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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8,602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6.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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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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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7쪽

86화

DUMMY

(86)


쿠우우우웅!

발에서 불을 내뿜으며 빠른 속도로 앞으로 쏘아져 나가는 로봇들.

거리가 가까워진 로봇들은 등에 있는 검을 쥐었다.


지지직!

거대한 검을 쥔 순간 검에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넘실거렸고.


후우웅! 콰지지지지지직!

검을 휘두르는 순간 고압의 전류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마족들에게 강타하였다.


“하찮은 인간들 주제에 제법인데?”


가히 압도적인 위용을 보이는 500기의 로봇이었지만 3군단장 칸파는 비릿한 미소만 지을 뿐 그다지 긴장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너도 좀 나서라.”

“아 씨! 왜 너 같은 마족이 나보다 서열이 위인 거야.”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동파투에게 말하자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앞으로 나섰다.

아무리 이쪽의 병력이 많다 하여도 이런 식으로 마계 병사들이 저 거대한 놈에게 썰리기만 하면 후에 병력이 부족해 귀찮은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강한 자가 나서긴 해야 했다.


톡.

“바질리스크, 강해져라.”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 으르렁거리는 바질리스크 몸에 손을 얹고 말을 하자 동파투의 몸에서 검은 마기가 흘러 바질리스크를 감쌌고.


크아아아!

그 마기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바질리스크는 흉흉한 안광을 흩뿌리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지구의 고대 신화에도 나오는 바질리스크의 능력은 대부분 지독한 맹독의 피와 석화의 눈.


촤악!

로봇 한 기가 자신에 비교한다면 작은 바질리스크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전류와 함께 바질리스크의 등을 크게 베었다.

그리고 그 순간.


구구구구구! 콰앙!

고작 2초가 지난 이후 바질리스크를 벤 로봇이 동작을 멈추더니 뒤로 넘어 가버렸다.


“239호! 무슨 일이냐! 대답해라!”


공격을 성공한 듯싶더니 갑자기 뒤로 넘어가 버리는 동료를 보며 급히 무전을 치는 대장이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제길. 저 괴물에게서 다들 멀어져!”


대장의 명령과 동시에 뒤로 물러나는 로봇들.

마족들이 따라붙어 공격을 퍼부었지만 두꺼운 갑판에 대부분 튕겨 나갈 뿐 별다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쥬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프레텔 호의 레이져 포탑들이 일제히 폭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흐음~ 하찮은 인간들이 마족을 우습게 보나.”


상공에서 쏘아지는 광선들을 바라보며 코웃음 친 칸파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휘둘렀고.


사악!

수십 갈래의 광선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힘을 잃고 사라졌다.


쿠아아아!

하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을 쓰지 않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바질리스크.


“이익!”


로봇 하나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놈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이미 사라져 버린 등에 다시 한번 기다란 자상이 생겨났다.

그리고 또다시.


기이이익. 쿵!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로봇은 뒤로 넘어가며 미동을 하지 않았다.

출격한 로봇들은 근접용 로봇.

전부 검을 사용함으로 원거리에서 놈을 사냥할 방법이 딱히 없는 왕국 수호군에겐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놈.

더군다나 길게 베인 녀석의 상처는 실시간으로 빠르게 아물고 있었다.


“왕국 수호군 대장 길리다. 본부는 당장 놈을 요격하거나 지원을 요청한다.”


어째셔 녀석에게 상처를 입히면 되레 당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검으로 찌른 로봇의 라이더가 죽은 것인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낸 몬스터가.


“나오너라.”


솨아악!

놈의 대장급으로 보이는 마족의 손에 한 마리가 더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드는 마족들에 의해 적지만 전복되는 기체들.

왕국 수호군만으로 놈들을 막기엔 무리가 있었다.


슈우우우!

-지원병력 출전한다.


프레텔 호에서 방송과 함께 출전하는 제1 기사단이 등의 제트백에서 불을 내뿜으며 하강하기 시작하였다.

그 수가 족히 3천가량.

그리고 그들은 저마다 목과 골반 쪽에 신체 활성 파츠를 달고 있었다.


쿠웅! 후웅! 콰직!

땅에 도달하자마자 왕국 수호군에 달라붙은 마족들에게 달려드는 기사단은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들을 처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늘에서 계속해서 가해지는 폭격.


쥬아아앙! 푸확!

포대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인지 칸파가 놓친 광선이 바질리스크 하나의 몸을 관통하였고.


그어어어! 쿠웅!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쓰러지는 놈.


“와아아!”

“역시! 저딴 놈들은 우리 왕국에 안된다니까? 에이 몬스터 놈들!”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호주의 국민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눈에는 자국의 병력이 마족의 병력을 압도하는 것으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와 다르게 전장에 있는 왕국 수호군과 제1 기사단은 죽을 맛이었다.


