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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탈혼명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19.10.12 01:47
최근연재일 :
2020.0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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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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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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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DUMMY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눈을 뜬 방만희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하얗고 둥근 구멍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밖에서 떠드는 소리를 듣고는 머리를 쏙 내밀었다.

눈이 부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실눈을 뜨고 눈이 빛에 적응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친 손길 여럿이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구멍 속에서 자신을 번쩍 들어 끄집어냈다. 누군가의 목소리.


“나와라!”

“똑바로 서!”


방만희는 땅에 발을 딛고 서보려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

재차 일어서려고 땅에 손을 짚고 몸을 끌어올려 보았지만, 전혀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게 뭐야. 내가 왜 이러지?’


중심을 도통 잡을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몸에 근육이 하나도 없는 느낌.

누군가 자신의 양옆에 붙어선 자신을 부축하고 일으켜 세웠다.

아직도 눈은 흐릿했다. 들려오는 목소리.


“빨리빨리 움직여라!”

“자! 다음!”


눈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자신의 앞에 이름 모를 저승차사들이 보였다.

그가 붉은 페인트로 자신의 가슴에 크게 96이라는 글씨를 썼다.


“뒤로!”


양옆에서 부축한 이들 때문에 발이 둥둥 뜬 채로 빙글 돌자 다시금 그가 붓을 들어 그의 등에 96을 써넣고는 크게 외쳤다.


“96번!”


그 소리를 듣자 감독으로 보이는 붉은 얼굴의 감독 차사가 외쳤다.


“다음 꺼내!”


앞쪽에 서 있던 한 무리의 차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는 커다랗게 보이는 항아리에서 다시금 사람의 형상을 한 커다란 덩어리를 꺼내 올렸다.

꺼낸 형상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픽 쓰러져서는 우습게 바둥거렸다.

형상이 차츰 머리와 손가락, 얼굴 이목구비가 생기며 사람이 모습이 되었다.


‘어?’

‘저건 나잖아?’


예의 그 차사들이 그 덩어리에 달려가서는 일으켜 세워 그의 가슴과 등에 붉은 글씨로 97이란 번호를 적었다.


“97번~!”


바닥에 내려 놓인 방만희는 어떻게든 서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땅에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손발이 내 손과 발 같지 않고 목도 잘 가눠지지 않았다.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나놨다.


“98번~!”

“어서어서 해!”

“넵!”

“99번~!”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방만희는 눈의 초점을 겨우 맞춰서 자신의 손을 살펴봤다. 이전의 퉁퉁하던 그의 손은 맞지만, 이상하게도 뽀송뽀송한 것이 방금 태어난 아기의 살처럼 보드랍다.

그렇지, 이젠 좀 햇빛도 보고 살도 좀 태우고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


“100번!”

“생산 완료~!”

“생산 완료 확인~!”

“뚜껑 덮어!”

“뚜껑 덮어!”


차사들이 복명복창하며 앞에 사람 같은 형상을 꺼내던 커다란 항아리의 입구를 황금빛 사신도가 부조된 거대한 뚜껑으로 덮었다.

그리고는 커다란 황금 사슬과 자물쇠를 여럿이 들고 와서는 절대로 열리지 못하도록 그 뚜껑과 함께 항아리를 칭칭 감았다.

거대한 자물쇠는 사방으로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이 부조되어있었다.


“1차 시건(施鍵) 완료!”

“1차 시건(施鍵) 완료 확인!”


사슬로 감은 항아리를 이젠 다른 차사 여럿이 달려와서 커다란 받침 위에 올리고 그 받침을 어깨높이로 들어선 커다란 사각의 금고 안으로 천천히 들고 들어갔다.

금고는 가로세로가 5m는 넘고 그 금고 문의 철판의 두께만도 50cm는 됨직한 정육면체로 마치 탱크 같은 육중한 모습.

차사들이 우르르 금고에서 빠져나와 옆에 도열하며 빠르게 번호를 외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번호 끝! 모두 나왔습니다!”

“운반자 퇴거!”

“운반자 퇴거 확인!”

“금고 닫아!”

“금고 닫아!”


/쿠웅/


금고의 육중한 철문이 서서히 닫히자 그 두께만큼의 거대한 충돌음을 되돌려줬다.

귀가 울린다기보다 귀를 통해 심장이 강타당한 느낌.


/끼리리릭 철컹!/


잠금장치가 작동되자 이제 거대한 금고는 순수하고 강인한 본연의 존재감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덮게 내려!”

