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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작품등록일 :
2012.07.24 18:17
최근연재일 :
2013.09.08 15:28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45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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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2,847

작성
12.07.15 20:39
조회
6,764
추천
61
글자
9쪽

훈련병의 나날(1)

초보 글쟁이의 여러모로 부족한 글입니다.




DUMMY

새벽 6시….


따따 따따따 따따라따따라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따 따따따 따따라따 따따라따 따따따 따따따 따라라라따~!


조용한 연병장과 막사에 기상을 알리는 나팔이 울려퍼졌다. 그와 동시에 막사 전체에 환한 불이 들어왔다. 새벽 어스른 시각이었음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있는 사람들의 온기가 그 틈을 누비며 자고 있던 모든 것들을 깨웠다.


훈련병의 아침은 상당히 바쁘다.


자신의 이름표가 주기되어 있는 캐비넷 바로 아래 나무침상에서 자고 있던 나루는 기상나팔이 부는 동시에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켰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싸구려 시계가 6시 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루는 재빨리 일어나 덮고 있던 모포를 개어 캐비넷 아래 보기좋게 넣어두었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활동복을 벗었다. 이곳에서는 운동복을 활동복이라 불렀다. 속옷차림이 되자 곧바로 캐비넷 속에 걸어둔 전투복을 입었다.


까칠한 재질의 전투복은 현실에서 자신이 입고 있는 것과 흡사했다. 나루는 익숙하게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후 활동복을 철제 옷걸이에 단정하게 걸어 캐비넷 속에 넣었다. 캐비넷이라고는 하지만 옷장과 물품을 보관하는 것으로 문이 없어 속이 훤하게 보이는 구조였다.


환복을 마친 나루는 곧바로 양말을 신은 후 침상 끝에 걸터 앉아 어젯밤 침상 밑에 밀어둔 전투화를 꺼내었다. 살짝 구겨진 가죽재질의 전투화는 운동화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겁고 두꺼웠다. 그 속으로 발을 집어넣으며 능숙하게 끈을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든 뒤 그것을 묶어 매듭을 만들었다.


마무리는 양말 끝부분을 전투화 끝에 닿을 정도로 뒤집으며 전투화 끈을 그 속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군용 양말은 그 용도 때문인지 몰라도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 정도로 길다. 그렇게 전투화를 신은 나루는 발목에 고무링을 둘렀다. 전투복 바지의 끝부분을 단정하게 정리해주는 도구이자 환복의 마지막 단계이다.


전투복의 끝단을 고무링 속에 집어넣은 뒤 나루는 시계를 보았다. 손목 시계는 6시 5분 13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약 4분만에 일련의 동작들을 전부 수행한 나루는 세면장으로 달려가 고양이 세수를 했다.


물만 살짝살짝….


그리고는 여유있게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자고 있던 생활관의 위치는 막사의 2층이었고 목적지인 연병장까지는 약 5분 정도 걸린다. 오차범위 1분 내외다. 6시 20분부터 점호 시작이었으니 시간은 많았다.


나루는 여유를 가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다. 이곳의 조교들이다. 그 사이에 틈틈히 검은색 모자가 보인다. 조교들을 통솔하는 교관들이다. 나루는 그들 사이를 느긋하게 지나가며 가볍게 거수경례를 했다.


"충성! 편히 쉬셨습니까?"


"오늘도 네가 가장 빠르군…."


그 사이를 비집고 모자에 숫자 5란 오버로크가 쳐진 남자가 나왔다. 자신의 담당 교관이자 이마의 왼쪽부터 대각선으로 오른쪽 입술까지 커다란 상처가 있어 험악해 보이는 인상이 오늘따라 웃고 있었다.


평소에는 말 수도 없고 웃지도 않는 무뚝뚝한 사람이 험악한 인상으로 갑자기 웃으니 조금 불안했지만, 나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다른 훈련병들이 느린 겁니다."


"그건 그렇지…."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전히 입가 가득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던 나루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교관님 이번에는 얼마를 거셨습니까?"


"무, 무슨 소리! 그것보다 어서 연병장으로 가서 자리에 서도록!"


"과연, 연병장까지 가는 게 조건입니까?"


나루는 질문에 당황한 교관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슨 놈의 교관이라는 작자가 허구헌 날 조교들이나 타 소대 교관들과 내기를 일삼는다. 대상은 자신과 같은 훈련병들….


요 며칠 동안 간간히 그런 모습을 본 나루로서는 단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할 말을 잃었지만 몇 번 더 겪으니 적응이 되었다. 군대온라인 속의 NPC들은 현실의 인간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제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타협하니 이해할 수 있었다.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 뒤쪽에서 훈련병들이 달려나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대략 수십 명은 되어 보이는 수의 발소리다. 그 소리에 웃고 있던 교관의 얼굴이 조금씩 새파래지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이긴 내기에서 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낀 모양이다.


