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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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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이트키퍼 전설급 괴물군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12.15 15:18
최근연재일 :
2022.01.21 10: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2,454
추천수 :
1,244
글자수 :
263,552

작성
22.0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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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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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6쪽

20화. 빌런 (3)

DUMMY

20화. 빌런 (3)




쾅!


가드를 뚫으려 놈의 주먹이 태훈의 몸을 찍어왔다.

그냥 게이트 웨이브가 터져 튀어나오던 무지의 괴물과 싸울 때와는 다르다. 놈도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를 안다.


“오! 너도 싸움 좀 했구나?”


마치 격투기 선수끼리 스파링을 하듯 철저하게 기회를 봐가면서 차근차근 접근했다. 단, 한 명은 주변 시민의 안전을 배려하며 움직였지만, 다른 한 명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그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


“죽엇!”


쾅!


이춘길이 주차해 있던 차를 뒤집어 던졌다. 태훈의 뒤로는 도망치는 시민들. 충분히 피할 수 있지만, 피한다면 시민들이 다치게 된다. 태훈은 가늘어진 눈으로 날아오는 자동차부터 받아냈다. 발톱이 아스팔트를 주르륵 갈라내며 태훈의 몸이 쭉 뒤로 밀렸다.


“큭!”


차량을 옆으로 밀어내자 곧이어 날아오는 가로등.


퍽!

콰앙!!


태훈의 몸이 붕 떠선 출판단지의 회색 철제건물의 외벽에 박혔다.

태훈이 머릴 흔들며 벽에서 나오자 춘길이 새로 가로등을 뽑아 들며 말했다.


“나인 줄 어떻게 알았지?”

“냄새로.”

“뭐?”

“개새끼 냄새가 너무 구려서.”

“하!”


쾅쾅촥!


보도블록이 부서져 나가며 태훈도 함께 뒤로 밀렸다.


“뭐야? 강한 줄 알았더니, 졸라게 약하네?”

“이춘길.”

“씹새끼야. 내가 니 친구냐?”

“너 사형수라며?”

“뭐?”

“그거 내가 대신 집행해줄게.”

“!!”


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며 싸늘해졌다. 놈이 분노로 몸을 천천히 부풀렸다.


“야! 이 개새끼야.”


마치 코브라의 목처럼 가늘었던 놈의 목에 넓게 볏이 생겼다.


“어디서 똥폼을 잡고 지랄이야. 그래! 꼭 날 죽여라. 날 못 죽이면 대신 이 개X 같은 세상에 사는 연놈들 모두 박살을 내서 죽여줄 테니까!”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두워진 하늘.

거기에 가로등까지 뽑아버려 단선으로 검게 변한 출판단지의 거리.


이춘길의 긴 목이 더욱 길어졌다. 그리고 부채처럼 펼쳐진 목의 볏에서 이상한 문양이 하얗게 빛났다. 머리에서 팔꿈치까지 쭉쭉 가시가 솟아났다.


파지지지직


하얗게 놈의 몸을 타고 흐르는 방전.


그 하얗게 빛나는 놈의 빛에 맞서서 태훈의 가슴이 열십자로 열리며 붉은빛이 튀어나왔다. 그의 손바닥에서 광채의 검이 솟아났다.


“와하하. 어쭈!”


이춘길이 태훈을 보며 배를 잡고 웃었다.


“씹새끼야. 폼으로 싸우냐?”


놈의 이빨이 하얗게 반짝이며 그 사이로 방전이 흘렀다. 놈의 몸은 이젠 한자로 큰 대(大)자를 쓴 것처럼 길게 늘어났다. 대벌레처럼 마디가 있고 얇은 팔다리는 정말 나뭇가지처럼 긴 가시들이 자라 늘어서서 방전을 돌렸다. 꼭 팔다리가 물고기 가시 같은 느낌.


“어디 덤벼봐!”


과지지지직!


“큭!”


방전되며 쏘아진 번개가 태훈을 훑고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태훈이 더 빨랐다. 불타는 검의 검격이 기이하게 꺾이며 이춘길이 쏘아낸 방전을 받아냈다. 검신을 타고 흘러 넘겨진 방전에 맞은 가로수가 펑 소리를 내며 불타올랐다.


“이춘길!”


태훈은 미동도 하지 않고 검을 치켜세운 자세로 자릴 지켰다. 태훈의 분노에 가슴 안쪽에서 터져 나오는 빛이 더욱더 노랗게 밝아졌다.


“뭐야? 엔진에 시동 걸어? 아깐 곧 죽일 듯 자신만만하더니. 왜 번개 맛 좀 보니까 쫄리냐? 심장이 쫄깃쫄깃해?”


과지지직! 과직!


“다리가 후들후들하지? 사형 집행한다며? 집행해봐 이 새끼야!”


