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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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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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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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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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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특무대 (2)

DUMMY

22화. 특무대 (2)



00대학부속 종합병원.


본관 1층은 뒷면으로 응급실이 배치되어 있고, 본관 앞쪽은 수납 창구가 길게 연결된 프런트. 본관 앞으로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둥그런 진입로를 돌아 차사들을 태운 렌터카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병원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댄 차사 신태웅과 일행 셋이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서성거렸다. 오수관이 신태웅을 보며 말했다.


“다시 한번 정리해줄래?”


“원귀는 여성입니다. 원한이 있어서 누군가를 해코지하려는 것 같았고요. 그 사람이 뭔가 일을 당해서 그날 응급실에 입원한 상태 같았어요. 원수를 죽이질 못해서 응급실에까지 따라와 같이 붙어 있었지 싶더라고요.”


“좋아. 응급실부터 뒤져보자고.”

“에이, 설마 일주일도 더 지났는데 아직 응급실에 있으려고요? 입원실 쪽을 뒤지든지 해야지······.”


방금 말한 강태강의 의견이 맞았다.

응급실에 온 환자는 당일 수술했든 치료를 했든 지금까지 응급실에 있을 리는 없었다. 오수관이 답했다.


“좋아. 그럼 팀을 나누자. 둘은 입원실을 돌면서 살펴봐.”

“빈손으로요?”

“아참참!”


오수관이 팀장에게서 받은 무명명부를 꺼내 나누어줬다.


“임시명부네요?”

“그렇지.”

“이걸로 뭘 해요. 이름도 공란인데 권능이나 있으려고요?”

“없는 것보다야 나을 거네.”

“할 수 없죠. 이거라도 써야지.”

“우린 중환자실 쪽 살펴보고 그쪽으로 갈 테니까.”

“좋아요.”


차고은이 건물을 쓱 살펴보더니 말했다.


“원귀가 한둘이 아닐 거 같은데요?”

“우선은 있는 데로 다 잡아봐야지. 그때 만난 놈이 누군지 아니까···, 잡아 와 보면 알겠지.”

“야! 태웅아, 너도 보면 알겠지?”

“아···, 보면 딱 알 거예요.”


차고은이 신태웅에게 미덥지 못한 눈으로 말했다.


“제발 그러길 바란다.”

“넌 왜 항상 나한테 불만이야?”

“모지리라서.”

“뭐?”


강태강이 그녀를 황급히 이끌었다.


“워워, 가시죠?”

“갈 거거든?”


오수관이 강태강에게 이끌려 나가려던 차고은에게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우린 엘베타고 위에서부터 훑으며 내려올 거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확인해.”

“알겠어요.”


차고은과 강태강이 엘리베이터 옆 비상계단으로 들어서자 오수관이 신태웅을 보며 말했다.


“꼭 암고양이 같군.”

“고양이요? 독사죠. 저 정도면.”

“팀에 날카로운 구석이 있는 이가 하나쯤은 있어야지.”

“그 발톱이 왜 팀원을 할퀴냐고요.”

“네가 좀 모자라 보이긴 하잖냐.”

“선배님!”

“타라.”


둘은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난 병원이 좋아.”

“왜요?”

“옛날 마누라가 환생했거든.”

“잉? 뜬금없이 뭔 소리예요?”

“너무 궁금해서, 한번 명부를 뒤져봤었지.”

“그게 돼요?”

“안되지. 들키면.”

“아이고~! 진짜 선배님도 다이나믹하시네.”

“간호사가 됐더라고.”

“좋네요. 명부도 열어 보셨다 하니, 언제 함 보러 가시죠?”

“내가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어찌 알겠나? 이 세상 병원이 어디 한두 개야? 그냥 장부에 간호사 이리 적혀있는 게 다인데······. 이제 한 20년 정도 됐으니 20대 중반쯤 될 거야.”

“에이. 세상일이라는 게 정말 모르는 겁디다.”

“자네도 그런 일 있었나?”

“차고은이요.”

“고은이가 왜?”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있어요.”

“있긴 뭐가 있어? 어서 말 못 해?”

“아하하, 제 입으로는 말 못 해요.”

“진짜 뭐가 있긴 있구나? 그게 뭐야? 사랑?”

“풋!”

