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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의 서재입니다.

다크 판타지의 고인물 군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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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2.05.29 12:05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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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8
추천수 :
539
글자수 :
168,416

작성
22.05.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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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1 : 튜토리얼

DUMMY

[아침 먹고 난 뒤에 상 싹 치워 놔. 그리고 오늘 저녁은 같이 먹을 테니까 기다려.]


방문에 붙어 있는 형의 메모지.

언제나처럼 형은 출근하면서 밥상을 차려두었다.

즉석 된장찌개에 두부를 썰어 넣은 게 전부지만 이 정도면 신경 쓴 거다.


“또 된장찌개네. 어휴, 고기 냄새 좀 맡고 싶다. 정말.”

느지막이 일어난 나는 된장찌개를 보자마자 밥부터 말았다.

된장찌개를 다시 데워서 먹으면 훨씬 맛나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귀찮았다.


시간은 벌써 11시 반, 오늘도 벌써 오전이 가버렸다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벌써 2월 말, 겨울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 3월이면 내 청춘도 끝이다.

대학 4학년이 되면 결과야 어떻든 진정한 공시생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간이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공부해야 한다.


“으이그, 이강! 이 철딱서니 없는 놈아. 그러게 미리미리 자격증도 따고, 토익 9백 점에 한국사 정도는 마스터를 했어야지. 엄마 볼 면목이 없잖아.”

항암 치료로 벌써 1년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엄마.

오늘 밤 간호할 때 또 내 걱정부터 하시겠지?

밤새워 공부한다고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고 말이다. 실상은 공부보다 게임 때문인데···.

어째 나는 이 모양 이 꼬락서니일까?

어려운 집 자식이 모두 착실한 건 아니겠지만, 어째서 이 와중에 게임을 하는 거야?

와중에 형이라도 건실한 효자라서 다행이다.


생각은 그리하지만 내 몸은 아주 정직했다.

어느새 나는 된장찌개를 비빈 밥그릇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그래, 며칠 더 논다고 인생이 달라지겠냐. 3월부터 열심히 하면 되지!”

나는 곧바로 ‘로스트 월드’에 접속했다.


[21세기 최고의 오픈 월드 RPG 로스트 월드]

[극악의 난이도에 절정의 희열을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게임]

[고통이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 가히 게임의 신이 만든 게임]

[시간과 무수한 선택지로 달라지는 극단의 자유도. 이건 게임이 아니라 진짜 모험이다.]


로스트 월드는 전문 평론가와 게이머들이 모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는 전무후무한 게임으로 동시 접속자가 천만 명에 육박하는 게임이다.

지나가는 토끼에게 스쳐도 죽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괴랄할 정도의 난이도에, 너무나도 다양한 아이템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로스트 월드의 특징은 캐릭터 생성부터 무작위며, 시작 마을도 제각각이라는 거다.

심지어 퀘스트도 그때그때 다르고 사이드 퀘스트마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인과율과 자유도가 미친 수준이다.

심지어 전문 BJ조차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지언정 어떤 게 최선이라는 가이드를 할 수 없는 게임.

즉,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각각 다른 경험을 준다고나 할까? 심지어 같은 세이브 파일에서 다시 시작해도 매번 다른 엔딩을 볼 정도다.

내가 여태 30회차나 로스트 월드를 반복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해피 엔딩 한 번만 보자! 이번 회차가 진짜 마지막이야.”

내가 회차를 반복한 또 다른 이유다.

게임사의 병적이 집착인지, 로스트 월드에 벌어지는 퀘스트는 하나같이 비극으로 끝나거든.

그중 한 개라도 해피 엔딩으로 만들고 싶다.


띠링.

[로스트 월드의 모드가 등재되었습니다.]


“엉? 모드가 떴다고?”

로그인 화면에 뜬 메시지에 잠시 고민했다.

모드란 사용자가 재미로 게임을 약간 변형시키는 외부 프로그램으로, UI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단순 변경에서부터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듯 세계관 설정마저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


“근데, 로스트 월드에 모드가 적용되나? 이건 정말 세계관이 완벽한 데다 랜덤성이 엄청난데···.”


딸깍.

[리얼 모드를 설치하시겠습니까?]

[Yes, No]

모드를 클릭해보니 별점도 없고 후기도 없다.

방금 올라와서 내가 제일 처음 본 모양이다.

수천만 명의 사용자 중에 내가 일등이라니.


“리얼 모드? 보스 죽일 때 피가 막 튀나?”

아무렴 어떤가? 나는 2월까지만 게임을 하고 3월부터는 접을 텐데 말이다.

모드를 깔고 새로 시작한들 아무 상관없다.


[성명 : 이강]

[성별 및 나이 : 남, 23세]

[희망 직업 : 설정 필요]


“크, 리얼 모드에선 직업도 설정하는 거야?”

희망 직업을 정하라니 우스웠다.

로스트 월드에서는 직업이 딱히 의미가 없다.

사용자가 무슨 무기를 선택하는지, 스탯을 어찌 찍는지에 따라 검사/마검사/마법사 등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간에 직업을 바꿀 수도 있다.

