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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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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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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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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이야기의 시작 (5)

DUMMY

36화. 이야기의 시작 (5)



분홍색의 대지 위엔 녹색의 과수들이 흐드러지게 오색의 꽃을 비우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러 과수와 향긋한 과일 향이 그윽한 이곳.

명계 염라대왕(閻羅大王)의 발설(拔舌)지옥.


사신 여럿은 과실수에 매달려 열매들을 수확하고 있었다. 분홍색의 대지엔 군데군데 검고 흰 점들이 보였다. 평범한 어느 시골의 과수원과 다른 점은 고즈넉한 분위기, 붉고 푸른 과실수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과는 다르게 간간이 들리는 처절한 비명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악!!”


사신 하나가 검은 털을 붙잡고 위로 쭉 뽑아 들자 그곳에는 고통에 힘겨워하는 죄수의 얼굴이 보였다. 죄수는 가까스로 눈을 치뜨고는 힘겹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


“으어어 으어어어!”


하지만 사신은 그의 입속에 갈고리와 꼬챙이를 집어넣고는 인정사정없이 그자의 혀를 집어 당겼다. 입에선 괴성과 함께 그의 혀가 조금씩 빠져나왔다. 적당한 길이로 늘어난 혀를 살피던 사신은 그의 얼굴을 다시 땅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그리고 장부에 뭔가를 기록했다.


발설(拔舌)지옥.

거짓된 자의 혀를 뽑아 넓게 펴선 그곳에 과수를 심어 만든 농원.


징계소왕과 37번 차사 고 창은 과수원 중앙의 통로를 날듯이 지나고 있었다.

과수원으로 가는 길의 중간엔 수많은 망자가 한 줄로 늘어서서 자신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옷은 해지고 몇몇은 거의 벌거숭이에 가까운 것이 이곳에 오기까지 여러 번 지옥을 경험한 느낌. 망자들이 저승차사를 보자 두려움에 떨며 길옆으로 피했다.


“서둘러.”

“넷!”


징계소왕과 차사 고 창이 과수원을 지나 다다른 곳은 광명왕원(光明王院).

화강암으로 만든 반석이 튼튼하게 자리 잡은 궁으로 화려함보다는 거대함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 입구를 향해 계단이 길게 만들어져 있다. 둘은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들어가는 문 앞까지 다다르니 대기하고 있던 흰옷의 사신 둘이 둘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이곳 광명왕원(光明王院)은 선명칭원(善名稱院)과 함께 염라대왕께서 기거 중인 두 별궁 중 하나로, 광명왕원(光明王院)에는 지옥 염마왕청(閻魔王廳)이라는 관청이 있어 죽은 혼에 대해서 죄의 경중을 살피는 재판이 열렸다.

그리고 이곳 왕청의 중앙에 명계의 보물 중 하나인 업경(業鏡)이 있다.


업경.

사신 재판관은 이 업경을 통해 죄수들의 죄를 낱낱이 살폈다. 백 년 전 염라는 염마업경후속록(閻魔業鏡後續錄)이라는 법전을 편찬했다. 업경으로 죄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후속 법전이었다.


염마업경후속록(閻魔業鏡後續錄)은 삼만 페이지에 달하는 법전으로 거짓을 다루는 평가 매뉴얼. 이 후속록은 귀찮은 재판을 신속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었다. 법전이 만들어진 이후엔 죄수들은 굉장히 빠르게 재판을 받았으며 이곳 발설(拔舌)지옥의 과수원의 넓이도 그 속도에 비례하여 빠르게 늘어갔다. 그렇게 끝없이 넓은 이 과수원은 수많은 죄수의 혀를 뽑아 넓게 편 후 과수를 심어 만들어졌다.


“쉿. 이곳에선 아무 말도 하지 말게.”

“알겠스..읍”


징계소왕이 차사 고 창의 입을 막고 한걸음 걸어 문을 넘었다.


이곳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아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책이다.

한마디라도 말실수가 있다면 저 발설지옥에서 뽑힌 혀에 나무나 심기고 그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기를 몇백 년이고 두 눈 뜨고 기다려야 하는 팔자가 될 것이리라!


광명왕원(光明王院)의 후원.

차사 고 창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마른 침만 꼴딱꼴딱 삼켰다.

당연히 징계소왕의 옆자리가 불편한 까닭이다. 징계소왕은 그래도 지옥에서 이만한 경치가 없는지, 연신 감탄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입만은 굳게 담은 채로.