“하긴, 하는 꼴을 보니 알겠네.”

“뭐가요?”

“뭐긴 뭐 가야? 웬수겠지.”

“뭐 비슷합니다.”

“그래도 그 친구 덕에 분위기 괜찮으니까 따로 일 만들지 말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있잖아요.”

“똘똘하긴 한데 애가 너무 차가워.”

“이름부터가 차갑죠.”


신태웅이 뭔가가 등골을 타고 오르는지 부르르 떨었다.


/띵!/


지하 4층에서 올라온 엘리베이터가 지하 2층에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앞에 선 환자 가족으로 보이는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

그들의 눈에는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한가득 사람들이 밀고 들어왔다.


“뭐야?”


손님 하나가 문 닫힘 버튼을 연타로 눌렀다. 그가 알아채지 못하게 12층의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


킁킁, 킁킁

엘리베이터 안 제일 뒤쪽에 보행기에 몸을 의지하고 서 있던 할머니가 연신 코를 킁킁거리더니 한마디.


“아니 어디서 시체 썩는 냄시가 나나?”


그 소리를 들은 옆의 할아버지 한 분이 성을 버럭 냈다.


“거 뭔 소리요? 아무 냄새도 안 나는구먼.”

“에이, 딱 시체 썩어나는 냄시구먼. 냄시 안 나요?”

“병원에서 재수 없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여? 아무 냄새 안 나요!”

“나이 처먹으니 귀는 연신 어두워지는데 코는 점점 예민해져서 말이요. 내 코가 개 코여 시방. 집에서도 옆 아파트 고기 뭐 굽는지 오늘 반찬이 뭔지 이 코로 다 알아챈다니까.”

“개 코든 말 코든 재수 없으니까 시체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쇼! 가뜩이나 마누라 아파서 오늘내일하는데 미쳤나 이 할망구가 재수 없게.”

“어이쿠, 죄송해요. 그래도 뭐 내가 없는 소릴 했나? 냄새가 나니까...”

“어허허 진짜.”

“······.”


할머니는 옆의 할아버지에게 더는 책잡히기 뭐해 입은 다물었지만, 할머니는 연신 코를 찡그리며 냄새를 맡아보려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그 할머니 좌우로 턱을 목에 꽉 붙이고 눈을 크게 뜬 두 차사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오수관이 힐끗힐끗 눈으로 나가자는 의사를 전하자 신태웅이 턱을 살짝 끄덕였다.


/띵!/


1층.

헐레벌떡 엘리베이터에서 튀어나온 두 차사 앞에 차고은이 놀란 얼굴로 서 있었다.


“아니, 왜 여기로 나와요?”


벙찐 얼굴의 차고은과 강태강이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둘을 보고 있었다.


“아······, 그게······.”


신태웅이 뭔가 말하려 할 때 오수관이 먼저 말을 던졌다.


“방금 계획이 바뀌었네.”

“네?”

“어차피 치고 올라가면 꼭대기까지 가게 될 거 원귀 놓치면 어쩌겠나? 넷이 같이 움직이세.”


오수관의 임기응변을 신태웅이 받았다.


“그리고 응급실 가면 거기 대기하고 있는 차사들 몇 있을 테니 그놈들도 같이 써먹으려고.”


차고은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 그래요. 좋아요.”


오수관이 강태강을 불렀다.


“강태강이!”

“네?”

“너 선배질 해보고 싶다고 했지?”

“?!”

“응급실 가서 차사 있으면 애들 좀 잡아 와 봐.”

“우와호오호호홀!”

“그건 또 뭔 소리야?”

“차사증 어제 받았는데, 몸이 근질근질했거든요.”

“몇 번이냐?”

“299번이요.”

“이야~ 전 주만 해도 5001번이던 놈이······”

“사신부 수석 강태강입니다요. 키키키키”

“난 놈은 난 놈이다. 어서 갔다 와.”

“옙!”


오수관에게 거수경례를 붙인 강태강이 헐레벌떡 응급실 쪽으로 뛰어가자 신태웅도 그를 따라나섰다.


“넌 또 왜?”

“저놈 사고 치나 보려고요. 저놈 번호보다 높은 차사 없으리란 보장 없잖아요.”

“하긴.”

