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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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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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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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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주 자리를 노리는 자들 3

DUMMY

아침의 소동이 있고난 후 점심 무렵.


무영은 표성학의 호출로 총관부로 향하였다.

사사천(四邪天)의 총관부 그곳의 꼭대기에는 대총관 표성학 만을 위한 집무실이 따로 배치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지금 수많은 보고서의 탑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표성학은 그런 서류들을 보며 숨을 한번 씩 깊게 들이쉬며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읽으며 처리하고 있었다.


“보자, 녹림왕(綠林王)과 장강용왕(長江龍王)이 따로 만나 손을 잡았나?”


채 반시진도 안된 일이었지만 장강용왕과 녹림왕이 손을 잡은 것은 이미 보고서로 정리되어 표성학의 손에 들려있었다.


무영은 그렇게 중얼거리는 대총관을 보며 무표정한 상태로 앉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속은 달랐다.


‘역시 대총관 이미 사사천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구만.’


사사천에는 ‘천(天)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모든 것은 총관부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말이 있다.


그리고 그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이 사사천 내에서 야심을 품은 이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


표성학은 앉은 자리에서 서류에 눈을 주며 무영을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말하였다.


“그래, 무영아 아침부터 사고를 쳤더구나.”


“큰일로 벌어질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영은 가볍게 대꾸했다. 대총관 역시 무영을 딱히 책잡으려는 것은 아닌 듯 더 이상 그 주제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


“네 처소에 가있는 이들은 어떻더냐?”


대신 이번엔 그의 처소에 있는 명과 다른 이들에 대해 궁금해졌는지 그에 대하여 물어보는 대총관이었다.


“뭐....제갈세가의 여식은 아무런 문제없이 자기 스스로의 이득은 잘 챙겨서 움직이더군요. 벌써 이곳에서 자신을 도와줄 만한 이들을 찾은 듯 싶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무언가를 날리는 것을 보니 누군가랑 정기적으로 서신을 날리더군요.”


제갈아연은 부군사라는 위치에 오른 이답게 이곳에 온지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여러부분으로 그녀를 도와줄 만한 사람들을 찾는데 성공했다.


무인들에게 손을 뻗은 것이 아닌 청소부, 하인, 밥을 해주는 아낙네 등 낮은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제지를 하지 않는 무영이었지만 동시에 그는 그런 이들이 모이면 얼마나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었다.


‘하오문의 방식을 모방하다니. 어린애가 머리도 좋아.’


대총관은 그 소리를 듣고선 피식하고 웃으며 한마디 했다.


“제갈가의 여식 답구만. 적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구하다니.”


“이곳으로 온 것이 자발적으로 오는 것이라 하더군요. 나름대로 무언가 생각하는 게 있나봅니다.”


“머리 좋은 녀석이 적진까지 직접 와서 일을 행한다? 내 손녀였으면 당장이라도 총관직을 물려주고 싶을 정도구만.”


대총관으로선 드물 수준의 칭찬이었다.


제갈아연은 모르겠지만 그녀가 무림맹에서 한 일부터 그녀의 삼촌에게 말한 것 그리고 오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은 이미 대총관 표성학의 귀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녀와 함께 했던 이들조차 아직 표성학의 시야 안에 있을 정도였다.


“제갈세가에서 어물쩡대다가 보물하나 잃었구만. 자기가 할 일을 위하여 적진까지 오는 그 배포,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판단, 게다가 괴물들하고 싸울 때도 활약을 했다지?”


“예, 맞습니다. 대원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먼저 상황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모았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면 제 삼촌들이나 아비 젊을 때보다도 한참 나아, 흠...... 혼인이 싫어서 가문을 나왔다고 하던데 아쉽구만 당장이라도 손자며느리로 맞이하고 싶을 정도야.”


무영은 대총관의 말에 어깨를 한번 들썩거리는 것으로 대답하였다. 그리고선 명과 혁련연화에 대한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숨기고 그가 잡아온 적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는 무영이었다.


‘괜히 말했다가 천주께서 관심을 가져서 찾아오시면 귀찮은 일이 벌어질 테니. 조용히 입 다무는 게 낫지.’


“그리고 잡아온 포로 말입니다. 몇 가지 확인해 봤는데, 예상과는 다른 점들이 있더군요.”


대총관은 그 말에 이제껏 서류에 두던 시야를 무영에게로 옮겼다. 보이지 않는 적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언제든 필요한 것, 당장 누가 누구와 손을 잡았니라는 이 보고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 어떤 점이 다르더냐?”


