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작가 서문
≪뉴욕 더스트≫의 첫 장을 처음 썼을 때는 2000년 12월 무렵이었습니다. 구舊유고 연방에서 세르비아인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정치 지도자의 뒤를 따라 인종 청소를 벌였던 그 기록을 읽고 키보드에 손을 올려놨습니다. 한 일주일간 글을 쓰다가 너무 잔인하게만 써 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한동안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후 다시 원고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2년에 1차 완성했던 소설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터졌고 또 다른 악의 축인 이라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대량 살상 무기가 있지 않느냐며 윽박지르다시피 할 때,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반 시민의 지지도가 80%가 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동시에 당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어떤 연예인의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가 누출되어 모든 국민에게 잔인할 정도로 난도질당할 때, 전 다시 한 번 참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라크는 아직 전쟁 중이고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그들이 말하는 소중한 인민들을 가난하고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시 외곽으로 추방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선 방화로 인해 남대문, 숭례문이 불타올랐습니다.
더 이상 놀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놀라야 할 일을 당연하게 지나쳐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뉴욕 더스트≫는 그저 발버둥 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잔혹하고 무겁겠지만 부디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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