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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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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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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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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DUMMY

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뚜웅!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컴퓨터의 시동 음.


컴퓨터를 맞춰 온 6조의 허깨비들이 차렷 자세로 징계소왕의 앞에 선다.


맞춰진 컴퓨터의 OS가 구동되는 동안 징계소왕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차사가 두통이라니, 그것도 만성으로⋯⋯.’


두통 때문에 짜증이 단단히 난 징계소왕은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던 허깨비 방만희를 살펴본다. 살찐 배, 헤지고 흘러내린 체육복, 어디서 자다 왔는지 정리되지 않은 머리. 입가에 흘린 침.


그의 계산으로 볼 때 이들은 모두 같다. 게으른 돼지들.


‘저 돼지 한둘 없애버린다고 해서 바뀔 근성일까?’


그와 눈이 마주친 허깨비 방만희 하나가 황급히 눈을 피한다.


‘공포로 저 나태한 근성을 바꿀 수 있을까?’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아까 받은 청룡 머리 옥비녀를 만지작거린다.


‘인간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정말 고칠 수 있을까? 그는 그게 너무 궁금했다.


‘한번 해 봐?’

그의 손 안에 있는 청룡 옥비녀의 까끌까끌한 모서리가 만져진다.


‘우선 본보기가 필요해⋯⋯.’


그의 눈이 반짝인다.


‘선두를 날린다.’


하지만 허깨비의 수를 줄여나간다면 앞으로 사업의 진도를 나가기가 버거워질지 모른다.


그래도 그는 허깨비를 한 명만 남긴다고 하더라도 썩어빠진 근성은 용인할 수가 없다.


‘단지 허깨비일 뿐이야. 필요하면 다시 화수분으로 복제하면 돼.’


일의 진척을 위해서라면 어리석은 결정이지만 전체의 진행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실행해야만 하는 때가 있다. 이런 암세포를 달고 살다간 전체를 망친다.


“네놈들. 컴퓨터를 맞추라 했더니 어디 숨어서 잠을 잤다고?”


“⋯⋯.”


“너희 조는 이제 필요 없다. 꺼져라.”


당황한 6조 방만희들.


“어? 하.. 지만!”


“어으아아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60번대 열 명의 허깨비들이 순간 부풀어 오르다가 풍선 터지듯 펑펑 터져나간다.


터져나간 몸뚱이에서 떨어진 손발이 땅에 몇 번 뒹굴더니 부스스 부서져 사라진다. 먼지 와 곰팡이 냄새.


“몰래 숨어 잠이나 퍼져 자는 순간 이런 결과는 예상했어야지.”


징계소왕이 본보기로 한 조는 날려 버려야지 하는 결정을 하자마자 보기 좋게 6조가 걸린 것이다. 이렇게 2대나 맞췄다고 여유 부리며 놀다가는 골로 가는 거다.


그의 뒤에 사열한 정확히 83명의 허깨비는 61번부터 70번까지의 등 번호를 단 자신과 같은 허깨비들이 터지는 모습을 무표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아니 기쁘게(?) 지켜봤다고 해야 할까?


징계소왕이 그들을 보며 생각한다.


‘아직 멀었군.’


지금까지 만들어낸 컴퓨터는 11대.


남아있는 허깨비 방만희들은 기쁘다. 방금 죽어 나간 놈들은 좀도둑들이었다. 이전에 자신의 조에서 힘들게 조립해두었던 부품들과 도둑맞은 컴퓨터 본체를 생각한다면 지금 저리 터져나가는 좀도둑들이 특별하게 안타깝거나 슬픈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저렇게라도 경쟁이 줄어들면 그들로서는 나름 만족인 거다. 몇몇은 비열한 웃음까지 짓고 있다.


‘나만 아니면 돼!’


83명의 허깨비 방만희의 머릿속에 떠오른 똑같은 생각.


‘하나라도 더 빨리 날려버려 줘.’


쓸만한 부품이 점점 줄어들고, 각자 자신이 맡아둔 부품들이 속속 하나로 맞춰질 때쯤 서로 간의 도둑질과 패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 상황에서 문제를 더한 것이 이 허깨비라는 몸은 데미지가 금방 회복되고 고통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 그들의 몸은 혼령의 복제품이기 때문이다.


