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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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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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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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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글자수 :
16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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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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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7 : 거머리

DUMMY

쾅!

창을 내리치며 호통쳤다.

힘줄 끊기를 펼치지도 않았는데, 창의 풍압 만으로 땅바닥이 폭발했다.

쪼랩 지역이라서 그런가?

내 위력에 내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뿌우우우웅.

“비상! 비상! 침입자다!”

자경단원이 나발을 불어 동료들을 불렀다.

로스트 월드에서 나발수가 있으면 무조건 1순위로 처치해야 했지만, 지금은 지켜보기로 했다.

시크룸 주민과 척을 지고 싶진 않았다.


‘이상해. 아주 이상해.’

애들을 들여보내고 나중에 슬쩍 시크룸에 잠입해 포털을 찍어도 되겠지만, 느낌이 쎄했다.

분명 아이들을 시크룸까지 안내했는데 퀘스트 완료가 뜨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즉, 아이들을 안전한 곳까지 호위하라는 퀘스트의 완료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가족들 품에 안겼음에도 말이다.


“쏴라! 쏴!”

휘휘휙! 휙!


팅. 팅.

나 같은 고인물에게 화살 따위는 좌우로 피하거나 창으로 튕겨내면 그뿐이다.


“배후 도약!”

퍽!

“커억!”

“너도 한방!”

퍼퍼퍽!

“꾸에엑!”

창 자루로 목덜미를 치거나 명치를 때리는 것만으로도 제압할 수 있었다.

보스 몬스터도 나의 배후 도약을 못 피하는데, 인간 NPC가 어찌 피하나?

이들의 눈에는 내가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어째서 이들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지?’

내가 개코가 되어서 그런지 냄새에 아주 민감해 졌다. 몇몇 자경단원들로부터 희미하지만 몬스터들이나 풍기는 비릿한 피 냄새가 났다.


“멈춰라!”

“누구냐?”

“난 자경단장 볼트다. 더 이상 움직이면 침입으로 간주하여 공격하겠다.”


툭.

“... 이게 뭐지?”

“이틀 치 식량과 물이다. 이 정도면 문전 박대하는 것은 아니니 그만 물러가라, 모험가.”

“아이들은?”

“멋대로 마을 밖으로 나간 애들이야. 마을 방침에 따라 며칠간은 옥에 가두고 벌을 받게 해야지.”

“단장! 성당 신부님이 아이들을 찾으면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됐어. 명색이 시크룸의 수색조인 애들이야. 혼내도 우리가 혼낸다.”


띠링.

[민원 해결 완료.]

- 공권력 +1


어라, 애들을 감옥에 가둔다고 하니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성당보다 감옥이 더 안전하다는 건가?


잠깐, 잠깐...

그러고 보니 시크룸의 성당 지하에 쪼랩 인던이 있었지?

그곳에서 흡혈 거머리를 처치하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저주를 푸는 퀘스트를 했던 것 같았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쪼랩 퀘스트는 휙휙 건너뛰었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나보고 이것 받고 떠나라? 이 말인가?”

“외지인을 들일 상황이 아니라서 말이야. 철통같이 경계해도 몬스터들 때문에 애들이 실종되고 있지. 외지인까지 감시할 여력은 안 되니, 그쪽에서 이해하는 수밖에.”

“!!!!”

듣다 보니 퍼즐이 맞춰지네.

이때가 거머리에게 애들이 죽어 나가던 때였나?

퀘스트를 하면서 거머리에게 죽은 유령들의 사연을 들었을 땐 꽤 서글펐는데 말이지.

해피 엔딩을 만들어볼까?


“몬스터라니, 이런 몬스터 말인가?”

“으응?”


꽈직.

“꺄아아아아악!”

내 창이 어느 자경단의 머리를 꿰뚫자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렸다.

어쩐지 몇몇에게 썩은 피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거머리에게 잡아먹힌 놈이었다.

