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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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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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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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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염라명부 차사(4)

DUMMY

44화. 염라명부 차사(4)







[와르르르]




자신의 밥그릇 앞에 쏟아지는 사료를 보는 강아지란.


인간보다 1만 배나 강력해진 개의 후각은 말한다.

지금 이 사료 안에 완벽하게 조리된 닭고기와 황태포, 발효 콩과 유기 현미가 기막힌 배합비를 가지고 합쳐졌다고 뇌 각에 인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 신호를 받은 뇌는 자동으로 자신의 침샘으로 동작 명령을 발동한다.

그의 입이 벌어지고 혀에 침이 줄줄 고인다.

볼이라도 있다면 침을 후루룩 마시겠지만, 볼이 없이 찢어진 개의 입이기에 침이 질질 흘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차사 고 창은 지금 자신의 코를 당장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손⋯ 아니⋯ 긴 혀로 코를 연신 훔치며 힘겹게 염라 명부차사라는 자존심과 의지를 발현해 본다.

입에서 연신 흘러나오는 침을 주체하지 못하고 긴 혀로 코만 열심히 핥고 있는 이 심정은 그의 의지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코가 촉촉해지면 질수록 아까와는 다른 더욱 강력한 고소함이 그를 공격해 들어왔다.


‘제⋯⋯. 젠장!⋯⋯. 버⋯⋯. 버틸 수가⋯⋯.’


차사 고 창은 혹여 지금 자신의 상황을 후배들이 볼까 싶어 더욱 인내심을 발휘해본다.

염라께 어찌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어? 왜 안 먹지?”


소방교 주권현은 사료 봉지의 성분표를 보며 말한다.


“입맛이 없어? 야. 이거 비싼 거야 인마! 좋아. 그럼⋯⋯. 이건 어떠냐?”


주권현이 새롭게 포장지를 뜯으며 오리 목뼈에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개껌을 차사 앞에 툭 던진다.

그러자 차사 고 창은 이제껏 힘겹게 참아왔던 이성의 끈도 함께 툭 하고 끊어지고 말았다.

번개 같은 발걸음.

입에 씹히는 질감.

이 달콤 짭짜름한 양념 맛이라니!

그는 개 껌을 씹으며 닭똥 같은 눈물을 질질 흘렸다.

맛은 후각이 절반이라더니 인간의 일만 배의 후각세포와 어우러진 긴 개 혀의 미각세포 신호는 인간의 삶을 허망하게 만들 정도의 감동이었다.


‘세상에 이⋯⋯. 이런 맛⋯⋯. 이 정도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니⋯⋯. 350년 만에 느껴지는 개 꿀맛⋯⋯.!’


“자식. 그럴 거면서 고집은⋯⋯. ”


강아지는 개껌을 미친 듯이 씹다 다 먹었는지 이젠 사료통에 코를 박고선 숨도 쉬지 않고 먹는다.

마치 걸신이 들린 듯⋯⋯.


‘그나저나 이 개를 어쩌지?’


소방교 주권현은 오늘 마트에서 사룟값에 한번 놀라고, 동물 용품 몇 개 사면서 영수증에 또 한 번 놀라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동물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가 전하는 진료비에 제대로 놀랐다.

그의 지갑은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 연애는 없을 거라 선을 그은 그 날 이후로 최고의 출하량을 보였다.

오늘부터 그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래서 저출산이 느는 거야. 강아지 한 마리 키우기도 이렇게 힘이 드니⋯⋯.”


주권현은 앞에서 미친 듯 사료에 코를 박고 있는 시츄를 한번 쓰다듬어 보려다 말고선 침대에 벌렁 눕는다.

그는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냉장고에 숨겨둔 의문의 약이 마약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우선은 저 약의 실체부터 파악해야 한다.


“내가 한번 먹어 볼까?”


깜짝 놀란 강아지가 자신을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개밥을?’


