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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게이트키퍼 전설급 괴물군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12.15 15:18
최근연재일 :
2022.01.21 10: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2,450
추천수 :
1,244
글자수 :
263,552

작성
21.12.31 08:10
조회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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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8쪽

15화. 실험의 결과

DUMMY

15화. 실험의 결과




꼬르르륵!


최덕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벌써 이 18번 게이트에서의 시간도 8시간이 훌쩍 지났다.

처음엔 그렇게 무섭더니, 지금은 무덤덤했다. 오히려 자신의 등 뒤에 팔짱을 끼고 석상처럼 앉아있는 형님에 대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저··· 형님!”

“제 이름은 강태훈입니다.”

“다들 형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저도 형님이 편합니다.”

“말씀하세요.”

“그··· 만약, 융합체가 튀어나오면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괴물인 강태훈이 붉은 눈을 떴다.

어두워서 그런지 붉은 눈이 더 붉고 진하게 보였다.

우후후후후. 이런 위압감이라니. 등골이 오싹. 정말 진짜 찔끔 지렸다.

덕구는 성인용 기저귀라도 차고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태훈은 앉은 자리를 풀고 일어나 동굴 구석에 있는 게이트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쓰다듬듯 그 게이트의 주위를 손바닥으로 쓸어본다. 어루만졌다.


“아직은 튀어나올 일 없어요.”

“아. 그럼 정말 다행이지만, 그래도···”

“투명한 융합체가 튀어나오면 본능적으로 놈은 당신에게 접근하려 할 겁니다.”

“예? ···예! 그렇겠죠.”

“그렇게 되면 놈이 접근했을 때 머리부터 먹지 못하게 일단 손이나 발로 막으세요. 한쪽 손은 기폭 스위치를 잡고 있을 테니 뒤로 빼고, 다른 쪽 손으로 우선 막고 발로도 밟아보세요.”

“···놈이 절 먹나요? 아플까요?”

“물에 젖는 것처럼, 뭐 그 정도의 느낌으로 놈에게 흡수되듯 침식됩니다. 물에 젖은 옷이 자동으로 입혀진다 생각하세요. 투명한 놈이 느껴지면 최대한 심장에서 먼 곳부터 융합되어야 합니다.”

“···예! 그렇게 해볼게요.”


여기까지는 모든 게이트 키퍼가 같은 대답을 했었다.


“그리고 심장을 먹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폭 스위치를 터뜨립니다.”

“예?”

“여기 가슴. 정확히 여길 먹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터뜨리라고요.”

“그··· 그럼 전 죽잖아요.”

“맞아요. 죽어요.”

“예에엑?”


태훈은 다시 일어나 게이트의 마블링을 유심히 살폈다.

다른 게이트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요원이 오지 않았다.

아직은 다른 게이트도 여기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게이트에서 느껴지는 에테르도 심상치가 않았다.


“···주주주죽으면 그럼 어쩌나요?”

“융합체가 죽지 않았다면 덕구씨는 새롭게 재생할 겁니다.”

“오!”

“그리고 온전히 뇌까지 재생해줬을 때 그때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거죠.”

“진짜 싸움이요?”

“누구의 정신이 이 괴물의 몸을 차지할 것인지.”

“아!”


태훈은 다시 이 스트리머 청년의 등 뒤로 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팔짱을 끼었다.


“난 당신이 싸우는 동안, 게이트가 열리지 않도록 여길 지킬 거고.”

“···네.”

“만약 그 싸움에서 당신이 진다면 난 융합체를 죽이고 게이트 웨이브를 막아야 합니다.”

“만약 이긴다면···.”

“나와 같은 괴물인 모습으로 융합체 감염자로 평생을 살아야겠죠.”


태훈의 붉은 눈이 다시 닫혔다.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최덕구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포장해 방송해야 할까부터 생각했다.

그래. 삽화가를 부르자. 후원도 1억이나 있는데 석정혁 작가에게 부탁할까? 조낸 형님 그려달라고 하면? 아니 이거면 오늘 받은 후원으로 애니를 제작해도···


삡삡삡삡


그때 태훈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게이트를 향해 다가갔다.

갑자기 게이트의 마블링이 거칠게 소용돌이쳤다.


“히이익!!”


떨리는 손.

최덕구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나오나요? 나오고 있는 거예요?”

“아직!”