“그사이 영안실 쪽도 한번 살펴볼게요.”

“알았다. 다녀와라.”


오수관이 그를 보고 돌아서자 차고은은 심각한 얼굴로 중앙 홀의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저기!”


중앙 홀 천장의 조명 뒤, 잘 보이지 않지만, 거꾸로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귀신 하나. 오수관과 눈이 딱 마주치자 후다닥 환기구를 타고 사라졌다.


“봤어요?”

“저거 원귀 맞아?”

“아마도요.”

“저놈인가?”

“글쎄요. 확인해 봐야죠.”


인상을 찡그리는 오수관.


“안 되겠는데? 귀막(鬼膜)을 쳐야지.”

“제가 칠까요?”

“그래 주겠어?”

“그렇게 되면 저는 못 움직여요.”

“알겠네. 그럼 우리 셋이 어찌어찌해볼 테니 좀 부탁해. 원귀 잡겠다고 받아온 무명명부이니 귀막은 달려있을 거야.”

“언제 시작하죠?”

“저놈이 우릴 봤으니 지금 바로?”

“알겠어요.”


차고은은 중앙 홀 가운데로 걸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녀는 안주머니에서 명부를 꺼내 손에 모아 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귀막을 발동했다. 그러자 그녀의 앉은 자리에서 자색의 기운이 크게 일어나며 원형으로 퍼져나갔다.

퍼져나간 기운은 거의 15층의 대학병원 본관 전체를 감싸고도 남을 크기로 커다란 반구를 이뤘다. 그녀의 머리가 찰랑찰랑 물속에 있는 것처럼 넘실대며 그녀를 중심으로 귀막의 기운이 완성되고 있었다.


“얼마나 버티겠나?”


오수관의 질문에 차고은이 가만히 눈을 열더니 짧게 말했다.


“한 시진.”

“시간은 충분하겠군. 금방 마무리할 테니 조금만 참게.”


오수관의 말에 차고은이 다시 정신을 집중하는지 눈을 감는다. 오수관은 바로 신태웅이 간 방향으로 발을 빠르게 놀렸다.


* * *


차사 셋은 깜짝 놀란 얼굴로 지금 막 자신들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선 키가 2미터는 넘을 것 같은 감찰 차사를 보고 천천히 일어섰다.

얼굴은 얼치기 같은데 가슴의 차사 증은 감찰 차사급인 299번.


“관! 등! 성! 명!”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관등성명이라니? 이게 뭔 갑질을...?


“3348번 차사 김을석!”

“4115번 차사 박규신!”

“4221번 차사 신해근!”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던 세 차사는 머릿속으로는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으나 몸은 이미 차렷 자세로 관등성명을 대고 있었다. 교육원에서 교관들 앞에서나 하던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좋아. 제군들! 지금 뭐 하고 있었지?”

“제··· 제군이요?”

“뭐 하고 있었냐고?”

“사... 사고명부에 적힌 망자를 수습하려고 대기 중이었습니다.”

“오. 고생 중이었구먼? 그래. 명부 좀 확인해 볼 수 있겠나?”

“명부요?”

“그래. 명부!”

“진짜 보시게요?”

“그럼. 왜 안돼?”


“당연히 안되지 이 미친놈아!”


뒤에서 나타난 감찰 차사가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곤 방금까지 자신에게 이상한 명령을 하던 어리바리한 감찰 차사 뒤통수를 세게 날렸다. 그가 눈이 휙 돌아가선 울상이 된 표정으로 물었다.


“아우! 왜 안 돼요?”

“안되지! 네가 뭔데 남의 명부를 봐?”

“그래도 그걸 확인해야······.”

“미친놈아. 명부는 이름 붙으면 대외비 되는 거 몰라?”

“아······ 아하하 알죠. 알아요. 그럼요. 알고 말고요.”


강태강이 식은땀을 쑥 뽑으며 씨익 웃었다.


“자네들. 바쁠 텐데 미안허이.”

“아. 아닙니다.”


세 차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 나타난 차사는 그래도 연륜이 있어 보였고 근무 중 몇 번 마주친 기억도 있어서 더 안심됐다.

감찰부까지 올라갔다면 진짜 중엔 엘리트.

베테랑 차사의 인상이다.