“이 신물을 한번 보시죠.”


무영은 품속에서 포로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내 대총관에게 그것을 날려 보내주었다. 그것을 받고 확인한 대총관의 미간이 좁혀들어갔다.


“이거.... 공손세가의 신물 아니더냐.”


포로가 가지고 있던 것은 공손세가에서 사라진 그들의 가문의 신물 중 하나 청리옥(靑理玉)이었다.


“몇 가지 사술을 곁들여 정신을 약화시키고 실험을 해본 결과와 이 신물을 보아, 아무래도 제가 잡아온 포로는 공손세가의 후예인 것 같습니다.”


공손세가를 멸문시킨 세력의 후예인줄 알았던 자들이 공손세가의 후예와 같이 있다?


이것은 표성학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당장 예상한 전부가 잘못되었다 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상 밖은 예상 밖, 본래 생각했던 것들 중 많은 것이 수정되어야 할지도 몰랐다.


“이것 참 적의 정체에 대하여 많은 예상을 했지만 공손세가의 후예일 줄은 몰랐구만.”


“포로의 무공은 칠성검군(七星劍君)이 사용하는 무공의 원류, 어찌되었든 남천교(南天敎)가 관련이 있지 않겠습니까?”


무영은 자신이 생각한 바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었다. 하지만 표성학은 그의 예상이 틀렸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칠성검군이 칠성검법을 들고 있는 것은 본래 그의 가문이 공손세가를 따르던 가문이기 때문이야.”


대총관은 그들에 대하여 무언가를 더 알고 있는 듯 했지만 더 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리고선 다시 서류에 시선을 둔 대총관은 무영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그래, 그만큼이면 되었다. 나가보거라 무영아.”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무영은 그의 그런 모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반응 없이 인사 한마디만 남기고 그저 문을 열고 나갔다. 무영이 나간 뒤 대총관은 다른 서류를 보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독문(毒門)이 남천교의 그늘로 들어갔나. 이젠 눈치 보지 않고 세력을 키우는 군. 적극적으로 다음세대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건가 전광혁.”


같은 세대의 무인인 남제(南帝)를 어느 정도는 안다고 자부하는 대총관은 그가 가지고 있는 야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


적천호를 비롯하여 오래전부터 적가(赤家)와 인연이 있는 대총관은 다음세대의 중심 역시 적가가 되기를 원하였다.


하지만 그가 나서면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짐으로 나서지 않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표성학이었다.


‘그들은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중심에 설 거다. 적가의 후예들은 항상 그 누구보다 빛났으니깐.’


70년, 표성학이 십대초반부터 패황(覇皇)을 따라다니며 함께한 세월이었다. 그는 그 세월동안 많은 적가의 후예들을 보아왔다.


패황의 첫째 아들, 지금은 무림을 떠난 둘째, 그리고 죽은 셋째와 넷째. 막내 적연강.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까지.


무영을 제외하면 구사(九邪) 중 제일인 적연강과 소무신(小武神)을 제외하면 무림의 후계 중 가장 강한 후기지수라가 될 수 있을 소패왕(小霸王)과 무봉(武鳳).


그리고 패황이 자신의 성씨인 적과 이름을 준 무영까지.


그들이 있는 이상 남천교가 아무리 수작을 부린다고 한 들. 다음세대 역시 적가의 것임이 확실했다. 그렇게 생각한 대총관은 다음 보고서를 들고서 읽었다. 그리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이것 봐라. 세외의 이들은 성주를 지지한다고 벌써 붙지 않았는가.”


이번에 세외에서 그들에게 합류한 문파는 총 세 개. 대막의 지배자인 광풍사(狂風沙), 북해빙궁의 후신인 청빙문(靑氷門), 태양궁의 후신인 태양신문(太陽神門)이 바로 그들이었다.


“예전에 비하면 실속도 능력도 부족한 이들이지만 적어도 셋이 함께하면 구대문파 하나에 준 할 이들이니. 결코 독문과 비교해서 모자라지 않지.”


패왕성주 역시 남천교와 마찬가지로 그의 세력 속으로 많은 이들을 포함시켰다.


‘이것들을 정리해서 천주께 말씀드려야겠구만.’


무영의 일 때문에 기분이 좋은 패황이었으니, 지금 그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한다면 그의 막내아들을 많이 기꺼워할지도 몰랐다.


패황과 패왕성주의 관계를 생각하던 대총관은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천존각(天尊閣)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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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독왕 당무백 21.12.27 281 7 12쪽
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5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6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7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5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1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7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1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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