자신의 입에 물고 있던 사료를 빼앗기라도 할까 싶어 그러는 건지, 주권현이 한 혼잣말을 알아들은 건지, 시츄는 놀란 얼굴로 자신을 보더니, 사료통을 슬슬 밀며 옆방으로 사라진다.


“야! 얌마. 네 껀 줘도 안 뺏어먹어어~!”


“크르르르르"


“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쫄기는⋯⋯. ”


주권현은 강아지를 보니 실소가 나온다.


‘사람 말을 알아듣는 강아지? 에이 설마⋯⋯. 하긴⋯⋯. 화장실 변기 위에서 볼일도 보는 놈인데⋯⋯. 알아듣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 [세상에 저런 일이!]에 제보나 한번 해볼까?’


잠시 생각하던 그가 다시 벌렁 자리에 눕는다.


‘그것도 귀찮은 일이다.’


방문 틈으로 몰래 자신을 살피는 강아지의 시선을 느끼며 그는 생각한다.


‘아. 오늘 뭐 하지?’


비번인 날 가던 격투기 도장도 오늘은 열지 않는다.

다들 인천에서 열린다는 아마추어 대회에 참석하러 떠난 마당에 굳이 혼자 도장에서 놀기엔 너무 청승인 거다.

거기에 집에 식구도 하나 늘었으니⋯⋯.

좀 많이 이상한 강아지이지만⋯⋯.


“야. 산책 갈래?”


그 큰 통의 사료를 다 먹고 하품을 늘어지게 하던 강아지가 깜짝 놀란 얼굴로 자신을본다.


“산책 갈라냐구우~!?”


개가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어쭈 이놈봐라?’


“처먹었으면 운동을 해야지 이 녀석아! 따라와라!”


‘왜?’


차사 고 창은 지금의 포만감이 너무 좋았다.

이 빵빵한 배라니.

개로 변신한 마당이라 네발로 기어 다니기에 불편은 없다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했지만, 환생, 그것도 축생을 예비로 경험하고 있자니 따뜻한 피가 도는 육신이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느끼고 있었다.

그것도 연령 어린 강아지인데⋯⋯.

먹고 자는 것은 수순 아닌가 말이다.

그로서는 지금 임무고 나발이고 한숨 자야⋯⋯.


“캑!”


목줄이 제대로 잡힌 그가 힘으로 버텨보려 하지만 주권현이 한번 줄을 채자 영락없이 목줄 잡힌 강아지다.


“어림없어! 어서 따라와! 밥 처먹고 운동 안하면 짜구나!”


그렇다.

운동남이 심심하면 이 꼴이 난다.

차사 고창은 지금 개 목줄에 붙잡혀 질질 끌려가다시피 현관을 나가는 상황, 문이 열리자 위층에 대기 중이던 후배 차사들이 그를 내려다본다.


후배 차사들은 그를 존경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아무리 임무로 저리 한다지만 어찌 저승사자가 개로서 인간에게 목줄이 잡혀서 질질 끌려 나온단 말인가!

어찌 저런 치욕을 견딜 수 있나?

그것도 몇십 년 만에 나온 염. 라. 명. 부. 차사 아닌가⋯⋯.


차사 고 창이 자신을 측은하게 쳐다보는 후배들에게 소리친다.

“왈왈왈(야! 너희들도 따라와!)”


위층을 향해 크게 짓는 개의 소리에 주권현도 위층을 힐끗 올려다본다.


“왜지? 아무도 없는데? 앗!”


올려다본 계단에서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불쑥 튀어나온다.


“아! 개똥아 안녕? 안녕하세요. 아저씨?”


개를 맡긴 위층의 소녀가 생기발랄하게 인사한다.


“아! 너구나. 마침 산책 나가려던 참인데⋯⋯.”


“아. 정말요? 우리 같이 가요~! 개똥아 누나 만나고 싶었쪄요?”


“크르르르르릉”


“허! 너한테만 유독 저런다.”


“상관없어요. 개똥이가 질투가 심하거든요. 아 참! 정말 죄송해요. 사과부터 드려야 하는데⋯⋯. 부모님이 우리 집에선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니⋯⋯. 어째요.”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아저씨 근무일 때는 제가 돌볼게요.”