과과과곽!


놈의 몸에서 흘러나온 번개가 주변 상가 간판과 전봇대를 훑으며 퍼져나갔다. 거리의 창문이 파바방 터져나갔다. 방전이 건물의 철골을 타고 흐르자 이곳저곳에서 펑펑 변압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 순간.


“핫!”


태훈이 섬전같이 앞으로 쏘아지듯 뛰어들었다.

그리고 베어낸 건 길옆, 바닥에 튀어나와 있던 붉은 소화전.

소화전이 터져나가며 물줄기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 물줄기를 뒤집어쓴 태훈의 몸에선 하얀 증기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좁은 거리가 금세 안개로 뒤덮였다.


“뭐냐? 연막작전이야? 하하하! 생긴 대로 꼴값을 떨어요!”


좌좌작!


하얀 안개로 변한 거리로 번개의 방전이 채찍처럼 쏘아졌다. 그 방전이 태훈의 검신을 타고 들어와 검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베어지듯 흩어졌다. 그 흩어진 방전에 맞은 가로수들이 펑펑 새롭게 불타올랐다.


“크윽!”


놈이 다리를 움직여 4층 건물 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그리고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태훈을 찾았다.


“어여 기어 나와라. 안 그러면 저기 도망 못 간 인간들 다 지져서 구워버릴 테니까!”


그때 저 멀리 도망가던 김주란의 모습이 이춘길의 눈에 걸렸다.


“이것 봐라? 저기요! 이봐요! 어이! 이키키키키!”


성큼.


3~4층 되는 건물을 펄쩍펄쩍 뛰어넘어 다가오는 이춘길.

그가 비릿하게 웃으며 김주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우연히 나 같은 놈이랑 인연이 돼서 어쩌냐? 재수 없게 뒈지게 생겼던데?”


순간.


뒤쪽 안개를 뚫고 태훈이 튕기듯 솟아올랐다.

그의 검이 앞으로 뻗어있던 이춘길의 손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찍어 내렸다.


텅!


손이 잘리는 것과 동시에


자자작!


한줄기 번개가 잘린 손에서 꺼지듯 쏘아졌다.


“!”


잰걸음으로 도망치던 김주란이 감전이 된 듯 털썩 쓰러졌다.


“치잇!”


분노한 태훈의 검이 폭풍처럼 이춘길에게 쏟아져 내렸다.

붉은 검의 궤적이 무수한 호선을 그리며 놈을 난도질했다.


콰자자작!팍텅!텅!


놈의 몸 여기저기가 쩍쩍 갈라지며 뒤로 밀린다.

찔러오는 놈의 손날을 피해 접근한 태훈이 놈의 긴 허리에 번개처럼 미들킥을 먹였다.


“컥!”


콰과광!


붕 날아가 맞은편 건물에 박힌 이춘길.

그가 일어나려고 바둥거리는 순간 들려오는 스피커 음.


[전 대원 사격!]


콰과과과광!!


예상도 못 했다.

총알이 날아와 박혔지만, 이춘길의 몸은 멀쩡했다. 총알이 놈의 두꺼운 갑피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그 찰나의 순간, 그 타이밍을 이용해 태훈의 몸이 놈을 향해 쏘아졌다.


“죽엇!”


과직!


짚단 베기를 하는 검도 사범의 시범처럼 태훈의 붉은 검이 놈의 사지를 Z자로 양분했다. 놈의 대나무 같은 몸뚱어리가 쪼개지며 그 안에서 핏물이 튀어 올랐다. 그와 함께 터져나가는 방전.


와자자자작!


하얀 방전의 그물에 감기듯 태훈의 몸을 훑고 지나갔지만, 그걸 버텨내며 태훈의 검은 놈을 다시 세로로 갈라냈다. 부서진 놈의 손발이 폭발하듯 튕기며 하나씩 다른 건물에 날아가 박혔다. 박힌 놈의 팔다리가 하얀 증기를 뿜어내며 꿈틀거렸다.


지그그그그극!


각각의 사지를 연결한 것은 가느다란 방전.


우우우웅!


그 방전의 한가운데 하얀 결정 같은 것이 생성돼 꿈틀거렸다.


놈의 심장.


하얀 방전을 뿜어내던 중심에 보석 같은 것이 생성됐다.

그 보석을 중심으로 놈이 몸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순간 태훈의 검이 그 보석을 갈라냈다.


쩡!


번쩍!


구구구구구-


보석이 깨지며 한 점으로 둥글게 뭉친 에테르의 빛.


‘저건 위험해!’


그 응집된 에너지가 터지기 직전, 무의식적으로 태훈은 그 빛의 중심에 왼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빛을 움켜잡았다.


꽉!


손가락 사이로 검이 튀어나오듯 삐져나오는 빛줄기.