나루는 시계를 보았다.


6시 9분….


어디 교관님의 기좀 살려드려볼까….


후우!


새벽공기를 폐까지 들이마시며 자고 있던 폐를 건드린 나루는 교관을 보고 히쭉 웃었다. 그리고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연병장을 향해 뛰었다. 급하게 뛰어내려오는 훈련병이 조교와 교관들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연병장에 도착해 얌전히 서 있었다.


중급의 달리기 스킬을 일개 훈련병들이 따라 잡을 수 있을 리 없다. 무엇보다 스킬 같은데 의존할 수 없는 군대온라인으로서는 더더욱….


5소대장의 얼굴이 해맑았다.







"총검술 말입니까?"


"근접전에서는 제법 효과적인 방법이지."


5소대장의 말에 나루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보았다. 현실에서 사격연습을 할 때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재질이었지만 무언가 감촉이 달랐다. 현실의 것이 군데군데 녹이 쓸어있고 관리가 허술했다면 이곳에서 받은 K-2는 공장에서 새로 찍어낸 것처럼 깨끗했다.


─K-2


구경 : 5.56mm

탄약 : 5.56 x 45mm NATO (K100)

길이 : 970mm

730mm(개머리판 접었을때)

총열길이 : 465mm

발사속도 분당 : 700~900발(연사)

분당 45~65발(점사)

총구속도 : 920m/s

유효사거리 : 600m

최대사거리 : 2400m

무게 : 3.26kg


K-2을 몇 번 더 만지작 거리자 제원이 떠올랐다. 현실의 조교에게서 이미 들었던 것이지만 눈으로 확인하니 그 성능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템창에 잠들어 있는 M1 반자동식 소총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비해보면 이쪽이 훨 좋다.


제작년도부터 다르고 사용된 기술도 다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루는 교관을 바라보았다.


"다른 훈련병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까?"


"괜찮아, 이럴 때 쓰라고 조교들이 있는 거니까."


아침 점호 전에 잠깐 보았던 미소다. 점호가 끝난지 벌써 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저렇게 헤벌쭉하고 있다니, 도대체 얼마를 걸었던 걸까?


나루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 상황이 자신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겉모습이나 행동은 어쨌든 눈앞에 있는 교관은 적어도 5소대 중에서 최고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계급장에 중사를 달고 있지만 그의 몸은 조교들이나 훈련병들이 쉬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근육질이다.


무엇보다 교관들이나 조교들에게서 기술을 습득하는 훈련병의 입장에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성격이 어떻든 그런 사람에게 일대 일로 교육을 받는다면 이득이 되었지 손해는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보여주었던 액션이 잘 먹힌 모양이다. 나루는 히쭉 웃으며 교관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총검술이 실제로 쓸만한 것입니까?"


"호오? 총검술을 무시하다가는 큰코다친다?"


교관이 으름장을 놓았다.


조금씩 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져가는 것을 보니 유통기한이 다되어가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작은 물체가 날아왔다.


잠시 한눈을 팔고 있었지만 그것을 못잡을 나루가 아니었다.


나루는 재빨리 날아오는 물체를 잡은 후 그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작은 단검이었다. 특이한 것이라면 손잡이 바로 위쪽에 튀어나온 구멍이었다. 엄지손가락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그게 앞으로 네가 사용할 대검이다."


"대검 말입니까?"


나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검이라면 조금 더 크고 묵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벼웠다. 나루는 실망한 표정으로 칼집에 달린 똑딱이 단추를 푼 뒤 손잡이를 잡고 대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실망을 날렸다.


"헤에…."


날카롭게 선 날.


구멍이 나있는 쪽의 날 일부분이 두껍고 무뎠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로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손에 감기는 느낌이란 게 있었다. 총과는 또다른 기분이 몸으로 전해져왔다. 무엇보다 날을 보는 순간 감각이 지금까지보다 선명해졌다.


─KM7

다용도 대검


나루는 KM7이란 명칭의 대검을 만지작거렸며 히쭉 웃었다. 그게 몇 분이나 계속되자 교관이자 소대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인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 이제 총검술을 배워보도록 하지, 우선 대검의 구멍난 부분을 위로 올라오게 해서 총구에 장착하도록!"


"예!"


그 말에 나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교관의 말처럼 K-2소총에 대검을 꽂았다. 찰칵, 두 개가 하나로 되며 연결음이 울려퍼졌다.


히쭉….


근접전을 넘은 초근접전에서 나의 생명을 지켜줄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


나루의 미소가 진해졌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재미있는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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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1) +13 12.07.15 6,540 4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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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2) +11 12.07.15 8,212 45 14쪽
14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1) +9 12.07.15 6,346 41 11쪽
13 훈련병의 나날(3) +9 12.07.15 7,113 48 13쪽
12 훈련병의 나날(2) +13 12.07.15 6,562 4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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