“그래. 그 정도면 이놈도 혼자 집안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그간 정도 들었고⋯⋯.”


“아! 그 비용은 알아보셨어요?”


“뭐?”


“고자라니 비용이요.”


“고자라니?”


주권현이 잠깐 서서 무슨 말을 하는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소녀가 손가락으로 가위를 만들어 자르는 시늉을 한다.


“아~ 중성화 수술 말이구나?”


‘뭐?’


차사 고 창은 길을 걷다 딱 멈춰선 모습으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시츄의 발이 허공에서 덜덜덜 떨린다.


‘뭐시라고라?’


천천히 돌아보는 그의 시선에 짓궂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청룡 화련의 게슴츠레 뜬 눈이 들어온다. 그녀의 가위 손이 살뚝살뚝 자르는 시늉을 한다.


“한 이십 정도 하던데?”


“하실 거죠?”


“할 때 되면 해야지.”


꿀꺽.

차사 아니 시츄의 입에서 마른침이 넘어간다.


‘내⋯⋯. 내가 고자가 된다 그 말인가?’


‘고자라니! 아니, 내⋯⋯. 내가 고자라니!’


시츄의 표정을 보곤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청룡 화련이 소방대원에게 말한다.


“하시게 되면 저도 꼭 불러주세요. 꼭 같이 가요.”


소녀의 뒤로 따라오고 있는 다섯 차사의 얼굴이 빨갛게 끓어오르고 있다.

그 모습에 차사 고 창의 뇌가 새하얗게 포맷된다.


‘와~! 내가 이 짬밥에⋯⋯. 환생? 축생? 와~ 이빨 보이는 놈은 내 차후에 곤죽을 만들어 주마!’


그는 차사의 반시가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 몸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가 된다니!


“크르르르 왈왈깽깽왈깽왈왈왈!”


“개똥아! 진짜 지금 확 뗀다! 까불지 마!”


소녀의 말에 개는 쥐죽은 듯 조용히 땅만 쳐다보고 있다.

그렇게 내려다보아도 시츄의 양쪽으로 벌어진 눈 시야각 안으로 보이는 청룡 화련의 얼굴.

그리고 웃음을 참지 못해 얼굴을 돌리고 있는 뒤쪽의 차사들.

그 모습이 더더욱 그의 난감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내 이놈들을 당장⋯⋯.’


그때 그의 눈에 보이는 세 개의 불꽃, 아니 붉은 염화의 머리들.


“왈왈(조심!)”


소방대원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빠르게 오성 방진을 형성한 차사들이 완벽한 대비태세로 붉은 염화의 머리를 한 케치비(けち火)의 행동을 관찰한다.

세 개의 불덩이는 하늘 위를 빙빙 돌며 눈치를 보는지 이리저리 휘돌다 소방대원의 집 쪽으로 훅 날아간다.

차사 고 창은 저 케치비(けち火)들이 소방대원의 방을 확인하러 창문으로 들고 나는 모습에서 분명 저 요괴는 그 약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청룡 화련이 차사 고 창을 보며 묻는다.


“어쩌지?”


“어쩌긴. 겨울 오면 바로 수술해야지 싶은데⋯⋯.”


소방대원이 생돈 깨졌다는 표정으로 청룡 화련의 질문에 대답한다.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보니? 잉? 뭐? 왜?”


소녀가 벙찐 모습으로 주권현을 바라본다.


“아⋯⋯. 아니에요."


“네가 중성화하자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먼저 공원에 가 계셔요. 저 집에 좀 다녀올게요. 핸드폰을 두고 왔나 봐요.”


소녀가 집 쪽으로 달려가자 차사 고창이 말한다.


“왈왈 왈왈왈(앞에 둘만 따라붙어!)”


“차사 김달래 갑니다.”


“차사 이태승 갑니다.”


두 차사가 오방진을 풀고 청룡을 따라 집 쪽으로 달려가자 차사 하나가 앞쪽으로 나서며 방진의 구조를 삼각 방진으로 바꾼다.