혼은 형상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 단지 사념의 덩어리. 즉, 이곳 명계에서나 사람처럼 형상을 구체화 하여 움직이고 말하는 허깨비로서 생활할 뿐, 죽빵을 맞아도 이빨이 빠지거나, 손가락으로 눈을 찔러도 눈이 멀거나 하는 일이 없다. 단지 그 참을 수 없는 고통만은 진저리치게, 뼈마디가 저리게 느껴진다랄까?


몸이 데미지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부터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제 슬슬 허깨비들은 연신 사타구니를 맞으며 싸우는 그 고통의 개싸움도 어느 정도 적응되는 상황이었다. 도구를 쓰거나 혼자 떨어진 적(?)에게 여럿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그렇게라도 다른 조를 훼방 놓아야 자신들의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곳이 이승의 형법을 적용받지 않는 저승, 무법천지라는 상황은 그들을 가장 이기적이고 야비하며 치열한 경쟁, 치졸한 전투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징계소왕이 그들의 생각을 속속들이 안다는 듯 차가운 눈빛으로 둘러보며 말한다.


“좋아. 잘 들어라. 앞으로 폭력은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절도도 안된다. 잘 알고 있지?”


‘뭐, 안 듣겠지만.’


폭행과 도둑질을 묵인하던 건 오히려 저승차사들이다. 매번 조회 때마다 하는 같은 이야기⋯⋯. 그렇기에 허깨비들은 짜증이 난다. 컴퓨터를 이미 맞춰 납품한 조에 비하여 뒤처진 조들은 어떻게 해서든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나 9조는 아직 한 대도 맞추지 못했다. 그들의 광기는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지금 2대를 맞춰 납품하고 호기롭게 농땡이를 치고 있는 선두 조를 날려버렸다?


이제는 경기의 룰은 전혀 다르게 바뀐 것이다.


앞에 우뚝 선 징계소왕이 허깨비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필요한 컴퓨터를 30대로 늘린다.”


“!”


“그리고 앞에서부터 3개 조만 살리고 나머지 뒤 조는 필요 없으니 모두 날릴 것이다.”


“!!”


“알겠지?”


“⋯⋯.”


대답이 나오지 않자 옆에 대기하고 있던 차사가 대열로 달려가 한 놈을 발로 힘껏 차며 말한다.


“알겠냐고! 이 허깨비 새끼들아!”


“네엡!”


우렁찬 목소리.


징계소왕이 무표정을 겉에 두고 속으로 웃는다.


‘그렇지.’


이젠 정말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이놈들의 눈빛은 이제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 경기장에 들어서는 무투사들과 같다.


3개 조면 30명, 컴퓨터도 30대, 이젠 빼도 박도 못한다. 한 대의 컴퓨터를 차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판이다. 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용아병처럼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 판에 자신들이 서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시작해!”


거의 광기에 가득 찬 눈빛으로 게임 오타쿠이자 프로그래머인 방만희의 허깨비들이 무투사가 되어 명계 저승차사의 지하창고를 달린다. 컴퓨터와 알 수 없는 전자 부품이 가득 쌓여있는 쓰레기장에서 그들은 키보드를 뽑고 모니터를 던지며 조금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부품을 찾아 폐컴퓨터의 산을 뒤진다. 그들의 눈은 이젠 광기에 싸여있다.


목숨을 건 경주다.


룰은 없다.




* * *




여섯 명의 허깨비 방만희가 나태한 표정의 차사 하나 앞에 줄을 맞춰 서 있다. 그들의 앞에는 지금 막 조립이 끝난 허름한 구형 컴퓨터 하나가 놓여있다.


“스물한 번째!”


차사 하나가 초기화면이 정상적으로 켜지는 것을 보곤 말한다.


“몇조지?”


“파⋯⋯ 팔 조입니다.”


“팔 조는 이번으로 네 번째 완성이다. 맞나?”


“예. 그렇습니다.”


“좋아. 확인!”


