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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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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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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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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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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7쪽

87화

DUMMY

(87)


쿠르르르릉!

“진격! 모조리 죽여라.”


검은 번개가 내려치며 불길하게 일렁이는 검은 화염이 인간들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유럽을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병력이 목적을 달성한 후였기에 마계의 병력은 더욱 불어난 후였기에 중국의 각성자들과 동얀의 무사들은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었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뛰어드는 마족들과 그래도 자신의 목숨은 소중한 인간.


펄럭.

“놈들의 이동 방향을 보았을 때 놈들이 갈 만한 곳은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탁.

전장의 가장 후열에 위치한 지휘 막사에서 천추황이 펼쳐진 지도 중 한 곳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잠든 곳.

진시황릉.


“이곳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직선으로만 이동하는 놈들을 봤을 때 목적지는 이곳밖에 없습니다.”

“이미 탐사가 완료돼 그저 박물관 개념으로 남아있는 곳에 뭐가 있을까요?”


천추황의 추론에 의문을 품은 샤오화가 말을 하였다.

진시황릉이 특별한 문화적 가치가 있다곤 하지만 현재는 그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오래된 유산에 불과할 뿐이었다.


“샤오화. 그럼 다른 곳이 있단 말인가!”

“그것까지는 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게 진시황릉이라 확신을 하고 계획을 세웠다가 놈들이 방향을 튼다면요?”

“그건 그때 생각을 해야지! 지금 당장 뒤로 밀리고만 있는데 그럼 어쩌자는 거야!”


쾅!

천추황과 샤오화의 대화가 가열되어 갈 때 테이블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얀의 왕 빙화.

그녀의 행동에 둘 다 입을 다물었다.

지난 전쟁 동안 둘 뿐 아닌 전장에 있는 대부분 인원이 그녀의 힘을 실감하였으며 그녀에게 목숨을 빚졌다.

적어도 이곳에서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도리어 그녀의 말에는 협회장인 천추황보다 더욱 큰 힘이 있었다.


“혹시 진시황릉이 무엇인지 제게도 알려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의자에 앉아 가만히 듣고만 있던 테리가 입을 열었다.

전 세계에서 차원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우주 수호 행성 출신의 인물.

그의 질문에 천추황이 테리에게 진시황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흠... 불로장생을 꿈꾸던 왕의 무덤이라...”

“결국은 수은과 납 중독으로 죽었다는 것이 결국은 원인이지만 말입니다.”

“그 정도 왕이라면 불로장생을 위해 수많은 물건을 구했겠죠. 놈들이 찾는 조각이라는 것도 어떤 힘을 품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물건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무덤에 함께 묻혔을 확률도 높겠군요.”

“하지만 이미 진시황의 무덤은 발굴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어느 도굴꾼이 그 조각이라는 것을 가져갔을 확률이...”

“하지만 놈들은 이곳을 향하고 있잖습니까.”

“다들 그만!”


다시금 목소리가 커지려 하자 쟝이 대화를 끊어버렸다.

진시황...


‘그 이름은 다시 듣기 싫었지만.’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그 누구보다 진시황을 직접적으로 격은 쟝이었다.

그의 가족과 누나, 동생, 친구. 모두 진시황의 병력에 끔찍이 살해당했고 자신 또한 적군으로서 그의 병력과 맞섰으니까.


“그때 당시 정(政), 아니 진시황은 특별한 힘이 있었지.”


그가 이끄는 군대는 화살이 심장에 박혀도 멈추지 않고 진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놈들의 이동 경로에 매복할 수 있는 모든 곳을 확인한다. 적어도 놈들이 이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목적지는 진시황릉밖에 없겠지.”

“......”


총사령관이나 마찬가지인 쟝이 이렇게 말을 하니 샤오화 또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무력이면 무력. 지력이면 지력.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장군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었으니까.


펄럭.

“이야, 쟝씨 그리 바라던 왕하곤 즐거우셨나?”


쟝의 결정 이후 작전을 세우고 있을 때 천막을 펼치며 들어오는 류현.

그 뒤에는 레치카와 존이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 네놈이 잠들어 있다고 했던 덕분에 편히 이야기 할 수 있었지.”

“아이고? 애처럼 그렇게 초롱초롱 눈물 흘리던 건 다 봤는데?”

“닥쳐라!”


류현의 놀림에 화가 난 듯 말하는 쟝이었지만 귓불이 빨개진 후였다.

너무도 감정에 복받쳐 눈물이 흐르긴 하였지만 그걸 류현이 봤으니...


“쟝님. 우셨었습니까?”

“존! 네 녀석까지 왜 그러느냐!”


