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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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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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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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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글자수 :
16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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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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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3 : 힐링 포션

DUMMY

삑삑삑삑.

형이다.

형이 누르는 도어락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형!”

“커억! 놀래라. 마!”

“형,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면 놀라 기절할 거다.”

“기절은 나중에 하고 밥부터 먹자. 고기 구워서 소주도 한잔하고.”

형은 비닐봉지를 흔들어댔다.

나름 즐겁게 말해보려는 듯했지만, 눈빛은 착 가라앉아서 침울했다.

형은 어렸을 때부터 표정 관리에 그다지 재능이 없었다. 어머니가 쓰러지신 뒤로 더욱 그랬다.

오늘부로 내가 그 짐을 훅하니 덜어주지.


“헬스 트레이너가 무슨 술이야. 그리고 잊었어? 오늘 간병인 아줌마 비번이야. 내가 오늘 엄마 병실에서 밤새야 해.”

운동선수는 술을 멀리해야 한다는 게 형의 지론이다. 어렵게 단련한 근육이 풀어진다고 말이다.

생긴 건 곰인데, 속은 아주 모범생이다.


“필요 없다. 오늘부터 간병인 아줌마를 풀타임으로 쓰기로 했다. 그러니 너도 이제 병간호는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해.”

“뭔 소리야? 돈이 어디 있다고 풀타임...”


툭.

“너 대학 등록금이다. 이번 학기에 복학해.”

형은 식탁 위에 봉투를 던지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 이 돈 뭐야? 어디서 났어?”

“어디서 나긴, 훔쳤을까 봐?”

내 등록금은 자그마치 450만 원이 넘는다.

엄마 병원비에 간병인 월급에, 우리 집 사정으론 내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 된다.


“어디서 났냐고! 설마, 엄마 가게 손댄 거야?”

시장 구석에 있는 코딱지만 한 가게지만 엄마의 모든 것이자 우리 가족의 추억이다.

그걸 판다는 건 엄마가 다시는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가게를 파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딱!

“뭘, 손대! 관장님이 내 얼굴 보고 가불해주신 거야. 길에서 뵈면 인사나 제대로 박아!”

헐, 형이 근무하는 헬스장 관장님이 돈을 해주신 모양이다. 얼굴은 험하게 생겼던데, 마음씨는 좋으신 분이었네.


솥뚜껑만 한 손이 내 뒤통수로 날아들었다.

뒤통수보다 늑대에게 긁힌 등 쪽이 찌릿했다.

힐링 포션으로 낫긴 했지만 100%는 아닌 모양이다. 다시 생각해도 늑대의 공격은 아찔했다.


“됐고, 이 돈은 엄마 병원비에나 보태. 학비는 내가 벌어서 해결할 거야. 졸업도 알아서 할거고.”

“알아서 하긴 개뿔. 맨날 게임만 해대는 놈이 무슨 학비를 벌어?”

“뭔 소리야? 내가 여태 알바로 모아서...”

“모아? 그래! 얼마나 모았냐? 10만 원? 20만 원?”

오늘따라 형이 무척 까칠했다.


살다 보면 의도가 좋다고 늘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뵙고 나면 나도 두 주먹 불끈 쥐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책 대신 마우스를 쥐기 일쑤였다.

그리 보면 대기업은 아니지만, 헬스 트레이너로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오는 형이 참된 효자다.


“...됐고! 이번엔 달라! 내일부터 당장 대기업 연봉 못지않게 돈 벌어올게.”

“... 공기업 준비한다더니 이젠 대기업이냐? 요즘 대기업은 학점에, 자격증에, 토익 성적 대신에 게임 케릭 스펙 보냐? 겜돌이 순으로 뽑으면 넌 대기업이 아니라 청와대, 아니! 백악관에도 취직할 수 있겠다.”

형은 한참을 궁시렁거리며 부스터를 꺼내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큭.”

평소 같으면 자격지심에 나도 짜증을 냈겠지만, 지금은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내 형은 이리 말할 자격이 있지.

어머니가 쓰러지자 격투기 선수가 되겠다던 꿈 따윈 단박에 포기하고, 동네 헬스장에 면접을 보러 갔으니까.

제일 먼저 출근해 청소하고, 셔틀버스 운전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틀에 한 번은 밤샘 간호를 하고... 누가 봐도 착실한 내 형이지.


그런 형에 비하면 나는 철없는 놈이 분명하지.

코로나 사태로 일찌감치 군대라도 다녀왔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인생 낭비는 더 심했을 거다.


“웃음이 나오니?”

쪼르륵.

“술 마시기 전에, 동생 말 좀 들어봐.”

나는 소주잔을 채우는 형의 팔부터 잡았다.

잠시 후에 병원에 갈 건데 술을 마시면 안 되지.

삼겹살 굽던 부스터도 껐다.


“뭔 말인데? 부스터는 왜 끄냐?”

“내 벽장에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포털이 열렸어. 내 실력이면 게임 속 세상에서 온갖 아이템을 가지고 나올 테고, 그럼 우린 부자가 되는 거야. 재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거지!”