차사가 장부를 열어 확인해주자 8조라 명명된 6명의 방만희들이 느릿느릿 다시 컴퓨터들이 쌓여있는 산으로 돌아간다. 이제 그들의 가슴과 등의 번호는 헤지고 닳아져 더는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그들의 목에는 찌든 때가 ⋯⋯. 옷은 이미 반은 헤지고 찢겨 거의 거지꼴이다.


“후우~”


“헉헉”


입에서 나는 단내가 침을 더 끈끈하게 만드는 듯⋯⋯. 이제 6명밖에 남지 않은 8조 허깨비들은 다시 컴퓨터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능숙하게 컴퓨터를 분해해 이런저런 부품들을 확인하고 메인보드를 뜯어내고 그래픽카드를 확인한다. 기계적인 손놀림, 그리고 알맞은 부품이 보이면 얼른 자신만 아는 방식으로 그걸 쓰레기 더미 속에 숨겼다. 들고 다니거나 하면 이젠 바로 표적이 되어 다른 조의 공격대상이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 * *




쓰레기 더미의 산, 폐컴퓨터가 쌓여있는 언덕 사이로 한 군데 옹기종기 모여있던 2조의 10명이 서로 의견을 나눈다.


“어떻게 됐어?”


“그럼 램만 없는 거네?”


“좋아. 모두 같이 구해보자. 이 보드는 램을 2기가에 맞춰야 해, 쓸만한 놈으로”


“수은전지도 하나 필요해. CMOS-battery 용. 50원짜리 동전만 할 거야.”


“그건 내가 한두 개 찾아놓은 게 있어. 이따가 맞출 때 찾아서 가져올게.”


“오케이”


“⋯⋯.”


“다른 조 소식은 없어?”


“조장. 아까 BIOS 세팅한다고 가조립하던 조가 습격받았어.”


“미친⋯⋯. 발전기 앞에서?”


“교대하느라 그때 딱 감독하던 차사가 빠졌었나 봐.”


“그래서?”


“7조 개새끼들이 1점 먹었다.”


“빼앗긴 팀은?”


“3조야!”


“븅신들.”


“우린 어쩔래?”


“잘 들어, 이제 곧 가슴이랑 등의 번호도 다 지워진다. 그러면 누가 우리 쪽 조고 누가 첩자인지 구별도 안 되게 된다고.”


“오히려 그걸 이용할 수는 없을까?”


“잘하면⋯⋯.”


“우리 조만의 암구호나 비표를 만들어야겠어.”


“내가 생각이 있는데 악수를 하면서 검지를 가운데 숨겨. 이렇게. 그리고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세 번씩 긁는 거야. 아무도 모르게.”


“다른 놈 중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놈 없을까?”


“그럴 수도 있겠네. 우린 모두 같으니.”


“젠장. 그럼 어떤 암구호나 비표도 우린 못 만들어. 모두 같은 생각을 할 거라고!”


“변수를 하나 넣으면 되지.”


“찬성”


“좋아. 그럼 이걸로⋯⋯.”


그들은 작은 돌로 주사위 하나를 만들어 굴리더니 손바닥을 긁는 숫자를 3-1-4-2 순으로 정했다. 이제 그들은 만날 때마다 악수를 하고 서로의 손바닥을 번갈아 긁으며 상대가 자신의 조인지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비표로 왼쪽 발목 너덜너덜한 바지에 작게 매듭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모두 흩어져서 찾아보다가 이따 차사들 교대 종이 울리면 여기로 다시 모이자.”


“알았어. 조장.”


“작전은 잘 알지? 항상 세 명씩 같이 움직여.”


“오케이”


가장 인원이 많은 2조는 다시금 호기롭게 컴퓨터가 쌓여있는 쓰레기 산으로 걸어간다. 2조는 벌써 승점이 3점이었지만, 아직도 언제 역전당할지 몰라 조마조마하고 있다.




