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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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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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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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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DUMMY

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여기 어디일 건데⋯⋯.”


택배원 김 씨는 이리저리 골목을 돌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고 있다.

안경을 쓴 처녀가 그에게 묻는다.


“아직 모르시겠어요?”


“응. 여기 어디라고 들었거든. 사거리 모퉁이에 그래도 치킨집이 좀 크다고⋯⋯.”


그의 뒤에 따라온 키 큰 청년이 골목의 어느 철물점에 들러 묻는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물어보슈”


“혹시, 여기 근처에 치킨집 있지 않았나요?”


“치킨집?”


“네! 여기 어디 있다고 들어서요.”


“아~! 쌍둥이 치킨?”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택배원 김 씨가 철물점으로 뛰어온다.


“아! 맞아요. 쌍둥이, 그 사장님 아들 둘이 쌍둥이라고 했어요.”


“쌍둥이 치킨 이야기 하는 거 맞소?”


“예. 그렇습니다.”


“쯧쯧쯧. 늦었네요.”


“네?”


“그 양반, 죽었어.”


“예?”


“그 양반, 석 달 전이던가? 여름 끝날 때쯤에 닭 새벽에 튀기다가 쓰러졌다지?”


“그래서요?”


“중환자실에서 한 달 있다가 죽었다 들었소.”


“아⋯⋯!”


“노모가 가게 정리하고 나갔다고 들었는데⋯⋯.”


“⋯⋯.”


“그래요. 어느 부잣집 총각이 찾아와 소식 듣고 왔다면서 가족 모두 데리고 이 동네 떴다던데?”


“부잣집 총각이요?”


“누구 얘기야?”


그때 철물점 안쪽에서 철물점 주인의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나온다.

퉁퉁한 몸집에 푸근한 인상.

남편이 그녀에게 답한다.


“아. 쌍둥이 치킨 있잖아! 그 통닭 맛나던.”


“어. 쌍둥이 치킨? 맛났지!”


“그 양반 찾는 분들이 있네.”


“아이고 어째요. 그 양반 두 달 전에 돌아가셨데요. 심장마비라고 하던가? 뭐라던가? 그냥 쓰러져서 ⋯⋯그만. ”


“당신이 그랬지 않아? 부잣집 사장님 같은 분이 그 가족 챙겨서 갔다고?”


“아. 맞아요. 그 집 이사할 때 내 봤잖아.”


청년과 택배원 김 씨 옆으로 안경의 처녀가 붙으며 묻는다.


“자세히 좀 설명해 주세요. 그분 꼭 찾아야 해서요.”


“아. 그러니까 한 보름 됐지? 그 쌍둥이 치킨집 물건 싹 다 버리고 가족만 챙겨서 이사 갔어요.”


“아. 그래요? 그 부잣집 사장님은?”


이젠 철물점의 와이프가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그 쌍둥이 치킨 사장님 제가 잘 알거든요. 우리 애들이랑 동갑 쟁이라 애들 같이 봐주고 해서⋯⋯.”


“네.”


“그 양반 돌아가시고, 할머니 어쩌시나 종종 찾아뵈었는데, 그날 이사하신다고 인사 오셔서 가봤죠.”


“그래서요?”


“진짜 난 그 돌아가신 양반 동생 오셨나 했다니까?”


“그건 또 뭔 소리야?”


남편이 묻는다.


“아니. 인상이 똑같더라니까. 근데 엄청 잘생겨졌다랄까? 정말 그 아저씨랑 쌍둥이 같았어. 엄청 젊어져서 다른 사람인지는 알았지, 아. 다른 사람이지. 킥킥. 그냥 얼핏 봐서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뭔 소리냐고?”


“어느 부잣집 사장님이 그 가족 데리러 왔더라고, 그냥 가구며 집안 물건, 옷가지며 다 싹 버리더라니까, 그냥 폐기물 수거 업체에서 다 수거해 갔어. 그 이번에 받아온 애들 옷도 다 그 집 할머니가 주고 가신 거야. 몰랐어?”


“아. 그래서 그 옷들 빨고 그런 거야?”