“미... 친, 너 이제 갈 데까지 갔니? 현실과 게임이 구별이 안 돼?”

곰 같은 내 형이 이런 표정을 지을 줄 몰랐다.


“안 믿을 줄 알았어. 증거를 보여주지.”

“증거?”

“형, 맛 간데 많지? 왼쪽 눈 시력 맛 갔고, 오른쪽 무릎 맛 갔고, 왼쪽 팔꿈치 맛 갔지?”

“이!강!”

내 이름은 이강, 내 형의 이름은 이산.

아버지가 산과 강처럼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다.

그런 고상한 이름을 형이 저렇게 딱딱 끊어서 부르면 정말 화가 난 거다.


“진정하고, 이거 마셔봐. 힐링 포션이야.”

“너 진짜...”

형도 힐링 포션이 뭔지는 안다.

겜돌이 동생이 있는데 여타 RPG 게임 한번 안 해봤겠나?


척.

“헉! 뭐야? 그 상처?”

형은 짜증을 내려다가 내가 웃통을 까서 등을 보여주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벌써 희미해졌지만, 사선으로 길게 그어진 흉터는 절대 예사롭지 않거든.


“오늘 늑대한테 긁혔는데 그거 먹고 나은 거야.”

“오... 오늘?”

“백문이 불여일견. 마셔봐.”


[성스러운 생명수 (+1강)]

- 대지의 축복이 깃든 생명수. 상처 입은 육체는 이 생명수로 인해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다.


누가 보면 황금빛 코냑을 작은 유리병에 담아놓은 줄 알 거다.

허나, 내 눈엔 축복으로 가득 찬 아이템 설명란이 명확하게 보였다.


“정말... 이게...”

꿀꺽. 꿀꺽.

형은 힐링 포션을 단번에 들이켰다.

용량이라고 해봐야 소주잔으로 한잔 정도다.


“커헉!”

“어때?”

“내... 내 눈이... 렌즈 없이도...”

“무릎! 무릎도 괜찮지?”

나는 발로 형의 무릎을 툭툭 걷어찼다.

평소라면 형이 곧바로 내 옆구리에 수도를 꽂아 넣었을 텐데, 지금은 눈만 동그랗게 떴다.


“... 저... 정말이구나.”

“당연하지.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


우당탕탕!

형은 마룻바닥을 기다시피 해서 내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디야? 어디? 포털이 어딨어?”

“이거 보여? 이 시계랑 내 인벤토리.”

“뭐? 시계? 인벤토리?”

허공에 인벤토리를 띄워도 알아보지 못했다.


“음, 안 보이나 보네. 역시 이것들은 내 전용인가? 그럼 이 송곳니는 보여?”

“헉! 어디서 꺼낸 거야?”

형 눈에는 내가 허공에서 송곳니 단검을 꺼내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인벤토리는 안 보여도 아이템은 보이나보다.

하긴, 힐링 포션도 아이템의 일종이지.


툭. 툭.

“여하튼 오늘 수확은 이 단검 하나에 늑대 고기밖에 없지만, 힐링 포션만 해도 대박이지. 내일부터 내가 돈 되는 건 다 파밍 해서 올게.”

나는 멍해져 버린 형의 팔 위로 늑대 고기를 올려줬다.


“힐링 포션 몇 개 남았어?”

“남은 건 한 병. 엄마한테 줘야지. 내일 다시 게임 속에서 충전해서 올게.”

“위험하진 않고?”

“확신할 순 없어. 하지만, 항암제보단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 말이 아니고, 너 말이야! 너! 아이템이 진짜면, 몬스터도 진짜일 거 아냐! 등에 입은 상처! 그거 치명상 아니었어?”

형은 엄마 못지않게 나도 걱정되는 모양이다.


“설마,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는 뜻이야?”

“......”

“진심이야? 형이라면, 이런 기연을 포기하겠어?”

“......”

“이 힐링 포션은 1강짜리야. 12강까지 강화하면 200랩 짜리 캐릭이 딸피가 되어도 단박에 만피가 돼. 엄마 암도 단박에 나을지도 몰라.”

“......”

“힐링 포션이 안 들으면, 영약도 있고 저주 해제 물약도 있다고! 그딴 머리 빠지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보단 백배 천배 나을 거라고!”

나는 형의 눈앞에 마지막 남은 힐링 포션 한 병을 마구 흔들어댔다.

솔직히 이리 말해두는 건, 게임 속 세상에서 내게 뭔 일이라도 생기면 최소한 형은 그 사실을 알아야지 싶기 때문이다.


“확실히 약발은... 좋은 것 같아.”

형은 여태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던 콘택트렌즈를 휙 튕겨버리며 동의했다.


“난 복학할 시간 따윈 없어. 어때, 동의하지?”

“병원부터 가자. 가면서 얘기해.”

“크, 그래야지.”

우린 병원으로 달려갔다.

상기된 형의 얼굴.

우린 엄마에게 힐링 포션을 먹여보기로 했다.


***


다음날, A 대학 병원


“어떻습니까? 의사 선생님.”

