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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까지만 탱커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6.30 21:17
최근연재일 :
2022.07.25 16:53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309
추천수 :
14
글자수 :
83,559

작성
22.07.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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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DUMMY

"새로운 스킬이 생겼어. "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미선이의 자랑이 시작됐다. 사람 속도 모르고.


"그러니까 이번 스킬은 헤이스트네. 나뿐만 아니라 파티원들도 빨라지게 하는 스킬이래."

"저도 생겼어요. 아이스 스피어. 얼음 마법인 것 같은데요."

"잘 됐다. 막기는 뭐 생겼어?"


아직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생겼을 것이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인벤토리에 책이 하나 생겨있었으니까.


"아직 확인 안 했어. 나중에 하게."

"왜? 그렇게 원하던 힐일 수도 있잖아."

"그럴 수도 있어?"

"당연히 없지. 하하하."


진짜 힐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미선이를 보니 부러움이 느껴졌다. 화제를 돌리기 위해 새로 도착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나저나 확실히 마을에 사람들이 많네."

"네. 그러네요. 저도 이 마을은 처음이라 긴장돼요."


같이 던전을 돌파한 사람들과는 마을 입구에서 헤어졌다.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난감하긴 했지만.


"그럼 이제 우리도 흩어져서 마을을 구경할까?"


사실 남들 몰래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러자. 리나야. 나랑 같이 무기랑 방어구 좀 구경하러 갈래? 혼자 다니면 좀 그렇잖아."

"네. 좋아요."


미선이랑 리나는 먼저 떠났지만 강하지는 아직도 내 뒤에 서 있었다.


"하지야. 넌 안 가?"

"같이 가."


하지는 떨어뜨리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볼 것들도 많이 생겨 우선은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마을로는 가지 말고 조용한 곳으로 가자. 확인할 게 있어."


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마을에 다리 하나가 보였다.


"저기 밑으로 가자."


하지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예상대로 사람이 없어서 안도했다.


"잠깐만 나 스킬 좀 확인하려고. 그런데 넌 스킬 생겼어."

"어. 그림자 베기."

"오. 멋있는데. 그럼 잠깐만 기다려줘."


인벤토리에서 책을 꺼냈다. 눈을 감고 책을 펼쳤다.


'제발 힐 좀 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한쪽 눈을 슬며시 떴다.


순간 맨 앞 글자가 흐릿하게 비쳤다.


'ㅎ'


'뭐야? ㅎ이 보였어. 그럼 설마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 건가? 아니야. 기대하지 말자. 그래도 ㅎ으로 시작하면 힐 밖에 없는데.'


그리고 두 눈을 떠서 스킬을 확인해보았다.


<현의 실드 어택>


그럼 그렇지. 기대를 한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난 실드 어택이네. 그런데 실드 어택이면 방패로 공격하는 거 아닌가?"


실드 어택의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현의 실드 어택> : 자신의 방어력만큼 방패에 공격력을 부여해 상대방을 밀쳐냅니다. 일정 확률로 상대방의 방어력을 흡수합니다.


방어력만큼 공격력이라. 방어력이 높아야 공격력도 높아지는 스킬이었다.


"역시나 탱커 스킬이네. 기대한 내가 바보지. 그래도 힐을 나중에는 배울 수 있다고 했으니까. 우선은 사용해야겠지."


책이 밝게 빛나더니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하지야. 너 던전에서 만난 삐에로를 보고 살인자라고 했지."

"어."

"사신하고는 다른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아니다."


사신은 자살을 한 존재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하지가 난감할 것 같아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괜찮아. 사신은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 그래서 갑자기 사람들을 공격하게 돼.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라고 그런 거 아닐까? 그래서 이 검은 망토는 벗질 못해. 낙인."

"그럼 살인자들은?"

"그들은 다른 사람을 죽인 존재.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희망이 없다고 느낄 거야. 그래서 여기서 사람을 죽이는 거지."


이곳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결국 살아남아야 하는 건 현실과 똑같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졌다.


"우리도 이제 쇼핑 좀 해볼까. 레벨을 올리려면 무기랑 방어구를 사야 할 것 같은데."

"좋아."


마을에는 확실히 어르신과 아이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보다 체격이 더 큰 사람들도 가끔 눈에 들어왔다.


무기와 방어구 상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사람이 아무도 없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아이고. 못 보던 손님들이구만. 그런데 이걸 어쩌지. 우리에게는 사신에게 팔 무기가 없는데."

"죄송한데 왜 안파시는 거예요?"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사신이라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려고 달려들잖아. 좋은 무기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달려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하지는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만 구경시켜주시면 안 돼요?"

"정 그렇게 원하면 암시장으로 가야지. 여기는 절대 안 돼. 빨리 나가."


단호한 가게 주인 때문에 오기가 생겨 하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암시장으로 가자. 원래 게임 같은 곳에서 보면 암시장 같은 곳이 좋은 아이템이 더 많아. 그리고 저 아저씨 말 신경 쓰지 마."


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나니 사람들이 하지를 힐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은 쳐다보는 건 기본이었고 어떤 사람은 놀라기까지 했다.


하지만 하지는 익숙한 듯 내 발만 본채 천천히 걸었다.


"그런데 이 말을 이름이 뭘까?"

"셰임 마을."

"잘 아는구나. 와본 적 있어?"

"어. 많이 와봤어."


그럼 레벨이 나보다는 높다는 건데. 물어볼 게 더 있었지만 암시장이 보여 더 이상 물어보지 못했다.


암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검은 망토를 걸치고 거리에 물건을 펼쳐 놓고 있었다.