“다른 게 아니고 이 병원에 숨어있는 원귀를 하나 좀 잡아야 해서 말이야. 손이 부족했거든.”

“아······.”

“담당한 망자 죽을 때까지 시간이 여유가 아직 있으면 좀 도와주겠나?”

“얼마나 걸릴까요?”

“이 건물만 살펴보면 되니까··· 한 삼십 분이면 되지 싶은데···.”

“저는 힘들고, 이 두 친구는 그 정도 시간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그래 주면 고맙고. 앞뒤로 문만 좀 지켜줘. 원귀 그리 못 도망가게.”


“알겠습니다. 어디 어딜 지킬까요?”

“본관 정문이랑 여기 응급실! 후문이겠지?”

“네. 그런데 다른 문이 하나 또 있습니다.”

“아. 그래?”

“저기 중앙 홀에서 장례식장 빠지는 샛길 있거든요. 거기는 제가 여기서 보고 있다가 막아보겠습니다. 그쪽 문은 여기서도 보이니······.”

“고맙네, 바쁠 텐데······.”

“아닙니다. 그런데 저분은······.”

“아하하. 저 친구는 사신부에 파견을 오래 나가 있어서 말이지. 차사들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몰라. 옛날 돌아갈 때 기억만 있어서 실수했네.”

“아. 아닙니다. 저희야 뭐······.”

“그럼 부탁하네. 고생 좀 해줘.”

“예. 원귀 못 나가게 잘 지키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귀막의 기운이 차사들을 훅 훑고 지나갔다.


“우옷!”

“와우!”

“와! 감찰 차사가 치는 귀막은 진짜 급이 다르네요. 저희가 원귀 잡을 때는 방 하나 겨우 치거든요.”


응급실의 차사들은 건물 전체를 담고도 넘치게 쳐진 귀막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이 정도 귀막이면 저희가 굳이 문을 안 지켜도 되지 싶은데요?”

“아니야. 건물에서 튀어 나가지만 못하게 막아줘. 자네들은 자릴 멀리 뜰 수도 없잖나?”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인자한 얼굴로 웃던 신태웅이 강태강을 보더니 말했다.


“넌 좀 맞자.”

“아. 왜요?”

“왜요?”

“아. 처음인데 모를 수도 있지으아아아아아!”


귓불을 잡힌 강태강이 신태웅에게 이끌려 영안실 쪽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차사 셋은 2백 번 대를 달아도 같이 움직이는 선배를 잘 만나야 차사 생활 편하게 하겠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 숙연해졌다.


“번호 높아 봐야 어리버리타면 깨지는 건 똑같구나.”

“진짜 어리바리하던데 어떻게 감찰 차사가 된 거죠?”

“그러게요.”

“딱 사신이나 하면 맞겠던데요.”

“진짜요.”

“참 세상 불공평해.”

“그러니까요. 죽어서도 저 꼴을 보네요.”

“그러니까 말이야.”


차사 셋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난 정문 쪽으로 가볼게. 혹 40대 교통사고 환자 응급으로 들어오면 알려줘. 여자일 거야.”

“알겠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는 차사 하나가 응급실을 빠져나가자 둘은 다시금 창문을 통해 보이는 귀막을 감탄하며 바라봤다.


자색의 기운이 만든 막은 희미하게 오색의 마블링 무늬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움직였다. 이 정도로 아름다운 귀막을 펼칠 수 있다면 분명 대단한 차사일 것이다.


“대단하네요.”

“이 정도 귀막을 치는 팀원이라면 든든하겠어.”

“감찰 차사잖아요.”

“하긴.”


* * *


영안실을 둘러보고 본관 홀로 돌아온 신태웅과 강태강은 중앙에서 가부좌를 틀고 귀막을 펼치고 있는 차고은의 모습을 봤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자색의 빛에 붉게 상기된 얼굴, 나풀거리는 짧은 머리, 가지런한 눈썹. 멀리서 보이어도 어디 빠지지 않을 준수한 미모.


“왔나? 차사들은?”


오수관이 묻는다.


“아. 두 명 정도 도울 수 있다고 해서 앞뒤 문만 지키게 시켰어요.”

“잘했네. 근데 저놈은 왜 또 울상이야?”