* * *




왼쪽 귀를 두 번 만진 4조가 앞의 조원을 본다. 그는 왼쪽 귀를 두 번 만진 후 왼손을 목 뒤로 돌려 주무르는 척 손가락 3개를 몰래 펴 보인다. 서로 주위를 둘러보며 누가 있는지 확인한 후 아무도 없음이 확인되자 지키던 쪽의 허깨비가 말한다.


“에바”


“참치”


암구호까지 통과하자 그를 안쪽으로 들여보낸다. 이곳은 최초로 만들어진 매킨토시 클래식 대왕 윌슨 1세의 성 유적이다. 지금은 4조가 임시로 자신들이 모아온 부품을 맞춰보는 곳이다.


“어때? 되겠어?”


“모르지. 이따가 차사 보일 때 모여서 한 번에 옮기자.”


그때 헐레벌떡 한 놈이 달려와 보초 앞에서 암구호를 빠르게 대고 들어온다. 그의 손에는 폐 PC의 하드케이스가 들어있다.


“야! 모두 모여! 이거 좀 봐봐!”


“뭔데?”


“왜 그래?”


그가 컴퓨터의 하드케이스를 열자 그곳에는 작은 노트북이 하나 들어있다.


“헉!”


“이거 어디서 났어?”


“동쪽 두 번째 쓰레기 탑”


“야. 거긴 9조 구역이잖아.”


“어. 거기 어젯밤에 몰래 9조 새끼인 척하고 들어갔거든. 이놈들 아직 암구호가 없더라고.”


“그래서?”


“이놈들은 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해서 세트로 찾는 게 아니야. 내가 보니까 노트북만 뒤지고 있어.”


“그럼 몇 대나 모아둔 거야?”


“거기까지는 나도 잘⋯⋯. ”


“이건 될까?”


“그건 꽝이야. 배터리가 없어.”


“이놈들! 우리 뒤통수치려고 단단히 준비 중이구나⋯⋯?”


“내 생각도 그래. 노트북 5대 이상 모아두고 마지막에 골인해버리려고 하는 수가 아닐까? 모아둔 컴이 없으니 표적이 될 것도 아니고, 다 숨겨두고 시치미 떼고 찾는 척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어쩌지?”


“지금 선두가 누구지?”


“5조가 다섯 대로 1위야.”


“우린 3대로 ⋯⋯ 4위인가?”


“4대 조립이 1조와 8조야. 2위!”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이 컴을 조립 완료하면 우리도 4대 조립이라 동률 2위야. 그러고 나서 2위 조 셋으로 연합을 만들자.”


“!”


“그렇게 연합으로 만들어서 30명으로 9조를 터는 거야. 그럼 그놈들이 6대든 7대든 숨겨둔 노트북을 모두 찾아서 우리 조 이름으로 제출하면 게임 끝나는 거지.”


“9조는 몇 대나 가지고 있을까?”


“5대보다 많겠지. 그러니 여유 부리며 잠수타고 있는 거 아닐까? 만약 부족했다면 저렇게 여유 부리고 있지는 않았을 거야.”


“좋아. 그럼 언제 움직일래?”


“이 컴퓨터부터 제출하고, 그 이후에는 1조랑 8조 조장을 모아야 해.”


“저기 차사 순찰온다.”


“좋아. 넷이서 하나씩 들어. 나머지는 연장 챙기고”


“알았어. 가드 확실하게 해. 차사 앞까지 단숨에 간다.”


허깨비 넷이 본체, 모니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나씩 챙겨 든다.


“준비됐지?”


“오케이”


“좋아. 달려!”





* * *





“샬랄라”


“돈데기리기리”


“좋아. 통과”


보초를 따라 들어가는 1조 조장은 생각보다 이 조의 벙커 방어가 충실한 구조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구했는지 긴 장대와 그 끝에 달린 날카로운 유리조각과 철판들, 다양하게 구비된 무기들이 손 잡히는 곳마다 하나씩 놓여있다. 이놈들은 컴 조립보다는 전쟁 준비를 진짜로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중앙 홀로 들어서자 가슴에 희미하게 81번을 단 방만희가 보인다. 그는 8조 조장, 그 옆의 조금은 편안해 보이는 인상의 인물이 4조 조장이리라.


“모두 모인 것 같으니⋯⋯. 시작하지?”