“전 뭐 해요? 뭐 하지? 뭐···”

“쉬이~!”


조용히 하라는 태훈의 쉬이 소리에 덕구는 그만 바지가 축축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얼음처럼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르르르


진짜··· 기저귀 차고 오길 천만다행. 아~! 이거 세네.


“놈이 게이트 바로 앞까지 왔소.”

“히익!”


무슨 낚시야? 통발이야? 이게 뭐야?

아! 내가 미낀가? 미치겠네.

그래. 씨바! 이제 알겠네.

게이트 키퍼라는 게 원래 미끼였지?

미끼였어! 씨발 괴물 새끼의 미끼. 나 처먹는 동안 폭탄 터쳐서 죽이는···


인간 미끼.


[게이트 키퍼 B. 게이트 앞으로 가세요.]


조끼에서 울리는 군인의 딱딱한 무전 음.

조끼의 조명이 붉은색으로 달칵 바뀌었다.


시···심장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삐이잇!


출렁!


게이트에서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게 튀어나오자마자 강태훈이 그 융합체를 콱 움켜쥐었다.

놈을 유심히 살펴보려고 하자 무슨 미꾸라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휘릭 움직이더니 다시 쑥 게이트 안으로 숨어 들어가 버렸다.


“···바바바바바 방금!”

“이놈은 아니오.”

“예에?”

“원하던 놈이 아닙니다. 너무 약해요.”

“!!”


아니.

융합체는 맞다.

하지만 이런 저급 융합체는 게이트 키퍼가 폭사하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태훈과 합쳐진 융합체처럼 찢긴 몸을 재생하고 정신을 침탈하려고 노력하는 자가수복능력까지 갖춘 성체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이야기해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말은 해줘야 하려나?

금방이라도 울 듯 서 있는 청년이 축축한 바지로 덜덜덜 떨고 있었다.


“하아.”


다시 돌아온 침묵.

하지만 게이트가 불안정하다.


태훈의 몸에도 느껴질 정도로 강한 에테르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지금 나올락 말락 그러는 거 맞죠?”

“······.”

“그그그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형님! ···저, 저··· 정말 영광입니다.”

“?”

“유언이 될지 아닐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렇게라도 형님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 영광이었습니다. 정말 존경했거든요. 해변에서 싸우는 영상은 정말 크으~! 저 형님 영상 리뷰하는 덕에 10만 찍었었어요.”


게이트의 아래 고여있던 지하수가 우웅 하고 울렸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곧.


“저 정말 찌질한 놈이었거든요. 매일 골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완전 방구석 폐인이었는데···”


게이트의 마블링이 소용돌이치며 움직였다.


“어···어어어 엄마한테 객기부려서 미안하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좀 전해주세요. 최덕구. 제 이름 최덕구··· 아니, 유튜버 최뚬이!입니다.”


삐이이이이--------------


출렁!

툭!


놈이다. 이번엔 제대로다.

투명한 형체가 사람처럼 천천히 일어났다.

그 형체가 태훈과 최덕구 사이에 서서 둘을 번갈아 바라봤다.


“저저저저···.”


덜덜덜덜


“씨발! 조조조··· 좋아요! 구독! 알람 설정까지!!”


놈이 훌쩍 뛰어올라 최덕구를 침식해 들어갔다.

최덕구의 손이 가르친 대로 놈의 목을 제대로 붙잡았다.


“내 인생~!”


정확히 발로 밟고 제친다.


“오늘은~ 여기까지!”

“잠깐!”


쾅!!


폭발의 폭풍에 태훈이 뒤로 밀렸다. 아니 날아갔다.

몸체 그대로 게이트 쪽으로 붕 떴다가 부딧혀 앞으로 쓰러졌다.


“크헉!”


무릎을 꿇고 앞을 바라봤다.


“제길!”


살짝 빨랐다.

성급했다. 그것도 아주 미세하게.

기폭 스위치를 너무 일찍 눌렀다.

심장을 먹이지 못했다.

딱 심장을 절반 쯤 먹었을 때 폭탄이 터졌다.


태훈이 폭발에 갈라진 갑주, 살짝 드러난 가슴의 상처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재생했다. 동굴 전체에 화약 연기의 매캐한 냄새가 흘러넘쳤다.


“하아!”


또 실패인가.


그때.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핏물이 쿨렁하며 진동했다.

