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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16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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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
글자수 :
711,710

작성
21.05.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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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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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9쪽

패황과 무영

DUMMY

천존각(天尊閣)


그곳으로 가는 입구로 가는 무영은 오늘도 똑같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쌍객(雙客)을 만날 수 있었다.


“저 돌아왔습니다.”


“어서 오시게나. 적양대주 이번에도 고생 많았네.”


“그래, 자네들이 항상 수고가 많아.”


쌍객은 이번에도 무영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천주를 뵈러 가는 건가?”


“예, 말씀드릴게 있어서요.”


“어서 올라가 보게나. 자네라면 천주께서 언제든 보내도 된다고 하셨다네.”


그들은 무영에게 빨리 올라가라 손짓을 하며 그를 올려 보냈다.


평소라면 무영에게도 잠시 정도는 확인의 눈길을 보낼 그들이었으나 이미 무언가 언질이 있는 듯 확인조차 안하고 무영을 올려 보낸 그들이었다.


‘흠... 이미 천주가 말해놓은 게 있나보네.’


무영은 이번엔 빠른 속도로 천존각을 향하여 올라갔다.


이미 들은 것들이 있고 혹시나 패황(覇皇)이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웬 일로 네놈이 이렇게 빨리 올라오냐?-


한참 올라가는 그의 귓가로 패황의 전음이 들려왔다. 천존각의 중심에서 그가 오는 것을 느끼며 평소와 다른 모습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가서 말씀드리죠.”


무영은 한마디 대꾸를 남기고 순식간에 천존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주파했다. 금세 천존각이 그의 눈에 들어오고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천존각의 앞에선 무영이었다.


“들어갑니다.”


“어서 들어와라 이놈아”


패황이 천존각의 중심에 앉아 무영을 반겨주었다. 무영은 곧장 태사의의 앞쪽으로가 털썩 주저앉았다. 예의없는 행동이었지만 패황은 크게 신경 안 쓰는 듯 무영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래, 무슨 일이 길래, 근 10년 동안 보여주지도 않던 급한 모습을 보여주느냐?”


패황은 무영이 오랜만에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한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흥미로운 눈초리를 하였다.


‘능구렁이가 다 된 저 녀석이 속마음을 드러낼 정도면 제법 큰 사안이라는 건데...? 몸속에 있는 그것 때문인가?’


어렴풋이 감을 잡은 패황이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고 무영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천주님, 이번 임무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 좀 하겠습니다.


무영은 잠시 얼굴을 굳히며 패황에게 낙양을 다녀오는 임무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말해주었다. 무영의 말을 들은 패황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쾅 쾅


무영이 사형을 엿 먹인 일을 비롯한 많은 일들을 들은 패황이 태사의의 손잡이 부분을 치며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하 재밌는 일들을 겪고 왔구만! 네놈의 음흉한 사형에게 한방먹이고 제대로 힘쓸 기회도 있었단 말이지.”


무영은 한참 웃는 패황을 향하여 물어봤다. 도철에게 몸을 뺏긴 그자는 분명히 무영의 무공을 보고 패왕의 무공임을 알아봤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그자가 천주인 패황의 진신절기를 보았을 것이라 추측한 무영이었다.


“그리고 천주 혹시 령이라는 것이나 혹은 저와 비슷한 것을 이전에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녀석은 분명히 제 무공을 보고 패왕(霸王)의 무공이라 소리쳤습니다.”


패황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예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흠...... 무영아 내 본 무공을 본 놈들을 쌔고 쌨다. 전에 자칭 천하제일이라고 칭하는 놈을 쳐 죽일 때 구경꾼이 일만은 되었거든”


“그런 적 있었습니까?”


“그래, 너도 들은 적 있을 텐데? 그 일황(一皇) 녀석을 죽였을 때 말이다.”


“아..... 그 전대의 정도 절대고수들 칠좌(七座) 중 두 명 빼고 다 죽였다는 이야기 그때 말입니까.”


무영의 질문을 들은 패황은 옛날 얘기를 하며 잠시 미간을 좁히더니, 이내 생각나는 것들에 대해 말하였다.


“그래.... 령(令)이라 들은 적 있다. 한데 오래전 일이라 확신할 순 없겠군.....”


들은 적 있다는 천주의 말에 무영의 눈이 커졌다.


‘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시는 건가?! 생각보다 큰 소득일 수도 있겠어.’


“언제 들으신 거 길래 그러십니까?”


패황은 무영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무영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무영은 패황에 표정에 긴장감을 느끼며 그의 근처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간 무영에게 패황이 손바닥을 입주변에 대고선 귓속말을 중얼거렸다.


“미안, 기억이 나질 않네. 치맨가?”


긴장감을 느끼며 가까이 다가갔더니 패황이 한쪽 입고리를 올리며 하는 말을 듣고 무영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아이 노친네야, 생각 좀 해봐!!”


무영의 그런 반응에 패황이 즐거운 듯 낄낄거리며 웃었다.


“크히히히 네 녀석이 너무 진지하니 이 몸이 친히 놀려주는 거 아니냐. 오랜만에 놀리니 좋구만.”