이 세계의 흡혈 거머리는 사람의 뇌를 파먹고 똬리를 트는 악질 몬스터다.


“자콥을 죽였어! 놈이 자콥을 죽였어!”

“공격해!”

“죽여!!!”

카카캉! 쫙!

나는 자경단의 창을 쳐내고 볼트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눈 뜨고 제대로 봐! 저놈은 너희들 동료가 아니야. 거머리에게 잡아 먹혔어!”

“헉!”


퍽!

시커먼 거머리가 죽은 이의 두개골을 뚫고 기어 나왔기에 창으로 찍어버렸다.


“끼에에에엑!”

창에 찔린 거머리는 마구 꿈틀거렸고, 주둥이로는 시커먼 피를 연신 쏟아냈다.

사방에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자경단원들이 흡혈 거머리를 모를 리가 없었다.


“자콥이... 자콥이...”

“한둘이 아니다. 저놈, 저놈! 저놈까지!”

“뭐야? 나 아니야. 난 아니라고.”

내가 거머리를 지목하자, 놈들이 창을 들고 동료들과 대적하기 시작했다.


“찰스, 네 할머니 어떻게 돌아가셨어? 어느 몬스터에 잡아 먹히셨어? 말해!”

“늑대... 아니, 곰? 그래, 곰이야! 썩은 곰에게 물려 죽었어.”

“빌어먹을! 이 새끼, 찰스 아니야.”

동료가 놈의 대답을 듣자마자 창을 내질렀다.


퍽!

“끼에에에엑!”

“네 할머니는 독버섯 먹고 돌아가셨다. 내 어머니와 함께 말이다. 이 거머리 새끼야.”

거머리에게 흡수한 희생자의 기억은 뒤죽박죽되는 경향이 있다.

평소 대화로 유추할 수 없는 옛 사건에 대해선 거머리가 제대로 답할 수 없다.


“뭐해, 모두 공격해.”

푹. 푹. 푹.

“끼에에에엑”

“애들을 뒤로 물려, 어서!”

자경단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찰스라는 사내의 머리를 찍어버렸다.

터져버린 두개골 안에서 시커먼 거머리가 꿈틀거리다 생을 마감했다.


“둘 남았군! 힘줄 끊기!”

파파팍!

내가 지목한 거머리 중에 남은 놈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놓아줄 이유는 전혀 없었다.


“끼에에에에엑!”

“대가리를 터뜨려! 모두 공격해!”

“끼에에에에엑!”

내가 검기를 날려 도망치는 놈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렸고, 머리통에서 튀어나온 거머리를 향해 자경단원들이 달려들었다.


그중 한 마리는 머리가 반쯤 잘렸음에도 창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공무 집행!”

발을 굴려 공무 집행을 외쳤다.

나를 중심으로 황금색 아우라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공무 집행 (9급)]

- 공무 집행 시 주변의 적을 압도하고 아군에게는 통솔력을 발휘함.

- 영력 소모 : 42

- 공격력 : +50%,

- 회피율 : +10%


“잡아! 죽여!”

“거머리 새끼. 죽어라.”

시험 삼아 공무 집행을 외쳤더니 자경단원들이 버프를 먹었다.

소모 영력이 42에 불과한 걸 보면 거머리 레벨이 허접하다는 거고, 자경단원들은 날 아군으로 인식했다는 의미였다.


퍽! 퍽! 퍽!

“그만해. 죽었다.”

“대장, 이거 큰일이야. 우리 대원들이 당했을 정도면, 마을 내에도 잔뜩 퍼졌을 수 있어.”

맞는 말이다. 100%지.


“일단 할 일부터 해. 시체는 화장해서 숲에 뿌려야지. 한때는 우리 동료였던 이들이다.”

“아... 알았어.”

볼트는 흥분한 자경단원들을 다독거리더니 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눈빛이 차분해지더니 정중하게 무릎을 꿇었다.