드드드드 떨리는 주먹이 그 강렬한 빛을 버텨내려고 온 힘을 쥐어 짜냈다.


“으아아아아!”


태훈의 주먹이 일순간 밝아졌다.


쩌어-


그 빛이 폭발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태훈의 살점 하나하나, 뼛조각들이 방전과 연결되며 투명해졌다.

핏방울들이 그 정지된 조각들 사이를 유영하듯 휘몰아쳤다.

그리고.


치이이-


빛이었던 주먹이 다시 평범한 모습으로 복구된다.


“!!”


하지만 그 손은 이전과는 달랐다.

길던 발톱은 사라졌고 마치 사람의 손처럼 어찌 보면 평범한. 하지만 반쯤 투명한 듯 하얀. 그리고 그 손은 무수히 많은 별을 담은 듯 반짝이고 있었다.


“이거···.”


그 손에서는 또 다른 살의가 느껴졌다.


“······!!”


이춘길의 융합체.

놈의 사념이 태훈의 왼손에 스며있었다.




***




“상황은?”

[방금 강태훈 씨가 이춘길을 제압했습니다.]

“이춘길의 상태는?”

[사멸입니다. 사지가 여럿으로 잘렸습니다.]

“···아니, 그 정도로는 죽지 않아! 계속 지켜보게!”

[옙!]


국방과학연구소장 최용식은 새로운 게이트 키퍼 생존자의 탄생을 이제껏 기대했었다. 하지만, 새롭게 탄생한 게이트 키퍼 생존자가 이춘길이라니. 안될 말이다.


강력범죄자이자 사형수.


그가 국가를 위해 게이트의 괴물들과 싸워줄 거라고는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악은 악일 뿐이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이군. 시민들의 피해는?”

[지금 파악 중입니다.]

“강태훈 씨는 어떤가?”

[그게 조금 상황이 이상합니다. 강태훈 씨가 이춘길의 에테르 에너지를 흡수한 듯 보였습니다.]

“음? 정확히 설명해 줄 수 있겠나?”

[방금 영상을 전송했습니다. 마지막 결투 상황입니다.]


최용식의 신호에 상황실의 메인 화면에 결투 장면이 다시 재생됐다.

사지가 절단되는 이춘길. 그리고 그 사지들을 연결하기 위해 뽑혀 나온 에테르 방전. 그걸 가르고 폭발을 막기 위해 붙잡은 손. 거기에서 시작된 새로운 변이까지.


“강태훈 씨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지금 왼팔을 강하게 붙잡고 있습니다. 바로 실시간 영상을 연결해보겠습니다.]


화면 속.


무릎을 꿇고 앉아 왼손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는 강태훈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온 힘을 집중한 채 왼손의 힘과 씨름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에테르를 받아낸 왼손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에테르 폭주?


저 에테르의 힘이 근본적으로 이춘길의 융합체라면 지금 태훈은 이춘길의 몸속에 있었던 융합체의 정신과도 싸우고 있을지 몰랐다.


그때.

태훈의 왼손에서 강력한 방전이 휘몰아쳤다. 그 힘을 태훈이 가까스로 수습해 땅으로 찍어보낸다.


쿠웅!


마치 지진이 난 듯 흔들리는 대지.


그리고 태훈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갈라진 지면. 지하에서 폭탄이 터진 듯 흙과 보도블록이 튀어 오른다.

그 갈라진 지면에선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




왜앵왜앵왜앵왜앵


사고 현장에는 거의 열 대에 가까운 구급차가 대기 중. 그 사이로 소방차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태훈과 이춘길의 싸움에 휘말려 일어난 불길은 출판단지 여러 건물을 태우고 있었다. 파편에 맞아 피를 흘리는 시민들 사이로 처음 이춘길의 목표가 되었던 김주란이 보였다.


“빨리빨리!”

“하나둘셋넷다섯!”


구급 대원 몇 명이 그녀에게 매달려 강하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AED(자동재세동기) 걸어!”

“제세동까지 10초!”

“훅훅훅훅훅훅훅!”

“손 떼세요!”

“GO!”


쿵!


“맥박 없음.”

“다시!”

“훅훅훅훅훅훅!”

“재충전까지 30초!”


구급대원이 보기에 그녀는 멀쩡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의식이며 심장은 전혀 돌아올 줄 모른다. 새로이 제세동기가 충천 완료 신호를 보낸다.


“훅훅훅훅훅 됐지?”

“떼세요.”

“갑니다!”


쿵!


“됐나?”

“하아! 맥박 안 잡힙니다.”

“계속해!”


그때 불길이 일어나는 쪽에서 괴물 태훈이 나타났다.

그리고 성큼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어어어!”

“어디 정신 팔고 있어! 다시 준비해”

“대장님. 뒤쪽···”

“음?”


