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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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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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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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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DUMMY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 * *



폐가전 제품들로 성벽을 쌓아 만든 작은 성의 안쪽, 허깨비 9조 8명의 조원이 중앙 홀에 둥글게 모여 있다.


허깨비 9조의 조장은 머리가 빠개질 거 같이 아팠지만,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을 놓지 않았다. 계산을 다 끝낸 그의 얼굴이 심각하다.


‘부족해. 이거론 안된다.’


지금 이 조가 들고 있는 노트북은 전체 다섯 대. 배터리까지 몰래 완충해 두었기에 들고만 가면 동률 1위는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그렇게 차사에게 다섯 대를 신고한다고 해도 총 제출된 컴퓨터는 27대, 남은 셋을 2위 팀이 하나씩 제출한다면 공동 1위만 다섯 팀이 된다. 그럼 아직도 자신의 조가 완벽하게 살아남을 확률은 오분의 삼, 60%인 셈이다.


다른 방법으로 조금 더 기다려서 후발 팀들이 세 개를 찾아 맞추길 기다리던지⋯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어쨌든 조금 더 기다려도 지금은 공동 1위를 한다는 변수만 맞추면 아무 문제가 없다. 기다린다면 시간이 그들을 살려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2위의 세 조가 추가로 컴을 찾는다면 자신의 조가 살아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아니 다른 걸 떠나서 이젠 노트북 하나만 더 찾으면 이 지긋지긋한 폐컴퓨터를 뒤지는 일도 끝일 터. 9조의 조장이 말한다.


“이제 하나만 찾으면 된다.”


“다른 조놈들이 눈치채지 않았을까?”


“꼴등에 관심 둘 놈들은 아니잖아? 의심을 사는 일 없도록 조심조심 행동했으니 지켜봐야지.”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좋았을걸. 저들의 컴을 훔치거나 싸움을 일부러 걸었어야 했어. 꼴등 조 치고는 우리가 너무 조용했다고 봐.”


“그랬다면 노트북을 찾는 것에 에너지를 다 쏟지 못했을 거야.”


“거의 다 됐잖아. 하위의 다른 팀이 컴 세대만 더 찾아주면 기다리기만 해도 우리의 우승으로 끝날 판이다.”


“2위 조가 찾지 않는다면.”


“그렇지.”


“어제 찾은 건 확인해 봤어?”


“그건 SSD가 완전히 나갔어.”


“다른 하나는?”


“그게 ⋯⋯ 사실은⋯⋯ 없어졌어.”


“뭐?”


“어⋯⋯. 잘 숨겨둔 줄 알았는데⋯⋯ 숨겨둔 곳을 못 찾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사물함으로 쓰는 컴퓨터 하드케이스 안에 넣어뒀는데⋯⋯. 통째 없어졌어.”


“아니. 그걸 왜 지금 이야기해!”


“내가 위치를 헛갈렸나 해서⋯⋯ 계속 찾아봤거든.”


9조의 조장이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제길. 플랜B로 바로 간다.”


“지금?”


“할 수 없잖아.”


“좋아. 모두 꺼내.”


폐가전들이 쌓여있던 쓰레기 산으로 들어간 다섯의 조원이 노트북을 하나씩 들고나오자 그들은 곧바로 이 노트북을 제출하러 차사의 막사를 향해 움직인다.


“차사들은?”


“발전기 앞에 둘! 예의 그 검시관이야.”


“그들이 이 노트북을 알까?”


“그 해골들하고는 달라. 핸드폰으로 게임도 하던걸?”


“다른 조 매복은 없겠지?”


“응. 방금 살펴봤어. 여기서 발전기 앞까지는 클린이야.”


“좋아. 출발해!”





* * *





9조가 폐컴퓨터 쓰레기의 산을 돌아 몰래 발전기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산 위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허깨비 하나가 있었다. 그가 저 멀리 광마우스의 붉은 빛을 켰다 껐다 하며 신호를 보냈다.


9조가 뒷길로 돌아 큰 돌기둥이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날 때쯤 기둥 옆에 서 있는 허깨비 하나를 만난다.


“어이~ 몇조냐?”


“무슨 상관이야? 저리 비켜라!”


“너희 9조지? 꼴등인 줄 알고 가만히 놔뒀더니⋯⋯. 뒤에서 호박씨 까고 있었다면서?”


“흥! 호박씨?”


“긴말 필요 없고! 등 뒤로 노트북 숨긴 놈이 다섯이라! 내 예상이 딱 맞았군.”


“뭐?”


“공격해!”