8조 조장이 운을 뗀다. 아직 정확하게 감은 잡지 못하고 있지만, 1조 조장은 지금 모인 조장들 모두 공동 2위이고, 연합을 결성해서 3개의 조를 하나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은 기 싸움이다.


“그래. 연합인가?”


“그렇지 뭐.”


“3개 조만 살 수 있다. 많아야 30명이지만, 대부분 9명~8명이 한 조이니까⋯⋯그보다는 적겠지.”


“3개 조가 연합하면 연합한 조는 당연히 이기겠네?”


“우리가 노리는 것도 그거야.”


“이제 남은 컴퓨터는 8대야. 숫자가 안 맞는다고, 3개 조로 나눌 수가 없잖아. 공동 1위를 해야 상황이 해결되는 거 아닌가?”


“아홉 대를 3대씩 맞춰서 준비한다면 공동 1위를 하고 전체는 31대가 되겠지만⋯⋯.”


“그사이에 다른 조들은 가만히 있으려고⋯⋯. 다른 놈들도 뭘 하든 하겠지. 6조가 없으니, 남은 조들도 3개 조씩 합칠걸?”


“그런 이야길 하자고 너희를 부른 건 아니야.”


4조 조장의 말에 1조와 8조 조장이 말을 멈추고 그를 주시한다.


“그것 좀 가져다주겠어?”


4조의 조원 하나가 컴퓨터 하드케이스 하나를 가져온다.


“저 안에 있는걸 보고 싶다면, 연합에 대해 확답을 해야 해.”


“뭐로?”


“하긴, 가진 게 있어야 걸기라도 하지.”


“뭐 상관없어. 이미 이 방에 들어온 순간 우린 연합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공동 2위라는 것이 현 상황에서 ‘Why not?’ 조건이 충족된 거겠네.”


“그렇지.”


“뭐야? 어서 까봐!”


8조 조장이 성큼 다가가서 상자를 열자 그 속에는 작은 노트북 하나가 들어있다.


“뭐야 이거!”


“헉!”


“난 이걸 발견한 그 순간 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설마, 이건 되나?”


“아니. 배터리가 없어.”


“휴.”


“상황이 좀 심각하다고 생각해.”


“난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좀 더 설명해줄래?”


“저 노트북이 나온 곳은 9조가 장악한 동쪽의 두 번째 쓰레기 탑이야.”


“에이! 거긴 컴퓨터는 없잖아. 냉장고나 세탁기뿐이던걸⋯⋯. 설마 거기서?”


“어. 그러니까⋯⋯. 설마가 그 설마야.”


“헉!”


“내 생각엔 그놈들은 지금 차곡차곡 노트북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해.”


“얼마나?”


“최소한 1위와 동률, 아니면 그 이상.”


“그렇다는 이야기는 최소 다섯, 혹은 많으면 일곱이란 이야기네?”


“여덟이었으면 1위로 바로 제출하고 상황을 끝냈겠고⋯⋯.”


“일곱도 아니야.”


“왜지?”


“일곱도 들고 들어갔으면 공동 1위니까⋯⋯.”


“그럼 여섯?”


“여섯이어도, 공동 1위야. 무조건 3위 안쪽. 안전빵이지.”


“그럼 남은 건 다섯이란 이야기네?”


“다섯 아니면 넷. 그러니까 섣부르게 나서지 않고 지금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걸 거야.”


“흐음.”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회의를 주도한 4조 조장이 잠깐 뜸을 들이며 입술에 살짝 침을 바른다.


“난 우리가 연합해서 빼앗은 노트북을 두 개씩 바로 제출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으면 싶어.”


“두 개씩?”


“그래야 모두 6개 제출로 3개 조가 공동 1위하면 게임이 끝나.”


“우리가 9조를 쳐서 숨겨둔 노트북을 찾아낸다고 해도 4개가 최선일 거야.”


“세이브해둔 부품 다 까보면?”


“흥! 뭘 믿고?”


“어차피 넌 나야. 포커페이스 해봐야 소용없다는 거 알잖아?”