‘놈들이 줄지가 않네...’

‘크흡. 숨이 막힌다.’

“바람! 바람계열 각성자는 저 거대한 몬스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날려라!”


바질리스크가 쓰러짐과 동시에 놈의 몸에서 뿌연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와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 근처에만 가도 몸이 굳거나 로봇의 관절 부위가 삐걱거리기 시작하였다.


“에잉. 내가 널 믿은 게 잘못이다 동파투야. 네놈의 소환술은 언제쯤 실력이 늘련지. 쯧쯧.”

“아오! 하는 건 별것도 없는 놈이 말이 많네! 진짜! 나랑 내기 한번 할래? 누가 더 많이 쓰러뜨리나?”

“오냐! 얼마든지 덤벼라. 진 사람이 가장 아끼는 무기 주는 거다?”


칸파의 도발에 동파투는 흥분하며 내기를 제안하였고 그 말에 씩 웃으며 대답하는 칸파.

메타록스님의 조각을 찾는 일이 아니었다면 이딴 조그만 차원을 습격하는 일 따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약한 놈을 괴롭혀 봤자 별로 재미없으니까.


“어둠에서 피어나는 불꽃이여. 그 힘으로 내 적들의 영혼을 태워버려라. 데몬 이프리트!”


화르르륵! 퍼어엉!

동파투가 선수를 치며 소환술을 펼치자 마법진에서 불길한 검은 불꽃을 몸에 휘두른 거인 하나가 나타남과 동시에 거대한 파동이 넘실거리며 퍼져나갔다.

손만 뻗으면 상공에 떠있는 프레델 호까지 손이 달 것 같은 데몬 이프리트는.


후우웅!

한 손의 주먹을 쥐며 바닥에 개미 같은 놈들을 향해 그 주먹을 휘둘렀다.


“피해!”


콰과과과과광!

왕국 수호군의 대장이 급히 소리를 질렀으나 아쉽게도 몇몇 기체와 많은 수의 기사들이 그 주먹에 휩쓸렸다.


“봤냐! 으휴. 검 한 자루 들고 하는 것도 없는 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긴 지껄이는 거야.”

“야, 소환 술사면 전장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눈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잘 봐.”


꾸우욱.

방금 동파투가 해낸 일을 비웃으며 손에 쥔 검을 역수로 쥔 칸파는 상공에 떠 있는 프레델 호를 향해 그 검을 세차게 날렸다.

넘실거리는 검은 마력을 흩날리며 날아간 칸파의 검은.


콰과과광!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프레델 호를 관통하였다.

하지만 아직 허공에 떠 있는 프레델 호.


“하! 고작 그 정도로!”

“안 끝났다 임마! 돌아와라!”


생각보다 미미한 피해에 동파투가 비웃음을 지었지만 자신만만하게 반박을 한 칸파가 소리치자 프레델 호를 관통하고 지나간 검이 방향을 틀어 되돌아오기 시작하였고.


콰과과광!

다시 한번 폭발을 일으키며 프레델 호를 관통해 칸파의 손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폭발은 버틸 만하였는지 멀쩡하던 프레델 호는 두 번째 공격에 영 좋지 않은 중심부위를 타격 받은 것인지 조금씩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와 함께 프레델 호에서 떨어져 내리는 무수히 많은 병력들.


“이야, 네가 소환 술사 해라. 네가 던진 검 한 자루에 인간들이 벌 때처럼 쏟아져 내린다.”

“닥쳐! 이건 예상 못 했어!”


크기가 큰 배이긴 했는데 저리 많은 병력들이 죄다 제트백을 매고 떨어져 내리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그 하나하나가 그리 약해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


-모든 병력. 적을 척살하라.

“우와아아아!”

“약해빠진 놈들이 차원 침략은 무슨!”


촤작! 쿵!

배에서 뛰어내리는 기사단들에 의해 마족들은 마치 두부처럼 썰리고 뭉개지기 일수였다.


“안 되겠다. 전력이 더 손실되기 전에 나셔야겠네.”


스릉.

칸파가 검을 뽑아 들고 나서려고 하였으며 옆에 있는 동파투는 새로운 소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족들이야 쉽게 당하고 있다 하여도 데몬 이프리트는 적들의 공격을 쉽게 막아내며 거대한 타오르는 주먹을 휘둘러 인간들을 뭉개고 있었고 바질리스크를 공격하는 인간들은 놈의 몸에 상처를 냈다 하면 온몸이 초록색으로 물들며 바닥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느냐.”

“뭐야 넌.”


칸파가 앞으로 달리려는 그때 검은 가루들이 뭉치며 하나의 인영을 만들었다.