말끔한 흰색 베 복을 입은 사신 하나가 후원으로 들어와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들어오시지요.”


* * *


대기실에서 징계소왕은 차사 고 창에게 세 가지만 지키라 당부했다.


첫째. 염라대왕의 눈을 보지 말 것.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들리거든 대왕의 신발 발코 앞만 볼 것.


둘째. 염라대왕께서 직접 질문하시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말 것.


셋째. 만약 대왕께서 직접 질문을 하신다면 빠르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말할 것. 즉, 두 번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질문 하나에 모든 대답을 조리 있게 담으라는 뜻이었다.


염라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의 유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이전 같은 상황보다 얼마나 더 시간을 단축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완수했느냐로 모든 것을 평가했다. 시왕들의 수장이 된 이유도 그러한 염라의 성향이 다른 시왕들에게는 일을 줄이고 편의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었다. 그는 항상 기록을 단축하려는 육상선수처럼 매사의 모든 시간을 팽팽하게 체크하고 관리했다.


죄수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을 지나 반쯤 깎아지는 절벽 계단을 오르자 붉은 석주의 대전이 보였다. 복도를 따라 들어간 이들은 석주 뒤로 다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비서직의 사신이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선 말한다.


“들어오세요.”


한 아름이나 되는 듯 보이는 석주들 사이로 앞에 커다란 책상이 보이고 거기서 사무 일을 보고 있느라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염라가 보였다. 두루마리 서신 한 모둠을 쌓아두고 그중 하나를 펴 읽고 있는 모습. 그의 등 뒤로는 태산 만큼이나 높은 장에 가득 두루마리와 죽편 서신이 들어차 있었다.


그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명했다.


“강릉과 태백에 귀문이 아직 없다면 폐탄광을 하나 수소문하여 땅속 깊은 곳에 환문을 하나 설치하라. 수맥의 정기를 잘 뽑으면 흔한 귀문 만큼의 효율은 나올 것이다.”

“예. 그리하라 이르겠습니다.”


사신 하나가 염라에게서 서신을 받아 쪼르르 달려 나갔다.


150장 정도의 거리까지 걸어간 인솔 사신과 두 차사는 그곳에서 염라가 볼 수 있도록 크게 절을 했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신이 일어서더니 큰 목소리로 고했다.


“동해청룡왕(東海青龍王)의 서신을 가지고 차사 둘이 들었습니다.”


염라는 새롭게 읽고 있던 서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사신의 방향으로 손가락을 까딱하자, 그를 본 사신이 징계소왕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서신을 이리 주시오.”


징계소왕이라 불리는 차사 1번, 강기호는 품에서 서신을 뽑아 사신에게 넘겼다. 사신은 잰걸음으로 염라의 앞에 쪼로로 달려가 서신을 올렸다. 염라가 서신을 뜯으며 말했다.


“어이! 차사장”

“예. 대왕님”

“시킨 일은 잘되고?”

“예. 성심껏 최선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잡아 온 생혼이 몇이지?”

“열다섯 이옵니다.”

“언제 보내려고?”

“한 달 열흘 후에는 이승으로 보내겠습니다.”

“흠!”

“어이 옆에!”

“예! 대왕님. 차사 고 창입니다.”

“응, 간밤 강릉에 왜국의 시니가미(しにがみ)가 왔었다고?”

“예. 그러합니다. 떨어진 비행기에서 죽은 열도의 망혼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몇이나?”

“마⋯⋯ 마흔둘입니다.”

“흠. 어이! 사무장!”


사무장을 부르자 키가 5미터쯤 되고 얼굴이 붉은 사신 하나가 번개처럼 들어왔다. 아니 거의 날아왔다.

그는 붉은 머리에 붉은 갑주, 붉은색의 갑상(치마갑)과 하얀 경갑(목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그가 무릎을 꿇었지만, 그 자세로도 얼굴이 보이질 않을 만큼 키가 컸다. 아니 어깨가 너무 넓어 작은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그 덩치 때문에 그는 염라보다도 한참 머리가 높았다. 최선을 다해 머리를 낮추려 노력하며 그가 말했다.


“사무장 오지광입니다.”

“열도 황천국(黄泉國)에 가서 우리 쪽 귀신 사백이십 명만 데리고 돌아오라.”

“존명!”


그가 경례하고 나가자 염라대왕이 의아한 눈으로 차사 고 창을 바라본다.


“어라?”