“스흡, 어흐! 오늘 날씨가 왜 이래? 되게 쌀쌀하네.”


갑자기 오한이 들었는지 소방교 주권현이 몸을 살짝 떤다.

그도 그럴 것이 차사들이 펼지는 방어진은 음기를 축으로 돌려 만든 것이다.

주권현을 축으로 삼각형의 방진이 음기를 돌리며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

그가 발을 떼자 고 창도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주권현이 보기에 강아지는 집에 뭐라도 숨겨놓은 양 뒤만 힐끔힐끔 바라본다.

아직은 산책이 어색한 모양.

오늘은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까운 곳만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요사이 정붙이고 있는 유일한 식구인데⋯⋯.

사건에만 매몰되어있는 그에게 이 강아지는 유일한 탈출구이지 않은가, 이 개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사건 사고는 잊자고 생각한다.


“어흐~ 추워. 이젠 가을도 다 갔네⋯⋯.”




* * *




투과(透過)의 권능으로 벽을 뚫고 들어선 두 차사는 소방대원의 방안을 이리저리 튀고 있는 이 일본의 요괴를 어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붉은 염화의 불꽃을 머리에서 뿜어내며 하늘을 나는 해골 셋은 한 몸인 것처럼 날기도 하고, 혹은 따로따로 탁구공이 튀듯 집안을 이리저리 튀며 휘돌고 있다.


그때 귀뚜라미 한 마리가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다시 소녀로 변한다.


“저 대갈빡 잡아!”


청룡의 외침에 차사 둘이 동시에 출수하며 양손으로 염화의 해골을 잡는다.

청룡과 차사 김달래가 잡은 작은 케치비(けち火)는 손에 잡혀 부르르 떨고 있는데 차사 이태승의 손에 잡힌 커다란 케치비가 화르륵 염화를 증폭하며 차사의 몸으로 파고든다.

이태승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파고든 케치비의 몸에서 번쩍 빛이 나더니 불꽃이 확 올라온다.

케치비는 들러붙어 있는 상태로 그를 태우며 빙글 돈다.


“커-헉!”


염화의 불꽃이 차사를 감싸자 청룡 화련이 대경하며 잡고 있던 작은 케치비를 차사를 공격 중인 큰 놈에게 던진다.


“퍽!”


큰 소리와 함께 두 불꽃의 해골이 부닥치자 커다란 염화가 터지며 차사 이태승이 벽 쪽으로 튕겨 나간다.

그 덕분에 그는 위급한 상황을 모면한다.

차사의 몸에서 케치비가 떨어지자 붙어있던 염화도 힘을 잃고 꺼진다.


“크가가가가”


차사 김달래의 손에 잡혔던 케치비가 입을 벌리고 괴성을 지른다.

케치비는 덜덜덜 떨리며 진동이 커지더니 그 해골의 눈에서 번쩍 섬광이 일어난다.


“앗!”


해골 전체가 밝은 빛으로 감싸이더니 불꽃이 확 피어오른다.

차사 김달래는 손바닥이 빨갛게 타들어 가 더는 잡고 있지 못하고 케치비를 놓치고 만다.

다시 날아오른 케치비들이 이리저리 빠르게 휘돌다가 천장 한가운데 모이더니 훅하고 꺼지듯 사라져 버린다.


“이런⋯⋯.”


“다들 괜찮아?”


손바닥이 까맣게 타버린 차사 김달래와 한쪽 가슴에서부터 옆구리를 거쳐 등짝 한가운데까지 타버린 차사 이태승이 핼쑥한 표정으로 청룡을 바라본다.

청룡도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본다.

흥!

살짝 그을린 정도?

이 정도 사념의 불꽃으로 용의 피부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소녀의 모습에서 청룡의 모습으로 휙 한 바퀴 돌며 변신한 화련이 차사 둘의 상처에 입김을 후욱 하고 불어넣는다.