태훈의 감각에 느껴지는 에테르의 기운이 살짝 소용돌이쳤다.


태훈이 저 뒤쪽 게이트 방어부대의 관측구를 향해 소리쳤다.


“차단벽 세워요!!”


쿠우우우우~!

거친 시동 음.

게이트 주위로 콘크리트와 강철판으로 제작된 슬라이드 형식의 차단벽이 빙글 돌 듯 게이트 주위로 쳐진다. 태훈과 게이트 모두를 분리했다.


그리고 웅덩이의 핏물이 서서히 모이며 꿀렁거리는 기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융합체.

오늘만 벌써 두 번째.

지루한 사투의 시작이었다.




***




“갸갸갸갹!”


붕!

스걱!


놈의 몸에서 튀어나온 사마귀 같은 낫이 태훈의 어깨를 베어왔다. 하지만 태훈은 지체없이 달려가 놈의 목과 얼굴을 잡아 비틀어 던졌다.


쿠당탕탕!


‘최대한 게이트에서 멀리···’


태훈의 첫 번째 작전은 이 융합체를 게이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리는 것. 놈의 허리를 붙잡고 달려나가 지하의 내벽을 뚫고 쓰러졌다.


“끼에엑!!”

“정신 차려요!”

“끼에에에엑!”

“이봐! 최덕구!”


퍽퍽퍽!


놈의 머리에 펀치를 먹여 넣었다.


“꾸익!”


뭉개진 머리완 상관없이 놈의 낫으로 된 팔이 미친 듯 휘몰아쳤다.

깔고 앉았던 태훈의 허벅지를 공격해 온다. 훌쩍 뛰어오른 태훈이 놈의 턱을 붙잡고 찢듯 뜯어냈다.


“꾸익! 뀍!”


뽑힌 머리가 다시 부글부글 새로운 얼굴이 재생됐다. 하지만 그 얼굴 속에 최덕구의 모습은 없었다.


“정신 차리라고!”


쾅!


아직 재생되지 못한 얼굴을 발로 밟고 다시 놈을 사커킥으로 차올렸다. 그 와중에도 놈의 거대한 낫팔은 더 길어지고 날카로워졌다. 어느새 등 뒤에서 자라난 새로운 팔도 태훈의 몸을 공격해온다.


“치잇!”


벌써 30분째.


융합체를 아무리 때리고 부셔도 다시 그 최덕구라는 인물의 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태훈이 지쳐갈수록 놈은 점점 더 강해져 갔다.


“후우.”


부서졌던 놈이 새롭게 재생되어 일어난다.

하얀 증기가 온 사방을 채우는 듯. 안개 낀 지하 공간이 자욱한 연기에 반쯤 잠긴 호수 같았다.

두 개의 낫팔과 더불어 등 뒤로 거대한 가시 같은 팔이 추가로 재생된 융합체. 놈의 아귀 같은 입이 쭉 찢어지며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고 웃었다.


“끼이이이~!”

“최덕구 씨!”

“뀌익!”


제길.

태훈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아쉬움이 밀려왔다.

조금만, 조금만 더 설명하고 훈련했더라면···

아니, 훈련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

이전 게이트 키퍼는 며칠을 합숙하며 그 감각을 설명하고 일깨웠었다.

그리고 모두 실패했었고.

아니!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아직은 붙잡아 봐야 할 때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


“최뚬이!!”


쾅!


“······.”


“좋아요! 알람! 구독 설정!”


퍽!퍽!퍽!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놈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리며 태훈을 향해 쏘아졌다.


“꾸에에이이익”

“아직!!”

“꾸이이익!”

“아···”


여기까지 인가?


“소각로 열어주세요.”


저 멀리. 거대한 콘크리트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곳에 준비되어 있던 대형 소각로.


태훈은 놈에게 다가가 목을 붙잡았다.

놈의 네 개의 낫이 미친 듯 태훈의 어깨와 등을 찍어왔지만, 태훈의 두꺼운 갑주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태훈은 깊은 눈을 한 채 놈을 소각로로 들어 옮겼다.


“뀌에에에엑!”

“최뚬이!!”


놈을 소각로 문으로 밀어 넣는다.

놈의 네 다리가 그곳에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문을 붙잡았지만, 배를 발로 차넣자 네 다리론 버티지 못하고 밀려 쓰러졌다. 그 순간을 이용해 태훈이 거대한 문을 닫으려 했다.