염라가 그를 향해 손을 뻗자 차사 고창의 가슴에 넣어두었던 검게 타버린 명부가 휘리릭 하며 날아가 그의 손에 잡혔다.


“이건 망혼 명부 아닌가?”

“예. 그러합니다. 사고 비행기의 수색을 맡은 소방대원의 명부 이온데 그가 죽지 않아 망혼 하였습니다.”

“죽지 않았다고?”

“예. 명부에 적힌 시에 그가 죽어야 했지만, 제가 죽을 뻔한 그를 살렸습니다. 해서 명부가 검게 타 망혼 명부가 되었습니다.”


동해의 귀여운 청룡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염라대왕 앞에서 거짓은 무용이다. 한마디의 거짓으로도 이곳에서는 혀를 뽑힌다. 옆에 서 있던 징계소왕이 얼굴이 하얗게 되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곤 허겁지겁 다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땅으로 향했다. 그의 볼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죽이라 보냈더니 살렸다라. 하!”


염라대왕의 목소리에 징계소왕의 하얗던 얼굴이 더욱더 하얗게 변했다.


“누가 살렸든지 죽지 않은 건 맞는구먼. 그래서 어찌할 계획이냐?”

“저는 감찰부를 통해 징계를 받으려고 합니다.”

“징계라⋯⋯.”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염라가 그의 손에 들고 있던 검게 탄 망혼 명부를 차사 고 창에게 다시 날려 보냈다. 명부는 마치 제비처럼 날갯짓하는 것처럼 아까 있던 고 창의 속주머니로 스스로 몸을 흔들며 날아들었다. 가슴 품으로 들어온 명부는 마치 거대한 잉어를 잡은 느낌. 고 창은 이 가슴 주머니에서 오는 선선한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 차사라 했지?”

“예. 대왕님! 차사번호 37번 고 창입니다.”

“내 그 명부에 권능을 몇 개 넣었으니 그걸 들고 다니면서 아까 말한 그 소방대원을 좀 지키게.”

“예?”

“두 말이 필요한가?”

“네! 네. 그리하겠습니다!”


대답을 하고서야 차사 고 창은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부복했다.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지··· 지키라? 방금 내가 들은 것이 맞는 말이지?’


“그리고 만약 다시 시니가미(しにがみ)와 싸우게 되거든 무조건 이겨라. 알겠나?”

“예. 무조건 이기겠습니다.”

“차사장?”

“예. 대왕님.”


땀을 뻘뻘 흘리던 징계소왕이 다급하게 부복하며 답했다.


“저 친구 없으면 많이 바쁜가?”

“아닙니다. 고 차사 업무를 대신할 차사는 많습니다.”

“그럼 됐군, 오늘은 좀 그렇고 내 나중에 따로 사신을 보낼 테니 그때는 새로 일을 좀 의논합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염라가 할 말이 다 끝났는지 다시 책상 앞의 서신 하나를 꺼내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읽었다. 옆에 가만히 대기하고 있던 사신이 말했다.


“퇴청하겠습니다. 이리 따라서 오시지요.”


뻘쭘하게 서 있던 차사 둘은 대왕에게 깊게 절을 하고는 사신을 따라서 왔던 길로 돌아 나왔다.


광명왕원(光明王院)의 제2 업무실을 나오자 징계소왕은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최소한 발설지옥만큼은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곳 어디라도 염라의 귀가 있고 눈이 있다. 차사 고 창도 안 떨어지는 무거운 발을 놀리며 재빠르게 징계소왕을 따랐다.

대전을 나와 중앙 광장을 걷고 있던 징계소왕의 차디찬 눈빛에 차사 고 창은 등골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아. 망했어. 완전 망했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그를 따를 뿐.

발설지옥의 경계를 알리는 경문을 넘자마자 징계소왕은 냉기가 철철 흘러넘치다 못해 끓어오르는 듯 차디찬 목소리로 말한다.


“어찌 나한테 알리지 않았느냐?”

“복귀 직전에 동해용왕님의 서신을 받았습니다. 복귀 시에 함께 보고하려고 하다 보니⋯⋯.”

징계소왕이 그를 씹어먹을 듯한 눈빛으로 명했다.


“이번 긴급 출동 시 발생했던 모든 상황은 토시 하나 빼놓지 말고 보고서로 작성하여 나에게 직접 보고 올리도록. 그리고⋯⋯.”

“에.. 예.”

“내 다른 것은 긴말하지 않겠다. 아까 그 명부, 다시 열어 보아라.”