그러자 차사의 반시 몸이 푸른 빛의 보호를 받으며 빠르게 상처들이 회복된다.

상처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아물자 청룡은 다시 이전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젠 괜찮지?”


“가⋯⋯. 감사합니다.”


“아. 이놈들 맹랑하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청룡 화련은 잡지 못한 것이 분한지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신다.

그녀의 기운은 물에서 나온다.

그녀가 1.5리터 생수 한 통을 거의 다 마시고 나자 입을 쓱 닦고는 차사들을 쳐다본다.


“아무래도 덫을 놓아야 하겠지?”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저 요괴들은 분명 다시 올 겁니다.”


“어쩔 수 없겠네. 현무 할아버지한테 부탁 좀 해야지.”


“혹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저놈들이 염화를 쓰는 것을 볼 때 주작님께 부탁을 드리시면 어떠실지⋯⋯.”


“너 이름이 뭐니?”


“차사 김달래입니다.”


“좋은 조언이야. 감은 좋았어. 하지만, 그 아줌마는 그놈들 잡자고 여길 몽땅 태워버릴걸?”


“그, 그런가요?”


“그리고 주작님의 권능으로 포획은 힘들어. 성격도 지랄 같아서 다른 사람 말은 또 안 듣거든. 그런 분에게 부탁을 하자고? 난 절대 사양이야.”


“그⋯⋯. 그렇군요.”


“고생했어. 우선 여길 좀 정리해줘. 난 너희 대장한테 가볼 테니”


“알겠습니다.”


용이 나가자 차사 둘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털썩 주저앉는다.

차사 이태승이 차사 김달래를 보며 말한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뭐가?”


“용이 믿음직하네요.”


“그러네⋯⋯. 대장보다야⋯⋯. 백 배 낫지.”


“정말 고자가 될까요?”


“에이, 설마⋯⋯.”


“되도 재밌겠어요.”


차사라는 직업에 성별은 특별하게 의미가 없지만, 백 년 만에 나온 염라 명부차사가 고자가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명계에서는 가장 핫한 인물이 될 거다.

쭈그리고 앉아 있던 둘은 더는 참지 못하고 참고 있던 웃음을 큭큭 뱉는다.

옆구리를 붙잡고 옆으로 쓰러진다.


“하아~. 그 양반 이제 어쩌냐?”





* * *





강변의 소로, 산책을 위해 정비된 작은 샛길

붉은 투수성 아스팔트 위에서 꼬리를 흔드는 시츄.

싫어도 체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있는 차사 고 창이 이번엔 귀가 너무 가려워서 잠시 멈춘다.


‘귀를 어떻게 긁지?’


그는 짧은 앞다리로 어찌어찌 긁어보려 시도하다가 뒷다리로 힘차게 자신의 귀를 박박 긁는다.


‘왜! 갑자기! 이리도! 귀가! 간지러운! 건데? 아⋯⋯. 아⋯⋯.’


시원하게 긁히는 귀


‘간지러움이 해소된다는 이 감정은 뭘까?’


그는 이 작은 행복에 취해 귀를 뒷발로 더 격렬하게 팍팍 털고 있다.

그러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 물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으로 어느 여인이 강에서 스르륵 하니 튀어나온다.

마치 뱀의 움직임처럼

머리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여인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자신을 향해, 아니 소방대원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생긴 것이 꼭 인어인 줄 알았더니 허리 아래로는 길게 뱀의 형상이 강까지 따라 나와 있다. 강한 시취 냄새가 훅 올라온다.


“왈왈 왈왈왈(모두 주의해!)”


차사 셋이 그 여인의 방향으로 주의를 집중하자 여인도 이쪽을 보며 경계를 하는 눈치다.

그리고는 비에 젖은 험상궂은 얼굴의 입이 가로로 쭉 찢어진다.

마치 뱀이 아가리를 벌리듯, 그녀가 길고 붉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비웃듯 말한다.