“덮게 내려!”


감독관 차사가 하늘을 보며 금색과 적색의 깃발을 흔들자 금고의 위에서 직경 50미터는 됨직한 거대한 반원형의 유리 돔이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그 유리 돔이 지상과 맞춰지자 끼기기기긱 소리를 내면서 다시 반 바퀴를 회전하며 땅 아래로 2미터는 물려들어갔다.

나선의 홈들이 다 맞춰진 후에야 회전이 멈추며 거대한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2차 시건(施鍵) 완료!”

“2차 시건(施鍵) 완료 확인!”

“반납!”

“반납!”


감독관 차사가 들고 있던 깃발을 둘둘 말아서 두 손에 들곤 앞쪽으로 북한식 열병 걸음걸이로 척척 걸어 나가자 키가 5미터쯤 되어 보이는 금빛 갑주를 입은 거대한 인물이 어두운 벽에서 천천히 등장했다.

앞에 보이는 차사들은 비교하면 유치원생 정도의 크기.

정말 성인임에도 허리에도 차지 않을⋯ 거대함.

쿵쿵 발걸음 소리에 땅이 울린다.

얼굴은 검은 줄이 그려진 하얀 털로 수북하게 싸여 있고 코에는 강철의 송곳 같은 긴 수염이 빼곡하게 솟아있는 모습.

파란 눈에서는 귀신도 울고 갈 강렬한 안광이 뿜어졌다.

그 거대한 인물이 감독 차사 앞에 우뚝 섰다.

털이 숭숭 난 얼굴이 방긋 웃었다.

사방신 중 하나인 백호.


금고의 네 방위로 모두 키가 거대한 사신들이 천천히 일어서서 걸어 나왔다.

식은땀을 흘리는 차사들은 그들의 안광을 바로 보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땅과 하늘의 중간만 보고 있었다.

지금 차사들 앞은 무력으로만 본다면 이곳 명계에서 상위 0.00001%의 괴물들. 사방신들이 꼿꼿하게 서서 차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감독 차사가 크게 말했다.


“반납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독 차사가 손에 들고 있던 깃발을 백호에게 건넸다.


“마쳤으면 이제 돌려주시게.”

“옙!!"


백호는 그 깃발을 받자 입을 크게 벌리고 깃발을 꿀꺽 삼켜버렸다.

깃발이 목구멍에서 뱃속 단전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는지 잠시 뜸을 들이던 백호가 그 호전적이고 살 떨리는 목 울림으로 그르렁거리듯 말한다.


“반납 확인!”


주위의 ‘주작’, ‘현무’ 마지막으로 ‘청룡’이 느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확인 완료!”

“확인 완료!”

“확인 완료!”


부동의 자세로 꼿꼿하게 서 있던 감독 차사가 네 명의 사신들에게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청으로 말한다.


“임무 완료! 복귀하겠습니닷!”


사신 백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감찰 차사와 대기 중이던 차사 이백여 명이 잘 걷지도 못하는 방만희들(?) 백 명을 좌우로 부축하고 총총총 걸어 광장을 빠져나왔다.


“어이! 아저씨?”


화들짝 놀란 감독 차사가 뒤돌아보자 백호보다 키가 세배는 커 보이는 사방신 ‘청룡’이 서류를 열어보며 물었다.


“이 ‘화수분’ 사용 확인서는 누구 전결이지?”

“에⋯ 염라대왕님과 송제대왕님입니다.”


서류에 박혀있는 두 개의 거대한 낙관을 살펴보던 청룡이 그 서류를 주작에게 넘겼다.

주작이 재차 확인한 후에 서류를 다시 청룡에게 돌려졌다.

청룡이 현무를 향해 눈짓하자 현무는 굳이 자신까지 볼 필요가 있겠냐는 듯 고개를 살짝 옆으로 흔들었다.


“오늘 생산한 백 개의 복제령은 언제까지 반납하는가?”

“제가 알기로는 임무를 완료하면 관할 부서에서 직접 멸혼, 파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예! 그렇습니다.”

“흐으음"


청룡은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한다.


“따로 화수분 운영위에서 관할 부서로 감독관이 갈 것이니 파기할 때는 그 수를 확인 후 파기하라 일러라.”

“넵! 화수분 운영위에서 감독관 파견, 확인 후 파기하라 전하겠습니다.”

“관할이 어디라고?”

“차사부입니다.”

“알겠다.”