‘아까의 명부?’


차사 고 창이 가슴 속에 품었던 명부를 꺼낸다.


“헛?”


손에 느껴지는 왜인지 모를 찌릿한 기감.

그가 명부를 열자 검은색의 명부에는 염라대왕의 커다란 낙관이 금색으로 찍혀있었다. 인주는 마치 금색의 진주를 녹여 찍은 듯 오색으로 반짝이며 은은한 빛을 냈다. 손에 들려있는 명부는 스스로 살아있는지 나비가 날개를 접듯 펴졌다 접히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징계소왕의 덜덜 떨리는 음성.


“후아⋯⋯! 염라명부(閻羅名簿)라니⋯⋯ 이건 나도 처음 보는 군⋯⋯.”

“예? 염라명부(閻羅名簿)요?”


차사 고 창의 명부를 든 손이 덩달아 덜덜 떨렸다.


“이제 자네는 염라대왕께서 직접 하사하신 명부를 받드는 염라명부 차사네. 대왕께서 명령하신 업무만 최우선으로 이행하게나.”

“예?”

“지금 하던 일이랑 다 때려치우고 대왕께서 말씀하신 그 소방대원이나 지키라는 말일세.”

“아! 예! 그래야지요. 아⋯, 알겠습니다.”


차사 고창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염라대왕의 속뜻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왕의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염라의 의중을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일은⋯⋯”

“내 알아서 할 것이네.”


차사 고창은 생각했다.


‘그 밥맛이던 그 허깨비 백 명의 똑같은 얼굴, 아 지금은 다섯을 지웠으니 아흔다섯 개의 방만희라는 프로그래머, 그 약삭빠른 놈들을 어찌 다스릴 수나 있을까? 아니, 그보다 그럼 나는 해방인가?’


고창은 그들에 대한 생각에 웃음이 나는 것을 꾹 눌러 참았다.

자신의 업무를 받는 차사는 고생 좀 하리라.


“그럼⋯⋯ 인수인계는⋯⋯.”

“아무 걱정 말게. 자넨 염라대왕께서 친히 명을 내리신 임무가 있지 않은가? 염라명부(閻羅名簿)는 차사에게는 큰 명예이니 대왕님 실망하게 해드리지 말고 임무에만 충실하도록 하게나.”


고 창은 정강이가 깨져도 시원치 않을 아까의 상황에서 염라명부 하나에 분위기가 바뀐 것에 속으로 환호성을 올렸다. 하지만 징계소왕을 보며 뭔가 알 수 없는 쾌감과 함께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염라명부(閻羅名簿)는 마지막에 발급된 것이 근 백 년 전이라네. 그때는 염라대왕께서 대로(大怒)하셔서 거의 일백 장의 염라명부를 뿌리셨지만, 그 이후로 백 년간 염라명부를 받은 차사는 자네가 유일하다네.”

“아. 그⋯, 그렇군요.”

“염라명부엔 이름은 없고 권능만 있다는 말 못 들어봤는가?”

“예?”

“흐음. 차차 알게 될 것이네. 우선은 내 행정실에는 다 이야기해 둘 것이니 지금 바로 그 보호해야 한다는 소방관에게 가보게나.”

“아⋯⋯ 그래도⋯⋯.”

“자네가 진행하던 일은 내 직접 마무리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그럼 방금 이야기하신 보고서는⋯⋯.”

“그건 천천히 시간 날 때 정리해서 보내 주게나. 아! 아니 그럴 것이 아니라 내 자네 임무를 도울 똘똘한 놈으로 차사 다섯 정도 차출해 줄 것이니 그 친구들 통하면 되겠네. 그리 제출하게.”

“아⋯! 알겠습니다.”


잠깐 생각하던 고 창이 징계소왕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소방관을 언제까지 지켜야 할까요?”

“그건 내 모르지. 하지만 염라대왕께서 시키신 일이라면 조만간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성격도 딱 부러지는 분이시니⋯⋯.”

“그렇죠. 그럼 가보겠습니다.”

“내 후임 다섯은 바로 보내겠네. 어서 출발하시게”

“그럼⋯⋯.”


발걸음을 귀문으로 향하며, 차사 고 창은 세상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징계소왕의 미소를 보다니⋯⋯, 귀신이 곡할. 아니지 차사가 사람 지킨다고 떠나는 마당이니 세상이 말세인 건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상황이다.


