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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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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이트키퍼 전설급 괴물군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12.15 15:18
최근연재일 :
2022.01.21 10: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2,448
추천수 :
1,244
글자수 :
263,552

작성
21.12.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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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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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4화. 변화의 시작

DUMMY

14화. 변화의 시작




태훈이 대통령 직속의 게이트 방위 연구소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이제까지 사퇴한 국회의원은 대략 120명 내외.

보좌관들이 밝힌 비리 혐의에 구속 수감되는 국회의원도 속출했다. 불체포 특권이 무용하게 대부분 현행범으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불구속 수사가 줄을 이었다.


그리고 게이트 키퍼가 되어 8시간의 의무를 이행한 국회의원은 이제 20명이 살짝 넘어갔다. 방송에서는 연일 새로운 ‘게이트 키퍼 개정안’ 관련 토론이 한창이었다.


[이번 게이트 키퍼 개정안에 대해 찬반양론이 많은데요.]

[최소한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이 의원님.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간단합니다. 전 국민이 성인이라면 8시간의 의무를 이행할 것. 그게 싫다면 게이트 키퍼를 위해 새로 신설한 ‘게이트 안전세’를 납부하면 됩니다.]

[안전세요?]

[결론은 세금의 추가 징수란 말씀이군요.]

[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리고 8시간의 의무 이행이 완료된 시점이라면 세금을 더는 낼 이유가 없죠. 자신이 국민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이행했으니까요. 대신 걷힌 세금은 게이트 키퍼의 복지 증진에 사용하겠습니다. 사망 위로금을 20억으로 획기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8시간의 의무 이행에 시간당 30만 원의 추가 위험수당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게이트 키퍼 의무를 이행한 분껜 각종 추가 혜택을···]

[그럼 예산이 얼마나 추가되는 거죠?]

[사망 위로금에 3조, 위험수당 지급에 3천억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봤자 공리주의적 입장에선 위험을 경제적 약자, 소수에게 일임하자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요.]

[예전엔 장애 인증이나 고령이 아니라면 게이트 키퍼가 될 수 없었어요. 또한, 이번의 경우 경제적으로도 극빈자가 하루 게이트 키퍼를 하면 한 달 생활비는 충분하게 벌 수 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 몸을 축내다가 죽을 때까지 게이트 키퍼를 하며 목숨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의 위험을 감수하면 되는 겁니다. 예전처럼 가난에 몰려 ‘죽음’을 영구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일시적 선택.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죠. 기폭 스위치는 누구나 누를 수 있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가능한 일이 된 거예요. 공평한 기회란 문이 열린 겁니다.]

[게이트 안전세에도 말이 많던데···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준비된 안전세는 정량 기준이 아닌 비례제입니다. 수입과 재산에 비율로 0.1%를 결정했습니다. 한 달 500만 원의 수익을 내는 직장인이라면 담배 한 갑 가격인 5,000원이지만, 1억의 수익을 내는 분은 백만 원의 안전세를 내야 할 것입니다.]

└ 하루 일당 240마넌 실화냐!

└ 그럼 그 돈으로 넌 함?

└ 미쳤냐? 뒈지면 20억이 무슨 소용임?

└ 씨바 난 쫄보라 평생 세금 처내겠네.

└ 안전세는 씨부랄, 그냥 쫄보세라고 불러라아아!!

└ 계산해보니 8시간 근무로 뒈질 확률은 1.268%임.

└ 근데 그건 어디서 나온 수치임?

└ 계산 안 됨? 108개 게이트 × 365일 × 하루 3명이 우리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치고 매년 게이트 키퍼 사망자가 평균 1,500명임. 사망한 군인과 피해자는 논외고.

└ 우왁! 계산해보니 평균 26일에 한 번은 아무 게이트에서나 무조건 키퍼 뒈짐.

└ 맞네. 나 근무 설 때도 대략 한 달에 한 명꼴이었음.

└ 그래도 하루 일당 240마넌이면···

└ 꼴릿?

└ 통장에 20억이 꼽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영상 짤]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 노잣돈으로 이거 너무 풍성한 거 아니요!! ㅋㅋㅋㅋㅋㅋ

└ 그런데 씨바 법이고 나발이고 돈 조금 더 주는 거 말고 바뀌는 게 뭐임? 걍 똑같구만!

