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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라이트 님의 서재입니다.

행운빨 로마 빡빡이로 진시황이 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알브라이트
작품등록일 :
2021.08.22 14:09
최근연재일 :
2021.10.15 18:2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856
추천수 :
44
글자수 :
270,300

작성
21.08.22 14:25
조회
381
추천
7
글자
5쪽

1-프롤로그.불로장생은 헛된 꿈이었나

DUMMY

“켁! 켁! 크, 크억억!”


진시황은 고통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눈에는 지금 오직 한 사람,

그것도 방금 자신에게 독을 먹인 사람 하나만 들어오고 있다.


진시황이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켁켁거리며 겨우 숨을 내쉬는 것 뿐이었다.


“으, 으어어...”


천막 바닥에서 뒹굴던 진시황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다못해 자신을 독살하는 녀석의 이름이라도 외쳐보려고 용을 쓴다.


하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그의 숨을 헐떡이는 소리는 천막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 천막 안에는

진시황과 진시황이 노려보는 사람 둘 뿐이다.


이윽고 진시황에게 독을 먹인 범인, 환관 조고가 입을 연다.


“에잉, 쯧쯧 그러게 처신을 잘하셨어야지... ”


‘조고, 이 개자식!’


진시황은 그저 마음속으로 욕을 하며 충혈된 눈으로 그를 노려볼 뿐이다.


“폐하~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아십니까?”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조고가 짐을 시해한다!’


하지만 진시황의 마음속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조고는 쓰러진 진시황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아니~ 뭔 중화 통일을 한다~ 뭐 도량형을 통일을 한다~ 뭐 다 좋다 이겁니다.”


“켁! 켁!”


“이번에 통일된 천하를 돌아보기 위한 순행도 좋다 이겁니다~”


조고는 이제야 지금까지 자신이 담아두었던 말을 꺼낸다.


“그런데 뭔 일을 그렇게 많이 벌리셨으면~ 좀~ 할 일을 좀 나누던지 하셨어야죠, 폐하~”


보통 거사 도중에 이렇게 말을 길게 하는 것은 엄청난 사망플래그이지만...

조고는 아랑곳 않고 계속 말을 잇는다.


“어떻게 일을 그렇게 저에게만 다 떠넘겼습니까~? 예? 이러다 제가 일만 하다가 죽겠습니다!”


아무래도 조고는 권력이니 돈 같은 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진시황을 죽이려나 보다.


“하다못해 다른 사람에게도 좀 일을 나누셨어야죠!”


‘이사! 이사는 어디있는가?!’


그나마 믿을 만한 신하를 애써 찾으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소리는 안 나온다.

하다못해 발버둥치는 소리라도 누군가 듣고 천막 안으로 들어와 줬으면 했지만...


애당초 독살이 두려워서 환관 조고만이 자신을 알현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진시황 자신이다.

이거 자업자득이네


“아무래도 자기는 탱자쟁자 노시는 주제에 남들 눈에는 정말 열심히 일 하시는 거로 보이고 싶으셨나 봅니다~~”


조고는 지금까지 모든 국정을 다 떠맡아 한 게 억울한 모양이다.

하긴, 지금 천하가 통일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진시황이 해야 하는 일은 산더미였다.


그런데 진시황은 평소에 즐기던 독서나 하면서 그 많은 일을 조고한테 다 떠넘겨 버린 것이다.

그것도 살인적인 기한과 함께.


조고로서는 어떻게든 일을 다 하면 마치 자기가 한 일인 양 가로채가는 진시황이 미울 수밖에 없었다.

야근, 주말출근을 하면서 한 일을 전부 가로채가는 상관을 좋아할 부하직원은 없다.


“음... 제가 너무 말이 많았군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뒤져! 나가 뒤져버려 이 더러운 환관자식!’


“그럼 전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저밖에 폐하를 알현할 수 없으니...

한참 뒤에 폐하께서 ‘자연스럽게 지병으로’ 승하하신 것을 ‘제가’ 발견하겠군요.

