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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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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작품등록일 :
2012.07.24 18:17
최근연재일 :
2013.09.08 15:28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451,878
추천수 :
3,444
글자수 :
432,847

작성
12.07.17 23:05
조회
5,460
추천
43
글자
16쪽

회상(3)

초보 글쟁이의 여러모로 부족한 글입니다.




DUMMY

나래의 학교 친구들을 모두 바래다준 나루는 집으로 귀가하던중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할 이야기 있으니 잠시 들러주었으면 좋겠다는 전화가 나루의 발길을 돌렸다.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0시 무렵,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을 때였다.


경찰서에 들어서자 야간 근무를 서고 있던 경찰들이 나루를 반겨주었다.


줄곧 실종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경찰들은 사건을 해결한 것을 칭찬하며 훌륭한 일을 해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 방법이 과격했고,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방송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며 걱정했다.


나루가 속삭였던 말은 뉴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고, 곧 인터넷 사이트들마다 양극화된 관점의 기사들이 올라왔다. 나루를 두둔해주는 기사들도 많았고, 지나쳤다는 기사들도 많았다. 네티즌이라 불리는 누리꾼들 역시 수많은 댓글로 양극화되며 사건이 커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이트에서 이 사건을 놓고 대립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은 악화되었다.


나루의 행동이 지나쳤다. 조폭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댓글들이 수많은 기사에 달렸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나친 폭력을 휘두른 나루를 용서하면 사회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댓글들도 많았다.


뉴스에서 편집도 하지 않은 채 영상을 내보내었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집어낸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나루의 행동을 매도했다. 자신들이 겪은 일도 아닐 뿐더러 다른 지역에서 올라오는 댓글의 수가 더 많았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이 악질적인 댓글들을 낳고 있었다.


기자가 어떻게 영상을 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나루는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었다. 경찰은 그 점을 걱정하여 뉴스측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진실을 말할 뿐이라며 혀를 내밀었다.


인터넷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건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기자들 몇 명은 나루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곧바로 옹호하는 기사를 올렸지만, 대다수의 기자들은 네티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악질 기사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악질 기사에 호응했고, 그것을 본 기자들은 곧바로 다음 기사들을 올리며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미 대부분의 기사들이 나루의 행동은 지나친 과잉대응이었으며, 그것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입을 모았다.


더 이상 경찰측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중 일부가 나루를 옹호하고 걱정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일부에 불과했다.


굳이 비율로 나누자면 2:8 정도….


2할의 네티즌이 나루의 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사건들을 다루는 경찰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럴 때에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분간은 주변의 시선이 차갑고, 마음 고생이 심하겠지만 견딜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이미 해결되었고 범인들은 잡혔다. 납치되며 실종되었던 여학생들은 아까 전 뉴스가 방영될 쯤 모두 찾아내어 가족들의 품으로 되돌려보냈다. 사건 자체로만 본다면 훌륭하게 해결되었다.


문제는 범인들을 찾아내어 때려버린 나루였다.


한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사회는 나루라는 인간을 매장하려 했다. 이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입맛이 썼다. 경찰 역시 집으로 돌아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부모였고, 아들이었다. 개중 딸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나루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사건에 대한 경과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곳에 모인 이들은 아직 어린 나루의 미래를 걱정했다. 처음부터 나루의 신변을 조사했기에 평소 행동거지나 다니는 학교, 나이들에 대해 모두 알고 있던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루가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평소 행실은 나쁘지 않았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었고, 오히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에는 모범 학생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괜찮은 아이가 아니였다.


야간근무를 서고 있던 경찰들은 어떻게든 나루를 돕고 싶었다.


문뜩, 중년의 경찰이 상처에 대해 물었다. 아까 전 연락했을 때에는 병원에 들렸다 집에 돌아가고 있다 말했지만 혹시나 치료를 받지 않았을까 싶었고, 그의 짐작은 맞았다. 나래의 친구를 병원 구급실에 맡기고 그 아이의 가족들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나루는 조용히 병원에서 나왔다.


집에 가서도 충분히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다. 소독약과 붕대 정도는 예전에 구입해둔 것들이 있었고, 거울을 이용하면 혼자서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병원신세를 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나루의 말에 중년의 경찰은 곧장 야간 병원의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나루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 심각한 곳에 찔린 것도 아니고 근육들이 심하게 손상된 것도 아니었다.