“자경단장 볼트 다시 인사드립니다. 미천한 놈이라 왕의 기사를 몰라뵀습니다. 용서하십시오.”

“????”

왕의 기사?

뭔 개소리지? 하는데 볼트의 말에 자경단원들도 나를 보며 후다닥 무릎을 꿇었다.


“뭐야? 설마, 와... 왕의 기사님이 오신건가?”

“황금빛 오라! 희미하지만 지금도 오라가 보여!”

“어, 그러네. 정말이네.”

공무 집행을 외쳐서 생긴 오라였다.

왕의 기사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왕의 기사다! 왕의 기사가 돌아왔어!”

“왕의 기사다!! 와아아아아아!”

뭔 태세 전환이 이렇게 빨라?

조금 전까진 이방인이네, 침입자네 뭐네 하니 뜬금없이 왕의 기사라니.

여하튼 마을에서 쫓겨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기사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볼트는 창과 활을 척하니 등에 걸치고는 나를 마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다른 자경단원들은 아이들이 가져온 벌꿀 배낭에 관심을 뒀지만, 볼트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쩍 골아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와중에 아이들은 비교적 온전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말이다.


‘식량을 아이들 위주로 나눠준 건가? 나름 괜찮은 어른들인데?’

나름 인간적인 룰을 지키는 것 같았다.


‘대상관찰’

볼트라는 인물을 살펴보았다.


[공무원 영입이 가능한 인재를 발견하였습니다.]

[볼트 (Lv4)]

- 시크룸 주민. 의협심이 강하고 통솔력이 있다.

- 특기 : 순찰, 무기 수리


볼트라는 이 양반, 생긴 건 그냥 털보 아저씨인데 통솔력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생소한 NPC였는데, 꽤 호감이 갔다.

자경단장이 아니라, 실제로는 대장장이 NPC였던 모양이다. 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


“콜린! 콜린!”

“테베 수녀님.”

볼트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척봐도 수녀로 보이는 아낙이 달려왔다.


“다친 데는 없는 거니? 괜찮아?”

무리에 섞여 있던 콜린을 보자마자 와락 껴안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기에 바빴다.

수녀가 아니라 콜린의 엄마 같은 행동이었다.


“대체 어찌 된 거니? 다른 애들은? 애들은 무사한 거야?”

“식량을 찾다가... 레나... 레나를 잃었어요.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무사해요.”

콜린은 고개를 푹 숙였지만, 테베 수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나... 그럼... 나머진 무사해?”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레나를 잃은 건 안타깝지만, 애들 중 한 명만 잃었다면 정말 불행 중 다행인 거다.

하긴, 누가 들어도 기적 같은 일이지.

몬스터들이 넘치는 로스트 월드 야생에서 아이들이 생존 게임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뜻이니까.


“다행히 용사님을 만났어요. 식량도 구했고요.”

“용사님?”

“난 용사가 아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용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추호도 없었다.

괜히 용사라는 말에 몬스터 토벌이니, 누굴 구해와 달라는 퀘스트를 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목적은 힐링 포션을 강화하는 것이고, 그 와중에 골드를 모으기 위해서다.

시크룸에 온 건 재정비용 거점이 필요해서다.


“테베 수녀님. 이분은 그냥 용사님이 아니라, 왕가의 기사님이십니다. 황금빛 오라를 보았습니다.”

“세상에... 왕가의 기사님이 아직 남아 계셨단 말입니까? 이건 축복입니다. 축복.”

볼트가 나를 왕가의 기사라고 소개했고, 테베 수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를 반겼다.

왕가의 기사라는 게 그리 대단한 건가?


“난 왕가의...”

왕가의 기사가 아니라 모험가일 뿐이라고 말하려는 찰라, 누군가 훅하니 다가왔다.


“오, 왕가의 기사님이 오시다니 대단합니다.”

창백한 얼굴을 가진 사내가 성호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그의 뒤에 후드를 꾹 눌러쓴 수도승들이 호위처럼 따라붙었다.