“어. 그 부잣집 아저씨 차가⋯⋯, 자기 봤잖아? 이 동네에서 처음 본다던.”


“아. 그 주황색 페라리?”


“그래. 그때 그 차 끌고 온 사람이 그 가족 다 데리고 갔다니까.”


“동생이래?”


“아니? 그냥 아는 지인이라고 하더라고. 그 양반 치킨집 하기 전에 사회 있을 때 신세 졌었다나 뭐라나⋯⋯. 자기한테는 은인이셨다고 하더라고.”


“뭔 인덕을 어떻게 쌓았다고 그렇데? 식구들까지 챙기고?”


“그러니까 당신도 좀 착하게 살아봐. 좀. 나도 그런 인연 덕 좀 받아보자.”


“뭐야 시방. 지금 나보고 뒤지란 거야 뭐야?”


“허이구~! 거기서 뒤지란 소리가 왜 나와? 그래. 보험도 들어놨겠다 어디 가서 좀 그래 줬으면 좋겠네!”


“뭐야?! 한바탕하고 싶어?”


“에헤헤 왜 그러세요. 혹시 그분 소식 알 수 있을까요?”


넉살 좋게 키 큰 청년이 웃으며 묻는다.


“글쎄요. 워낙 요즘은 이웃이 이웃이 아니잖아요. 그쪽에서 소식 주지 않고서야 어디 ⋯⋯.”


철물점 아내의 무덤덤한 표정과는 다르게 남편의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며 말을 더한다.


“아. 그 페라리. 주황색 페라리라면 또 모르잖겠소? 동네 소식에 그 양반이 자기 차는 이제 팔아버린다고 했다던데. 그날도 살 사람 있으면 바로 사가시라고 구경 온 사람들에게 싸게 준다고 했다니까. 어디 중고매물 나와 있지 않겠소? 뭐 보보드림이라던지 그런 사이트에 가면 매물정보라도 나오지 싶은데.”


“아. 거기라면.”


“아마도 사연 올리면 수소문 될 거 같소만. 거기 또 사람 찾는데 귀신이잖소?”


“그러죠, 감사합니다.”


택배원과 두 젊은 남녀가 인사를 하고 빠져나가자 은근히 아까 한 아내의 말에 부아가 치밀어 오른 남편이 그녀에게 묻는다.


“아니! 당신 내 이름으로 뭐 보험 들었어?”


“그럼! 당신 나이 생각해야지. 그 쌍둥이 치킨 사장님 봐요. 그 건강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픽 쓰러져 죽잖아!”


“그래도 그렇지!”


“그 죽은 양반이 당신보다 세 살은 젊거든? 당신 아무리 건강하다고 떵떵 소리쳐봐도 나이 생각해야지. 뭘 해줘도 생 난리야? 심보가 왜 그래?”


“아니 그러다 나 죽으면 한 몫 챙길 심산은 아니고? 거 광고도 나오더만, 뭐 10억을 받았다나 뭐라나?”


“아이고! 그래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요. 나도 새신랑이나 하나 잡아보게.”


“이 아줌마가 진짜! 한바탕 하겠다는 거야 뭐야?”


“시끄럽고! 저기 재래시장 골목 과일 집 한번 가봐요. 거기 수도가 고장이래.”


“수도?”


“어. 거기 수도 고장 났다니까 얼른 가봐요. 물 새고 난리래.”


“아⋯ 알았어.”


“거 가서 괜히 출장 수리비 못 받고 과일 받아오지 말고요.”


“거참. 그게 말처럼 쉽나?”


“아니 왜 일을 해주고 돈을 못 받아와요?”


“방금까지는 좀 착하게 살라며?”


“그게 그거랑 같아요?”


“아. 시끄러. 내 다녀오리다.”


“가든가 말든가!”


기분이 상한 아내가 콧바람 소릴 흥 내고는 안쪽으로 들어가 버린다.

티격태격 이리 다투어도 없는 살림에 남편 보험 들어뒀다는 이야기에 그도 마누라의 뒷모습이 처연해 보인다.

저 미련한 마누라는 분명 자기보험은 들지도 않았을 거다.

