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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988 님의 서재입니다

제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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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즈988
작품등록일 :
2018.06.01 22:23
최근연재일 :
2018.07.03 11:36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294
추천수 :
29
글자수 :
170,468

작성
18.06.13 23:46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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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움틈

DUMMY

실험이 시작됐다. 트래비스 교수의 지휘 하에 몇명의 보조 마법사가 붙었고 리자드는 바지런히 이주생물을 돌려보내기 시작했다. 마기수집기를 가동할 수 있는건 하루 30번이 한계였고 가동하는것 또한 느린지라 30번의 횟수를 채우면 시간은 어느덧 해가 저무는 시간을 웃돌았다.


자그마한 크기의 3급 이주생물들을 돌려보내는게 전부였지만 일이 끝나면 리자드는 무척 지쳐있었다. 그도 그럴게 마기수집기는 마기라면 뭐든 흡수했고 그건 시전자의 힘 또한 마찬가지였다. 리자드는 이주생물들을 돌려보내는데 평소 두배의 힘을 내야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양 원래 모습을 되찾았고 그녀는 꼬박꼬박 아카데미에 발도장을 찍었다.


트래비스의 실험보다도 이주생물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욱 강한것 같았다. 그렇게 270번의 실험이 진행됐고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제스퍼는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사무소를 나섰다. 마기 소모가 평소보다 늘어나서 그런지 그녀는 평소보다 잠이 늘어났다. 본디 월요일은 트래비스의 강의 때문에 실험이 쉬는 날이었지만, 트래비스가 남는 오전 시간에 짧게 실험을 속행하기로 결정하며 리자드 또한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리자드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해가 떠오르며 동쪽 하늘은 장밋빛으로 울긋불긋했고, 자욱한 아침 안개 속에 수탉 풍향계만이 희미한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제스퍼는 문을 두드린 후 얼마간 기다렸다. 그러나 리자드가 나오지 않자 그는 미리 받아둔 여분의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눅진한 어둠 속에 집 안 모든것들이 주인과 마찬가지로 잠에 든것 같았다. 제스퍼는 일단 아침을 준비하기로 했다. 본디 이것은 그가 할 일이 아니지만 수초처럼 흐늘거리는 리자드를 대신해 며칠간 선심을 써주기로 한 것이다.


사무소에서 미리 싸온 샌드위치를 메인으로 내놓고 찬장을 뒤져 가볍게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부엌이 은은한 차향기로 가득해지자 제스퍼는 리자드를 깨우러 슬슬 위층으로 올라갔다. 리자드는 이층에서 가장 안쪽의 넓은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리자드 슬슬 일어날 시간입니다."


대답을 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금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걱정과는 달리 진작에 일어나 어디로 간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안 쪽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자드?"


"조금만··· 오분만 더 잘게요."


자그마한 목소리가 궁얼거렸다. 제스퍼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번주에도 이 말만 믿었다가 아카데미에 삼십분을 지각했었다. 이제 막 트래비스 교수의 아래 들어간 주제에 지각이라니. 리자드는 그 날 잘리는 건 아닌지 하루 왠종일 전전긍긍해야했다. 물론 트래비스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눈치였지만 말이다. 제스퍼가 여분의 키를 받은 것도 그러한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들어갑니다."


그렇게 말하면 알아서 나올줄 알았다. 이내 노곤한 숨소리만이 이어졌고 제스퍼는 한숨과 함께 방 문을 열었다. 피곤하다더니 전날 밤 밤새 노닥거렸는지 책으로 쌓은 탑이 침대 주변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리자드."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리자드는 정신없이 꿈 속을 헤매는 중이었다. 그냥 문가에 서서 깨울까 하다가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제스퍼가 옆에 앉았는데도 그녀는 미동도 없었다. 엘레멘탈이 종종 이런 식으로 그의 속을 썩이곤 했었는데 다음 고용주도 그럴 줄은 몰랐다. 그나마 다른 점이 있다면 엘레멘탈은 누구도 거리낄것 없는 위치에 있었고 리자드는 말단이라는 것이다. 조금 잔인한 방법이지만,


"트래비스 교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내마법사를 구하기로 했다는군요."