‘이 영감탱이가...’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무영이었지만 차마 한 대 칠 수는 없었다. 막나가는 그였지만 패황을 상대로 그런 것을 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그를 이기지도 못했다.


‘아마 저 노친네가 바라는 것도 내가 칼 들고 덤벼 들길 바라는 거겠지.’


패황(覇皇)의 맞수가 될 사람은 천하에 무신(武神)과 파천마제(破天魔帝)를 제외하곤 없었다. 그나마 그들하고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무영이었지만, 아직 그들과 비교하면 두 수 정도는 아래라고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패황이 즐기면서 상대하긴 제일 좋은 상대가 바로 무영이었다.


애초에 다른 두 명은 각 세력의 중심에서 벗어나질 않았고, 무영은 그의 바로 옆에 있었으니깐, 예전엔 무영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이유로 항상 전력으로 덤비라하여 두들겨 팬 것이 패황이었다.


‘물론 실력도 말도 안 되게 늘 긴 했지만....’


패황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벽 위에 다른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 무영이었다. 그의 가르침은 궤를 달리하였다.


가르치는 방법이 열에 아홉은 죽을 방법이라서 그렇지 그 모든 것을 견뎌낸 무영은 벽 위에 다른 벽에 반쯤 걸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벽을 화경이라 하였고 그 위에 경지가 뭐가 하나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자신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는 지 잘 모르는 무영이었다. 다만 한 가지 그가 알 수 있는 것은 아직 그가 볼 수 있는 위가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무영은 패황을 보며 이번에는 안 통한다는 듯 진지하게 물었다.


“천주 놀리지 말고 진지하게 좀 말해주시죠. 그럼 저도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거 말해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 네가 그런다고 내가 쉽게 말해줄 거 같냐?”


“좀 알려좀 주시죠.”


“싫은데~~!”


“이제 그만하시고 알려 좀 주시라니깐요.”


“알려 좀 주시라니깐요~~ 흐하하하하하 네놈의 이런 반응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무영에 반응이 더 웃긴지 패황은 이젠 입을 벌리며 웃었다. 그러자 태사의 주변에 있던 무영의 몸이 갑자기 사라졌다.


“응? 너 뭐하냐?”


패황이 잠시 어리둥절한 사이 무영이 태사의의 오른쪽에 서서 아래쪽을 들어올렸다.


‘좋아 이 노친네야 오랜만에 칼부림이나 하자’


“에라이!!”


패황이 앉아있는 태사의를 그대로 들어 엎어버리는 무영이었다.


쿠당탕!


순식간에 엎어져서 수 바퀴 구른 태사의는 천존각의 내부에 몇 번이고 튕기더니 천존각의 내부를 말 그대로 개판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태사의에 앉아 있어야 할 패황은 이미 무영의 뒤에 서있었다. 그는 중지에 기운을 둘러 무영의 머리에 쌔게 알밤을 먹였다.


“뭐하는 짓이야!”


땅!!


무영의 머리에 크게 혹이 생겼다. 산발로 자라 길게 어깨 쪽까지 온 무영의 머리털을 뚫고서도 보일정도로 그 크기가 컸다.


하지만 그런 공격을 받은 무영은 오히려 콧김을 뿜으며 패황에게 소리쳤다.


“말을 안 해줄 거면 놀리지나 말던 가 이게 뭐하는 거요!”


“그렇다고 내가 네 천주이자 한참 윗사람인데 이딴 짓을 해?! 장유유서 몰라 이놈아”


무영은 패황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계속해서 쏟아냈다.


“흥! 이 사도무림에서 윗사람은 재껴야 할 대상이지 충성을 바칠 사람인줄 아시오?”


“얼씨구 나한테 그렇게 나댄 놈들 다 어디 갔는지 알아? 다 저어어기 지옥 갔던 천당 갔던 둘 중의 하나는 했다 이놈아!!”


“흥! 이놈은 내 이름 아니라고 저번에도 말했는데 그러네! 나하고 한판하려고 놀리는 거 누가 모르는 줄 아나본데? 좋아 내 오늘 사사천 대가리 내가 먹어야겠다.”


무영의 말을 들은 패황의 표정에 웃음이 만연했다. 어중간한 놈이 저런 말을 하면 바로 죽였겠지만 무영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저런 말을 해도 밉지 조차 않으니 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런 패황의 생각과 달리 무영의 속마음은 딱 한가지로 고정되있었다.


‘저 밉상얼굴을 한대라도 때린다.’


“따라와라 이놈아!”


그러고선 곧바로 몸을 날리는 패황이었다. 패황에게 곱게 듣기는 그른 것을 눈치 챈 무영은 오랜만에 쳐 맞을 각오를 하고선 몸을 날렸다.


그리고 천존각 한 편에서 올라오던 대총관은 이미 개판인 천존각의 안쪽을 보고선 한숨을 내쉬고 중얼거렸다.


“후..... 그래 불안하더라니 그런 날에 조용할리 없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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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5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6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7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5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1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7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1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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