구조대장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 붉은 눈의 괴물이 자신과 쓰러져있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 차리고! AED 다시 걸라고!”


그때. 태훈의 왼쪽, 하얀 손이 쓱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손이 심폐소생을 하는 대장의 어깨를 살짝 스쳐 김주란에게 향했다.

태훈의 목소리.


“잠깐 비켜서세요.”

“?!”


태훈이 하얀빛이 나는 왼손을 조심스럽게 그녀의 명치에 가져다 댄다.

그리고


지직!


텅!


“커허헉!”


김주란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등을 활처럼 굽혔다.


“···끄아아!”

“됐다!”

“맥박 잡혔습니다.”

“앰부백(수동식 인공호흡기) 다시 걸고 어서 차에 실어!”


태훈도 자신이 방금 한 일이 예상했던 일이었는지 살짝 웃어보였다.

구조대장이 그런 태훈을 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훈이 일어나 구급차가 나가는 길목에 불타고 있던 승용차를 쓸 듯 옆으로 밀어 치웠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차들 사이로 널찍이 길이 뚫린다.


“가세요.”


애오-애오-애오-


김주란을 실은 구급차가 빠르게 사고지역을 빠져나갔다.

태훈은 그때서야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한 여인을 생각해냈다.


-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한쪽이면 됩니다. 엄지요. 이렇게요.

까딱까딱

- 합격입니다.

- 축하합니다.


게이트 키퍼 관리소 신청자 접수 요원.

안경을 벗어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좀 더 고생하게 놔둘 걸 그랬나 싶었지만, 안될 말이다.

구했으니 되었다.


태훈은 길게 줄을 맞춰 빠져나가는 구급차들을 보다 발길을 돌렸다.

그의 앞엔 아직도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이춘길의 절단된 사지가 남아있었다.




***




태훈의 시선이 여기저기 벽에 박혀있는 이춘길의 팔다리를 향했다.


‘···아직 살아있다.’


전신주 같은 놈의 팔다리는 건물에 박혀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을 뿐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태훈은 놈의 사지를 하나씩 주의 깊게 뽑아 한곳에 모았다. 그리고 한쪽 공터에 장작처럼 쌓았다.


군인들이 끌고 온 컨테이너.

그 안에서 태훈이 예의 소이탄과 거대한 도끼를 꺼내왔다.


장작을 패듯.

태훈은 이춘길의 반쯤 타다 만 사지를 하나씩 쪼갰다.

그렇게 쪼개길 잠시, 살아있는 놈의 사지가 꿈틀거리며 무언가를 합성했다. 어렴풋하게 놈의 얼굴이 형상을 갖추더니 그 살덩어리가 모깃소리처럼 앵앵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


과직!


“개시끼에에에엑!”


쩍!


태훈은 아무 대꾸없이 놈을 정성스럽게 쪼갰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소이탄을 던져넣었다.


화르르륵


“개시꾸에엑 개끼에에에엑! 개새끼에에엑!!”


밤하늘 가득 울리는 이춘길의 기묘한 괴성.

죽을 때까지 이 새낀 개새끼였다.

태훈은 놈이 저승사자에게 개 목줄에 잡혀 개처럼 끌려가는 상상을 했다.

왠지 그 모습이 너무 어울려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 괴성이 사그라들 때쯤.

최용식 소장이 도착했다.


“태훈 씨가 정말 고생했네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음?”

“박사님. 에테르 계측기를 가져오세요. 이곳 주위로 놈의 세포 하나도 남기면 안 됩니다.”

“알겠어요. 이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고 세포 하나까지 찾아내 소각하죠.”


태훈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 융합체가 되었을 때의 그 세포 하나하나의 생생함.

지금도 이 마을 어딘가 놈의 세포가 살아있어 재생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완벽하게 씨를 말려야 합니다. 융합체는 그래야 죽습니다.”

“알겠소. 우리도 따로 방법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곳 전투지역 전체를 소금물로 도포할 겁니다. 미세하게 남은 놈의 세포 조각은 그렇게 하면 사멸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


태훈이 바라본 그의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심각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태훈 씨가 싸우고 있는 사이, 시내에 깔아둔 에테르 계측기에서 새로운 신호가 잡혔어요.”

“네?”


태훈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핸드폰 번호도 특정했고, 그걸 기준으로 누구인지도 알아냈습니다.”

“그게 누굽니까?”

“······.”


후우.


최용식 박사의 깊은 한숨.

그리고 그가 불안하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태훈을 보며 말했다.


“엊그제 입국한 일본인입니다.”

“예?”

“아무래도 일본에서 넘어온 게이트 키퍼 같습니다.”




선작과 추천, 짧은 응원의 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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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일본의 게이트 키퍼 (1) +10 22.01.06 399 2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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