8조 조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방에 숨어있던 스무 명이 넘는 허깨비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그들은 둘이 한 조가 되어 한 명은 붙잡고 한 명은 대놓고 공격하기 때문에 9조의 조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악다구니를 써본들 소용이 없다. 이내 다섯의 노트북은 고스란히 8조의 조장 앞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4조와 1조의 조장도 거기에 합류한다. 8조 조장이 말한다.


“두 개씩 챙겨라.”


“차사에게 바로 제출해. 본부에 따로 맞춰둔 것은 너희 8조가 가져.”


“좋아.”


“손 비는 친구 다섯만 따라 와라!”


1조와 4조 조장은 양손에 하나씩 노트북을 들고 차사들이 있는 발전기 앞으로 달린다. 그 뒤를 5명의 가드와 함께 8조 조장이 노트북 하나를 들고 따로 달리고 있다. 뒤에선 9조의 울부짖음과 연합의 남은 병력이 사력을 다해 몸싸움을 한다. 하지만 허깨비 몇이 빠져도 여전히 연합에 비하면 9조가 수적으로 열세이다.


“죽어!”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목숨을 건 싸움은 이빨로 물어뜯고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뽑아내는 정도로 극심했지만, 허깨비의 몸은 금방 회복되었다. 고스란히 찾아오는 고통에 처절한 비명만 공간을 가득 메아리친다.


“크아아악”


차사들이 보이는 공간까지 나오자 세 조장은 이제 더는 뛸 필요가 없어서인지 천천히 걷는다. 차사 하나가 핸드폰으로 하던 게임을 접고는 그들을 바라본다.


“뭐냐?”


“제출입니다.”


“셋이 다?”


“옙”


“같은 조냐?”


“아닙니다.”


“뭐야 이건?”


“노트북입니다.”


“오. 켜봐라.”


“넵.”


두 대의 노트북을 켜서 구동을 확인받은 1조의 조장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1조 두 대, 총 여섯. 맞나?”


“예. 그렇습니다.”


“4조 두 대, 총 여섯. 너희도 맞지?”


“맞습니다.”


“8조는 하나. 넌 왜 하나냐?”


“곧 가져옵니다.”


8조의 조장이 긴장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자, 돌아보기가 무섭게 저쪽 구멍에서 8조의 조원 둘이 모니터와 본체를 들고 뛰어온다.


조장이 주머니에서 마우스를 꺼내 맞추자 8조 조원 하나가 마지막으로 챙겨온 키보드를 조립한다.


“8조도 하나 더, 총 여섯. 맞지?”


“예. 그렇습니다.”


“더 낼 것이 있느냐?”


“없습니다.”


“좋아. 이제 총 28대다. 앞으로 두 대 남았다.”


차사 하나가 커다란 현황판을 지우고 1조, 4조, 8조를 최상단으로 올려 적는다.


“⋯⋯.”


“뭘 꾸물거려. 어서 가봐.”


“넵.”


1조와 4조, 8조의 조장 셋, 그리고 8조 원 둘은 차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걸어서 다시 쓰레기의 산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제 마지막 미션 하나만 성공시키면 끝이란 생각이다.


“1조, 4조는 5조만 경계하면 돼. 그들 방어만 책임져.”


“다른 조들은?”


“남은 두 대 맞춰서 제출해봐야 4대 제출이 최고야. 5조만 경계하면 우리 연합의 승리다.”


“좋아. 그럼 8조가 최대한 빨리 2대를 맞춰라. 남은 부품으로 가능하겠지?”


“어. 내일 아침이면 이 전쟁도 끝일 거다.”


“좋아. 서둘러.”


“5조는 어느 쪽이지?”


“북쪽 늪지대 지나서 있는 쓰레기 탑”


“거기 괜찮은 부품이 많은데⋯⋯.”


“5조는 너희가 가서 다 정리해 버려. 8조 애들 따로 보내서 부품 부족분은 뒤져보라고 할 테니.”


“좋아. 움직이자. 이제야 끝이 보인다.”




* * *




들판에 드러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는 9조의 여덟의 허깨비들. 몇몇은 거의 흐느끼며 울고 있다. 한 허깨비가 눈이 뽑혀 대롱거리는 왼쪽 눈알을 힘겹게 손으로 잡아서 다시 자신의 안구에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


“저리 비켜! 만지지 마!”


“괜찮겠어? 내가 해 줄까?”


“후욱후욱, 아니 내가 직접 한다.”


그는 직접 안구에 눈알을 밀어 넣으며 비명을 지른다.


“크아아아아”


옆에서 지켜보던 두셋이 그 고통을 알기에 인상을 자신이 아픈 것처럼 찌푸린다. 아마도 1~2분 후면 저 잠깐 바깥바람을 쐤던 눈알도 금방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 비명을 지르던 94번 허깨비가 눈을 끔뻑끔뻑하더니 이내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인제 어쩌지?”


