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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가 살인범이라는 증거가 너무도 많았고 본인 또한 그것을 한동안 믿었기 때문에 그를 가까이 하던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윌이 자신이 한짓이 아님을 자각하고 한니발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망가질데로 망가진 윌에게 그것은 그를 확실히 망가트리는 확인 사살과 같았다. 그는 거의 무너졌고 좋아했던 여자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살인마에게 살인 청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을 믿어 주지 않음 에도 그러했던 것이다. 갇혀있는 윌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넘지 않았던 선과도 같은 것이다. 윌은 한니발이 그어 놓은 선에 드디어 한발 걸치게 된 것이다. 

 윌은 그렇게 부서지고 타락해버렸다. 믿는 이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고 한니발의 유혹은 계속 되었다. 한니발은 그렇게 한발한발 윌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아니 윌이 다가오도록 자신과 이어진 길 이외의 것들을 파괴하고 지워버린 것이다. 

여기서 살인범을 제외하고도 문제인 것은 앞서 말했던 국장이었다. 윌을 신뢰했던 국장은 그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으면서 살인범을 잡기위해 다시금 윌을 찾아와 수사에 도움을 줄 것을 요구한다. 이미 자신때문에 망가진 것을 알면서도 또 다시 그에게 요구한다. 무너져 내리더라도 사건 해결이 우선인 것이다. 

자신은 윌의 친구라고 자청하면서도 그의 상태에 대한 측은함도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국장은 그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그대로 행한것이지만 지인으로서 그는 그다지 좋은 친구는 아닌 것 같다.

윌이 마침내 무너져내릴 시점에 한니발의 상담의사인 여자가 윌을 찾아와 한마디 말을 건낸다. 그 말은 윌을 믿는 다는 것이었고 윌은 자신과 별로 알지도 못하는 이에게서 희망을 맛봤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했을때 전혀 상관도 없는 이의 한마디에 무너지던 윌이 다시금 뼈대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윌은 무조를 받고 병원에서 나오지만 그것은 한니발의 의도적인 행위였고 윌 또한 그것을 알고있다. 그래서인가 윌은 한니발에게 조금더 다가가 있었다. 국장과 같이 함정 수사를 파지만 윌은 한니발을 선택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국장과 한니발 사이에서 한니발을 선택한 것이다. 그가 연쇄살인범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한니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있었고 국장과의 관계는 그 깊이가 매우 얕았다. 

 국장은 한니발의 집에 혼자 찾아갔다. 그것이 위험함을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임에도 그는 혼자 찾아가 위험함을 자초했다. 지금까지 서로가 인정하며 그에 맞게 대우 한 것에 대한 예의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끝은 과격하고 초라했다.

 윌이 좋아했던 여자 또한 윌을 믿지 못함에 한니발을 가까이 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 끝은 자신이 택한 믿음에 배신당하는 것이었다. 결국 한니발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유유히 떠나 버린 것이다.

시즌2 가 끝나고 시즌 3을 조금 보고 느꼈다.

국장이 조금 정신을 차리나 했지만 역시나 그는 소시오패스가 맞았다.

한니발이 잡히고 국장과의 대화에서 한니발은 말했다.

같이 만든 게 아니냐고 하지만 국장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위험한 세계에서 한발 물러난 윌을 다시금 끌어들이는 것 또한 국장이었다.

역시나 국장에게 윌은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효율 좋은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