소독과 붕대면 충분했다.


이 정도 상처로 구급실에 실려간다면 되려 집에 남아있을 나래가 걱정할 것이다. 또 하나의 세계에서는 더 심각한 상처들도 밥먹듯 생겼다. 겨우 이런 상처쯤은 호들갑 떨 필요도 없었다. 상황판단을 끝낸 나루는 소독약과 붕대를 요구했고, 야간 근무를 서던 이들 중 막내인 젊은 여경이 소독약과 붕대를 가져왔다.


"옷좀 벗어주시겠어요?"


여경의 배려에 나루는 조용히 검은색 반팔을 벗었다. 손은 어떻게든 닿을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정확하게 치료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어야 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군살 없이 잘 단련된 늘씬하고 탄력있는 근육이 드러났다.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눈이 빼앗길 정도로 멋진 근육이다. 보여주기 위해 단련하는 보디빌더의 커다란 근육들과 달리 평소 잘 쓰지 않는 잔근육들이 보기 좋게 발달되어 있었다. 옷을 입고 있었을 때에는 조금 마르거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체형은 훌륭하게 단련되어 있었다.


등 뒤에 선 여경은 생각보다 넓은 등을 보며 볼을 붉혔다. 발달된 근육들 사이로 가늘게 벌어진 상흔이 되려 등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잠시 눈길을 빼앗겼던 여성은 주변 동료들의 시선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소독은 생각보다 금세 끝났고, 남은 것은 붕대로 감는 작업이었다.


여경은 조심히 나루의 상체에 붕대를 감았다. 뱅글뱅글, 나루의 주변을 몇 바퀴 맴돌며 가슴팍과 날개죽지를 붕대로 칭칭 감은 그녀는 그 작업이 끝나는 동시에 볼을 붉히며 어디론가 뛰어갔다.


친절하지만 이상한 여경이었다.


나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벗어두었던 반팔을 입었다. 핏자국으로 새빨개진 옷이었지만 딱히 거부감은 없었다. 자신의 피였고 자신의 옷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옷을 입은 나루는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흘깃 보았다.


오전 0시 21분.


"이제 그만 가볼께요."


밤이 깊었다.








오전 0시 53분, 나루는 집에 도착했다.


현관에는 나래의 신발과 자신의 운동화 두 켤레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신 것 같다. 경찰에게 연락을 받았거나 9시 뉴스를 보았다고 해도 평소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루의 집은 부유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세금을 내고난 후 가게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돈까지 빼고나면 남는 것도 별로 없었다. 체인점들이나 유명한 음식점들과 다르게 동네에 몇 개씩 있는 닭집은 손님이 몇 없다.


새벽 늦게까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려야만 가족을 지탱해줄 수 있는 돈이 들어온다. 일찍 닫고 올 수 없는 이유가 있었고, 나루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 후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반강제로 훈련병이 되며 무산되었지만 훈련소 교육을 수료한 뒤 한 달 동안 부모의 일을 도우며 부모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하루의 대부분을 군대온라인 속에서 보내고 있으며 현실에서는 식사나 운동, 최소한의 수면만을 취하는 생활을 반복하는 불효자가 되어버렸지만….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더 이상 학생의 신분이 아니다. 자신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사회에서는 백수라 부른다. 나루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군대온라인을 하기 전까지는 아르바이트를 찾았으며, 직접 돈을 벌어서 가려고도 해보았지만 이제 포기했다.


아르바이트는 고사하고, 부모님의 일도 돕지 않고 있다. 군대온라인에만 빠져서 현실을 경외시했다. 오늘도 조금만 늦게 나왔더라면 동생이 위험했지 않은가?


포기할 때가 되었나…….


곰곰이 생각하며 거실로 들어선 나루는 소파에 기대어 새근새근 자고 있는 나래를 발견했다. 하늘색 잠옷을 입은 채 잠든 여동생을 보며 피식 웃던 나루는 텔레비전이 아직 켜져있는 것을 보고 리모콘을 찾았다.


꺼야지….


리모콘을 누르려던 나루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사회 폭력, 과연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가?