“에이 뻔하죠. 귀막은 얼마나 버틴대요?”

“한 시진”

“충분하네요.”

“아. 그리고.”

“?”

“천장에 붙어있던 원귀를 봤네. 머리 길고, 원피스에 꽃무늬가 좀 있던데······.”

“아. 그놈 맞아요.”

“저기 환기구로 들어갔어.”

“저 위요?”

“어. 저기.”

“4층이네요. 거기부터 바로 뒤지죠.”


“아! 잠시만요.”


오수관과 신태웅이 방금 잠시만요를 외친 강태강을 바라봤다. 강태강이 뭔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 모습으로 말했다.


“저 선배가 펼치는 귀막이요. 그거 살살 줄이면 귀신들 다 갇혀서 딸려와 이곳으로 모이지 않겠어요?”

“뭔 개소리야?”

“아니······, 귀막으로 막아둔 거잖아요. 그걸 차근차근 줄여 보자는 거죠. 그럼 막혀서······.”

“너 귀막 처음 보지?”

“아. 음. 그렇죠?”

“저건 한번 치면 못 움직여. 저게 뭐 풍선껌인 줄 아냐?”

“안 돼요?”

“그랬으면 처음 발동할 때 귀신들 다 튕겨 나갔겠지 이놈아!”

“아하! 그렇구나.”

“아 그렇구나?”

“하이고~!”

“말해 뭐 하겠어요. 이제 유치원 갓 졸업한 놈인데······.”

“유치원이라니요. 사신부 수석 강태강입니다.”

“됐고. 따라와.”


신태웅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중앙 홀의 차고은을 돌아보며 말했다.


“호법을 서야 할까요?”

“필요 없을 거야. 차사 보고 도망부터 쳤으니 무서워서라도 건들지 못할 걸세.”

“그렇다며 뭐. 괜찮겠네요.”


중앙 홀에서 귀막을 펼치고 있는 차고은을 뒤로 하고 차사 셋이 원귀를 잡기 위해 병원의 비상계단을 뛰어올랐다.

그리고 비상계단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던 예의 그 할머니와 마주쳤다. 할머니가 다시 코를 킁킁대며 말했다.


“아우! 여기서도 그 냄시, 그 냄시가 나네. 아니 이 병원 왜 이래?”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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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방만희와 허깨비들(8) 20.01.10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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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방만희와 허깨비들(6) 20.01.08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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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방만희와 허깨비들(1) 20.01.02 2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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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쌍둥이 아빠 주광진(1) 19.12.30 23 0 16쪽
55 55화. 택배원 김씨와 방만희(2) 19.12.28 20 0 12쪽
54 54화. 택배원 김 씨와 방만희(1) 19.12.27 27 0 18쪽
53 53화. 소방교 주권현 (5) 19.12.26 21 0 14쪽
52 52화. 소방교 주권현 (4) 19.12.24 26 0 13쪽
51 51화. 소방교 주권현 (3) 19.12.23 18 0 12쪽
50 50화. 소방교 주권현(2) 19.12.21 24 0 22쪽
49 49화. 소방교 주권현(1) 19.12.20 17 0 12쪽
48 48화. 카통고(2) 19.12.19 2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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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8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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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6 0 17쪽
34 34화. 이야기의 시작 (3) 19.12.02 23 0 19쪽
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2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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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사고 (2) 19.11.25 22 0 16쪽
26 26화. 사고 (1) 19.11.24 28 0 21쪽
25 25화. 특무대 (5) 19.11.23 30 0 19쪽
24 24화. 특무대 (4) 19.11.22 27 0 18쪽
23 23화. 특무대 (3) 19.11.21 29 0 20쪽
» 22화. 특무대 (2) 19.11.20 29 0 16쪽
21 21화. 특무대 (1) 19.11.19 34 0 15쪽
20 20화. 탈명자(3) - 새 이름 19.11.18 30 0 13쪽
19 19화. 탈명자(2) - 추격전 19.11.17 35 0 18쪽
18 18화. 탈명자(1) - 소녀 정제수 19.11.16 37 0 11쪽
17 17화. 프로그래머 방만희(4) 19.11.15 38 0 16쪽
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6 0 18쪽
15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8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40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41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4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50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3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4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6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71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83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92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9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6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83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40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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