“소각합니다. 화염방사!”

“끼엑! 끼에에엑!!”


몸부림치는 놈의 목줄을 잡고 있던 태훈의 손까지 검붉은 화염이 쏟아지며 타들어 갔다. 반쯤 열린 문틈으로 화염이 쏟아져 나온다.


화르르르르


“끼에에엑!!”


그 불 속에서도 태훈은 아직 끈을 놓지 않았다.

여전히 놈의 동태를 살피며 소리쳤다.


“최뚬이!!”

“끼이익!”


태훈은 저 괴물의 비명이 꼭 좋아요! 구독!이라고 들리길 염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하길 기다렸다.

그러면 바로 잡고 있던 팔을 당겨 이 문을 전부 열고 저 괴물을 다시 구해오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붉은 불길 속에서도 괴물은 여전히 괴물일 뿐.

그 어디에도 사람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끼기··· 긱!”

“······.”


그렇게 30여 분 가까이.

놈, 융합체가 검은 재가 되어 완전히 사멸할 때까지.

태훈은 소각로의 문 앞에 자신의 팔이 다 탈 때까지 놈을 붙잡고 석상처럼 서 있었다.


“하아.”


융합체는 검은 재가 되어 부서져 무너질 때

태훈의 팔은 다시 새롭게 재생되며 하얀 증기를 뿜어낸다.

조금만 잘할 걸. 조금만 더 다그쳐볼걸. 아쉬움이 뒤로한 그때.


두근.


재 속에 박혀있던 손 끝에 미묘한 감각이 남았다.

아주 미묘하지만 살갑게 다가오는 진동.


두근.


태훈은 그 재를 조심스럽게 거둬본다.

그리고 그 검은 재 속에서 아주 작고 조그마한 것을 찾아냈다.


알.


참외 정도의 크기일까?

아주 단단한 껍질 속에 감춰진 어떤 생명이 그 속에 잠자고 있었다.


태훈은 그 알을 소중하게 감싸 쥐고 섬세하게 느낌을 쫓았다.

괴물인가? 사람인가? 아니면 그 무엇일까?


그 알 속 생명은 자신이 품고 있던 ‘살의’와는 다르다.

부끄러움 많고 소심하지만 깨어나면 개구쟁이같이 뛰어놀 것만 같았다.




***




“어떻습니까? 박사님.”

“글쎄요.”


특수하게 구성된 캡슐 안에 보호되고 있는 최뚬이가 변신한 알.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인지라···.”

“······.”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것이 ‘알’이란 형태를 구성하고 있음은 확인했습니다. 외피 안쪽에 우리가 배아라고 생각하는 구성물질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어떻게 부화해야 하는 지는 종잡을 수가 없네요.”

“계속 살펴봐주세요.”

“알겠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깨아나길 기대해야겠네요.”


처음으로 죽이지 않고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가 정말 최뚬이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길

태훈은 빌었다.




***





청계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곳.

특히 오늘은 연등 행사까지 있어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과 연인들이 모여있었다.


게이트 키퍼 김명자의 동상엔 오늘도 많은 사람이 하얀 국화꽃을 헌화하고 왜가리를 구경하다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옆.

벽에는 작게 유튜브 실버 버튼이 국화와 함께 놓였다.


Presented to

최뚬이 CHOI TTUM-I

For passing 100,000 subscribers.


공식적으로 최덕구는 죽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사람의 조롱과 멸시가 이어졌지만, 그의 수익금이 전액 불우이웃에게 기부되었음이 밝혀진 이후, 그 누구도 그를 조롱하지 못했다.


그가 보낸 10억 + 1억으로 심장질환으로 고생 중이던 영유아 19명이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의 뇌리엔 김명자 다음으로 최뚬이라는 게이트 키퍼의 이름이 기억되었다.




***




훅훅훅훅!


퍽퍽퍽퍽!

철컹! 충! 퍽퍽!


샌드백을 번개처럼 두드리던 태훈이 길게 쭉 그림 같은 발차기를 날렸다.



출렁!


태훈이 혼자 운동하고 있는 넓은 홀.

헬스 장비와 넓은 마루, 여러 격투기 장비들이 잘 갖춰진 운동 공간.

태훈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홀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


태훈이 운동을 멈추고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태훈의 감각을 흔들었다.