어려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깊은 눈동자.

그리고 그 존재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칸파.


“굳이 내가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는가.”

“하! 싫으면 그냥 뒈져.”


촤악!

칸파의 검이 섬광과 같이 휘둘러지며 어린 인간의 몸을 양단하였다.

그러자 양단된 부위가 가루처럼 흩어지더니 이내 다시 붙기 시작하였다.


“네놈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라.”

“허어, 신기한 놈일세. 살아있는 놈도 아니고.”


정확히 반으로 갈랐건만 너무도 멀쩡하게 다시 움직이는 인간을 보며 기가 찬 듯한 반응을 보인 칸파는 이내 다시 검을 휘둘렀고 섬광 같은 검기가 쏘아져 나가며 어린 인간을 수십 조각으로 갈라버렸다.


“그래, 네놈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


파스스스!

갈라진 조각들에서 목소리가 나왔지만, 전처럼 다시 붙지 않고 칸파에게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칸파의 몸에 붙은 검은 가루들은.


사각! 사각! 사각! 사각!

“뭐, 뭐야! 끄으으!”


빠른 속도로 칸파의 몸을 갉아 먹기 시작하였다.

당황한 칸파는 급히 마기를 방출하여 자신의 몸을 갉아 먹는 가루들을 태워버리려 하였지만.


“어디 열심히 태워봐라. 재생되는 속도가 빠를 테니.”


조그마한 가루들은 칸파의 몸을 갉아 먹으면 갉아먹을수록 그 수가 증식하였고 태워지는 수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가루의 크기가 불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조그마한 가루들의 정체는 하스틴 차일드가 직접 조종하고 있는 나노 머신.

무엇이든 갉아먹으면 그것을 양분으로 증식하는 과학기술의 집약체였다.


“끄아아아!”

“뭐야! 칸파!”


한창 소환술을 사용하던 동파투는 비명을 지르며 조금씩 살점이 사라져가는 칸파를 보고 기겁을 하였다.

검 한 자루로 3군 군단장의 자리를 꿰찬 칸파가 저리 허무하게 당한다고?


“크으으, 동파후! 어떻게좀...!”


털썩.

아무리 뿌리치고 태워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고통에 한쪽 무릎을 꿇고 마는 칸파.


“왕께서 놈들의 지위관 하나를 처리하였다! 모두 진격하라!”

“우와아아아! 그 누구도 우리 상대가 되지 못하지!”

“프레텔 호의 포격을 저 닭대가리한테 집중해!”


하스틴의 활약은 기사들의 사기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고 그 사기는 전투력이 되어 마족들을 휘몰아쳤다.


덜덜덜덜.

“으, 으어어어. 이건... 말도... 안...”


털썩.

몸의 외각부터 갉아 먹히다 이내 양팔과 다리를 잃고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떨던 칸파는 몸을 축 늘어뜨렸다.

몸으로 들어간 나노 머신들이 그의 장기를 모조리 갉아 먹어 버린 것.


“퇴... 퇴각! 본대에 상황을 알리고 후일을 도모한다!”


후웅!

급히 하늘을 날 수 있는 마수를 소환해 그 위에 올라탄 동파후는 마족들에게 소리치며 부리나케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퇴각이라 해봤자 수송 마수 두 마리는 이미 바닷속으로 처박혔다.

이런 섬에서 바다를 건너 도망을 칠 수 있는 마족은 그야말로 극소수.


“흐음... 성능은 좋지만, 전투를 시작하면 그 수명이 너무 짧군. 센트롤 이 부분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보도록.”

-예 주인님.


지면으로 서서히 내려앉는 프레델 호의 갑판에 준비된 왕좌에는 하스틴 차일드의 본체가 앉아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어두운 사방.

류현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온통 어둠뿐이었으며 몸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하아, 이거 너무 오랜만인데?”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는 류현은 태연한 듯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악몽.

보육원의 일이 있는 이후 지속적으로 꾸던 악몽이 다시금 펼쳐지는 것이었다.


“반지가 사라져서 그런가... 흐음...”


자신의 정신력을 보호하던 반지.

그 반지에 있던 보라색 보석이 깨짐과 동시에 자신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물론 그것이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살아서 꿈도 꿀 수 있는 것이지만.


“정신을 보호해주는 게 풀린 거면 공간을 여는 것도 더는 못하는 건가?”


그러면 곤란했다.

그 공간에는 루시아(오토바이)도, 크리스탈(대물 저격총)도, 민아도(리볼버), 제니(단검)도 있었으니까.


“흐흐흐, 우리 현이 얼마나 컸는지 볼까?”


그때 들려오는 듣기도 싫은 목소리.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오랜만에 보는 원장의 얼굴이 보였다.