‘요상한 작자들이군.’

수도승이 창을 들고 다니나?

등장부터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스펜서 신부님, 기사님이 아이들을 저주의 안개 속에서 구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황금의 오라를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신부님, 왕가의 기사님께서 축복을 내리시도록 저희가 도와야 합니다. 그럼 시크룸도 역병에서 벗어날 겁니다.”

볼트와 테베 수녀가 연달아 나를 추켜세우기 시작했다. 기사가 축복을 내린다고?

뭔 축복? 기사는 치고받고 싸우는 직업이지, 힐러가 아닌데 말이다. 생뚱맞기 이를 데 없었다.


“기사님께서 어떤 왕을 섬기십니까? 외람된 질문은 아니겠지요?”

난감한 질문이었다.

내 기준으로 보면 로스트 월드의 모든 왕가는 솔직히 사이코패스 집단이거든.

사자 왕이니, 달의 여왕이니, 깊은 뿌리 왕이니 게임 내 유명 왕가를 들먹일 수 있겠지만 어느 한 곳을 지목하면 다른 곳의 공격을 받을 거다.

그런 쓸데없는 기사 따윈 절대 사절이었다.


“착각하지 마라. 난 누구도 섬기지 않는다. 내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권익을 보호하는 것뿐이다.”

나 공무원이다. 알아?


“헉! 자유 기사! 자유 기사다!”

“이럴 수가... 이 세상에 아직도 자유 기사가 존재하다니! 기사님, 제발 우리 마을과 계약해주십시오. 우리를 지켜주신다면 마을의 모든 소출을 나누겠습니다.”

점입가경이다. 이젠 내가 자유 기사란다.


띠링.

[민원 발생]

[시크룸 주민들은 당신이 마을을 지켜주길 원합니다. 이들과 계약을 하시겠습니까? Yes, No]

- 수락 시 : 공권력 +10

- 거부 시 : 공권력 -2, 시크룸 출입 금지.


뭐야? 나보고 Yes를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거야?

마을 좀 이용하겠다는데, 뭐 그리 어려워?


“주군을 고민한다면 내가 되어주리다. 난 신을 모시니, 그대의 명성에 누가 되지는 않겠지요.”

스펜서 신부는 내게 지팡이를 들이밀었다.

자기 지팡이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꼴이 시크룸의 기사로 인정해주겠다는 듯 말이다.


이게 단순 PC 게임이라면 재미 삼아 계약해보겠지만, 이건 리얼이다.

진짜로 주종 관계를 맺는 거라고.


고민할 이유 따윈 전혀 없었다.

난 선택지를 보자마자 결정했거든.

내 가치가 공권력 10짜리밖에 안 돼?

심지어 나보고 군주도 아니고, 한낱 시골 촌구석의 사제에게 충성 서약을 하라고? 미쳤냐?


“거부한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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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 축복의 가지 +3 22.05.19 549 20 15쪽
12 012 : 사냥의 정석 +4 22.05.19 531 21 14쪽
11 011 : 기회의 땅 +2 22.05.18 529 20 13쪽
10 010 : 후추와 소금 +1 22.05.18 569 17 15쪽
9 009 : 시크룸의 수호자 +6 22.05.17 571 26 14쪽
8 008 : 말라붙은 심장 +5 22.05.16 568 23 13쪽
» 007 : 거머리 +4 22.05.15 558 20 13쪽
6 006 : 시크룸 +3 22.05.14 603 19 14쪽
5 005 : 공무원이 되다 +2 22.05.13 664 24 13쪽
4 004 : 스탯 +1 22.05.13 694 29 12쪽
3 003 : 힐링 포션 +2 22.05.12 817 26 13쪽
2 002 : 나는 네임드다 +3 22.05.11 1,108 37 10쪽
1 001 : 튜토리얼 +7 22.05.11 1,484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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