└ 내말이ㅋㅋㅋㅋ

└ 이 법잘알 형님이 바뀌는 거 정확히 말해준다. 이것도 군필, 미필하고 같아. 그러니까 8시간의 게이트 키퍼 의무를 이행하냐 아니냐에 따라 이제 국민을 두 그룹으로 나누겠다는 말이야. 쫄보세 평생 내면서 겁쟁이 미게이로 살던가! 그게 아니면 당당히 8시간 마! 목숨 함 걸고! 세금 없이 떳떳하게 필게이로 살던가.

└ 오! 완전 함무라비네. 한방에 이해했슘.

└ 필게이, 미게이 ㅋㅋㅋ 조낸 게이 타이틀도 지리고요.

└ 그런데. 법만 던져놓으면 뭐함. 누가 개정안에 투표함.ㅋㅋㅋㅋㅋ

└ 그렇네. 씨발! 국회의원이 없넼ㅋㅋㅋㅋㅋ


국회에서 던진 [개정안]에 사회가 찬반양론으로 격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태훈의 이름으로 200여 명의 국회의원이 고발되었다. 그리고 지휘관의 명령을 하달하는 지휘 차량 마이크를 탈취해 임의로 방위군에 명령을 내려 태훈에게 발포하게 한 국회의원 박준만과 전경 운전병을 끌어내려 상해를 입히고 버스를 탈취한 국회의원에겐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그리고 박준만의 아들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후임병 사망 사건과 그걸 괴물의 소행으로 오해하고 게이트 키퍼가 되어 폭탄 조끼를 입고 산화한 게이트 키퍼 김명자에 대한 새로운 이슈가 전 언론을 선점했다. 가짜 뉴스를 방송한 언론사와 가짜 정보를 언론에 넘긴 군 관계자도 게이트 키퍼 유족회에 의해 고발되었다.


이 사건은 게이트 키퍼라는 ‘희생자’ 키워드에 ‘국회의원이란 금수저 아들의 폭행치사’와 ‘모성애’와 ‘복수’가 더해지자 스토리가 폭발했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수없이 올라왔고, 언론과 정치인들은 이 흐름을 발 빠르게 이용했다.


폭탄 조끼를 입은 아줌마의 동상이 청계천 변의 공원 어귀에 소박하게 마련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매일 국화꽃이 한 아름 헌화 되었다. 게이트 키퍼 희생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이 늘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그 동상 앞에는 항상 왜가리 한 마리가 동상을 지켰다.


“어이쿠! 오늘도 명자 아들 왔네.”

“명자 아들?”

“그 국회의원 아들이 때려죽인 불쌍한 이등병이 저 새로 환생했다나 봐!”

“그딴 말을 누가 믿어!”

“야! 아무도 안 믿어! 빙시야. 그냥 재밌으니까 그렇게들 부르고 붙이는 거지. 애새끼가 정이 없어. 정이. 넌 새끼야 판타지 웹소설 읽지 마! 영화도 보지 말고! 알았냐?”

“······.”


보궐 선거가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대통령은 한시적으로 성인이면 누구나 게이트 키퍼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 자격요건을 완화하였다. 이제는 자신의 신체 조건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게이트 키퍼가 될 수 있었다. 단 아직도 [게이트 키퍼 개정안]은 보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 잠정 계류되었다. 보궐 선거에 후보로 나선 이들은 앞다투어 게이트 키퍼를 신청했고 그들 중 2명이 폭탄 조끼가 터지며 사망하였다.


그 이유로 어느 선거구에선 게이트 키퍼가 아닌 자가 무투표 당선이 유력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게이트 키퍼 의무 찬성을 바라는 시민사회는 후보 신청 기간을 연장하라며 선관위 건물을 점거하였고 유세장이 시위대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세상은 점점 게이트 키퍼를 한 번이라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으로 분리되었다. 게이트 키퍼를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




까득.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불안감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


[‘밥은 먹고 다니냐?’님으로부터 5,000원을 후원받았습니다.]

