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땐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의 외모를 그려보게 된다.
그냥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보통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영상물의 배우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건 단순히 그 배우의 외모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그 배우가 연기하고 있는 등장인물의 분위기와 동작까지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걸 그냥 다 써버릴 수는 없다. 그건 참고가 아니라 표절이니까. 그래도 내 소설의 인물들이 내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그 얼굴들을 그려보자면 절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게임 속 전사를 쓸 때도 그렇고, 지금 무림서부도 그렇다. 그리고 지금은 흐리게 스케치되었을 뿐인 다음 소설의 등장인물들 또한 그렇다. 모든 인물들이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내 안에 춤추는 그들 중 일부는 아주 사실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내가 감독이 되어 그들의 연기를 활자로 표현한다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참 오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이런 짧은 소감을 적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림서부 중 어느 홍콩영화의 배우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일까. 늦은 새벽에 뻑뻑한 눈가가 감기질 않기 때문일까.
001. Lv.43 신시우
21.07.26 17:35
저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제 머릿속의 등장인물들이 제각기의 얼굴과 표정, 체격으로 세계를 모험하는 장면. 어느 샌가 제 머릿속을 넘어 스스로 말을 하고 성격대로 행동하게 되는. 그런 면에서 참 소설이라는 건 신비한 것 같습니다.
컵라면. 님의 다음 소설은 어떨지 정말 기대되네요!
002. 컵라면.
21.07.26 19:00
분명 내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참 신기하지요. 그래서 또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소설은 아마 현대판타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003. Lv.48 구오(句汚)
21.07.28 14:10
비밀 댓글입니다.
004. 컵라면.
21.07.30 14:01
비밀 댓글입니다.
005. Lv.43 신시우
21.08.11 20:07
와! 현대 판타지라니!!! 컵라면. 님의 현대 판타지는 뭘까요!!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