제스퍼는 리자드에게 속닥였다. 반응이 없다. 시끄럽다는듯 뒤척였을 뿐이다. 제스퍼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갔다. 자세가 조금 이상하게 됐지만 깨울 수만 있다면야.


"이주생물들을 전부 내다 팔기로 했답니다."


번쩍. 리자드가 눈을 떴다. 회보랏빛 눈이 깜박였다가 이내 바로 위에 자리한 제스퍼에게로 옮겨갔다. 눈동자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제스퍼는 당황했다. 지금 그는 한 팔을 그녀의 몸 위로 짚은 상태다. 얼굴과 얼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제스퍼가 얼른 몸을 일으키자 리자드 또한 얼떨떨한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리자드는 평범한 흰색 잠옷을 입고있었다. 맨날 이상한 공작새를 형상화한것 같은 옷을 보다가 잠옷을 입은 모습을 보니 제스퍼는 뭔가 실수를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 네 일어났어요. 음. 지금 몇시죠?"


"정각 7시네요."


"하마터면 지각할 뻔 했네요."


아직 한시간이란 여유가 있다. 리자드는 허둥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제스퍼 또한 얼른 밖으로 나왔다. 왜 쫓기듯 나온거지? 그저 깨우러 들어간것 뿐인데. 의문과는 달리 발걸음은 빠르게 부엌으로 향했다.


리자드는 오늘 가죽 소매가 풍성한 블라우스에 가죽 자켓, 치마로 나름 얌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평소처럼 뭔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좋을텐데 어쩐지 잠옷 차림의 그녀가 자꾸 겹쳐보였다.


"식사는 미리 준비해 놨습니다."


"정말요? 고마워요.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어색한 침묵도 잠시, 출근 시간이 가까워오며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


"잠이 안와도 일찍 잤어야 하는데 주말이라 쉬었다고 너무 여유로웠나봐요."


시드거리로 나서며 리자드가 크게 하품을 했다. 월요일 아침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번잡스러웠다.


"정 피곤하면 트래비스 교수에게 양해를 구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어차피 월요일에 실험이라고 해봤자 3시간이 전부니까요."


"그건 안 돼요."


이주생물에 한해서라면 리자드는 고집을 부리는 성향이 있었다. 너무 완고하게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가 얼른 뒷말을 덧붙였다.


"난 내 일이 좋아요. 길을 잃은 이주생물들이 원래 집으로 돌아갈 때 그 모습을 보는게 좋아요. 그들과 짧게라도 교감하는게 내 낙인걸요. 아직 그리 힘든것도 아니고요. 아침잠은 원래 많았으니까요. 너무 핑계처럼 들리려나?"


음. 리자드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제스퍼는 이주생물들에게 감정이 있다고 봐요?"


학회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주생물들은 단순히 마기의 형상화라 알려져있었다. 기운이 모여 특정한 모습을 지닌것. 현계의 정령과 비슷하지만 자의지를 지니고 인간과 같은 희노애락을 느낄 줄 안다는 점에서 명백히 그 차이가 갈렸다. 물론 자극을 주면 반응을 하긴 한다. 그러나 교감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학자들은 부정적인 편이었다.


이주생물들은 마기에 의해 마기에 한해 마기를 위해서 움직인다. 교감이라 일컬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결국 마기의 반사작용으로 취급됐다. 제스퍼가 뭔가 답을 내놓기도 직전 아카데미행 전차가 도착했다. 리자드가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며 대답했다.


"난 이주생물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보조개. 제스퍼는 처음으로 그녀가 웃을 때 보조개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


이렇게 짜증나는 한주가 또 있을까?


'예의없는 놈들!'


그는 기억을 곱씹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보조 교수로서 학생들 사이 네드의 평판은 그리 좋은게 아니었다. 손꼽히는 수재이긴 하지만 그는 남들에게 설명을 잘 하지 못했고 항시 찌푸린 얼굴로 학생들 사이에 성격이 나쁘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내가 원해서 이런 자리에 앉아있는 줄 알아?'


