 (LV11)]

- 도전자. 희생정신이 강하고 가족애가 두텁다.

- 특기 : 워 크라이. 바위 쪼개기.

크, 형은 내 예상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상세 관찰’

[이산 (LV11)]

[생명력 28, 정신력 2, 지구력 18]

[힘 23, 민첩 11, 지능 6, 신앙 1, 신비 0]

- 물리 저항 26.4% (세트 효과)

- 마법 저항 20.2% (세트 효과)

- 회피율 : 2.0%


‘스탯이 완전 바윗덩이네.’

아무리 기사 세트를 입었다고 하지만 스탯이 미쳤다. Lv11 짜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였다.

내가 탱커 하나는 제대로 꾀었다.


***


얼마나 올라왔을까?

이젠 내려가는 게 더 겁이 날 정도로 높은 고지로 올라왔다.


“강아, 어째 산 위에 호수가 있냐? 올림픽 빙상 트랙 저리 가라네.”

“설마... 아이베라 고원?”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산 위에 얼음 호수가 있는 곳이라면 아이베라 고원이 틀림없었다.


‘하필 이런데 떨어지다니...’

빙룡의 결계 때문에 초보는 진입조차 못 하는 곳이며, 여기 돌아다니는 몬스터는 레벨 100은 찍어야 겨우 비벼볼 만한 곳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곳의 생명체 대부분이 얼어붙어 있다는 설정 때문에, 몬스터 밀도는 무척 낮다는 것이었다.


‘여기 지랄 같은 용이 있는데... 안개용 유리낙스라고 했던가?’

안개용은 지랄 같은 몬스터 중의 하나였다.

동상을 유발하는 놈의 안개 때문에 피가 지속해서 빠지는 데다, 우릴 발견하고 냉기 브레스를 쏠 수도 있다.

냉기 브레스는 HP에 기반한 데미지를 주기에 무조건 피해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놈의 위치를 도통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필드 보스 중에선 S급 난이도라 할 수 있는 놈이었다.


결국, 최대한 빨리 축복을 향해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황금빛 축복은 안갯속에서도 잘 보이니 발견만 하면 곧바로 뛰어들면 그뿐이니까.


“뭔데 그리 난감한 표정이냐? 길 잘못 들었어?”

“아냐. 그보다 형, 힐링 포션 있지?”

“3병 있네. 꽉 차 있네. 지금 마시냐?”

+1강짜리겠지만 형 레벨에는 충분했다.


“아니. 지금 내가 형을 안고 달릴 건데. 피가 쭉쭉 빠질 거야. 당황하지 말고 반피 밑으로 떨어지면 힐링 포션 마셔. 아끼면 안 돼, 알았지?”

“피가 쭉쭉 빠질거라고?”

“응, 우리에게 말이 없으니까 내가 안고 달리는 게 최선이야.”

“그 말이 아니고, 피가 왜 빠지냐고? 몬스터가 우릴 공격하기라도 해?”

“그게 아니고 저 앞의 안개 때문에 피가 쭉쭉 빠질 거야.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안개 지역을 통과해야 해. 황금빛 포털이 보이면 무조건 뛰어들어. 알았지?”

포털의 방향이 시크룸이면 좋고, 그렇지 않으며 그냥 집으로 귀환하면 그뿐이다.

일단 집으로 귀환하고 내가 먼저 시크룸으로 가서 형을 친구 소환하는 게 안전할 거다.


“안개가 위험한 거네.”

“로스트 월드에선 일상이야. 꽉 잡아.”

“응.”

형은 긴장한 얼굴로 내 등에 단단히 업혔다.

준비됐다는 듯 턱으로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어둠 휘감기!”

망토가 휘날리며 우리 몸을 숨겨주었다.

어둠 속이면 완벽한 은신이 되겠지만, 안개 속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은신 스킬인데 없는 것보단 나으리라.


“오케이, 간다. 배후 도약!”

빙판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는 게임과 변함이 없었다.

정면에서 조금 우측의 산봉우리를 목표로 뛰어가면 축복이 나올 거다.


다다다다.

“배후 도약!”

정확하게 15초마다 배후 도약을 걸면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었다.

그러면 안개용이고 나발이고 우릴 발견할 틈도 없이...


“누구냐. 이 성소를 침범한 자가!”

“젠장! 배후 도약!”

미친, 호수 중앙쯤을 지났다고 여겼을 때 하늘이 쩌렁쩌렁 울렸다.

안 그래도 안개 때문에 시야가 흐릿했는데, 눈보라까지 몰아쳐 사방을 구별할 수가 없었다.