특정 퀘스트를 통해 스탯을 초기화하고 재조정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당연히 나는 공무원이지. 하하하!”

살짝 장난기가 돌아서 희망 직업란에 공무원이라고 타이핑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도 희망 직업이 분명하니까.


[희망 직업 : 공무원]

[직업 설명 : 신규 직업이라 설정이 필요합니다.]


“이야, 리얼 모드 설정 미쳤네!”

공무원이 신규 직업이라 설정이 필요하단다.

누가 코딩을 했는지는 몰라도 과몰입 한번 짠하게 한다. 아마 실리콘 밸리에 있는 양덕 형님이 코딩한 게 아닐까 싶다.


[직업 설명 : 국민의 생명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직업으로,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겐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는 창의와 책임을, 동료에겐 경애와 신의를, 생활엔 청렴과 질서를 체질화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한다.]


뭐, 어려울 건 없었다.

명목상 공시생으로서 공무원의 5대 신조는 잘 외우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직업 속성 : 신규 직업이라 설정이 필요합니다.]


“으흠, 이건 좀 어렵네. 직업 속성이라···.”

직업 설명을 타이핑하니 속성도 설정하란다.

과몰입이 아주 넘사벽인데?


[직업 속성 : 직업 안정성이 뛰어남.]

[속성 설정이 모호합니다.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주십시오.]


“쩝···. 설정 따윈 대충하면 되지. 젠장.”

직업 안정성이 뛰어나다고만 적었더니 구체적으로 적으란다. 컴퓨터 앞에서 면접 보는 느낌이다.

모드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지만 조금 과하다.

얼른 본 게임을 하고 싶은데 말이다.


타타타타타타.

[직업 속성 : 남이야 어찌 되건 나는 잘 먹고 잘사는 직업.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내 월급은 또박또박 나오고, 딱히 사고만 안 치면 진급도 또박또박하고, 나라에서 주는 복지란 복지는 다 챙겨 먹을 수 있다. 신의 직장에서 가늘고 길게 살기엔 최고의 직업이자, 철밥통!!]

내가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했더니 설정 창이 한참 동안 깜빡거렸다.

모드 설정을 때려치울까 싶을 때 뭔가가 뿅 하고 튀어 올랐다.


[최종 목표 : 직업의 최종 단계 정해주십시오.]


“뭐야!!! 마!! 적당히 좀 해!”

짜증이 확 났다.

뭔 이런 쓸데없는 설정을 계속해?


“최종 목표? 대통령 되는 게 목표다, 됐냐!! 나라에서 제일 높잖아. 모든 사람이 굽신거리고, 해외 순방도 다니고, 군대 사열도 받고, 또 뭐야... 그래! 경호원들이며 비서들이 줄줄 따르고, 평생 어마어마한 연금도 나온다고.”


[최종 목표 : 대통령 (대군주)]

“엥? 음성 인식도 되는 거였어?”

놀라웠다. 타이핑을 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이란 글자가 떡하니 모니터에 떠올랐다.


[도전자 이강, 왕좌 쟁탈전에 참여 신청합니다.]

[도전자 희망 직업, 공무원]

[심판관들 직업 권능 검토 중. 투표 시작.]

[투표 완료. 공무원 직업 승인 완료.]

[도전자 이강, 왕좌 쟁탈전에 참여 시작.]

[행운을 빕니다.]

[5, 4, 3, 2, 1]


“뭐냐? 투표? 왕좌 쟁탈전? 어? 컴퓨터가 왜 이래? 제길! 바이러스였냐!”

순식간에 엄청난 텍스트 스크롤이 모니터를 가득 채우더니 급기야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쾅! 쾅! 쾅!

키보드를 아무리 두드려봐도 컴퓨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거 뭐야? 이 연기는 또 어디서...”

갑자기 발바닥이 서늘해지더니 방바닥에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내 방 벽장에서 스멀스멀 안개가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벽장 안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머리털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어째서일까?

섬뜩한 느낌이 드는 머리와 달리, 내 심장은 어서 벽장 문을 열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딸깍. 휘이이이익~

“으아아아아!”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내 벽장 안은 로스트 월드의 상징인 희끄무레한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순식간에 나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


쿵!

“으윽, 뭐야! 씨.”

나는 사정없이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방? 차가운 돌바닥? 손에 잡히는 무언가... 그리고 무엇보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비릿한 냄새!


“응?”

X 됐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닥을 냅다 굴렀다.

방구석 모서리로 보이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쿠아아아아아.”

부웅! 쫙!

괴성과 함께 뭔가가 공기를 가르고 지나갔다.


“끄아아아아아!”

등이 찢어졌다고 느끼는 순간 극통이 뒤따랐다.

평생 겪어본 적이 없는 고통이었다.


“크아아아아!”

붕! 붕! 붕!

“으으윽... 시바... 이게 뭐야···.”

집채만 한 늑대가 시퍼런 안광을 줄줄 흘리며 앞발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늑대의 몸이 어설프게나마 쇠사슬에 감겨 있었기 망정이지, 30센티만 더 가까웠어도 내 몸은 갈가리 찢겨 저놈 입속에 있었으리라.