마학모의 임원이 되기 위해선 사회에서의 봉사는 필수였다. 후진 양성을 위한 가르침, 또는 연구기여가 그 규범에 속하는 것으로, 후진양성을 위한 가르침이 좀 더 그럴싸하게 느껴져 택한 아카데미행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무식한 놈들이 많으리라곤. 이럴줄 알았다면 연구기여를 택했을 것이다.


'아냐.'


무엇때문에 이 곳에 왔는지 잠시 잊고있었다. 그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모든 위대한 마학모의 임원들이 이런 짜증나는 시간을 버텼으리라.


'기네비어 링어.'


마학모 최고의 회장이자 네드가 존경해 마지않는 사람이었다. 수장이 교체된 이후 마학모는 현재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늙은이들은 과감히 치워버리고 오직 일류 마법사들로만 채워졌으며, 그들의 활약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모든게 기네비어 링어 덕분이다. 그 무리에, 기네비어의 옆에 끼기 위해서라면 그는 이런 곤혹스러운 시간 쯤 얼마든지 버틸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일과는 끝났다. 빨리 집에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다. 짜증나는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희열이 번질 즈음, 목소리 하나가 그를 강타했다.


"제스퍼 잡아요!"


뭐야? 복도를 건너려다 말고 네드는 얼른 벽 뒤로 숨었다. 마법이 깃든 종달새 자명종들이 째지는 소리를 내며 복도로 빠져나왔고, 그 뒤로 요란법석을 떨며 여자 하나가 등장했다.


"오펜하이머?"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다가 그는 얼른 손으로 입을 덮었다. 그의 목소리는 도무지 여자에게 닿을만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는 혹시나 들킬까 싶어 얼른 숨을 죽였다.


"저 여자가 왜 저기에?"


뒤 따라 나온 트래비스가 하품을 하며 손을 휘두르자 날아다니던 자명종들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오펜하이머는 얼른 땅에 떨어진 자명종들을 주웠다.


'트래비스 저 놈이 기어코!'


네드는 이를 갈았다. 교수진들이 다 마음에 안들지만 유독 짜증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트래비스였다.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의 업적이자 지위였다. 트래비스는 현 마법계상 유일무이한 차원연구계의 대가였고 때문에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래, 여기까진 그렇다 칠 수 있었다. 어차피 네드는 아카데미에 영영 머무를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펜하이머에 대한 트래비스의 반응이다. 그는 오펜하이머에게 꽤나 호의적이었다.


곱슬 머리의 청년이 새장을 가지고 나왔고, 검거된 자명종들은 새장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제스퍼'


네드는 남자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짜증나는 오펜하이머에 대한 것은 기억할만한 것도 없지만 저 남자의 이름을 기억해놓은 것은, 희한하게 남자가 낯이 익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처음 오펜하이머가 연인이랍시고 남자를 소개했을 때 네드는 그야말로 놀라 뒤집어질 뻔 했다. 그 오펜하이머에게 남자라니? 하지만 한편으론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더 이상 마학회와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남자와 함께 꺼져버리라지! 특히 기네비어와는 아예 단절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건 네드만의 착각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것은 그녀가 자신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래비스가 어떤 제안을하든 오펜하이머가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어야했다! 하지만 뭘 잘못먹은 것인지 오펜하이머는 트래비스와 패를 이뤄 아카데미에 들락거렸고 네드는 그녀를 볼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오펜하이머 나는 네가 싫어.'


안경 너머의 눈이 형형하게 타올랐다. 그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여자와 마주치느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가는게 좋으리라. 한 때 좋았던 감정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네드는 휘휘 고개를 저었다. 결국 오펜하이머가 모든걸 망치고 말았다.


오펜하이머가 나간 이후 스승은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진 사람처럼 행동했다. 당연히 네드 또한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스승과 영원히 이어질것 같았던 교류가 끊겨버린 것이다. 기네비어의 첫번째 제자라는 수식을 달고 막 마학모에 들어가려던 네드에겐 그야말로 청천병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카데미 근교에 위치한 고택이 그가 사는 곳이었다.