땅이 흔들리거나 한 것은 아니다.

에테르.

에테르의 파동이 공간을 훑듯 퍼져 태훈에게도 닿은 느낌.

태훈은 심각한 표정으로 방금 전 느껴진 감각을 다시금 느껴 보려고 온 신경을 집중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깊게 심호흡을 했다.


조용히 문이 열렸다.


“와!”

“음?”

“여긴 이젠 완전 격투장 같네요. 체육관 한다고 해도 믿겠어요.”

“오셨어요?”


예의 요원.

특수작전사령부 게이트 방위대 소속 요원 강인성은 조금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어제는 고생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좀 어때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어느 게이트로 출발하게 되나요?”

“지금 에테르 전조가 잡힌 게이트가 여러 개입니다. 매우 많아요. 시간 맞춰서 도착하려면 좀 빠듯합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방금 에테르 반응이 이상하더라고요.”

“그게 느껴져요? 혹시 소장님께 먼저 문의해봐야 할까요?”

“음··· 아니요. 게이트부터 살펴봐야겠어요. 오늘은 게이트 키퍼 작전보다 여러 게이트를 돌며 에테르 반응만 살펴보고 싶습니다. 샤워만 마치면 바로 출발하시죠.”


그때


삐리리릿 삐리리릿 삐리리릿

링딩동 딩동 리리리링딩동 딩동


태훈과 요원 강인성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그리고 살펴본 내용은 같았다.


“아!”

“음?”


[북한 원산 게이트 웨이브 발생]


“북한이네요.”

“다행이라면 다행인 건가요?”


하지만, 태훈의 직감은 이상하게 꺼림칙했다.

며칠 전부터 서울의 여러 게이트에서 느꼈던 에테르의 기운은 쉽게 설명할 수 없지만, 예전과는 다른 날 선 느낌. 그리고 방금의 그 느낌은 생소했다.


같은 여파가 북한 전역의 게이트에도 작용했다면?

그의 불안감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혹시 소장님께 바로 전화 드릴 수 있겠습니까?”

“예?”

“급합니다!”


태훈의 눈빛을 바라본 강인성은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중요했다.

태훈의 불편한 예감이 계속 경종을 울린다.

몇 단계를 거쳐 연결된 전화

태훈에게 강인성이 전화를 건넨다.


[네, 최용식입니다.]

“강태훈입니다.”

[강태훈 씨. 무슨 일이죠?]

“저 방금 북한에서 게이트 웨이브가 열렸다는 문자를 봤습니다.”

[그래요. 저도 그 소식은 지금 들었습니다. 그래서요?]

“그게 제 예감이··· 하나만 터진 건 아닐 거 같아서요. 뭐라 설명드릴 순 없지만, 느낌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흠···.]

“두세 개 이상 동시다발로 터질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분명히 예전하고 다른 뭔가가 있습니다. 요즘 게이트를 돌며 느낀 에테르의 반응이 정말 이상했습니다.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넘기기엔 심상치 않습니다.”

[흠···.]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부산하게 들리는 회의 소리.

[후···. 정말 태훈 씨는 못 당하겠군요.]

“뭔가 있군요. 말씀해주십시오.”

[지금 북한에서 터진 게이트가 셋이랍니다. 그것도 동시에.]

“!”


그랜드 웨이브


태훈이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방금 북측에서 게이트 방위군의 파병을 요청했어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선작과 추천, 짧은 응원의 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응원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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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0

  • 작성자
    Lv.92 마루글
    작성일
    21.12.31 08:33
    No. 1

    아... 성공하는줄알았는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09:12
    No. 2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오~! 가족 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클라미티
    작성일
    21.12.31 08:43
    No. 3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09:12
    No. 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클라미티님. 가족분들 모두 행복과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꿈길™
    작성일
    21.12.31 09:09
    No. 5

    연독률 좋네요!
    작가님 홧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09:13
    No. 6

    감사합니다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분들 건강을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배추한포기
    작성일
    21.12.31 10:12
    No. 7

    아휴...나라를 구하다만겨 진짜 두번째 게이트키퍼 나올줄 알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10:18
    No. 8

    아쉬운 이야기도 있어야 이야기가 풍성하게 익을 듯 하네요. 배추한포기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탈퇴계정]
    작성일
    21.12.31 17:32
    No. 9

    ㅠ ㅠ... 덕구야!

