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휘긴 님의 서재입니다.

아키블레이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71,470
추천수 :
814
글자수 :
206,343

작성
12.09.09 03:46
조회
3,153
추천
14
글자
8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1

DUMMY

<11>


우진은 몸을 씻고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뒤 검과 나이프를 챙겼다. 그리고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레노아. 상황은 어때?”

“아 오빠 왔어? 재밌게 되는걸.”

“뭔데?”

“미스티라는 사람 찾았어. 샤라크라는 오크가 그 자리 파하고 나서 바로 그쪽으로 가던걸. 슬럼가에 그나마 깨끗하고 보안도 괜찮은 복정타운이란 주택단지가 있는데 그쪽이야.”

레노아는 지도를 펼쳐서 정확하게 위치를 찍어주었다. 우진은 그 주소를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래? 잘했어. 일이 잘 풀리네.”

“그나저나 오빠. 지금 하고 있는 일, 마피아들 일이지? 괜찮아?”

“아. 뭐 범죄에 깊이 관여하는 건 아니니까. 마약장사나 살인청탁 같은 거 아니면 상관없지.”

“그래? 하지만 그들은 마피아야. 믿을 놈들이 못돼. 어쩌면 오빠를 제거하려고 하지 않을까? 일 다 끝나고. 이번 일은 펜너 디아스의 추태가 만든 거라, 명예실추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이 일에 관여한 오빠를 입막음 삼아서 제거하겠다고 들지 않을까? 그리고 오빠랑 디아스 패밀리랑은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그쪽이 오빠네 집안을 이용한 거 아냐?”

레노아도 현씨 일가와 디아스 패밀리가 이전 약혼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현씨 일가가 다말의 눈에 벗어나 점점 위기에 몰리게 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잡은 게 디아스 패밀리였다. 하지만 디아스 패밀리는 현씨 일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다.

“괜찮아. 그쪽이 날 제거하려고 한다고 해도, 난 ‘절망의 군주’에게서도 살아난 몸이야. 반편이 엘프 마피아들에게 당할 정도로 허약하진 않아.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날 제거하러 와주길 바라고 있는 걸?”

“그렇다고는 해도.”

레노아는 걱정스러운 듯 우진을 바라보았다.

“뭐 괜찮다니까. 그리고 에밀리 디아스는 말이 통해. 염치도 있고 능력도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서 그렇게 까지 염려할 일은 아냐.”

“오빠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뭐 더 말은 안하겠지만.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할거야?”

“미스티라는 그 엘프는 어때? 감금되거나 뭐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아니.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주위에 감시하는 사람도 없고. 경호원대신 경비견을 키우고 있어.”

“강제 당하거나 감금당한 건 아니로군. 그렇다면 이건 가족들의 문제니 가족들이 설득하게 해볼까?”

“설득이 될까? 그 집안 남자들은 죄다 얼간이들이던데. 딸을 정략결혼에 내다 팔고 조직 운영도 엉망으로 해서 결혼도 안한 어린 딸이 조직을 이끌고 있잖아. 그런데 뭐라고 설득하게?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 지금 하는 일을 관두라고? 힘들거야.”

레노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뭐 아마 힘들겠지. 그래도 이건 가족이 해결해야해. 그러면 나는 그 ‘가족’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줄까.”

“그럼 오빠. 그 정도에서 끝내. 그 후 설득하고 못하고는 그 인간들의 책임이니까 잔금을 받아와.”

레노아는 그리 말하고 손가락을 꿈틀거렸다. 레노아의 손가락 사이에서 마법의 빛이 번뜩였다.

“하하하. 그래보도록 하지.”

우진은 쓴 웃음을 짓고 아파트 옥상 난간위에 섰다.

“다녀올 께.”

우진은 몸을 날려 아파트에서 밑으로 뛰어내렸다. 레노아는 그렇게 사라지는 오빠의 뒷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오빠는 내가 지켜야지. 원. 너무 물러서 걱정이야.”

이 더러운 세상에서 우진은 너무 착하고 물러 터졌다. 물론 우진도 할 때는 잘 한다. 일단 적이라고 인식하면 우진은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줄 알았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는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

“흥.”

레노아도 아파트 난간위에 오르더니 훌쩍 몸을 날렸다. 아직 어린 소녀지만 그녀는 마법 ‘하늘 걷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지상에 착지했다. 백색급? 천만의 말씀. 그녀의 실력은 이미 청색의 수준에 도달해있었다. 게다가 레노아는 한 팔로 아파트 테라스 난간을 잡고 훌쩍 몸을 날렸다. 한 팔로 전신을 지탱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지닌 인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나 여자 중에서는 더욱 더 드물다. 레노아 칼린즈는 그렇게 지상에 착지하고 품에서 지폐를 꺼냈다. 오빠인 우진이 챙겨준 용돈이고 일반적으로 생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아직 부족하다.