저번 환생 자리 떴을 때 그냥 비집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더 커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이런 일에는 적성이 안 맞았다. 입맛만 쓸 뿐. 능력을 보여봐야 일만 많아지는 차사직의 특성상 그는 아무것도 안 하는 쪽이 세상 제일 편하다 하는 주의였으니⋯⋯ 지금의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진짜로 그 돼지 같은 프로그래머 새끼들 보통이 아닐 텐데⋯⋯ 인수인계 안 해도 될까?’


차사 고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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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4) 20.01.16 22 0 13쪽
69 69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3) 20.01.15 20 0 13쪽
68 68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2) 20.01.14 20 0 13쪽
67 67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1) 20.01.13 19 0 14쪽
66 66화. 방만희와 허깨비들(9) +2 20.01.11 41 1 13쪽
65 65화. 방만희와 허깨비들(8) 20.01.10 21 0 13쪽
64 64화. 방만희와 허깨비들(7) 20.01.09 23 0 14쪽
63 63화. 방만희와 허깨비들(6) 20.01.08 18 0 14쪽
62 62화. 방만희와 허깨비들(5) 20.01.07 16 0 11쪽
61 61화. 방만희와 허깨비들(4) 20.01.06 18 0 14쪽
60 60화. 방만희와 허깨비들(3) 20.01.04 22 0 11쪽
59 59화. 방만희와 허깨비들(2) 20.01.03 21 0 14쪽
58 58화. 방만희와 허깨비들(1) 20.01.02 23 0 17쪽
57 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19.12.31 20 0 17쪽
56 56화. 쌍둥이 아빠 주광진(1) 19.12.30 23 0 16쪽
55 55화. 택배원 김씨와 방만희(2) 19.12.28 20 0 12쪽
54 54화. 택배원 김 씨와 방만희(1) 19.12.27 27 0 18쪽
53 53화. 소방교 주권현 (5) 19.12.26 21 0 14쪽
52 52화. 소방교 주권현 (4) 19.12.24 25 0 13쪽
51 51화. 소방교 주권현 (3) 19.12.23 18 0 12쪽
50 50화. 소방교 주권현(2) 19.12.21 24 0 22쪽
49 49화. 소방교 주권현(1) 19.12.20 17 0 12쪽
48 48화. 카통고(2) 19.12.19 21 0 14쪽
47 47화. 카통고(1) 19.12.18 21 0 18쪽
46 46화. 염라명부 차사(6) 19.12.17 19 0 14쪽
45 45화. 염라명부 차사(5) 19.12.16 20 0 17쪽
44 44화. 염라명부 차사(4) 19.12.14 20 0 17쪽
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8 0 17쪽
42 42화. 염라명부 차사(2) 19.12.12 18 0 19쪽
41 41화. 염라명부 차사 (1) 19.12.11 23 0 17쪽
40 40화. 징계소왕과 허깨비(4) 19.12.10 24 0 14쪽
39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19.12.09 20 0 16쪽
38 38화. 징계소왕과 허깨비(2) 19.12.06 22 0 19쪽
37 37화. 징계소왕과 허깨비(1) 19.12.05 22 0 12쪽
» 36화. 이야기의 시작 (5) 19.12.04 28 0 16쪽
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6 0 17쪽
34 34화. 이야기의 시작 (3) 19.12.02 22 0 19쪽
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21 0 18쪽
32 32화. 이야기의 시작 (1) 19.11.30 30 0 15쪽
31 31화. 사고 (6) 19.11.29 25 0 14쪽
30 30화. 사고 (5) 19.11.28 21 0 17쪽
29 29화. 사고 (4) 19.11.27 27 0 19쪽
28 28화. 사고 (3) 19.11.26 23 0 18쪽
27 27화. 사고 (2) 19.11.25 22 0 16쪽
26 26화. 사고 (1) 19.11.24 28 0 21쪽
25 25화. 특무대 (5) 19.11.23 30 0 19쪽
24 24화. 특무대 (4) 19.11.22 27 0 18쪽
23 23화. 특무대 (3) 19.11.21 28 0 20쪽
22 22화. 특무대 (2) 19.11.20 2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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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탈명자(3) - 새 이름 19.11.18 30 0 13쪽
19 19화. 탈명자(2) - 추격전 19.11.17 34 0 18쪽
18 18화. 탈명자(1) - 소녀 정제수 19.11.16 37 0 11쪽
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8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6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8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40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41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4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50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3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4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6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71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83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92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9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6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83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40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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