"봐봐. 내 말이 맞았어. 오히려 이런 곳이 좋은 물건이 많다니까."


나처럼 로브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의 대부분은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하지야. 뭐가 필요해?"

"무기."


운이 좋게 바로 앞에 무기를 펼쳐놓은 상인이 있었다.


무기는 단검뿐 아니라 낫, 장검, 활 등 다양하게 전시되어있었다.


"방패는 없어요?"

"사신들은 방패를 안 쓰니 많이 없지. 딱 하나 있긴 한데."


주인은 뒤에 있던 상자를 뒤적이더니 방패를 보여주었다. 사신의 방패라 그런지 검은 방패였다.


"좋은 건가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한데. 자네가 쓸거라면 좋을 거야."

"조금만 더 구경할게요."


하지는 단검들을 하나씩 들어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살려주세요. 전 정말 아니에요.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니까요."


갑자기 상인들이 검은 망토를 더 깊게 눌러 쓰고는 온몸을 떨었다.


"제발 믿어주세요. 공격하려고 했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았겠죠."


쾅.


번개가 남자 앞으로 내리쳤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말 들으려고 온 게 아니라고. 그냥 네가 사람을 죽일 것 같아서 그런 거잖아. 왜 살아서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였으면서 여기 와서는 살려고 발버둥을 칠까?"


암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골목으로 들어가 숨어버리는 바람에 방금 말을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


파란색 양복을 입은 두 남자가 보였다.


한 명은 은색 머리로 자신의 키만큼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었고 뒤에 있던 남자는 주먹에 건틀릿을 끼고 있었다. 건틀릿을 낀 남자는 나보다도 덩치가 더 컸다.


"위험해. 가만히 있어."

"뭐라고?"


하지는 내 팔을 잡았다.


"그래도. 저 사람 이대로 있으면 죽을 거야."

"네가 가면 너도 죽어. 저 사람들 블루드래곤이잖아. 청룡을 관리자로 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길드."


청룡이라면 마법사. 그런데 왜 그런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저대로 죽게 내버려 두자는 말이야?"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니야.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나는 상인이 놓고 도망간 방패를 들고 떨고 있는 사신 앞으로 다가갔다.


"인제 그만 하지."

"이건 또 뭐야? 보아하니 사신은 아닌데."


은발의 남자는 웃고 있었다. 아주 가소롭다는 듯이.


"사신은 아니지.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말을 하는 거야. 이 사람들도 자신이 사신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잖아."


쾅.


은발의 남자가 또다시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


"하하하. 정말 웃기는 놈이 있네. 맞다. 여긴 아직 초보 마을이구나. 설명 좀 해줘야겠네. 이놈들은 말이야. 자신이 죽고 싶어서 죽은 놈들이야. 그런데 운이 나쁘지. 못 죽고 여기 왔으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대신 죽여주는 거란다."

"잘 모르겠는데. 네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래서 초보자들은 힘들다니까. 잘 봐. 내가 너를 죽이면 나도 그 순간 사라지게 돼 있어. 이곳에서는 서로를 죽이는 게 안되니까. 하지만 이놈들은 죽여도 아무렇지 않아. 그게 무슨 소리겠어?"


"무슨 소리긴? 개소리지."


이번에는 뒤에 있던 노란 머리 남자가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지팡이에 가로막혔다.


"플랑코. 가만히 있어. 내가 이야기하잖아."


은발의 남자는 더 이상 웃지 않고 있었다.


"너는 저 사신을 지키겠다는 거지? 무슨 수로?"

"막을 거야."

"그럼 네가 죽을 지도 몰라."

"그럼 너도 죽겠지."


어느새 암시장에서 숨어 있던 상인들도 모두 나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죽어. 짜증 나니까."


남자는 지팡이를 들고는 외쳤다.


"라이트닝 스피어."


하늘에서 번개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파지직. 파지직.


커다란 번개들이 하나로 뭉치더니 창 모양으로 변했다.


"여기까지 와서 영웅행세를 하려고 해? 건방지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 절대 네가 막을 수 없는 마법. 그래도 상대할래?"


원래 있던 방패와 방금 얻은 방패를 꺼내 다시 한번 의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정말 말이 안 통하네. 플랑코 저 녀석 네가 좀 멀리 보내라. 여기서 죽일 수는 없으니까."


플랑코라는 남자가 겉틀릿을 나쪽으로 향하더니 달려들었다.


"라이트닝 펀치."


건틀릿에는 파란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두 개의 방패를 들어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쿵.


건틀릿이 방패에 맞닿았을 때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충격이 온몸에 전해졌다.


내가 밀렸다고 생각했는지 은발의 남자가 소리쳤다.


"내려쳐라. 라이트닝 스피어."


번개 모양의 창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정말 하나같이 괴물 같은 놈들이네. 능력이 아니라 인성이. 그러니까 그만 좀 하라고. 현의 쉴드 어택."


두 개의 방패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플랑코의 방어력이 점점 몸속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그때 방패로 플랑코의 가슴을 밀쳤다.


플랑코는 은발의 남자는 날아가더니 은발의 남자 앞에서 쓰러졌다.


"뭐 하는 거야? 이제 마법을 멈출 수가 없잖아. 젠장."


이제 남은 건 공중에 있는 커다란 번개 모양의 창.


"하. 정말 하루하루가 힘드네. 다 같이 살아서 돌아가는 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이제 창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를 보았다.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 저랑 파티해주실래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할아버지를 안고 외쳤다.


"현의 무적."


잠시 후 커다란 창이 바닥을 향해 내리꽂혔고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암시장은 먼지로 뒤덮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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