“원장! 오랜만?”

“으흐흐흐. 우리 현이 바지 내려봐.”


류현의 말 따윈 들리지 않는다는 듯 다가온 원장은 류현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류현. 너는 좋겠다. 원장의 이쁨을 받아서 아직 살아있잖아.”

“현이 오빠... 나 너무 아팠어. 원장 하고 아저씨들이 내 옷을 갈기갈기 찢고-”

“으으으,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


오랜만에 보는 형 누나 동생들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채로 자신을 애타게 부르짖고. 원망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아무리 정신력이 일전에 비교해 강해졌다 하여도 마음이 시리고 쓰라렸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


번쩍!

그 고통을 겸허히 받아들이던 류현의 눈이 떠지며 밝은 형광등이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끄으응.”

“류현! 일어났어?”

“아 공듀...”


옆에서 들리는 레치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보이는 살찐 원장의 모습.


“흐흐흐. 잘 때도 재밌지만 역시 일어나서 발악하는 놈을 괴롭히는 게 더욱 재밌지.”


그 추악한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는 모습이 그저 역거울 뿐이었다.

전이었다면 이런 환상에 다짜고짜 공격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내가 예전의 류현같냐 새끼야? 나도 인간이라 아프면 아플수록 강해 진다고.”


사르르.

정신을 차리며 넌지시 말을 하자 원장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흩어지며 아름다운 레치카의 모습이 들어났다.


“무슨... 소리냐?”

“아니에요! 공듀님! 그보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분명 포탈을 넘기 전까지는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류현의 몸을 차지한 레온이 포탈을 넘음과 동시에 실처럼 끊어진 기억은 그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는 그저 더욱 강해질 생각만 하라더라.”

“에? 누가? 쟝씨가?”

“아니. 네 형이.”

“......”


레치카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자신이 얼마 동안이나 잠들어 있었는지를 묻는 순간 류현의 직감이 6일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주위에서. 아니 가깝지 않은 제법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모두 알려주고 있었다.


‘경지가 올라가서 직감이 더욱 예민해졌다...?’


몸을 일으켜 앉은 상태에서 확인해 보니 레온에게 몸을 내어주기 전에 비교해 경지가 한 단계 올라 있었으며 몸의 골격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공듀님. 나 더 잘생겨 진 것 같지 않아?”

“흥. 그래 봤자지.”

“헤에, 그래서 쟝씨는?”


류현의 말에 레치카는 TV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 TV에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마족을 전부 몰아내는 데 성공했데. 살아나간 마족이 극소수라더라. 그런데 중국은 계속 힘겨루기를 하듯이 밀고 밀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고...”


그 뒤에 나오는 국가들.

마족의 침공으로 인해 수많은 국가가 멸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유럽 쪽은 거의 괴멸 직전이라더라.”


띡.

레치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TV에 떠오르는 몇 개의 사진들.

류현도 직접 보았던 마왕 다리노스와 제1 군단장 벨베타코. 그리고 쟝과 겨루었었던 칸토렐의 모습이었다.


“저 셋은 도저히 막을 사람이 없어. 쟝씨가 게릴라로 공격을 하면서도 저 둘은 최대한 피하더라.”


칸토렐이 이끄는 부대는 습격할 가치가 있지만 다리노스와 벨베타코가 이끄는 부대는 되려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기에 기피하는 중이었다.

공작이던 칸토렐보다 벨베타코가 더욱 강하다는 것이 쟝의 의견.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던전과 포탈의 발생이 너무 심각해... 한국도 그리 썩 좋은 상황은 아닌데.”


다행이라면 마족들이 찾는 물건이 한국 근처에는 없는 것인지 한국을 습격하지 않았다.


“끄으응. 나 없는 동안 다들 고생 많았네.”


6일이나 잠들었기 때문인지 개운한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켜는 류현.


“우리 애들 다 모아. 놈들 족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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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6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4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7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7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7 3 17쪽
109 108화. 수련(3) 19.07.02 103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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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5화. 용의 둥지로!(2) 19.06.29 132 3 18쪽
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8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1 4 17쪽
103 102화. 뭔가 이상한 회담(1) 19.06.26 141 4 16쪽
102 101화. 새로운 세계(2) +1 19.06.26 176 4 15쪽
101 100화. 새로운 세계(1) +3 19.06.24 173 5 17쪽
100 99화 19.06.23 147 4 16쪽
99 98화 19.06.22 161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2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94 93화 19.06.17 151 4 16쪽
93 92화 19.06.14 149 4 16쪽
92 91화 19.06.13 203 5 15쪽
91 90화 19.06.12 184 4 16쪽
90 89화 19.06.11 178 4 16쪽
89 88화 19.06.10 185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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