    북한 안가면 안되나유? 망하게 두지
    간나들 핵가지고 장난질하는데
    북괴 돼지도 담궈버리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17:47
    No. 10

    죽게 놔둔다면 나중엔 그 곳의 게이트가 오히려 짐이 될 터이니 막아줄 수 밖에 없는 설정임을 이해해 주셔요. 외계인이 침공하면 어쩔 수 없이 도와야 하는 게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구독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새해 복도 엄청 많이 받으실테니 건강만 잘 챙기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박기담
    작성일
    21.12.31 21:34
    No. 11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게이트 키퍼도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23:53
    No. 12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날없는창
    작성일
    21.12.31 22:35
    No. 13

    잘보고 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1.12.31 23:53
    No. 14

    작가님도 새래 복 많이 받으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경계의정원
    작성일
    22.01.01 00:41
    No. 15

    제가 진짜 세해 인사네요.
    새해 꼭 원하시는 바 모두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2.01.01 00:52
    No. 16

    작가님도 행복 만복이 깃든 한해 되시어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탈퇴계정]
    작성일
    22.01.01 06:56
    No. 17

    잘 보고 갑니다. ​Happy New Year!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2.01.01 08:04
    No. 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악소진
    작성일
    22.01.05 15:29
    No. 19

    음.. 개인적으로 이전 작품명이 더 좋지 않았나 싶음.

    딱 작품명만 봐도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어서
    독자들의 머릿속에 제목-스토리를 연상시키기도 좋았고,

    지금껏 흔치 않았던
    신선한 소재가 작품명에 들어가 있어서

    어그로도 훨씬 나았던 듯.

    현 제목은.. 흠..

    작품명-스토리의 연관성이 있긴 한데
    살짝 우회적인 표현이라 상대적으로 연상이 잘 안되고

    어그로면에서도
    S급, 전설, 자고나니 등등의 작품명 유행어들이 너무 많아서

    트렌드는 따라거더라도
    어차피 차별성이 돋보이지 못해

    폭탄조끼, 게이트키퍼 등에 비해
    어그로도 좀 더 낮아지지 않았나 싶음.

    정 고민되시면 현금 오천 원, 만 원쯤 걸고
    최신화 작가의 말이랑, 공지로

    독자들한테 작품명 공모전이라도 해보세요.

    직접 뽑은 5명
    or 무작위 추첨 5명 추가

    이렇게 해서
    1인당 1,000골드씩 선물 드리고

    후보군을 뽑아서
    최종적으로는 작가님 취향껏 고른다거나ㅇㅇ

    여튼.. 현재로서는 걍
    유료화 때는 기존 작품명 추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레드풋
    작성일
    22.01.05 15:47
    No. 20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실험하고 고민중인 바라 아직 확정인 것은 아니고 지금의 제목명도 유입이 크지 않다면 바꾸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유입량이 중한지라 조급한 마음에 여러가질 시도하게 되네요. 긴글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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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게이트 키퍼 조율환 (1) +8 22.01.15 23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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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에테라민(3) +12 22.01.13 228 20 13쪽
28 27화. 에테라민(2) +5 22.01.12 262 18 19쪽
27 26화. 에테라민(1) +11 22.01.11 289 22 17쪽
26 25화. 강화도 (3) +7 22.01.10 298 23 14쪽
25 24화. 강화도 (2) +10 22.01.09 325 22 16쪽
24 23화. 강화도 (1) +4 22.01.08 354 19 14쪽
23 22화. 일본의 게이트 키퍼 (2) +2 22.01.07 375 22 19쪽
22 21화. 일본의 게이트 키퍼 (1) +10 22.01.06 399 26 15쪽
21 20화. 빌런 (3) +4 22.01.05 427 24 16쪽
20 19화. 빌런 (2) +6 22.01.04 436 21 15쪽
19 18화. 빌런 (1) +6 22.01.03 499 26 15쪽
18 17화. 원산 (2) +3 22.01.02 514 36 13쪽
17 16화. 원산 (1) +9 22.01.01 581 35 17쪽
» 15화. 실험의 결과 +20 21.12.31 635 41 18쪽
15 14화. 변화의 시작 +14 21.12.30 654 40 18쪽
14 13화. 타이밍 +28 21.12.29 711 42 14쪽
13 12화. 그 계획 +14 21.12.29 726 3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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