고개를 끄덕인 청룡에게 경례한 감독 차사가 등에서 흐르는 땀에 살짝 전율하는 듯 꿈적거렸다. 그러길 잠시 그는 황급히 돌아서서 자신이 데리고 들어온 차사와 복제령이 있는 곳으로 뛰었다.


“앞으로~!”


이백 명의 차사에게 부축을 받은 방만희의 복제령 일백 명.


“갓!”


착착착 두 줄로 늘어선 차사는 가운데에 지금 막 생산된 방만희를 부축하여 이동했다.

발이 질질 끌리며 끌려 나오는 백 명의 방만희의 생령 머릿속에는 모두 하나같이 똑같은 생각이 들어있다.


“우와! 존내 리얼해. 씨발⋯ 용이랑 백호라니⋯ 사방신 존 잘 멋⋯.”


앞으로의 자신의 운명은 아무것도 모른 채.


***


차사가 찰싹찰싹 기절한 듯 졸고 있는 방만희의 뺨을 때려 깨우자 복제령 방만희는 겨우겨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 너! 어서 정신 차리고! 저쪽에 서 있는 너랑 똑같은 놈 보이지?”

“?”

“정신 차리라고! 저기 번호 맞춰서 그 뒤에 서라.”


‘이게 무슨 소리지?’


방금 깨어난 방만희는 졸린 눈을 비비며 조금 전 자신의 뺨을 때리며 말하는 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회색의 피부에 시퍼런 눈?

저승사자의 무시무시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그자의 말 따라 정신부터 좀 차려야 하겠기에 머릴 힘차게 흔들었다.


조금 전에 비몽사몽으로 봤던 사방신의 기억과 지금 바로 눈앞의 시퍼런 눈알로 쌍심지를 한껏 올리고 있는 저승사자를 쳐다보고 있자니 지금부터라도 뭔가 하긴 해야겠다 싶은 마음.

하지만 그는 자신이 꿈속에 있는지 게임 속에 있는지도 현재로선 잘 분간이 가질 않았다.

그는 비틀비틀 자기 자리를 찾은 후에 주위를 살펴보았다.

지금 시작된 이 게임의 유형부터 파악해봐야 앞으로 어떻게 진행 방향이 결정될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모든 게임에는 패턴이 있고, 패턴을 익히면 공략이 눈에 보인다.

캐릭터 특성이야 진즉 잘 알고 있지 않나?

지능에만 올인!


저쪽 앞에 정말 자신이랑 똑 닮은, 아니 쌍둥이 같은⋯ 아니 쌍둥이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똑같은 똥배, 똑같은 턱살, 똑같은 엉덩이들이 번호순으로 쭈욱 서 있었다.

마치 엘리베이터 속, 좌우로 비친 거울에 서 있는 자신을 보는 것처럼⋯

1번부터 어리둥절한 표정의 Me들이 똥 싸다 끌려 나와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엉거주춤 줄을 서 있는 것이다.

한 명의 ‘Me’와 눈을 마주치자 그가 손가락을 빙글 돌리며 뒤를 바라보라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96번 방만희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 아무 번호도 없는 방만희가 얼굴을 활짝 웃으며 감독관으로 보이는 차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슴에 번호가 없는 그가 차사와 기분 좋게 악수를 했다.


“그럼 이제 가도 된다는 말씀이죠?”

“그렇다.”

“좋아요. 또 뭐 해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저승차사가 작은 술잔에 약간 적색이 감도는 술을 한 잔 따르며 말했다.


“이걸 마셔라.”


몽환주.


“이곳에서의 기억은 여기에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이 술을 마시고 구천에서의 기억은 깨끗이 잊어라.”

“아⋯ 그래요.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죠. 그러죠.”


오리지널 방만희가 술을 단숨에 벌컥 마셨다.

약간 시큼하고 국화 향인지 무슨 꽃인지 알지 못하는 은은한 향이 났다.

입에 머금고만 있어도 혀 뒤로 훌렁 넘어갈 듯한 달콤함.

하지만 그는 오늘의 이 빅 재미를 절대로 잊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입에 머금은 술을 슬쩍 자신의 소매에 뱉어 넣고는 뭔가 기억이 빠져나가는 듯 멍청한 표정을 연기했다.


‘어라?’

‘반쯤은 넘어갔나?’

‘왜 이리 어지럽지?’


“따라오거라.”


그는 순순히 저승차사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그를 바라보는 똑같이 생긴 백 명의 방만희가 있었다.


