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연작 시조
삼일 이재영
개천의 꽃
하늘이 열리기 전 너 먼저 피었던가
순결한 다섯 꽃잎 청초하게 펼쳐 피어
선홍의 잉태한 흔적 선명하게 새겼네
여명에 피었다가 박모에 떨어지고
백일 간 붉은 태양 백송이 꽃 열매 맺혀
한 뿌리 싹 틔운 나무 번성하여 이었네
삼천리 백두대간 뿌리로 뻗어 내려
백 년 수 백팔번뇌 오랜 풍상 아로새겨
한반도 내 나라 역사 무궁하게 남겼네
2. 나라의 꽃
배달계 긴 세월을 험한 길 헤쳐 살며
한 깊은 푸른 멍에 피눈물이 배어들어
아사달 단심 홑 겹꽃 다양한 손 남겼네
목근화 천지화로 화려한 금수강산
지리서 산해경에 군자 나라 이름 올려
순박한 민족의 정신 온 천지에 날렸네
어릴 적 술래잡기 네 이름 불러 세던
아이들 성장해서 이 나라 짊어지네
온 겨레 네 이름 따라 끝 모르게 커 가리
3. 기적의 꽃
순수한 너를 닮아 백의의 민족인가
수많은 외세 침탈 한몸 되어 물리치고
강인한 네 근성 닮아 이 나라를 지켰네
한마음 뿌리 되어 이룩한 우리 강토
맨손과 땀방울로 신흥강국 이루었네
폐허의 잿더미 위에 우뚝 솟은 내 나라
다섯 잎 문양 달고 오대양 육대주를
한강의 기적이라 온 세상 놀라더니
나라 꽃 네 이름처럼 영원토록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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