눈물은 그때 흘려드리도록 하죠.”


‘크억, 아아, 죽는건가, 불로장생의 꿈은 헛된 것이었나...’


조고가 천막 밖으로 나가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그럼 저세상에서 편히 지내십쇼~”


“켁켁”


이제 천막 안에는 목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진시황만이 남았다.

그가 켁켁거리는 소리만이 나지막히 들린다.


‘안돼~!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난 전국시대를 종결하고 천하를 통일한 유일한 황제란 말이다!’



야~ 오래도 버틴다.

이제 그만 죽으시지? 솔직히 괴롭잖아~ 편해지라고~


‘내가 영생을 얻으려고 그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가다니! 말도 안 돼!’


그래 네녀석이 좀 개고생을 했지.

낄낄, 건강 깎아 먹으면서 불로장생 하겠다고 수은 처먹은거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진짜.


‘내...가... 이렇게 죽다.. 니..’


오? 이제 힘이 부치나?


‘나..름... 괜찮은... 인생이었다... 나는 천하를 통일한... 유일한 황제...

나름... 재미있던 이야기였어....’


그렇게 진시황이 마지막 숨을 내쉬고 죽었다.





음? 아니지?!

죽은게 아니지!

아니지! 아니야! 진시황 나으리~


‘나름 재미있던 이야기였어’ 가 아니라고!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니까?!


전국7웅이 뒤엉킨 전국시대도!

천하통일도!

재미있는 이야기긴 했어도...!


그런 이야기는 프롤로그에 불과하다니까?!


전국시대보다 천하통일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훨씬 더 길고!

훨씬 더 장엄한 인생을!

내가 장담하고 보여줄게!


끼하하하하하!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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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22.결전은 파르살루스에서! 21.09.10 55 0 11쪽
22 1-21.승리를 놓친 것은 너희들의 잘못이다. 21.09.09 56 1 11쪽
21 1-20.도대체 네놈들이 아는 게 뭐냐!? 21.09.08 55 1 12쪽
20 1-19.디라키움 포위전 21.09.07 60 1 13쪽
19 1-18.바람의 방향까지 바뀐다고? +1 21.09.06 65 0 12쪽
18 1-17.“주사위는 던져졌다?” 21.09.05 69 2 11쪽
17 1-16.'...그놈이다.' 21.09.04 65 2 12쪽
16 1-15.알레시아 이중포위전 21.09.03 66 2 12쪽
15 1-14.망했다! 또 내가 잘못 계산했나? 21.09.02 62 2 11쪽
14 1-13.카이사르님, 당신은 대체 뭔가요? 21.09.01 67 2 11쪽
13 1-12.뭔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 21.08.31 64 1 11쪽
12 1-11.에고, 내 죽어본 적 있어서 아는데 21.08.30 68 1 12쪽
11 1-10.힘들면 제가 직접 해드릴까요? +1 21.08.29 75 2 12쪽
10 1-9.날 무사히 살리면서 죽으란 말이야! 21.08.28 75 1 12쪽
9 1-8.개판난 갈리아 부족 회의 21.08.28 80 2 12쪽
8 1-7.모근손실 온다, 화내지 말자 21.08.27 81 2 11쪽
7 1-6.모공이 증발해 버렸나? +1 21.08.26 82 2 12쪽
6 1-5.어, 음, 다 내 계획대로였다 21.08.25 92 2 11쪽
5 1-4.우리는 갈리아를 평정하러 왔다 +2 21.08.25 111 2 11쪽
4 1-3.숟가락만 얹으면 되지 않을까 +3 21.08.24 140 3 11쪽
3 1-2.역시 카이사르는 고단수군 21.08.23 171 2 12쪽
2 1-1.진시황이 로마로 돌아왔다 21.08.22 333 2 11쪽
» 1-프롤로그.불로장생은 헛된 꿈이었나 +2 21.08.22 382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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