“좋아. 정리하자. 우리 1조는 모니터 둘, 본체는 메인 없고, 하드 하나, 그래픽 카드 둘, 키보드 넷, 마우스는 없어.”


“그때 여기 와서 처음에 병신 짓 하면서 마우스가 다 깨져버렸어. 마우스를 구하기가 제일 힘들어.”


“하긴⋯⋯. 그렇게 신나게 던지고 놀았으니⋯⋯.”


“8조는?”


“우린 본체는 없고, 모니터는 하나 정도 있을 거야. 메인보드 두 개, 키보드는 10개 정도⋯⋯. 마우스는 하나.”


“우리 4조도 키보드만 좀 있고 방금 제출해버려서 세이브는 없어. 2기가 램 하나 정도⋯⋯.”


“어쩔래?”


“난 일단 연합을 아무도 모르게 하면서 각자 하나씩 컴 3개를 맞추고, 그 시점에서 9조를 친다야. 그러려면 부품을 서로 교환해야 해.”


“그럼 9조가 아무것도 없어도 공동 1위, 만약 노트북 4개가 나온다면 제출하는 컴이 일곱인 거네?”


“그럼 동률로 1위 혹은 8개-7개-7개로 1~2위로 게임 끝이야. 지금 5조가 마지막 한 개를 맞춘다 해도 6개 제출로 4위일 테니까⋯⋯.”


“다른 조는 어때?”


“그 이외 조들은 두 개 아니면 하나 정도 제출한 상태니까⋯⋯. 어떻게 해서든 동률 2위를 맞출 심산이겠지. 다른 팀은 지금 정신없어. 쓰레기나 뒤지는 두더지 신세야.”


“좋아. 찬성. 연합 결성이다.”


“그럼 연합이 결성되었으니 연합의 이름은?”


“당연히⋯⋯.”


조장 셋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동시에 외친다.


“원더아이돌마스터~미소녀 감정단!!”


모두의 얼굴에 뿌듯함이 넘친다.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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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염라명부 차사(6) 19.12.17 19 0 14쪽
45 45화. 염라명부 차사(5) 19.12.16 21 0 17쪽
44 44화. 염라명부 차사(4) 19.12.14 20 0 17쪽
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8 0 17쪽
42 42화. 염라명부 차사(2) 19.12.12 18 0 19쪽
41 41화. 염라명부 차사 (1) 19.12.11 23 0 17쪽
40 40화. 징계소왕과 허깨비(4) 19.12.10 24 0 14쪽
39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19.12.09 20 0 16쪽
» 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19.12.06 23 0 19쪽
37 37화. 징계소왕과 허깨비(1) 19.12.05 22 0 12쪽
36 36화. 이야기의 시작 (5) 19.12.04 28 0 16쪽
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6 0 17쪽
34 34화. 이야기의 시작 (3) 19.12.02 23 0 19쪽
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21 0 18쪽
32 32화. 이야기의 시작 (1) 19.11.30 30 0 15쪽
31 31화. 사고 (6) 19.11.29 25 0 14쪽
30 30화. 사고 (5) 19.11.28 21 0 17쪽
29 29화. 사고 (4) 19.11.27 27 0 19쪽
28 28화. 사고 (3) 19.11.26 23 0 18쪽
27 27화. 사고 (2) 19.11.25 22 0 16쪽
26 26화. 사고 (1) 19.11.24 28 0 21쪽
25 25화. 특무대 (5) 19.11.23 30 0 19쪽
24 24화. 특무대 (4) 19.11.22 27 0 18쪽
23 23화. 특무대 (3) 19.11.21 29 0 20쪽
22 22화. 특무대 (2) 19.11.20 28 0 16쪽
21 21화. 특무대 (1) 19.11.19 34 0 15쪽
20 20화. 탈명자(3) - 새 이름 19.11.18 30 0 13쪽
19 19화. 탈명자(2) - 추격전 19.11.17 34 0 18쪽
18 18화. 탈명자(1) - 소녀 정제수 19.11.16 37 0 11쪽
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8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6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8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40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41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4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50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3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4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6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71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83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92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9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6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83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40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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