빠듯한 살림에 그게 어디 쉬울까.


그가 공구 가방을 들고 자전거에 오른다.

아마도 돌아올 때는 양손 가득 과일을 들고 올 것이다.




* * *




“어때요?”


“오. 딱 닮았소.”


택배원 김 씨 앞에 50대로 보이는 초상화가가 연필로 얼굴을 끄적거리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젊은 청년의 얼굴 그림은 짜증 난 표정의 볼이 통통한 친구다.


“좀 더 고쳐 볼까요?”


그의 옆에 있던 안경의 처녀가 말한다.

그녀가 택배원 김 씨를 보며 묻는다.


“분명 더 기억나시는 게 있으실 거예요. 눈썹은 어때요?”


“아. 눈썹은 좀 더 진했던 거 같네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초상화가는 손을 놀려 지금의 눈썹을 좀 더 진하게 고친다.


“눈매는 어때요? 좀 더 매섭게 옆으로 찢어졌나요? 아님 쌍커풀이 있던가요?”


그녀의 디테일한 질문에 택배원 김 씨는 생각에 잠기더니 뭔가 기억이 난 듯 말한다.


“눈이 좀 더 멀고, 약간 살짝 찢어졌다랄까? 강호동이처럼?”


“아. 알겠소. 이렇게?”


초상화가가 연필로 쓱쓱 그림을 고치자 눈이 옆으로 쭉 찢어진 북방 몽골리안의 전형적인 얼굴이 된다.


“거참 신기한 양반이네. 어찌 그림을 이리 그리쇼?”


“직업인걸요.”


초상화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김 씨의 말을 받는다.

매번 그림을 그릴 때마다 듣는 칭찬이다.


“거 정말 재주가 용하시네.”


“코는요?.”


안경 처녀의 질문에 그는 또 금방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한다.


“약간 들창코처럼 툭 튀어나왔고, 지금보다 인중이 길어요. 그렇지.”


초상화가는 또다시 입을 지우고 쓱쓱 새로이 입을 그려 넣는다.


“입술이 더 얇고 얼굴에 여드름처럼 뭐가 좀 많이 났어요.”


화가가 얼굴에 여드름을 추가한다.


“머리는 곱슬머리인데 이마가 횅하게 대머리 끼가 있다랄까?”


“어찌 옆으로 M자 탈모요? 아님 민대머리처럼 두정쪽이 털렸소?”


“어 그러니까 ⋯ 두가지 다?”


“허이구. 그럼 이리 생겼겠네.”


“와. 진짜 잘그리시네. 딱 그짝이요.”


머리까지 그려진 청년의 인상은 뭔가 좀 기괴하다랄까 우습다랄까 좀 더 인상적인 얼굴로 구체화되고 있다.

안경의 처녀가 그림을 살펴보며 말한다.


“계속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턱이 지금은 좀 아니고, 좀 밋밋하게, 아니아니 그렇게 말고 그친구 턱이 좀 없어요. 하관은 좀 넓은데 턱이 없어. 어어. 그래요. 그렇게!”


네모진 얼굴 비슷하게 없는 턱에 하관이 발달한 얼굴의 청년이 그림으로 나온다.


“인자 진짜 비슷하네.”


“거참. 못났다.”


초상화가가 자신이 그림을 그리면서도 혀를 끌끌 차면서 이야길 한다.


“에이. 그래도 눈 두 개 코 하나면 사는 데 지장 있겠소?”


“내 이 짓도 한 30년 하니까 관상이 보이는데, 이 청년 곱게 살다 죽을 팔자는 아니네. 어찌 이 정도면 되겠소?”


초상화가가 그린 그림을 유심히 보던 택배원 김 씨가 딱 뭐가 생각났는지 턱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한다.


“딱 여기, 여기 점이 크게 하나 있소.”


“흠. 알겠소.”


점을 추가해서 완성한 초상화를 보며 택배원 김 씨는 흡족해한다.


“딱이네. 딱이야.”


흑백으로 그려진 연필화 속에는 프로그래머 방만희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 정도면 된 거 같습니다. 더는 고칠 게 없겠소.”


“그래요? 이 정도로 마무리하면 되겠죠?”