정말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묻는 존 때문에 쟝의 귀는 더욱 빨개져 버렸다.


* * *


다그닥 다그닥.

검은 보호구를 걸친 흑마를 타고 멋들어지게 목적지를 향하는 벨베타코.

그의 옆에서 수하 하나가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칸파가 사망했다?”

“예... 면목 없습니다.”

“인간 중에 칸파를 죽일만한 놈이 있었다니... 거기다 칸파라면 4군단장 동파투와 함께 가지 않았느냐.”

“동파투의 말로는 칸파가 상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다 자신 또한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자신이 한 개의 대륙을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후 조각을 찾아 이곳까지 오는 동안 다른 군단은 전멸하였다니.


“쯧, 쓸만한 놈인 줄 알았더니.”


그들의 실패와 칸파의 사망 소식은 벨베타코에게 슬픔보단 짜증일 뿐이었다.

6개의 조각 중 위치를 파악한 것이 고작 3개밖에 되지 않음에도 그중 1개는 너무 쉽게 실패해 버렸다니.


“시간이 없다. 모든 백인장에게 속도를 더욱 올리라 전하라!”

“예!”


빠르게 2번째 조각을 습득한 후 3번째 조각을 찾으러 간다.

별다른 계획은 없었다. 그저 압도적인 무력으로 찍어 누를 뿐.


‘쯧, 레온 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혼돈의 힘을 다루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힘으로 다리노스님의 힘을 역이용해 결계를 부수는 것에 응용할 줄이야...

괜히 검신으로 불리던 인간이 아니었다.


“세라디스!”

“부르셨습니까.”


벨베타코의 말에 순식간에 옆에 나타나 정중하게 말을 하는 여인.

2군단 이하의 군단장은 모두 서로에게 반말을 사용하며 항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그와 다르게 1군단장 벨베타코의 위치는 그들의 위이자 마왕 다리노스의 바로 밑.


“적의 주요 인물들을 암살하고 돌아오너라. 그리고 보라색 눈을 가진 인간이 있다면 꼭 제일 먼저 암살을 하도록.”


레온과 맞부딪혔을 때 너무도 손쉽게 당했던 벨베타코였다.

기운의 크기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건만 이상하게도 너무 쉽게.

혼돈의 기운이 모든 기운 중 최상위의 기운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놈은 그야말로 최악의 변수.


“충. 암살대를 끌고 다녀오겠습니다.”


2군단 내에서도 100의 마족으로 이루어진 암살대.


샥!

세라디스가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그 뒤를 쫓아 연기처럼 사라지는 마족들.

적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심만 한다면 주요 인물을 암살하기엔 충분한 실력자들이었다.


* * *


선혈이 낭자 하는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판별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적을 죽이기에도 빠듯한데 아군을 공격한다?

그렇다면 전장에 지대한 영양을 끼칠 확률이 컸다.

하지만.


푹.

“크억! 데라! 어째서!”

“흐흐흐. 인간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미천한 놈 따윈 죽어야 한다.”

“그게... 무슨 개...”


털썩.

한 마족이 전장의 한복판에서 갑자기 옆에 있는 마족의 심장에 손톱을 박아넣었고 그는 곧 다른 마족의 타겟이 되어 집중 공격을 받고 잿빛으로 산화되었다.

전쟁 중간에 종종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

그리고 그 일의 원인은.


“어머, 너 참 잘생겼다?”

“인간에게 그딴 칭찬... 은 감사합니다.”


임선화가 아군의 틈새를 파고들어 마족 하나를 바라보며 말하였고 잠시 움찔하던 마족은 이내 몽롱한 얼굴로 헤실헤실 웃어댔다.

그리고 선화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뒤로 빠져서 기회를 엿봐줘. 그러다 틈이 보이면 마족을 죽일 수 있는 데까지 죽여주렴.”

“아무리 그래도 동족은...”

“내가 부탁하잖니?”

“아... 아름다운 인간이여... 알겠습니다.”


스윽.

그녀가 강경하게 말을 하자 결국 마족은 뒷줄로 빠졌고 틈을 엿보다 동족을 공격하였다.


“누나, 생각보다 적응 엄청나게 잘하네?”


전장에 합류해 그 모습을 보게 된 류현이 감탄할 지경.


“아 현아. 나도 처음 알았는데 사람이나 몬스터보다 저 놈들한테 능력이 엄청 잘먹혀.”


일단 PG 길드의 이름으로 전장에 합류하였지만, 유혹이라는 능력으로 무얼 할 수 있을지 몰랐던 그녀는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였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마족도 그녀의 능력에 쉽게 걸려버린다는 것!

그리고 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 그럴 때 아니잖아. 장난치지 말고.”