텔레비전에서 나루가 납치범을 협박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으며, 좌측 상단에 빨간 글씨로 사회 폭력 과연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가? 라고 적혀있다. 분명 자신을 겨냥한 말은 화면이 바뀜에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화면에는 사십 대의 남자와 여자가 앉아서 노려보고 있었다. 잔주름이 쭈글거리는 남자는 과장된 몸짓으로 단나루,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이런 자를 용서한다면 이 사회의 진정한 용기는 사라지고 폭력만이 존재할 뿐이라며 흥분한 남자는 경찰에서 이 자를 옹호하는 진위를 모르겠다며 흥분했고, 본보기로 납치범들보다 무거운 형벌을 내려 민주주의 국가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침을 튀겼다.


그는 결정적으로 대학교를 가지 않은 자신을 비꼬았다. 현대 사회에서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으로 시선이 좋지 않았다. 그것을 인용하여 그는 여학생들을 납치, 강간해서 팔아넘긴 납치범들보다 자신의 잘못이 크다고 말하고 있었다. 사회부적응자나 평소에도 행실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보지도 못한 자신을 평가하고 있었다.


뿌득….


기분이 더러웠다.


아직 방송은 끝나지 않았지만 순간 리모콘을 텔레비전에 던질 뻔 했다. 그러나 토론 프로그램이었는지 이번에는 여성이 일어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여학생들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커졌을 것이라며 나루를 옹호하고 있었다. 사건을 해결한 것은 분명 그였고, 그의 행동은 오히려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면 귀감이 되었지 처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그를 처벌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나서는 시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나루를 열렬히 옹호했다. 자신의 딸 역시 오늘 납치되어 상처를 입을 뻔 한 것을 그가 구해주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딸?


키 큰 아이의 어머니였던가….


나루는 피식 웃으며 텔레비전을 껐다.


아까 전 그 아이의 가족이 구급실로 달려온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빠져나왔기에 나루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녀는 피해자의 가족된 입장에서 나루의 행동이 올바랐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리모콘을 소파위에 올려다두며 자리에서 일어난 나루의 얼굴이 평소때로 돌아왔다. 어차피 이미 지난 일들로 흥분해봤자 아무 것도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난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가?


질투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가?


새삼스럽게 흥분할 일도 아니었다. 자신은 여동생을 지켰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더라도, 욕을 하더라도 자신은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여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뻔 했다.


만약 똑같은 일이 반복되더라도 자신은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한 번에 정리되는 것을 느끼며 나루는 개운하다는 것을 느꼈다.


샤워나 할까….


등에 생긴 핏자국을 떠올리며 기지개를 피던 나루의 휴대폰이 울기 시작했다.


윙, 윙, 윙, 윙, 윙!


벌의 날개짓처럼 진동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들자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아까 전 경찰들의 번호와도 틀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단나루님 휴대폰이 맞습니까?"


선이 고운 목소리, 여자의 것이었다.


기자인가?


대답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나루가 대답했다.


"제가 단나루입니다만 누구십니까?"


"예, 국방부 군대온라인부 소속 서상아 소령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캡슐을 편지를 남겨두었는데 도통 연락이 없으셔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서상아 소령….


그러고 보니 캡슐을 받았을 때 그런 편지가 있었다.


플레이 영상을 보내준다면 이용료를 무료로 해주고, 되려 돈을 준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어찌보면 게임으로 돈을 버는 프로게이머나 다크게이머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 그것을 잊고 있었다.


나루는 그것을 순순히 인정했다.


"잊고 있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희도 편지 한 통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키득거렸다.


군인이 아닌, 평범한 민간인과 전화를 하는 것처럼 기묘한 기분….


"그래서 이번에는 조건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플레이 영상을 보내주시면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한국대학교의 전액 장학금을 내어드리는 것으로 과감하게 국방부 예산을 사용했지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올 한 해 플레이 영상을 보내주셨을 때 그 영상의 질에 상관없이 내년도 한국대학교의 등록금 및 전액 장학금을 내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 영상을 본 모두가 찬성했으니 축하드려요."


한국대학교?


현실에 와닿지 않는 단어들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나쁜 조건은 아니다. 되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이었다. 한국대학교라면 서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였다.


자신이 태어난 해에 창설된 대학교이기도 했다.