“예. 됐네요.”


이야기가 끝나자 초상화가는 그림을 가지고 나가서 스프레이(픽사티브)로 그림에 상하좌우로 정착액을 분무한다.

그러자 화실에 은은하게 솔향과 알코올 냄새가 가득 퍼진다.


“2~3분 놔두면 마를 거요. 그전까지는 만지지 마시고.”


안경의 처녀가 묻는다.


“얼마 드리면 될까요?”


“두 장이요.”


“아. 네.”


그녀가 가방에서 오만 원권 네 장을 꺼내 건네자 화가가 말한다.


“그 친구 찾거들랑 이야기해 주시구려. 30대 중반에 요절할 수가 있으니 밤길 조심하라고. 운전도 가급적 하지 말라고 전해 주슈.”


“아하하. 예. 알겠습니다.”


“어허. 거 화가 양반, 관상 진짜 잘 보시네. 저는 어떻소?”


“아저씨는 여자 잘 만나면 만사형통이겠소.”


“허이고, 내 짝없는 건 또 어찌 아시오?”


“내 이 바닥에 30년이라니까.”


“암튼 고맙습니다. 가시죠.”


안경의 처녀와 함께 나온 택배원 김 씨는 지하상가를 돌고 돌아 다시 지상으로 나온다.


“아니 저 양반은 어찌 아시오?”


“저분 이쪽 초상화 몽타주 쪽으로는 유명해요.”


“그러니까 말이지. 뭔 이야기 몇 번 하니까 떡하니 사진이 나오네?”


“관상도 잘 보시니 그림이 그러나 봐요.”


“세상 용한 사람 참 많네.”


“이제 어디로 갈까요?”


“오늘 그린 그림으로 전단지 만든다고 하지 않았소?”


“그랬죠. 그래도 밥은 먹어야잖아요?”


“아이고. 나야 좋지.”


“뭐 좋아하세요?”


“그러는 자네는?”


“순댓국이요.”


“콜!”




* * *




방배동의 한 골목길.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키 큰 청년이 손에 전단을 한아름 들고 방황 중이다.

그가 전봇대 하나에 전단을 눈치를 봐가며 청테이프로 붙이고 있다.

전단지에는 [사람을 찾습니다.]란 문구와 몽타주, 사례하겠다는 간단한 문구와 연락처가 적혀있다.


“아저씨!”


뒤를 돌아보자 작은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가슴에 안고 있는 키 작은 소녀가 보인다.


“응? 왜?”


“그 전단지요. 거기 그 사람 찾아요?”


“아. 그렇단다.”


“사례금은 얼마에요?”


“사례금?”


“네. 여기 적혀있잖아요?”


소녀의 손에도 방금 그가 벽에 붙인 것과 같은 전단이 들려있다.

그는 오늘 이 전단 200장을 방배동 전역에 붙여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나온 참이다.


“혹시 여기 이 사람을 알고 있니?”


“그러니까 사례금이 얼마냐고요.”


그는 잠깐 생각한다.

이 꼬마라면 대략 오만 원 정도라면 퉁칠 수 있을 것 같으니.

만원부터 시작해볼까?


“만원이란다.”


“안녕히 계세요.”


“야야야. 꼬마야 잠깐만.”


“왜요?”


“사례금이 부족하다면 더 생각할 수도 있어.”


“좋아요. 백만 원.”


소녀가 청년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청년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소녀에게 인사한다.


“잘 가라. 가던 길 가렴.”


“에에에. 아저씨!”


돌아서서 가려던 청년이 다시 소녀를 돌아본다.

소녀의 강아지가 매섭게 으르렁거리자 청년은 다시 반 바퀴를 마저 돌아서 가려던 길을 가려 한다.

바로 소녀가 그를 잡으며 말한다.


“좋아요. 그럼 십만 원에 합의하시죠.”


“3만 원!”


“7만 원이요. 더는 안 돼요.”


“3만오천 원.”


“하!”


“왜? 싫어? 좋아. 삼만 칠천 원까지 해주마.”


“좋아요. 알았어요. 주세요.”