“쳇.”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류현에게 능력을 사용해 봤지만 걸리지 않았음에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는 선화는 다시금 사람들의 사이를 파고들며 마족에게 능력을 사용하였다.


“흐음. 가진 게 이젠 이것밖에 없는 건가.”


중요한 물건들은 자신의 공간에 넣어 두었던 류현인데 반지의 보석이 자신의 몸으로 흡수됨과 동시에 반지가 사라져 더는 공간을 열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남은 무기는 레온이 남기고 간 화려한 검 한자루.


‘그보다 내가 잠든 동안 무슨 얘기를 한거야.’


쟝과 레치카. 그리고 존에게 아무리 물어도 자신이 잠든 동안 레온과 무슨 얘기를 하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말만 하려 하면 움찔하며 피하는 꼴이라니.


“신개념 왕따냐고!”


화륵!

치켜든 류현의 검에 푸른 오러가 맺혔다.

레온이 보여준 보라색 검강.

아무리 따라 해 보려 하여도 쉽게 되지 않았다.


‘심장에서 끌어온다는 건 알겠는데.’


단전의 마나홀에 자리잡은 거대한 마나와는 다르게 심장에 또 하나의 마나홀이 생긴 느낌이었다.

소설에서나 보던 드래곤 하트가 심장에 자리 잡았으니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도통 심장 안에 자리 잡은 마나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


타닥!

“비켜요 비켜!”


답답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사람들 사이를 귀신같이 지나가는 류현은 금세 최전방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도착함과 동시에 검을 휘두르는 류현.


“척살 대상이다!”

“놈을 처리해!”


마족들은 류현의 특징을 알고 있었는지 그의 보라색 눈을 보며 집중 공격을 하려 하였지만.


촤아아악!

류현의 검에 맺혔던 푸른 검기가 쏘아져 나감과 동시에 놈들의 몸을 갈랐다.

평범한 병사들은 신체 능력이 월등하다 하여도 마나 마스터의 경지보다 훨씬 아래.

류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나의 적을 강타하라! 다크 스윔!”

“나의 적을 강타하라! 다크 스윔!”


콰과과과광!

류현의 척살이 얼마나 중요한지 마족의 마법사들이 마법의 범위에 아군이 포함됨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류현은.


샤샤샥!

빠르게 수차례 위아래로 검을 휘둘렀고 류현의 검에 맺혀있던 검기가 그 자리에 남으며 보호막이 생겨났다.

검막.

레온에게 몸을 맡기기 전에는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었지만 레온이 환골탈퇴와 힘을 보여준 것 덕분에 깨달음을 얻어 사용할 수 있게 된 기술.


콰아아앙!

마족 마법사들이 사용한 검은 덩어리들이 검막에 막히며 폭발하였지만 허무하게도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였다.


“와아아! 한국의 류현이다!”

“우리의 우방국 한국에서도 지원을 왔다! 모두 목숨을 걸고 막자!”


류현의 화려한 등장에 사기를 끌어 올리듯 환호하는 각성자들과.


“호오, 지구의 인간 치고 대단한 경지군.”

“저 정도면 빙화 전하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겠어.”


일순간 보여준 류현의 경지를 알아채며 감탄하는 동탄의 무사들.

그럴수록 류현은 더욱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며 마족을 몰아쳤다.


콰과과광!

다소 무리한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순간 경지를 뛰어넘는 자연의 마나를 사용하는 것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가오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아군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함.

그리고 그 효과는 탁월했다.


촤르르륵!

콰아앙!

“크아아아! 켈텐투타시여!”

“으득, 하찮은 인간들 주제에!”


거세진 인간 측의 공격에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있지만, 점점 뒤로 밀리는 마족 군.

이처럼 강한 인간이 한 번씩 나올 때마다 수세에 몰리는 마족이었지만.


“일어나라!”


후우우웅!

바닥에 마법진이 생기며 나타나는 검은 바질리스크.

인간 측에 장수가 출전한다면 마족 측에서도 장수가 출전하며 전장의 군영을 맞춰가고 있었다.


“와 치킨이야? 검은색이니까 블랙 알리오 치킨인가?”


다소 평범한 닭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검은색에 닭 볏을 달고 있는 놈을 보니 평소 좋아하던 치킨이 생각이나 군침을 삼키는 류현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녀석을 뜯어먹을 순 없었지만.


후웅! 촤악!

허공에 도약하며 검기를 날리는 류현.


크아아아!

화악!

그에 바질리스크는 포효를 지르며 눈에서 기운을 방출하였다.

그 기운과 맞부딪힌 검기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고.


“어...?”

“사... 살려줘!”