***


일렬로 나열한 상태로 오리지널 방만희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백 명의 복제령은 원판의 명석한 머리를 물려받은 것 때문인지 지금 상황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뭔가 기억해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앗 하고 깨달은 듯 모두 똑같은 표정으로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저 본판이 우릴 여기 판 거야?”


백 명의 방만희가 분노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며 ‘본 판’을 욕하려고 하는 순간.

아! 본판이 자기고 자기가 본판이지.


‘나라도 나를 팔고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을 거야.’


일사천리로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아. 씨발. 나란 놈은 진짜···’


모두 같은 제스츄어로 어깨에 힘을 쭈욱 빼고는 서로의 어깨를 토닥토닥해준다.


“그래. 알아. 나라도 그랬겠지⋯ 나 잖아.”


어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일개미보다는 한 번이라도 하고 장렬히 죽는 수개미가 될 거야. 인생 한 번뿐이라도 나의 혼인 비행 상대는 여왕!’이라고 떠들며 인생 뭐 있냐? 쐐복이지. 한 방이야. 하며 궂은일 험한 일과는 담쌓고 살아온 인생인데⋯

그래도 그가 하나 믿고 있는 것은 그의 대뇌의 주름들이 다른 닝겐들에 비하면 그랜드캐니언처럼 깊고 넓어서 이제껏 힘들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잘 살아왔다는 것. 자신이 관심 두고 조금만 주의를 집중하면 놀고먹기엔 충분하게 수입이 들어오고 일이 술술 풀려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지경으로 저승사자들에게 붙잡혀서 꼼짝없이 일개미가 되어있다는 말인가?”


이건 본 판의 탓이 아니다.

자신의 기억으로도 한 손에 휴지를 꼭 쥐고 옆으로 쓰러져 있는 몸뚱어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면 똑같이 저승차사와 협상했을 것. 그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차사들이 충분하게 보상한다고 하지 않았나⋯


백 명의 방만희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다.

허탈함과 막막함.


‘이런 씨부럴!’


앞의 차사가 말했다.


“자! 10열 종대!”

“야! 이 새끼들아! 10열 종대 몰라?”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저승차사가 맨 앞줄에 서 있던 방만희의 옆구리에 발길질을 날렸다.


“커억!”

“10열 종대라고 10열 종대!”

“커억. 컥!”


8대를 연거푸 처맞고 쓰러지는 복제령들

쓰러진 87번 방만희를 일으켜 세우는 복제령은 그제야 상황이 정확하게 인식되었다. 진짜 이건 일개미 수준도 아니고 사무라이개미에게 잡혀 온 노예 개미 수준인 거다.


‘제길! 제길! 제길! 제길!’


느릿느릿 앞줄부터 10열 종대로 줄을 선 방만희가 자리를 겨우 잡자 예의 그 쌍심지 진한 눈썹의 저승차사가 외쳤다.


“앞줄부터 앉아 번호!”

“뭐?”

“앞줄부터 앉아번호 하라고!”

“왜?”

“이 개새끼들이! 말 안 듣지!?”


저승차사 한 놈이 달려들어 무지막지하게 34번 방만희를 패고 있었지만, 백 명의 방만희들은 이미 머릿속에 앞으로의 작전이 세워져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


이 몸은 혼령이다.

‘고통’감각을 무시하면 데미지는 0, 공격을 받더라도 아파 봤자 대상자는 100분의 1이고 누가 당할지는 복골복이었다.

사바나의 얼룰말들이 사자 앞에서도 왜 느긋한 줄 알아?


‘나만 아니면 되거든.’


옆에서 힘껏 맞고 있는 방만희를 보면서도 다른 99명의 복제 방만희는 ‘지금 저 친구에게 주먹을 내지르는 저승차사의 근접 전투력의 데미지를 측정하고 앞으로 처맞을 때의 방어 숙련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저 발기술의 파훼법이나 지금 잡힌 그립의 사잇각은 어디고 몸을 어떻게 비틀어야 데이지를 덜 입는가?’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을 핑핑 돌렸다.


그리고 백 명의 복제령 각각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결론!


‘지금 현생으로 도망간 그 본판 자식을 다시 끌어들여야 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그리고 우리가 저들이 원하는 바대로 한다면 원판을 볼 일은 평생 없을 것이야.’라는 생각.


일백 명의 방만희들이 겨우 줄을 서자 앞선 눈썹 진한 차사가 말한다.