“좋아. 만원은 선금. 이 청년의 집을 알려주고 확인한 후에 잔금을 주마.”


“이 아저씨 우리 옆집 살아요.”


“오! 그래?”


“따라오세요.”


소녀는 청년이 들고 있던 만 원을 받아들고는 좋아라 하며 신나서 언덕 길을 오른다.

청년은 소녀를 따라 방배동의 빌라촌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골목 끝 필로티 구조의 낡디 낡은 붉은 벽돌 빌라 건물로 오른다.

1층 주차장을 올라 2층.


“저 끝방이에요.”


“확실하지?”


“그렇다니까요.”


“좋아. 그럼 나머지 금액을 받아라. 만약 이 청년의 집이 아니라면 너희 집에 그 돈 다시 받으러 오마.”


“흥. 절대 맞거든요?”


소녀는 청년이 준 이만칠천 원의 돈을 획 낚아채선 재빠르게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키 큰 청년은 지금 이 몽타주의 청년이 이 집에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고자 먼저 그의 집 앞에 쌓여있는 우편물들을 확인한다.


[수취인 방만희]


전화 요금, 인터넷 요금 고지서와 각종 광고 홍보물들이 어지럽게 쌓여있는 우편함을 살펴보던 그에게 옆집 창문이 삐죽 열리며 아까의 소녀가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왜 그러니?”


“혹시 사채업자예요?”


“아닌데.”


“그럼 조폭?”


“내가 그렇게 보이니?”


“그럼 그 아저씨 왜 찾아요?”


“비밀이야.”


“말 안 해주시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헐.”


“왜 찾는지 말해줘요.”


“왜?”


“궁금하니까?”


“흐음.”


“그리고 꼭 좀 데려가 줘요.”


“앵?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진짜 싫거든요.”


“아하!”


“제발요.”


“우선은 알았다.”


소녀는 속으로 무슨 욕을 하는지 오만상을 찌푸리더니 문을 쾅 하고 닫는다.


청년 대왕오징어는 가만히 지금 상황을 생각해보더니 어쨌든 이 친구를 만나봐야 일이 해결될 거로 생각하고 문을 두드린다.


쾅쾅쾅!


“방만희씨. 계십니까?”


쾅쾅쾅

왈왈왈!


옆집의 요크셔테리어가 짖는다.


전혀 방음이란 것이 안 되는 빌라, 복도에서 들어도 이 공간은 음이 공명을 하면 했지 방음이 될 턱이 없다.


‘거참 이런 집은 살기 거시기하겠네.’


방만희가 왜 옆집 소녀에게 미운털이 박혔는지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그 싸납쟁이 요크셔테리어가 저리 울어 재낀다면 아마도 몇 번은 심각하게 소음 문제로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쾅쾅

왈왈왈


“계십니까?”


인기척이 없자 그는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보안용의 창살이 달린 복도의 창문을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본다.

그러자 문이 살짝 열린다.

대부분 이 나이대의 총각은 이런 보안 문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집에 뭐 훔쳐 갈 것이라고는 하나 없다 느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창문에 손을 쑥 넣어서 잡히는 것 뭐든 가져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그가 창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창문틈으로 커다란 똥파리 몇 마리가 위잉 하고 튀어나온다.

안쪽을 살펴보자 우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보이는 검은 발자국 들이다.

황색의 싸구려 장판 위에 사람의 발자국 모양으로 검은 자국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찍혀있다.


‘발자국이 찍혀 있다고?’


그가 바닥을 자세히 보자 검게 얼룩진 발자국은 아무리 봐도 피가 굳어 생긴 모양이다.

그리고 저 안쪽, 켜져 있는 모니터 앞에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책상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 이봐요? 괜찮아요?”


그가 창문을 통해 말을 걸어봐도 그는 아무 대답이 없다.

책상 앞에 쓰러져 있는 방만희의 바닥엔 검은 피가 한바닥 쏟아져 있다.

청년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으로 손이 간다.

그리고 빠르게 핸드폰 패드의 숫자를 누른다.


1

1

9


신호음을 들으며 그가 생각한다.