└ 다음 방송은 필게이로 만나자규~! 삐끗하면 지옥이겠지만.ㅋㅋㅋ


이제 막 5만을 넘어 그냥저냥 유튜버로 용돈이나 벌어 먹고살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알고 나타났는지 갑자기 늘어난 구독자. 방송 중인 화면에서는 미친 듯 지금 후원금이 터지고 있었다.


띠링띠링띠링띠링띠띠띠띠띠띠띠링-!


[‘통장에 20억에 꽂혔습니다.’님으로부터 20,000원을 후원받았습니다.]


“그만 쏴! 이 미친 새끼들아~!”

└ 남아일언 중천금!

└ 가라!

└ 새끼. 꼴 보기 싫었는데 잘됐네.

└ 조의금 보낸다. 잘 가라.

└ 븅신이 이걸 받네.

└ 콩그레츄레이션!!

└ 사망 확률 3.8% 도박 가즈아!!

└ 20억 개꿀띠!

└ 개정안 멀었어. 아직 10억이거든?


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


<유튜브 채널 최뚬이>


그가 오늘 내건 미션은

『1시간 안에 1억 쏘면 바로 필게이 도전! 24시간 달린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쏘지좀 말라고 이 씨발련놈들아아!”

└ 최뚬이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띠링띠링띠링띠링띠링-


“아! 하지 말라고! 쪼옴!!!”

└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우리 함께 한 맹세 위에 모든걸 걸 수 있어~!

└ 힘든 시간들이지만~! 난 웃을 수 ㅇㅆ어!ㅋㅋㅋㅋㅋㅋ


“야! 이 씹새끼들아~! 그만 좀 쏘라고!!”


[‘안녕! 내 사랑 필게이’ 님으로부터 1,500,000원을 후원받았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꿀잼 저승각’ 님으로부터 100,000원을 후원받았습니다.]

└ [아프리카 관짝 춤 밈 영상]빰빠바 밤바 밤빠빠라바라바라

└ 유후! 신난다아아!!


“으아아아아악!!”


[‘에키드나’ 님으로부터 50,000,000원을 후원받았습니다.]

└ 헉!

└ 뜨아아아아!!

└ 이건 그냥 킬각이다. ㅋㅋㅋ

└ 걍 죽으라는 신의 뜻인가···.

└ 씨바! 아이디도 에키드나네. 저거 뱀의 여신이라고 괴물 캡짱임. 스핑크스 엄마염.

└ ㄷ ㄷ ㄷ ㄷ ㄷ


빠빠라바빠 빠빠라바~


< 축하합니다. 1시간 한정 미션 후원 금액 1억원을 달성하였습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승 가즈아아아!!

└ 아놔 이게 되네.

└ 꿀잼각!

└ 우와~! 우리 최뚬이가 실시간 급상승 영상을 다 찍네. ㅋㅋㅋㅋㅋ

└ 하루 만에 구독 120만 실화냐?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부운~! ㅋㅋㅋㅋ


스트리머 최덕구는 눈앞이 캄캄했다.

자신이 미친 짓을 한 것만 같았다.

그는 지진이 난 듯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모니터 앞에 있는 카메라를 바라봤다.


“크아아악! 여러분의 귀염뚱이 뚱뚬 최뚬이였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람설정까지!! 오늘은 요기까지~ 였습니다. 사랑해주셔서 캄사합니데이~!!”

└ 튀면 뒤진다!

└ 나 저 새끼 집 어디 사는지 앎! (우리 친구 아이가~!)

└ 게이트 키퍼 가라! 안가면 내가 너 새끼 직접 저승 보낸다. 지금 2만방 물사포로 사시미 갈고 있다. +12강이다.

└ 런?

└ 레이드 [런한 최뚬이] 사냥 파티 급구요.

└ 보배드럼통에 메인 걸렸음. ㅋㅋㅋㅋㅋ 이젠 런도 못함. ㅋㅋㅋㅋㅋㅋ

└ 보배 성님들 런할 거 대비해 이미 사기죄로 고소장 쓰고 대비 중.

└ 나 직업 형사임. 위에 분~. 서초 서로 오세요.

└ 두 눈 뜨고 지켜본다. 내일 이 시간에는 신청서 쓰고 입겔해라.