“어쩌긴.”


“역시 최악의 상황인 건가?”


“어. 플랜C로 간다.”


“좋아. 개쉐끼들, 두고 보자.”


“생각해보니 좀 슬프네”


“슬프고 자시고 할 거 하나 없어. 우린 본판이 우릴 여기 팔았을 때부터 이렇게 끝나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야.”


“플랜 C면 몇이나 살 수 있을 거 같아?”


“모르지. 차사 하기 나름이니까⋯⋯.”


“처음 공약대로 30명! 컴퓨터가 30대니까 운용하려면 그 정도는 살려야 해.”


“아니, 15명일 수도 있어.”


“?”


“우리 말고 잡혀 온 프로그래머가 15명이란 소릴 차사에게 들었어.”


“제기랄”


“지금 2위 세 조가 1위가 된 거지?”


“맞아. 1조, 4조, 8조”


“좋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5조에게 가자.”


“아마 그 연합 새끼들도 그리 갈 거야.”


“가. 출발해”






* * *






공격조인 1조와 4조, 그리고 강탈 조인 8조의 조원들이 옛 전투의 폐허, 패배의 왕 IBM의 성에 도착하자 주위엔 단지 5조의 두 명만이 보초로 성을 지키고 있다. 차사라면 손쉽게 손가락 하나 까딱해서 이 허깨비를 풍선 터트리듯 죽이지만, 허깨비끼리는 딱히 서로를 죽일 방법이 없다.


단지 회복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심각한 데이지를 입히는 것. 야비하지만, 그 방법 외에는 선택의 폭이 없다.


거의 스물에 가까운 공격조가 보초 둘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들은 손쉽게 5조의 보초에게 달려들어 두 눈을 뽑고 사타구니를 밟는다.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에 발버둥 치는 둘을 마우스 선으로 감아 묶어 두곤 성안으로 들어간다.


성안에는 거의 완성되어있는 컴퓨터 두 대가 보인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5조가 1위를 해서 지금 연합을 결성한 세 조는 한 조를 죽음의 조로 만들기 위해 다시 서로 간에 처절한 전투를 새롭게 해야만 했을 거다. 생각만으로도 확 오한이 들었다.


“이 정도면 되겠어?”


“우리 남은 부품이랑 맞추면 두 대 나오겠어.”


“그럼. 어서 챙겨.”


계획대로 8조가 모두 챙겨간다. 8조를 1위로 만들면 1조와 4조는 공동 2위이다. 단독 1위를 만드는 게 2위인 두 조 입장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두 조의 연합이 깨질 일도 없고, 8조를 컨트롤 하기에도 인원수가 충분하다. 마지막 전투가 한 번쯤 더 있겠지만, 그래 봐야 예상할 수 있는 최대치는 방금 당한 9조가 5조와 연합하는 정도? 하지만 복수심에 찬 놈들이라고 해도 오늘만 버티면 이 게임도 끝난다.


5조의 보물창고에서 물건을 챙긴 8조와 공격조로 투입되었던 1조와 4조가 조용히 자릴 뜨자 한 무리의 인원이 천천히 그들이 떠난 자리를 메운다. 그리고 한쪽에 묶여 쓰러져 있는 허깨비들의 양쪽 눈을 거칠게 넣어주곤 그들의 허릴 두드려준다.


“역시 미끼를 물었군.”


“저들로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겠지.”


5조와 9조의 조장은 씁쓸한 미소로 사라지는 도둑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2, 3, 6, 7 네 개의 조 조장이 화난 눈으로 그들을 보고 있다.


“거봐. 내가 뭐랬어. 플랜 C로 가게 된다고 했지?”


“그럼 다 죽을 수도 있어.”


“어차피 죽어. 모든 인간은”


“아니. 인간은 죽으면 혼이 되지. 우리는 허깨비잖아. 허깨비는 멸혼이야. 무(無)가 된다고!”


“아니야. 차사들은 우리가 필요해. 다 죽이진 않을 거야.”


“저놈들 바로 제출하려나?”


“지금은 차사들 교대 시간이야. 아마도 다음 교대 시간쯤?”


“좋아. 모두 모이라고 해. 우리도 차사에게 간다.”





* * *





징계소왕은 허깨비들이 오늘 하루 만에 6대의 컴퓨터를 맞춰 왔고, 그중 다섯 대는 노트북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가 설계한 이 룰에 따라 전쟁을 하고 있을 허깨비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허깨비 감독을 누가 하고 있지?”