“총을 사기에는 좀 부족하군.”레노아는 그리 생각하고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우진이 이전, 발걸음을 딛었다가 크게 데였던 슬럼가의 골목길이다. 남자에 무장까지 했던 우진이 들어와도 그 모양이었는데 어린 소녀가 들어오면 훨씬 더 끔찍한 일들을 겪을 터, 과연 레노아가 발걸음을 들이밀자 불한당 세 명이 골목길에서 튀어나왔다.

“어이 꼬마 아가씨 여기는....”

레노아는 즉시 몸을 숙이며 단도를 꺼내 남자의 발가락을 그어버렸다. 발가락 다섯 개가 단숨에 잘려나가며 남자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다.

“어?”

이윽고 푸른 광선이 다른 불한당 남자의 눈에 직격했다. 강렬한 광선이 시신경을 태워버리자 그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며 앞으로 주저앉았다. 레노아는 벽을 박차더니 앞으로 달려와 주저앉은 남자의 안면에 무릎을 꽂아 넣었다.

퍽!

“으아아아아아악!”

“쓰레기들.”

레노아는 단도를 허공에 휙 던지더니 빙글 돌아서 떨어지는 걸 보지도 않고 받아냈다.

“다들 지갑 열어.”

“어.”

불한당들은 질겁했다. 이 소녀는 대체 뭐냐? 그들이 골목에서 튀어나오자 마자 역습해서 해치워 놓고선 뭐, 돈을 내놓으라고? 그러나 지금 이 여자애가 저지른 걸 보니 이 애는 악랄하다. 이전에 보았던 소년보다도 훨씬 더 악랄하다. 불한당들이 우물쭈물하자 레노아는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고 있던 이를 발로 걷어찼다.

“말로 해선 안 되겠군. 그냥 죽고 싶냐? 버러지들!”

불한당들은 깜짝 놀라서 지갑을 탈탈 털어냈다. 레노아는 그들에게 돈을 받아들고 골목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엔 손도끼를 손에 든 2인조가 걸어 나왔다. 우진에게 거세당한 남자 둘이 혈안이 되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 뭐야! 그때 그놈과 한패냐?”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어머. 어디 한 번 죽여봐~ 고자새끼들.”

레노아는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빠르다! 섬광같은 질주에 그들은 깜짝 놀랐다. 마법으로 육체능력을 강화시킨 후 질주하는 그녀를 일반인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 없다. 레노아는 섬광같이 달려든 뒤 자세를 낮춰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가며 남자의 무릎을 오른손 장저로 밀었다.

파악!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거세당한 강간범 한명이 그녀의 뒤로 나가떨어졌다. 마차에 치인 것처럼 끔찍한 몰골이다.

“으윽!”

레노아는 다른 한 놈에게도 달려들어 그가 손도끼를 휘두르는 순간 단도로 손도끼를 쥔 그 남자의 팔을 푹 찔렀다. 손도끼를 휘두르는 속도에 그녀가 찍은 단도가 정확히 더해지면서 별 힘을 주지 않아도 뼈까지 푹 간단히 찌르고 들어갔다.

“흡!”

그녀는 단도와 남자의 손목을 잡고 한팔 업어치기로 그를 집어던졌다. 그러면서 던져지고 난 뒤에는 단도를 잡고 잡아챘다.

팔이 종으로 찢어지며 단도가 빠졌다.

“우아아아아악!”

남자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레노아는 팔이 찢어진 남자를 찍어 누르고 그들에게서도 지갑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들의 손도끼를 양손에 들고 쓰러진 그들을 뒤로 한 채 앞으로 걸었다.

“자 다음엔 또 뭐지? 빨리빨리 튀어나와!”

레노아는 양 손에 쥔 손도끼를 하늘 높이 던졌다. 초공간지각을 가진 그녀는 이 도끼가 정확하게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피하지 못하면 치명상을 입겠지만 뭐 자업자득이지.

뒤에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를 확인하지도 않고 레노아는 앞으로 걸어갔다.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악당들이 가득한 어두운 골목을 질주하는 그녀를 누가 어린 소녀라고 생각하겠는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키블레이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1 +2 12.09.09 3,154 14 8쪽
1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0 +4 12.09.09 3,227 19 7쪽
1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9 +1 12.09.09 3,334 24 12쪽
1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8 +2 12.09.09 3,210 18 11쪽
1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7 +3 12.09.09 3,134 20 11쪽
1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6 +2 12.09.09 3,433 20 12쪽
1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5 +3 12.09.09 3,356 18 9쪽
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 +2 12.09.09 3,327 20 12쪽
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 +2 12.09.09 3,629 17 8쪽
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 +2 12.09.09 4,022 17 13쪽
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 +4 12.09.09 4,645 20 10쪽
5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4 +2 12.09.09 4,580 15 5쪽
4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3 +4 12.09.09 4,797 14 11쪽
3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2 +2 12.09.09 5,515 16 11쪽
2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1 +3 12.09.09 8,005 19 9쪽
1 프롤로그 - 어둠의 여왕과 세븐즈리그 +4 12.09.09 11,353 3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