그런 곳에 자신이 들어간다?


학기마다 등록금만 4천만원이 넘는 곳에?


현실성이 없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그 대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군대온라인을 계속해주셔야 한다는 전제하의 조건이지만요."


타이밍이 안 좋잖아…….


나루는 조금 전 텔레비전에서 떠들던 남자의 말이 떠올랐다. 대학교에 가지 않은 자신을 비난하던 남자의 말을 들었던 게 불과 몇 분 전이었고, 군대온라인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은 조건이었다.


거절할 수 없도록 미리 조사를 해둔 것이다.


생각보다 촘촘한 그물망이다.


낚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훌륭한 그물….


나루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 대답했다.


"일단 생각좀 해볼께요. 내년도까지는 아직 반 년 정도 남았으니까요."


뚜뚜뚜─.


끊어진 전홧소리….


통화 종료버튼을 누른 나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히쭉….


사회부적응자라는 말은 아직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말이 폭력보다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었다. 아까 전에도 경찰서가 아니었다면 침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 하고 있었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욕한다.


그렇다면 나 역시 똑같이 행동해줄께….


나루의 미소가 진해졌다.


나래의 몸에 얇은 담요를 덮어준 나루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배고픈 것은 이미 잊었고, 졸린 것도 느끼지 못했다.


느끼는 것은 분노 뿐….


나도 너희들과 똑같이 행동해줄께.


너무 뭐라고는 하지마, 사회부적응자가 사회에 적응하려고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것이니까….


자연스럽게 신발을 신고 장갑을 끼며 의자에 앉은 나루가 고글을 썼다. 캡슐문이 닫기며 익숙한 불빛이 나루를 인도했다.


─군대온라인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말씀해주십시오.

아직 계정이 없으시다면 계정 생성이라 말씀해주십시오.


히쭉….


입꼬리가 길게 올라가며 세상이 바뀌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사회부적응자 단나루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군대온라인에 접속합니다.
히쭉….
인간 사냥의 막이 한 번더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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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2.07.17 23:10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휘휘릭
    작성일
    12.07.17 23:32
    No. 2

    잘 보고 갑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玄魔현마
    작성일
    12.07.17 23:45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18 00:07
    No. 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디
    작성일
    12.07.19 18:53
    No. 5

    배에 칼맞았는데 너무하다는 사람은 정신이 나간듯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향인
    작성일
    12.07.19 19:27
    No. 6

    스트레스 풀러갔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7.20 14:53
    No. 7

    아무리 병신들이 많아도 저 여론몰이는.. 상대가 너무 악질이기 때문에 좀 과해보이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코에코
    작성일
    12.07.21 18:21
    No. 8

    이번편은 솔직히 오바스럽습니다
    매 ㅡ 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어쩌다빌런
    작성일
    12.07.24 02:21
    No. 9

    너무 급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건발생 단 하루만에 뉴스타고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에 토론회까지....나래의 방과 후 발생한 일들인데...너무 빠르다고 여겨지네요. 미래라 그런가요? 아니면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 아닌데 제가 오해한건가요...
    아무튼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페이젠
    작성일
    12.07.24 07:27
    No. 10

    주인공이 흰티에 청바지를 입었다고 하신거 같은데
    소독할때 보니 검은티로 바뀌어 있는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07.25 08:31
    No. 1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천화n이드
    작성일
    12.07.26 23:41
    No. 12

    음.;; 아무리 마녀 사냥이지만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언제부터 성폭행 범을 저리 가벼이 여겼던가요...
    저정도의 악질범에게 손과 말이 과했더라도
    저건 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건 논외지만.. 나루는 확실히 사회부적응자가
    맞긴 한거 같습니다.. 약간 정신적 질환이라고도 보여지구요
    피해의식 등이 있는거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히쭉... 이거 나올때마다 거부반응이 들더라구요 전..
    다른분들은 좋아하시는거 같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졸려라
    작성일
    12.08.05 21:04
    No. 13