“104번 차사 이무진입니다.”


징계소왕은 잠깐 생각하더니 직속 비서에게 말한다.


“지금 당장 허깨비 감독 차사 전부를 소환하도록 하게.”


“예?”


“내 지시할 것이 있으니 모두 본관으로 모이라고 하게.”


“아. 알겠습니다.”





* * *





징계소왕의 소환 명령이 떨어진 지 채 20분이 지나지 않아 차사 20여 명이 급하게 본부 앞으로 달려온다. 제일 앞에는 104번 차사 이무진이다.


“모두 2열로 사열하고 대기!”


“넵!”


차사 이무진이 급하게 들어가려고 할 때, 문 앞에서 바로 나오고 있는 징계소왕과 마주친다.


“부르셨습니까?”


“오. 다 모였나?”


“예. 그렇습니다.”


“가세.”


“예?”


“가자고.”


“옙! 모두 따라와!”


징계소왕이 긴장한 채로 두 걸음 뒤에서 따라오는 차사 이무진을 돌아보며 말한다.


“자네. 그때 내가 줬던 옥비녀 가지고 있나?”


“예. 그렇습니다.”


“이리 줘보게.”


“넵.”


청룡의 얼굴이 새겨진 옥비녀를 돌려받은 징계소왕이 옆에 서 있는 귀문에 축지의 기운을 보내자 그 문은 바로 폐컴퓨터가 쌓여있는 쓰레기탑 옆 허깨비 임시관리처소의 귀문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들이 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곳은 생각지도 못한 아비규환의 모습이었다. 83명의 돼지들, 아니 허깨비들이 아귀가 되어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싸우는 양 치고받고 물고 조르며 뒤엉켜있는 것이다.


“동작 그만!”


차사 이무진의 분노에 찬 천둥 같은 외침에 83명의 허깨비가 동작을 멈춘다.


그들 모두는 최후의 전투를 하고 있었던 듯, 머리를 쥐어뜯고, 사타구니를 물고, 눈구멍에 엄지를 박아넣으며 처절한 몸싸움을 하고 있던 상황이다.


정지한 듯 가만히 서 있는 허깨비 방만희들을 주욱 훑으며 징계소왕이 말한다.


“컴퓨터 들고 있는 놈 있는데.. 지금 제출할 거냐?”


“예!”


컴퓨터와 모니터를 가슴에 감싸고 처절하게 지키고 있던 8조 조원 다섯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 나온다.


그들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조립한 컴의 전원을 연결한다.


하지만 격투에 흔들려 문제가 생겼는지 컴은 시동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8조의 조장이 컴을 힘차게 내려 치자 컴이 힘겹게 부팅을 시작한다.


영원같은 찰라의 시간.


컴퓨터가 윈도우 화면을 출력하자 8조 조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니 1조와 4조의 조원들도 안도하긴 마찬가지다.


“그럼. 이것으로 두 대. 너희는 몇 조냐?”


“8조입니다.”


“그래? 그럼 이것으로 요구했던 서른 대의 컴퓨터는 다 맞춘 건가? 순위가 어떻게 되지?”


옆에서 장부를 가져온 차사 이무진이 말한다.


“1위! 8조 총 여덟 대! 2위! 1조와 4조는 총 여섯 대, 4위 5조. 총 다섯 대! 5위⋯⋯.”


“그만!”


순위를 외치던 차사 이무진이 차렷 자세로 움직이지 않자 징계소왕이 방금 전투 중이었던 허깨비들을 바라보며 나직하고 위엄에 찬 음성으로 말한다.


“이제 게임은 끝났다.”


다른 허깨비에게 어깨를 물려 있던 허깨비하나의 무릎이 힘없이 꺾이며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다.


“자! 이제 조별로 모여서라!”


가장 먼저 8조의 조장이 신나서 달려와 징계소왕의 앞에 서서 외친다.

“기주우우운!”


1조와 4조의 조장이 그 옆에 서자 쩔뚝거리며, 혹은 옆구리를 붙잡으며 승리한 조원들이 힘겹게 움직인다. 기준을 서 있는 조장들 뒤로 하나씩 자리를 잡는다. 아직 정신을 가다듬지 못한 다른 패배한 허깨비들이 천천히 승리자의 자릴 찾아 움직이는 연합의 조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플랜 C!”


저 뒤쪽에서 들리는 어느 허깨비의 외침에 징계소왕은 실눈을 뜨며 희미한 미소를 날린다.


그가 기대하며 기다리고 예상했던 반응.


‘자.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이다.’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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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8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6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8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40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41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4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50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3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4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6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71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83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92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9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6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83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40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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