“야! 허깨비 새끼들! 앞으로 갓!”


일백 명의 복제령, 방만희의 허깨비들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 같은 얼굴

모두 같은 표정으로


(계속)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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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3) 20.01.15 17 0 13쪽
68 68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2) 20.01.14 17 0 13쪽
67 67화. 특무대와 염라명부차사(1) 20.01.13 17 0 14쪽
66 66화. 방만희와 허깨비들(9) +2 20.01.11 39 1 13쪽
65 65화. 방만희와 허깨비들(8) 20.01.10 19 0 13쪽
64 64화. 방만희와 허깨비들(7) 20.01.09 20 0 14쪽
63 63화. 방만희와 허깨비들(6) 20.01.08 15 0 14쪽
62 62화. 방만희와 허깨비들(5) 20.01.07 14 0 11쪽
61 61화. 방만희와 허깨비들(4) 20.01.06 16 0 14쪽
60 60화. 방만희와 허깨비들(3) 20.01.04 20 0 11쪽
59 59화. 방만희와 허깨비들(2) 20.01.03 18 0 14쪽
58 58화. 방만희와 허깨비들(1) 20.01.02 20 0 17쪽
57 57화 . 쌍둥이 아빠 주광진 (2) 19.12.31 18 0 17쪽
56 56화. 쌍둥이 아빠 주광진(1) 19.12.30 19 0 16쪽
55 55화. 택배원 김씨와 방만희(2) 19.12.28 18 0 12쪽
54 54화. 택배원 김 씨와 방만희(1) 19.12.27 24 0 18쪽
53 53화. 소방교 주권현 (5) 19.12.26 19 0 14쪽
52 52화. 소방교 주권현 (4) 19.12.24 22 0 13쪽
51 51화. 소방교 주권현 (3) 19.12.23 16 0 12쪽
50 50화. 소방교 주권현(2) 19.12.21 21 0 22쪽
49 49화. 소방교 주권현(1) 19.12.20 14 0 12쪽
48 48화. 카통고(2) 19.12.19 19 0 14쪽
47 47화. 카통고(1) 19.12.18 19 0 18쪽
46 46화. 염라명부 차사(6) 19.12.17 15 0 14쪽
45 45화. 염라명부 차사(5) 19.12.16 17 0 17쪽
44 44화. 염라명부 차사(4) 19.12.14 18 0 17쪽
43 43화. 염라명부 차사(3) 19.12.13 16 0 17쪽
42 42화. 염라명부 차사(2) 19.12.12 15 0 19쪽
41 41화. 염라명부 차사 (1) 19.12.11 20 0 17쪽
40 40화. 징계소왕과 허깨비(4) 19.12.10 20 0 14쪽
39 39화. 징계소왕과 허깨비(3) 19.12.09 1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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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이야기의 시작 (4) 19.12.03 2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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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이야기의 시작 (2) 19.12.01 19 0 18쪽
32 32화. 이야기의 시작 (1) 19.11.30 2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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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특무대 (2) 19.11.20 2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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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프로그래머 방만희(3) 19.11.14 44 0 18쪽
» 15화. 프로그래머 방만희(2) 19.11.13 36 0 16쪽
14 14화. 프로그래머 방만희(1) 19.11.12 38 1 19쪽
13 13화. 택배원 김 씨(3) 19.11.11 39 1 13쪽
12 12화. 택배원 김 씨(2) 19.11.10 81 0 15쪽
11 11화. 택배원 김 씨(1) +2 19.11.09 47 2 13쪽
10 10화. 차사 신태웅(8) 탈명특무대 +2 19.11.08 50 2 18쪽
9 9화. 차사 신태웅 (7) 차출(2) +2 19.11.07 71 2 13쪽
8 8화. 차사 신태웅(6) 차출 +2 19.11.06 63 2 19쪽
7 7화. 차사 신태웅(5) 재교육(2) +2 19.11.05 68 2 16쪽
6 6화. 차사 신태웅(4) 재교육 +2 19.11.04 79 2 13쪽
5 5화. 차사 신태웅(3) 징계 +2 19.11.03 89 2 15쪽
4 4화. 차사 신태웅(2) 미로진 +2 19.11.02 95 3 13쪽
3 3화. 차사 신태웅(1) 망혼 +3 19.11.02 122 3 17쪽
2 2화. 무녀. +3 19.11.01 176 4 19쪽
1 프롤로그 & 1화. 무명(無名) +4 19.11.01 428 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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