    천화님의 말도 현재에서는 맞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범죄에 대해 사형을 하라고 하면 했지. 옹호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현재에는 그렇지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세상이 정말 뭣 같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성폭행범들의 형량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뻔하죠. 술먹고 했으니까 형량 줄여... 정신병이 좀 있어서 형량 줄여... 그러다 특사나 모범수로 풀려나죠. 앞으로는 이런게 더 심해질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는 스스로 짐승이 된 것들한테는 짐승 대접을 해줘야 할텐데 인권이다 뭐다하는 뭣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게 더 심해지겠죠. 참 걱정이 됩니다.....천화님의 생각도 맞지만 앞으로 미래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거잖아요. 소설이란 픽션입니다~~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엘로젠
    작성일
    12.08.13 03:27
    No. 14

    모 저때(근 미래)나 지금이나 여전히 네티즌은 띨띨하고
    휘둘리기나 잘하고, 기자는 쓰레기에 언론은 찌라시인건
    여전하군요. ㅋㅋ
    뭐 울나라 경찰들도 대부분 저런 친절한 경찰 보다는
    쥐꼬리만한 권력도 권력이라고 휘두를려는 놈들이 더 많지만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나귀턱뼈
    작성일
    13.08.28 22:06
    No. 15

    그래도 TV에 나올정도면 무슨 전문가 정도 될텐데 납치 강금 폭력에 성매매까지 하던 놈을 상대로 죽인 것도 아니고 정당방위한 것 같은데(등에 칼맞기도 했고) 더 무거운 형벌이 어쩌고 하는건 말이 안되는 듯 하네요. 살인범이면 더 무거운 형벌 어쩌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좀 때리고 협박좀 했다고 저딴 소릴 하다니, 이건 TV에 나온 남자가 정신이상인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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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핏빛 귀면탈(2) +9 12.07.18 4,979 45 12쪽
38 핏빛 귀면탈(1) +25 12.07.18 5,147 48 12쪽
37 노스탤지어의 정예병(4) +14 12.07.18 5,979 44 11쪽
36 노스탤지어의 정예병(3) +7 12.07.18 4,311 33 11쪽
35 노스탤지어의 정예병(2) +7 12.07.18 5,509 48 11쪽
34 노스탤지어의 정예병(1) +8 12.07.18 6,193 49 11쪽
» 회상(3) +15 12.07.17 5,461 43 16쪽
32 회상(2) +15 12.07.17 5,970 63 17쪽
31 회상(1) +11 12.07.17 5,742 47 11쪽
30 나이트메어(3) +10 12.07.17 5,883 43 12쪽
29 나이트메어(2) +5 12.07.17 6,110 51 14쪽
28 나이트메어(1) +8 12.07.17 6,221 45 13쪽
27 약탈자(3) +9 12.07.17 5,495 41 13쪽
26 약탈자(2) +8 12.07.17 6,164 50 11쪽
25 약탈자(1) +14 12.07.16 6,620 51 15쪽
24 접속(3) +8 12.07.16 5,748 39 13쪽
23 접속(2) +8 12.07.16 6,136 46 12쪽
22 접속(1) +10 12.07.15 5,914 43 9쪽
21 Shangri-la(2) +13 12.07.15 6,558 47 13쪽
20 Shangri-la(1) +19 12.07.15 7,265 47 13쪽
19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3) +10 12.07.15 6,384 52 12쪽
18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2) +8 12.07.15 7,045 45 17쪽
17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1) +13 12.07.15 6,540 42 11쪽
16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6,248 39 16쪽
15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2) +11 12.07.15 8,212 45 14쪽
14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1) +9 12.07.15 6,346 41 11쪽
13 훈련병의 나날(3) +9 12.07.15 7,113 48 13쪽
12 훈련병의 나날(2) +13 12.07.15 6,563 47 10쪽
11 훈련병의 나날(1) +12 12.07.15 6,765 61 9쪽
10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3) +7 12.07.15 7,242 51 14쪽
9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2) +10 12.07.15 7,136 55 14쪽
8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1) +13 12.07.15 7,539 51 9쪽
7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3) +9 12.07.15 8,293 52 10쪽
6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2) +8 12.07.15 7,362 42 9쪽
5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1) +18 12.07.15 8,333 54 13쪽
4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8,806 54 9쪽
3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2) +13 12.07.15 10,501 57 10쪽
2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1) +10 12.07.15 13,158 53 7쪽
1 서장 +12 12.07.15 12,148 5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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