"도련님 이제 오시는겁니까?"


높게자란 외국의 장미며 프리지아며, 만개한 꽃들을 관리하고있던 정원사가 그를 보자 밝게 인사했다. 네드는 그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고용인들이 네드와 마주치자 인사를 하고 서둘러 흩어졌다. 누군 좋아서 네들하고 있는줄 알아? 네드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다.


기다란 돌담이 내천과 경계를 이루는 고즈넉한 저택은 근방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유명했지만 네드는 실상 자신이 가문에게서 버려진 것임을 잘 알고있었다. 아버지는 네드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그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본가의 사람들 몇을 딸려 그를 이 곳으로 보내버렸다. 지금 아버지의 관심을 독차지하는건 이제 겨우 일곱살난 막내동생 시드였다.


아버지가 하라는대로 했다. 그랬는데, 마학모의 임원이 좌절된 지금 이제 더 어떻게 해야할지 네드는 알 수 없었다.


똑똑 집사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는 침묵을 유지했다. 어차피 별것 아닌 일로 온 것일테다. 그러나 두드림은 이내 이어졌고 네드는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들어와."


"도련님께 온 편지가 있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는게 좋을것 같군요."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집사는 네드의 짜증에도 별 개의치 않은 얼굴이었다. 오히려 그 점에 네드는 정신이 들었다.


"별거 아니기만 해봐."


편지 하나는 일찍이 시집간 누이에게서 온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는 하마터면 집사 앞이라는 사실도 잊은채 앉은 자리에서 문자 그대로 튀어오를 뻔 했다.


"고마워. 이만 나가 봐. 참, 다른 편지는 없었나?"


"오는 대로 전해드리도록 하죠."


네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가 나가자 그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재차 확인했다. 편지는 기네비어, 그의 존경하는 스승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몇번 안부인사차 편지를 보내도 무시하던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편지를 보내올 줄은··· 네드는 허겁지겁 봉투를 뜯었다. 무슨 내용일까? 다시 제자로 들어오라는 얘긴걸까? 아니면 다가올 마학모에 동행해도 좋다는 승낙의 말인걸까?


네드의 눈이 빠르게 편지 위로 오갔다. 네드의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질렸다. 기네비어는 오펜하이머에 대해 묻고있었다. 먼젓번 네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편지에 오펜하이머의 소식을 실어 보낸적이 있었다. 스승과 동질감을 형성해보자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서였지만, 기네비어는 그가 원하던 반대의 방향으로 반응하고 말았다.


언제 알아본 것인지 기네비어는 오펜하이머가 트래비스의 아래 보조로 일하고 있으며 그들이 무슨 실험을 하고있는지도 알고있었다. 편지에 적힌건 어떤 일을 완수하라는 확고한 명령이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것이라 믿으마. 마학모에 참가해야할테지?'


우아한 필기체로 기네비어가 묻고있었다. 거절할래야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만약 들킨다면··· 그는 국보급 기기를 고장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면책을 당할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를 버릴테고··· 네드는 영영 회생이 불가능 할 터였다.


하지만-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 기네비어는 마학모의 수장이다. 그런 그의 눈에 든다면 명예회복쯤은 아무것도 아닐터···.


네드는 차분한 마음으로 스승에게 보낼 답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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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느린 밤 2 18.06.26 92 1 10쪽
16 느린 밤 1 18.06.24 123 1 23쪽
15 느린 밤 18.06.23 82 1 19쪽
14 마학모 18.06.20 95 1 25쪽
13 전야 18.06.19 101 1 17쪽
12 일렁임 18.06.18 6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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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체성 18.06.16 80 1 14쪽
9 역류 18.06.16 209 1 13쪽
» 움틈 18.06.13 93 1 16쪽
7 교수의 제안 18.06.12 118 1 11쪽
6 움직임 18.06.09 129 2 17쪽
5 어떤 사실 18.06.08 95 2 17쪽
4 첫걸음 18.06.06 90 2 22쪽
3 진의 18.06.03 114 2 19쪽
2 만남 18.06.02 84 2 9쪽
1 방문 18.06.01 15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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