“치... 침착... 침착해. 이강, 침착해야 해.”

최대한 방구석에 몸을 구겨 넣은 채 나 자신부터 달랬다.

꿈인지 아닌지 시험할 필요도 없었다.

등의 상처가 벽에 닿을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고통스러웠으니까.

인두로 살을 지지는 고통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인간이 쇼크사로 죽을 수 있는 걸 실감했다.


“가죽 팬티, 단검, 어두운 방, 그리고 몬스... 이거 튜토리얼 같은데...”

눈앞의 것들을 읊어보니 자연스레 로스트 월드 튜토리얼이 떠올랐다.


“이거, 완전 X 됐네. 엄마, 형...”

나도 모르게 눈물부터 주르륵 흘렀다.

인터넷 소설에선 주인공이 이처럼 게임 속으로 들어온 경우는 부지기수다.

나 또한 그런 상상을 할 때면 아주 즐거웠다.

즐거운 상상이 되는 조건은 아주 명확하다.

게임 속으로 들어온 주인공이 검기를 마구 뿌리고,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하늘에서 메테오가 떨어지는 먼치킨이라는 거다.

설령 먼치킨이 아니라도, 여신이 강림하든 최고의 동료가 함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로스트 월드>를 쪼랩 알몸 캐릭터로 시작한다고?

이건 즐거움이 아니라 그냥 악몽이다.

그것도 최악의 악몽 말이다.


왜냐고? 그건 로스트 월드 설정상, 플레이어는 튜토리얼에서 무조건 죽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로스트 월드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는 망령으로 변해 월드에 진입한다.

망령이 됨으로써, 몇 번을 죽어도 되살아나는 ‘불사자(不死者)’라는 타이틀을 달고 모험을 시작하는 거다.


‘여기서 죽으면 진짜 죽는다.’

난 확신했다.

늑대에게 물려보는 실험 따위는 필요 없었다.

아직도 후끈거리는 등의 상처가 그 증거다.

늑대에게 죽으면 게임 세상에서 망령으로 되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 육체는 늑대의 위장 속으로 사라질 거다.

아무리 게임이 좋아도 이런 지옥에서 어찌 사나.

인터넷과 택배가 있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심지어 나는 군대까지 다녀온 인생이라고!


“빌어먹을, 인간적으로 파템 무기에 가죽 갑옷은 주고 시작해야 하는 거 아냐? 내 인벤토리에 전설 무기에다, 전설 주문서에다, 영약이 얼마나 많은... 가만... 인벤토리! 인벤토리!”

욕을 하다 보니 인벤토리가 떠올랐다.


[성스러운 생명수 (+1강)]

- 대지의 축복이 깃든 생명수. 상처 입은 육체는 이 생명수로 인해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다.


“아아, 있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인벤토리 안에 성수가 있었다.

로스트 월드에선 힐링 포션을 성수라고 부른다.

바로 포션 한 병을 쭉 들이켰다.


“으...”

마치 쇠꼬챙이로 등을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가 멎는 게 느껴졌다. 마취 없이 생살을 바늘로 꿰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근육이 재생되는 것이 느껴졌다.

축 늘어졌던 팔에 힘이 돌아왔다.


“크와아아아아.”

고통이 어느 정도 가시니 제정신이 들었다.

여전히 눈앞에선 괴물 늑대가 앞발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한결 침착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놈이지만 튜토리얼 보스가 분명했다.

로스트 월드에선 수많은 보스 몹이 있지만, 그렇다고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로스트 월드의 보스는 명확한 패턴과 약점이 반드시 존재했다. 더욱이 튜토리얼 보스라면 공격 패턴에 세컨드 페이즈가 있지는 않을 거다.

일단 이놈을 죽이고 이 방을 탈출해야 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계속 되뇌었다.

단도를 역수로 단단히 거머쥐었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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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 불사의 목걸이 +2 22.05.21 474 15 12쪽
16 016: 황금 열쇠 22.05.21 481 17 14쪽
15 015 : 탱커가 필요해 +2 22.05.20 480 22 14쪽
14 014 : 망령의 기사 +4 22.05.20 513 23 14쪽
13 013 : 축복의 가지 +3 22.05.19 545 20 15쪽
12 012 : 사냥의 정석 +4 22.05.19 527 21 14쪽
11 011 : 기회의 땅 +2 22.05.18 524 20 13쪽
10 010 : 후추와 소금 +1 22.05.18 563 17 15쪽
9 009 : 시크룸의 수호자 +6 22.05.17 566 26 14쪽
8 008 : 말라붙은 심장 +5 22.05.16 563 23 13쪽
7 007 : 거머리 +4 22.05.15 552 20 13쪽
6 006 : 시크룸 +3 22.05.14 598 19 14쪽
5 005 : 공무원이 되다 +2 22.05.13 659 24 13쪽
4 004 : 스탯 +1 22.05.13 689 29 12쪽
3 003 : 힐링 포션 +2 22.05.12 811 26 13쪽
2 002 : 나는 네임드다 +3 22.05.11 1,101 37 10쪽
» 001 : 튜토리얼 +7 22.05.11 1,477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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