뭐가 이리 빨리 들키나?

원래 축복 근처로 가야 들키는 거 아냐?

심지어 나는 지금 은신 스킬까지 펼쳤는데 어찌 발견한 거야.


“멈춰라!”

“너 같으면 멈추겠냐?”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방향 감각을 잃기 전에 달리던 방향으로 직진해야 했다.


[유리낙스 (Lv59)]

훅하고 공중에 이름표가 나타났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유리낙스였다.

그 이름표 쪽에서 시퍼런 안광이 번쩍했다.


“쥐새끼 같은 놈이로고!”

쿠오오오오오.


“빌어먹을!”

“강아!”

“형, 지금! 힐링 포션!”

유리낙스가 냉기 브레스를 뿜어댔기에 난 바닥을 냅다 굴렀다.

구른다고 브레스를 완벽하게 피하진 못해도, 데미지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정면으로 맞지 않았다 뿐, 내 피통이 반이나 깎였다. 형도 마찬가지였다.


“크윽!”

우리 둘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냉기 피해는 물리 데미지가 아니라 생명력에 비례해서 들어오는 피해라 극도로 위험했다.


“강아!!!”

“형, 힐링 포션 마셔! 지금 마셔!”

뭘 본 건지 형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형에게 힐링 포션부터 마시라고 고함쳤다.

초보는 이럴 때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다는 걸 간과했다.


“강아! 피해!!!”

내가 형의 입에다 힐링 포션을 털어 넣으려는 순간, 형이 날 덮쳤다.


콰콰콰콰콰쾅!

안개용의 발톱이 우리를 스쳐 지나갔고, 우리는 또다시 바닥을 나뒹굴 수밖에 없었다.

터져나가는 호수 표면의 얼음덩이가 공중으로 솟구쳐 폭탄처럼 우리를 향해 쏟아졌다.


“쿨럭. 쿨럭.”

“형!!! 힐링 포션부터 마시라니까!”

형이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쏟아지는 얼음덩이를 막았고, 그 충격에 피를 잔뜩 토했다.

워낙 단단한 체력이라 이 정도를 버틴 거다.

얼음덩이에 깔려버린 형의 입에다 힐링 포션을 쑤셔 넣었다.


“쿠오오오오.”

형을 빼내야 했다.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브레스는 두 번 연속 쓰지는 못한다. 강력한 만큼 쿨타임도 길었다.

할 수 있다. 지금 해야 했다.


“멈춰! 널 해치러 온 것이 아니야.”

“벌레 같은 것. 성소를 침입한 주제에 잘도 지껄이는구나. 죽어라.”

말을 한다고 통할 놈이 아니었다.

여긴 일단 상대는 죽이고 보는 게 일상인 로스트 월드였다.


“젠장, 오해야! 오해라고! 이 미친 놈아.”

“시끄럽다. 가증스러운 것들!”

“빌어먹을!”

쿠오오오오오.

놈이 입을 쩍하니 벌렸다.

형을 업고 배후 도약을 펼쳐야 했지만, 형의 몸이 얼음덩이에서 빠지질 않았다.

냉기 브레스가 정면으로 치고 들어왔다.


“미친!!! 불사!!!!!!”

되든 안 되든 나는 쏟아지는 냉기 브레스를 향해 손바닥을 쭉하고 뻗었다.

시동어를 외치자 목걸이로부터 강력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밀려왔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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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 빙룡의 수장 +2 22.05.22 462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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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 망령의 기사 +4 22.05.20 518 23 14쪽
13 013 : 축복의 가지 +3 22.05.19 551 20 15쪽
12 012 : 사냥의 정석 +4 22.05.19 533 21 14쪽
11 011 : 기회의 땅 +2 22.05.18 531 20 13쪽
10 010 : 후추와 소금 +1 22.05.18 570 17 15쪽
9 009 : 시크룸의 수호자 +6 22.05.17 572 26 14쪽
8 008 : 말라붙은 심장 +5 22.05.16 569 23 13쪽
7 007 : 거머리 +4 22.05.15 559 20 13쪽
6 006 : 시크룸 +3 22.05.14 605 19 14쪽
5 005 : 공무원이 되다 +2 22.05.13 665 24 13쪽
4 004 : 스탯 +1 22.05.13 696 29 12쪽
3 003 : 힐링 포션 +2 22.05.12 819 26 13쪽
2 002 : 나는 네임드다 +3 22.05.11 1,109 37 10쪽
1 001 : 튜토리얼 +7 22.05.11 1,486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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