└ [유튜버 꿀잼각] 저 2백만 유튜버 ‘꿀잼각’입니다. 저 아시죠? 게이트 키퍼 하실 때 입겔 동행취재하겠ㅅㅂ니다. 인터뷰 되나요? 방송해드립니다. 합방하시죠.

└ 그럼 미게이 필게이 합방이냐? 이게 무슨 19금이야?

└ 꿀잼각 저거 ㅅㅂ쓴거 오타아닐거임. ㅋㅋㅋㅋ

└ ‘꿀잼각’ 이생퀴. 눈치 졸라 빨랔ㅋㅋㅋㅋㅋㅋㅋ

└ 게이트 키퍼로 뒈질 것인가! 걍 구독자에게 처맞고 뒈질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1억 개꿀띠~!




***




덜덜덜덜덜덜


폭탄 조끼를 입는 것까지 촬영하고 최뚬이, 아니 최덕구는 핸드폰을 반납했다. 오늘도 잠깐 방송에 후원만 1,850만 원. 평생 쓸 운이 아직 남아있길 바랐다. 사고만 안 터지면 이젠 인기 유튜버로 필게이의 아이콘이 된다.


마지막으로 요원이 이런저런 폭탄 조끼의 기능설명을 해줬지만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눈동자의 지진이 풀릴 기색이 없다.


“신청하신 시간은 24시간입니다. 맞으시죠?”

“···네.”

“다이렉트로 이어서 다 하신다고요?”

“···네. 그래서 휴대용 소변기도 가져왔습니다. 기저귀도 찼어요.”


요원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방송이 참 요물이네요.”


허! 씹라, 이 새끼 구독자야?


“20분 후 교대하시면 내일 이 시간까지입니다. 식사랑 전부 게이트 앞에서 해결하셔야 해요.”

“···네. 다 싸왔어요.”

“한번 볼까요?”


비닐봉지에 든 빵과 음료수, 삼각김밥, 휴지와 차량용의 휴대용 소변기. 거기에 후원받은 돈으로 산 MP3 플레이어와 책 한 권. 사탕과 간식들.


“죄송하지만 핸드폰이나 MP3 플레이어는 안 됩니다. 에테르 감시기 전자파 간섭이 우려되어 전자기기는 최대한 배제가 원칙입니다. 책도 마찬가지로 주의력을 가져가기에 게이트 임무에는 불가입니다.”

“···네.”


24시간을 뭐하지?


그때.


삐이이삐이이삐이이삐이이.

위이이이이이잉~!!


대기실에 있는 중에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쿠-웅!!


히이익!!


지붕이 울리며 뿌옇게 떨어지는 먼지.


‘어라라라라?’


두근두근두근.


[게이트 키퍼 B. 바로 입장시키세요.]


딱딱한 군인의 방송 음.

최덕구의 손발이 미친 듯이 떨렸다.


광명-시흥지구 18번 게이트 방어부대.


외곽순환 고속도로 소래터널 안에 위치한 게이트 18번에 유튜버 최덕구가 게이트 키퍼가 되어 게이트 앞에 섰다. 그리고 방금, 그의 앞 순번 게이트 키퍼가 폭탄 조끼를 터뜨리고 죽었다.




***



‘좋았어!!’


개꿀개꿀개꿀개꿀!!

크~으~! 운빨 오리고 지리고 레릿고!


최덕구는 기뻤다.

그리고, 게시판에서 떠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래도 막 터진 게이트는 융합체 나올 확률이 1/10으로 줄어듦.

-그건 맞음. 그래서 대통령도 14번 게이트 터지자마자 잽싸게 줄 선거임.


게이트 키퍼가 터지면 그 게이트엔 신청자가 몰렸다.

실시간으로 전국 게이트를 돌며 게이트 키퍼 터졌다는 정보를 돈을 받고 파는 놈들도 있었다.

24시간만 버티면 1억 후원금 찾아서 유튜브고 나발이고, 아니지 그 돈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우크라이나 언니와 썸각을 방송으로···


‘우히히! 될놈될!’


끼이익!


“앞에 보이는 터널 끝까지 걸어가세요.”


무표정한 군인이 철문을 열어준다.

여긴 터널이라고 했던가?