콰드드득.

그 기운에 노출된 인간 중 힘이 약한 인간들은 빠른 속도로 몸이 석화되어 가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약하다 싶은 사람! 뒤로 물러나요!”


급히 소리치는 류현의 말에 제법 많은 사람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전원이 C급 미만의 각성자들.

그렇다는 것은 C급 이상의 각성자들은 녀석의 기운에 나름 버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퉁!

“후웁!”


바닥에 내려앉자마자 땅을 박차며 뛰쳐나간 류현은 검에 기를 가득 싣고는 바질리스크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베고 지나갔다.


촤르륵!

벰과 동시에 검을 휘둘러 방금 사용한 검기를 털어버리는 류현.

그에 검에 묻어 있던 바질리스크의 피가 사방으로 퍼져나갔으며 자신의 진영 한복판으로 뛰어들던 마족들은 그 피에 노출되고 말았다.


“크아아아악!”

“동타투님! 바질리스크의 피에 아군이 당하고 있습니다!”


피가 몸에 담과 동시에 초록색으로 물들며 고통스러워하다 바닥에 쓰러지는 마족들.

바질리스크의 기운보다 피에 있는 맹독이 더욱 강한 힘을 보였다.


“이 멍청이들! 놈이 피를 뿌리면 피해야 할 것 아니냐!”

“허? 이놈 보소. 야 내가 검 휘두를 테니까 피해 봐. 맞아도 덜 아프게 살살 휘두를게.”


마족들의 원망 섞인 말을 들은 동파후는 되려 역정을 내었고 그 말에 웃음을 흘린 류현은 순식간에 그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촤악!

하지만 벤 것은 동파후가 아닌 바닥의 마법진에서 솟아난 손.


우아우아우아!

피를 철철 흘리는 손부터 시작해 마법진을 빠져나오는 고릴라를 닮은 녀석은 괴성을 지르며 류현에게 손을 뻗었다.

움켜쥐어 터트려 버리겠다는 생각!


“네가 좀만 더 컸으면 킹콩이라고 별명을 붙여줬을 텐데.”


괴력은 얼마나 강할지 모르지만, 속도는 류현을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서걱!

자신에게 다가오는 손을 스치듯 지나치며 빠르게 휘두른 검은 놈의 손목을 베었고 거대한 손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크어! 크어어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녀석의 목을 베고 지나가 이 위협적인 몬스터를 소환하는 마족을 처리해야 전쟁의 승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길이었지만.


타다닥!

“칫!”


빠른 속도로 뒤로 물러나는 류현.

그리고 곧 류현이 있단 자리에는 덩치의 마족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콰앙!

“네놈. 레온이 아니구나.”

“응 이거나 먹어.”


척.

자신을 바라보며 씩 웃는 벨베타코에게 살포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준 후 뒤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은 놈을 이기지 못한다.

적어도 쟝의 수준은 되어야 비빌 수 있을 정도.


“어딜!”


쿵! 쿵! 후웅!

단 두 번의 도움닫기로 날아오르는 벨베타코는 한창 싸우는 인간과 마족의 머리 위를 날아 류현에게로 향했다.


‘전에는 그렇게 약해 보이던 놈이!’


레온이 자신의 몸을 차지하였을 때 벨베타코는 그야말로 쩌리.

몇 번의 칼질에 몸에 배 나가며 순식간에 전투 불능이 된 구제 불능이었지만 마주한 지금 느끼는 것은.


‘강자!’

“쟈아아아앙씨이이이이!”


벨베타코가 곧 있으면 자신에게 도착하기에 급히 목소리에 마나까지 실어 쟝을 부르짖는 순간.


채앵!

섬광같이 창 하나가 쏘아졌고 벨베타코는 허공에서 손을 휘둘러 급히 그 창을 쳐내며 속도를 잃고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였다.


“오냐, 왔다.”

“크으. 나이스 타이밍!”


멀지 않은 곳에서 숨죽여 기다리던 쟝.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닌 원하는 무대에서 놈을 초대해 사냥하자는 제안.

마족의 성격상 농락을 당하면 물러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 쟝의 제안이었고.


쩌저저저정!

벨베타코를 중심으로 거대한 얼음이 솟아나며 마족들이 돕지 못하게 막아섬으로 그 계획은 반은 성공하였다.


“이제 요리 해 봅시다.”


도망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도는 류현의 눈에.

쟝, 빙화, 테리.

이 셋이 얼음의 경기장 안에서 무기를 쥔 채 벨베타코를 겨누고 있었다.


작가의말

화 옆에 소재목을 붙이는게 좋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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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6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4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7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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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19.06.22 161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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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6화 19.06.20 151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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