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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71,468
추천수 :
814
글자수 :
206,343

작성
12.09.09 03:39
조회
4,579
추천
15
글자
5쪽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4

DUMMY

그런 우진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바리 공주는 우진을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멋진 남자로 자라거라. 나중에 내게 은혜를 호되게 갚아줄 수 있을 정도로 말야. 알겠지?”

바리 공주는 뭐가 그리 우스운지 깔깔 웃으며 바짝 얼어있는 우진을 끌어안더니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보지. 뭐 힘든 일이 있으면 찾아오도록 해.”

“아... 공주님?!”

우진은 떠나려하는 바리 공주를 불렀다. 그러자 바리 공주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돌렸다.

“응? 왜?”

“앞으로 10년, 아니 7년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때에는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후후. 기대되는 걸?”

바리 공주는 손을 흔들고 그 자리를 빠져나오려 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침상 위에 누워있던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 까지 기절해있던 소녀가 깨어난 듯한데 그녀는 바리 공주를 또렷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지?’

왠지 섬뜩한 느낌을 받으며 바리 공주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용족으로 태어나 성기사로 수련을 쌓으면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방금 전 소녀의 눈빛에서는 뭔가 이상한 게 느껴졌다.

‘대체 이 여자아이는 뭐지?’

바리 공주는 깜짝 놀라서 소녀를 보았다. 하지만 처음 보았던 그 섬짓한 눈빛은 사라지고 소녀는 끄응하고 신음하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레노아!”

스승의 딸이자 의붓여동생 레노아가 깨어나는것을 우진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렇게 기뻐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며 바리 공주는 방금 전 자신이 느낀 게 기우이겠거니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5>

“대체 왜 그러신 겁니까?”

노군인 세롤의 입은 지금 한 뼘이나 튀어나와 있었다. 그도 소년시절부터 바리 공주를 모신 몸이지만 바리 공주가 방금 전 소년에게 했던 짓을 당한(?)적이 없었다. 그는 평생 겪어보지 못한 행운을 가로챈 저 소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왜? 세롤도 안아줄까?”

“아.... 예. 예!”

손주까지 본 노인네가 양 팔을 벌리고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리 공주를 바라보자 바리 공주의 표정이 변했다.

“아니 없던 일로 하자. 왜 그렇게 징그러워지는 거야? 50년 전에는 나름 귀여웠는데.”

“윽.”

“우진 칼린즈라. 아무래도 정말 간다르바인가봐. 간다르바 족인데다가 그 나이에 그 검술과 마법이라니. 다 크면 보통 멋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지?”

바리 공주가 동의를 구하자 세롤은 툴툴거렸다.

“예예. 저놈이 다 클 때쯤이면 전 늙어죽어서 관 안에 드러눕겠지요.”

“그런 소린 하지마.”

“어쩌겠어요. 바리 공주님은 용족, 저는 인간, 제 수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요.”

세롤은 투덜거리며 힐끔힐끔 바리 공주를 바라보았다. 바리 공주는 세롤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주었다. 그렇잖아도 머리가 빠져서 숱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세롤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바리 공주를 내버려 두었다.

“뭐 네 장례식 사회는 내가 봐주지.”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겁니까?”

“그래. 그나저나.... 정말 기대되는 걸?”

난민 수용소를 돌아보며 바리 공주는 하품을 했다. 오전시간이지만 어제 밤에 저지른 일, 하이제네럴의 직위를 버린 것 때문에 그녀는 밤새, 아침 내내 격무에 시달렸다. 아직도 그녀가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잠시 쉬어야 겠다. 매스컴도 귀찮게 달려들 테고 하룻밤 객기로 저지른 일 치곤 뒷감당이 안 되겠어. 세롤은 군인이니까 돌아가야지?”

“아니 저도 어제날짜로 퇴역입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자식들도 있고 손주도 있지 않아?”

“애들은 이제 다 컸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동안 모아둔 돈이 꽤 됩니다. 앞으로 평생 일 안하고 놀고먹을 정도는 되지요. 아 그래도 보안관 보조 급료정도는 줘야 합니다.”

“박봉일거야.”

“박봉이래도 상관없습니다.”

“거 참. 우리 웃긴다. 그치? 벌써 선거에 이긴 기분으로 말하고 있어.”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아직은 그녀의 소유로 되어있는 관저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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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1 +2 12.09.09 3,153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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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9 +1 12.09.09 3,334 24 12쪽
1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8 +2 12.09.09 3,210 18 11쪽
1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7 +3 12.09.09 3,134 20 11쪽
1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6 +2 12.09.09 3,433 20 12쪽
1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5 +3 12.09.09 3,356 18 9쪽
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 +2 12.09.09 3,327 20 12쪽
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 +2 12.09.09 3,629 17 8쪽
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 +2 12.09.09 4,022 17 13쪽
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 +4 12.09.09 4,645 20 10쪽
»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4 +2 12.09.09 4,580 15 5쪽
4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3 +4 12.09.09 4,797 14 11쪽
3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2 +2 12.09.09 5,514 16 11쪽
2 제 1 화 - 바리 공주와 재앙의 남매 1 +3 12.09.09 8,005 19 9쪽
1 프롤로그 - 어둠의 여왕과 세븐즈리그 +4 12.09.09 11,353 3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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