떨리는 손으로 철문을 잡자 군인이 등을 떠민다.


끼이익! 철컹!


잠그나? 잠갔나?

뒤를 돌아보자 무서운 눈으로 군인이 말한다.


“쭈욱 걸어 들어가세요. 거기 끝에 게이트가 있을 겁니다.”


흡!


몰려오는 혈향. 화약의 매캐한 냄새와 거기에 더해진 분변 냄새.


나보고 여길 들어가라고?

다리에 힘이 쭉 풀렸다.

덜덜덜덜

그때 폭탄 조끼의 불이 ‘녹색’으로 틱 점등됐다.


[게이트 키퍼 B. 지체하지 말고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덜덜 떨며 들어간 자리.

그곳에는 기이하게도 커다란 덩치의 괴물이 서 있었다.


“서···설마 가··· 강태훈 형님?”


형님?

형님이 왜?


“후우.”


형님의 긴 한숨.

괴물인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본 그의 얼굴과 몸은

절반 이상이 피에 물들어 하얀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태훈은 깊은 한숨을 풀어냈다.


‘제기랄!’


실험은 실패했다.

이번에도 게이트 키퍼가 성급했다.

원했던 시간보다 0.몇 초 빨랐다.


그도 그럴 것이 융합체와 조우하는 것은 생애 단 한 번뿐이다. 연습할 여유 따윈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이곳이 에테르 계측 결과 가장 융합체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게이트였다.


“저··· 강태훈 형님 맞으시죠?”


괴물인 그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게이트 키퍼.

그와 말을 섞어야 할까? 또 그냥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

태훈은 유심히 그를 관찰했다.


퉁퉁한 살집에 겁 많은 얼굴.

저런 얼굴로 융합체의 이지를 누르고 이겨낼 수 있을까?


“실험 중이에요.”

“네?”

“나처럼, 융합체에 감염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게이트 키퍼를 찾고 있습니다.”

“아!!”


그가 잠깐 고민하더니 물었다.


“그럼 방금은?”

“실패했네요.”


말을 계속 섞어야 할까?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할까?


태훈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융합체에 감염되어 자신에게 죽을 수도 있는 상황.

벌써 태훈은 여러 융합체로 변한 게이트 키퍼와 대면했다.

그리고 이제껏 한 명도 제대로 인간의 이지를 유지한 채 융합한 게이트 키퍼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괴물로 변신한 채 태훈의 손에 죽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오히려 설명을 안 하는 쪽이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다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그럼 저도, 여기서···”

“······.”

“저도 여기서 그 융합체 실험이란 것을 하나요?”


대부분 호기심에 기뻐하며 호기롭게 나섰던 용기란 게 조금은 있어 보이는 보기에 터프하던 이들도 융합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감염된 후에는 괴물일 뿐이었다.


태훈의 눈이 가늘어졌다.


“폭탄 조끼의 뇌관을 누를지 말지는 본인 판단이에요.”

“크흡!”

“그리고 난 지켜보고 있다가 괴물이 되면 죽이고, 폭탄이 되어 산화하면 구경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대신···.”

“?”

“인간의 이지가 일부라도 남아있다면 게이트를 열지 못하게 막고 그가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게이트 키퍼와 융합체를 관찰할 생각입니다.”


최덕구는 섬뜩한 감정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금은 웃음이었겠지? 형님이 괴물인 채로 웃은 걸까? 실소?


아!

카메라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다음 방송은 진짜로 무조건 꿀잼각.


제목도 정했다.

『강태훈 형님과 24시간 함께 있었던 썰 푼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생각만으로도 띠링띠링 후원금 터지는 소리가 머릿속에 가득 울렸다.

그때 검게 죽어있던 게이트에 새로운 마블링이 흐르기 시작했다.




선작과 추천, 짧은 응원의 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응원부탁드려요.


작가의말

선작과 좋아요! 칭찬 댓글~!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미게이 렛풋이었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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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일본의 게이트 키퍼 (2) +2 22.01.07 375 22 19쪽
22 21화. 일본의 게이트 키퍼 (1) +10 22.01.06 399 26 15쪽
21 20화. 빌런 (3) +4 22.01.05 427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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