“찾았다.”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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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5) 20.01.18 32 0 12쪽
70 70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4) 20.01.16 20 0 13쪽
69 69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3) 20.01.15 17 0 13쪽
68 68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2) 20.01.14 17 0 13쪽
67 67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1) 20.01.13 17 0 14쪽
66 66화. 방만희와 허깨비들(9) +2 20.01.11 38 1 13쪽
65 65화. 방만희와 허깨비들(8) 20.01.10 19 0 13쪽
64 64화. 방만희와 허깨비들(7) 20.01.09 20 0 14쪽
63 63화. 방만희와 허깨비들(6) 20.01.08 15 0 14쪽
62 62화. 방만희와 허깨비들(5) 20.01.07 14 0 11쪽
61 61화. 방만희와 허깨비들(4) 20.01.06 16 0 14쪽
60 60화. 방만희와 허깨비들(3) 20.01.04 19 0 11쪽
59 59화. 방만희와 허깨비들(2) 20.01.03 18 0 14쪽
58 58화. 방만희와 허깨비들(1) 20.01.02 20 0 17쪽
57 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19.12.31 17 0 17쪽
56 56화. 쌍둥이 아빠 주광진(1) 19.12.30 19 0 16쪽
55 55화. 택배원 김씨와 방만희(2) 19.12.28 18 0 12쪽
54 54화. 택배원 김 씨와 방만희(1) 19.12.27 24 0 18쪽
53 53화. 소방교 주권현 (5) 19.12.26 19 0 14쪽
52 52화. 소방교 주권현 (4) 19.12.24 22 0 13쪽
51 51화. 소방교 주권현 (3) 19.12.23 16 0 12쪽
50 50화. 소방교 주권현(2) 19.12.21 21 0 22쪽
49 49화. 소방교 주권현(1) 19.12.20 14 0 12쪽
48 48화. 카통고(2) 19.12.19 18 0 14쪽
47 47화. 카통고(1) 19.12.18 18 0 18쪽
46 46화. 염라명부 차사(6) 19.12.17 15 0 14쪽
45 45화. 염라명부 차사(5) 19.12.16 17 0 17쪽
» 44화. 염라명부 차사(4) 19.12.14 18 0 17쪽
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5 0 17쪽
42 42화. 염라명부 차사(2) 19.12.12 15 0 19쪽
41 41화. 염라명부 차사 (1) 19.12.11 20 0 17쪽
40 40화. 징계소왕과 허깨비(4) 19.12.10 20 0 14쪽
39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19.12.09 17 0 16쪽
38 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19.12.06 19 0 19쪽
37 37화. 징계소왕과 허깨비(1) 19.12.05 19 0 12쪽
36 36화. 이야기의 시작 (5) 19.12.04 24 0 16쪽
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4 0 17쪽
34 34화. 이야기의 시작 (3) 19.12.02 19 0 19쪽
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19 0 18쪽
32 32화. 이야기의 시작 (1) 19.11.30 27 0 15쪽
31 31화. 사고 (6) 19.11.29 22 0 14쪽
30 30화. 사고 (5) 19.11.28 19 0 17쪽
29 29화. 사고 (4) 19.11.27 25 0 19쪽
28 28화. 사고 (3) 19.11.26 20 0 18쪽
27 27화. 사고 (2) 19.11.25 20 0 16쪽
26 26화. 사고 (1) 19.11.24 25 0 21쪽
25 25화. 특무대 (5) 19.11.23 25 0 19쪽
24 24화. 특무대 (4) 19.11.22 25 0 18쪽
23 23화. 특무대 (3) 19.11.21 25 0 20쪽
22 22화. 특무대 (2) 19.11.20 25 0 16쪽
21 21화. 특무대 (1) 19.11.19 31 0 15쪽
20 20화. 탈명자(3) - 새 이름 19.11.18 28 0 13쪽
19 19화. 탈명자(2) - 추격전 19.11.17 31 0 18쪽
18 18화. 탈명자(1) - 소녀 정제수 19.11.16 33 0 11쪽
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6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3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5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38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39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1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47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0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1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3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68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78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89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5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2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76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27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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