‘저친구. 다시 저승사자에게 불려간건가?’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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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5) 20.01.18 32 0 12쪽
70 70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4) 20.01.16 20 0 13쪽
69 69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3) 20.01.15 17 0 13쪽
68 68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2) 20.01.14 17 0 13쪽
67 67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1) 20.01.13 17 0 14쪽
66 66화. 방만희와 허깨비들(9) +2 20.01.11 39 1 13쪽
65 65화. 방만희와 허깨비들(8) 20.01.10 19 0 13쪽
64 64화. 방만희와 허깨비들(7) 20.01.09 20 0 14쪽
63 63화. 방만희와 허깨비들(6) 20.01.08 15 0 14쪽
62 62화. 방만희와 허깨비들(5) 20.01.07 14 0 11쪽
61 61화. 방만희와 허깨비들(4) 20.01.06 16 0 14쪽
60 60화. 방만희와 허깨비들(3) 20.01.04 20 0 11쪽
59 59화. 방만희와 허깨비들(2) 20.01.03 18 0 14쪽
58 58화. 방만희와 허깨비들(1) 20.01.02 20 0 17쪽
» 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19.12.31 18 0 17쪽
56 56화. 쌍둥이 아빠 주광진(1) 19.12.30 19 0 16쪽
55 55화. 택배원 김씨와 방만희(2) 19.12.28 18 0 12쪽
54 54화. 택배원 김 씨와 방만희(1) 19.12.27 24 0 18쪽
53 53화. 소방교 주권현 (5) 19.12.26 19 0 14쪽
52 52화. 소방교 주권현 (4) 19.12.24 22 0 13쪽
51 51화. 소방교 주권현 (3) 19.12.23 16 0 12쪽
50 50화. 소방교 주권현(2) 19.12.21 21 0 22쪽
49 49화. 소방교 주권현(1) 19.12.20 14 0 12쪽
48 48화. 카통고(2) 19.12.19 18 0 14쪽
47 47화. 카통고(1) 19.12.18 19 0 18쪽
46 46화. 염라명부 차사(6) 19.12.17 15 0 14쪽
45 45화. 염라명부 차사(5) 19.12.16 17 0 17쪽
44 44화. 염라명부 차사(4) 19.12.14 18 0 17쪽
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6 0 17쪽
42 42화. 염라명부 차사(2) 19.12.12 15 0 19쪽
41 41화. 염라명부 차사 (1) 19.12.11 20 0 17쪽
40 40화. 징계소왕과 허깨비(4) 19.12.10 20 0 14쪽
39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19.12.09 17 0 16쪽
38 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19.12.06 19 0 19쪽
37 37화. 징계소왕과 허깨비(1) 19.12.05 19 0 12쪽
36 36화. 이야기의 시작 (5) 19.12.04 24 0 16쪽
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4 0 17쪽
34 34화. 이야기의 시작 (3) 19.12.02 19 0 19쪽
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19 0 18쪽
32 32화. 이야기의 시작 (1) 19.11.30 27 0 15쪽
31 31화. 사고 (6) 19.11.29 23 0 14쪽
30 30화. 사고 (5) 19.11.28 19 0 17쪽
29 29화. 사고 (4) 19.11.27 25 0 19쪽
28 28화. 사고 (3) 19.11.26 20 0 18쪽
27 27화. 사고 (2) 19.11.25 20 0 16쪽
26 26화. 사고 (1) 19.11.24 25 0 21쪽
25 25화. 특무대 (5) 19.11.23 25 0 19쪽
24 24화. 특무대 (4) 19.11.22 25 0 18쪽
23 23화. 특무대 (3) 19.11.21 25 0 20쪽
22 22화. 특무대 (2) 19.11.20 25 0 16쪽
21 21화. 특무대 (1) 19.11.19 31 0 15쪽
20 20화. 탈명자(3) - 새 이름 19.11.18 28 0 13쪽
19 19화. 탈명자(2) - 추격전 19.11.17 31 0 18쪽
18 18화. 탈명자(1) - 소녀 정제수 19.11.16 34 0 11쪽
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6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4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5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38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39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1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47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0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1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3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68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79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89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5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2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76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28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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