“... 이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오전 회진이 끝나자마자 담당 의사 면담을 신청했는데, 그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있는 대로 말씀해주세요. 이제 저희도 충격받을 시기는 지났잖아요.”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어머님 병세가 아주 호전됐어요.”

“호전요? 정말인가요?”

“예, 모든 종양 관련 수치가 좋아졌어요. 마치 검사 결과가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제 어머니 암이 낫고 있다는 뜻인가요?”

“항암제가 유독 잘 듣나 봅니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암이 퍼지는 것은 멈춘 것 같군요.”

“이야야아아아!”

나와 형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환호했다.


‘내가 힐링 포션 효과 있다고 했지!’

‘대박! 대박! 새꺄!’

형은 내 뺨을 마구 흔들어댔다.

우린 어제저녁 어머니 환자식에 힐링 포션을 몰래 탔었다.

평소와 달리 진통제도 없이 편안히 잠이 드시길래 간호사를 불러 혈액 검사를 부탁했었다.


“어젯밤 혈액 검사를 해달라고 엄청나게 졸랐다고 들었는데, 뭔가 짚이는 게 있으셨던가요?”

“예, 며칠 전부터 유독 혈색이 좋아지셨더라고요. 선생님께서 뭔가 투약을 바꾸셨던 모양이죠?”

“아, 그... 꼭 그렇게...”

“암에 관한 한 세계적인 권위자시라더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제가 최근 투약을 좀 손보긴 했죠. 칵테일 요법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좀 띄워줬더니 의사도 엄청나게 기분 좋아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형은 눈물을 글썽이며 몇 번이고 의사에게 절을 하고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


“엄마!”

“어이쿠, 강아! 여태 있었어?”

병실로 돌아오니 엄마가 깨어나 있었다.

언제나 온갖 약에 취해 흐릿한 눈빛이었는데, 오늘은 평소의 엄마 눈빛이다.


“엄마 깨는 건 보고 가야지.”

“둘 다 밤샌 거야?”

“괜찮아요. 강이는 아직 방학이고, 저도 오늘은 월차에요.”

당연히 밤을 새웠지.

둘 다 힐링 포션의 약효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엄마의 팔뚝에 새겨진 퍼런 주사 자국들이 실시간으로 사라지니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엄마, 이제 우리도 우리 일은 알아서 해. 그보다 오늘 기분은 어때?”

“오늘따라 늦잠을 자서 그런가, 아주 몸이 개운하구나.”

“환자가 늦잠 자야지. 잠이 보약인데.”

내가 엄마 몸을 들어 올리는 짧은 순간에 형이 능숙하게 시트를 갈았다.

평소와 달리 시트에 눅눅한 땀이 배어 있었다.

힐링 포션은 분명 사람의 몸을 최대한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어머니, 방금 의사 선생님을 뵙고 왔어요. 혈액 수치가 모두 좋아졌데요. 정말 다행이에요.”

“내가 어서 털고 일어나야 할 텐데.”

“좀만 기다려, 엄마. 곧 훌훌 털고 일어날 거야. 내가 확신해.”

“그래, 우리 강이가 하는 말은 언제나 옳지.”

엄마는 침대에 걸터앉아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한 손길이다.


“엄마, 우리 내일 또 올게.”

6인실 병실이라 너무 떠드는 것도 민폐다.


“간병인도 있으니까 걱정 말거라. 이제 여기서 밤새고 그러지 마.”

“아냐, 아냐, 이제 매일 올 거야. 매일!”

“필요 없대도.”

엄마는 내 엉덩이를 툭툭치며 가라고 했다.


“축하해요. 경과가 좋은가 보네요.”

“효자들 덕분에 엄마도 복 받은 거야.”

“축하혀. 정말 축하혀.”

“아, 예. 예. 다들 쾌차하십시오.”

경과가 좋다고 하자 병실의 다른 환자들이 무척 부러워했다.

우리 형제는 꾸벅꾸벅 답례하고는 휙하니 병원을 빠져나왔다.

효과가 확인되었으니 파밍하러 가야지.


“고고! 강아!”

“형, 쇼핑부터!”

“쇼핑?”

“템 갖추고 들어가야지. 총은 못 구해도 군복이며 알루미늄 배트는 사서 가야지.”

“!!!! 서바이벌 키트!”

우리는 병원을 빠져나오자마자 남대문 시장으로 달려갔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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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 : 기회의 땅 +2 22.05.18 530 20 13쪽
10 010 : 후추와 소금 +1 22.05.18 570 17 15쪽
9 009 : 시크룸의 수호자 +6 22.05.17 572 26 14쪽
8 008 : 말라붙은 심장 +5 22.05.16 5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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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 : 시크룸 +3 22.05.14 604 19 14쪽
5 005 : 공무원이 되다 +2 22.05.13 665 24 13쪽
4 004 : 스탯 +1 22.05.13 695 29 12쪽
» 003 : 힐링 포션 +2 22.05.12 819 26 13쪽
2 002 : 나는 네임드다 +3 22.05.11 1,109 37 10쪽
1 001 : 튜토리얼 +7 22.05.11 1,485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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