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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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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8,564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6.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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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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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6쪽

79화

DUMMY

(79)


“무슨...”


곰보가 류현의 검에 양단되는 와중에도 도와주기는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던 카타쿠테하는 이젠 움직일 수 있게 된 몸을 움직여 비룡에서 내려 곰보에게 다가갔다.

일순간이지만 세상이 자신을 등진 듯한 느낌.


“크으으으.”


몸과 골반이 분리되었음에도 신음을 흘리며 멀쩡히 살아있는 곰보.

마족은 여타 다른 생명체들보다 우월한 신체와 재생력을 가지고 있었고 곰보의 종족은 그런 마족들보다 우월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었다.


“빨리 붙여라. 갈 길이 바쁘다.”


옆에 있는 하체를 주워다 상체에 가져다 대주니 단면에서 살들이 꾸물거리며 하체에 들러붙기 시작하였다.

가히 트롤보다 더한 재생력이 아닐 수 없었다.


“네놈은...”


붙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사이 쓰러져있는 류현을 죽여야 했다.


“데르미스의 자식은 자식이란 말인가...”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 존재.

그 존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고 오한이 드는 느낌이었다.


‘죽인다.’


어차피 죽이러 온 것이었지만 이로써 더욱 죽여야 한다는 사명이 강해졌다. 놈을 죽이지 못한다면 필시 ‘자신들의 대업’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했다.


스윽.

단검을 손에 쥔 카타쿠테하는 류현에게로 다가가기 시작이었다.


“크흐, 너 그거, 쿨럭... 아냐?”


흐려지는 정신을 붙잡고 있는 류현은 놈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유언이라면 들어주마.”

“하늘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기분이 좋지?”

“미친놈이었군.”


마을 할 때마다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주제에 마지막 말이 저딴 거라니.

자신의 마계에도 미친놈이 많았지만, 이놈도 못지않게 미친 것 같았다.


크아아아아!

그때 자신의 비룡 라칸이 허공을 보며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하였다.


“왜 그러는 것이냐 라칸.”


그에 카타쿠테하 역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닌 줄 알았다. 멀리서 보이는 조그마한 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


슈우우우! 콰아앙!

그 점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둘의 사이에 정확히 꽂혔다.


“이건...?”


놀란 마음에 단검을 쥐어 대비하였지만 이어지는 후속 공격이 없었기에 자신의 앞에 꽂힌 것을 보니 붉은 창 한 자루였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창.


“...!!”


그 뒤 느껴지는 살기에 급히 뒤로 물러나는 카타쿠테하.


스으으. 톡.

“늦었자너~”


이내 하나의 인영이 빠른 속도로 착지를 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 치고는 소음도 없이 떨어진 인영은 기다란 언월도 한 자루를 들고 있었고.


“쟈... 쟝 켈렌토?!!!”


카타쿠테하는 그를 알아보며 기겁을 하였다.

호들갑을 떠는 녀석을 무시한 채 류현에게 다가간 쟝은 혀를 쯧 하고 찼다.


“네 녀석이 이렇게 쓰러져 있는 이유는 내가 곧 도착할 거란 걸 알고 힘을 사용한 것이겠지?”

“푸헤헤, 쿨럭.”

“멍청한 녀석. 그 힘에 도달할 생각을 해야지 달콤함에 취했구나.”


엄연한 질타였다.

자신에게 아직 허락되지 않은 힘을 내상을 입으면서까지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그 힘을 사용할 때의 느낌에 취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판로스의 역사에 얼마나 많은 악당이 그런 식으로 파멸의 길을 걸었는가.


“이번 건 좀 혼나야겠구나.”


마지막 말을 남기며 뒤를 돌아 카타쿠테하와 바닥에 쓰러진 곰보를 바라보는 쟝.


“오랜만이구나 2번대 대장 카타쿠테하.”

“네 녀석이 어떻게 여기 있는 것이냐!”


둘은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었다.

물론 좋은 방향은 아니었고 악연으로. 적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묻고 싶군. 패배하고 돌아간 마계의 잔당이 이곳엔 어떻게 온 것이지?”


과거 판로스에 있을 때 마계에서 중간계를 침략한 적이 있었다.

그때 대부분 왕국은 최초로 힘을 합쳐 전쟁을 치렀고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다른 마계’의 도움으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으득.

“다른 자들의 도움을 받아서이긴 주제에 말이 많구나.”

“이긴 것은 이긴 거니까. 그보다 네놈은 그때와 비교해서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구나.”


쟝이 마나 마스터 중급의 경지에 머물러 있을 때.

전쟁의 선봉에 서며 마계의 비룡 부대와 전투를 치렀을 때 마주친 그때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마주친 녀석의 기세가 비슷하였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

게으른 성정으로 수련을 하지 아니하였거나 벽에 가로막혀 더욱 높은 경지로 올라가지 못한 것.


“무슨 소리! 지금의 내겐 스레인님께서 하사하신 활이 있다!”


척! 크아아아아!

활을 꺼내 들며 시위를 거는 녀석과 뒤에서 위협하듯 포효하는 비룡.

그 모습은 쟝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뿐이었다.


“귀족으로 태어난 네 녀석에게 더욱 높은 경지는 보이지 않겠지. 오히려 저놈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군.”


바닥에 퍼질러진 채로 회복을 하는 곰보를 가리키며 말을 하는 쟝.

지금은 비록 양단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지만, 곰보에겐 전쟁 당시보다 더욱 강해진 기세가 느껴졌다.


“그러는 네 녀석은 얼마나 강해졌다고 그러는 거냐!”


핑!

고작 인간 주제에 자신을 평가한다는 것에 열이 받은 카타쿠테하는 신경질적으로 시위를 놓았고 그에 거대한 화살이 광풍을 일으키며 날아갔다.


“나? 적어도 네놈들의 공작 정도로는 강해졌지.”


사아악!

들고 있던 언월도를 내리그으며 말을 하는 쟝.

그에 광석으로 만들어졌을 화살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


그 모습을 보고 입을 벌린 채 경악을 하는 놈.

카타쿠테하는 방금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쟝의 창에 서려 있는 오러는 강기였으며 그 강기를 두른 창이 오러를 두른 자신의 화살을 양단하였다는 것을.


푸욱.

한번 휘두른 창을 바닥에 꽂아 넣는 쟝은 이내 새로운 창을 꺼내 들었다.

사자는 그 어떤 사냥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 쟝 역시 모든 힘을 쓰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적을 죽일 뿐이었다.


“라칸! 도망간다!”


강기를 쓰는 놈은 자신이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었다.

그러니 명예를 버리고 도망을 가더라도 공작께 돌아가 레온의 동생을 죽이는 것을 실패했으며 이 행성에 쟝 켈렌토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레온의 동생? 자신보다 약하기만 한 녀석보다 쟝 켈렌토의 등장이 더욱더 대업에 위협이 되는 것이니까!


후웅! 촤르르륵!

카타쿠테하가 외침과 동시에 비룡은 날갯짓하며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손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나오며 비룡의 발을 옭아맸다.

그러고는 몸을 튕기는 반동을 이용해 비룡의 위로 올라타는 녀석.


“최대한 빨리!”

크와아아아아!


목을 쓰다듬으며 재촉하였고 그에 화답하듯 포효를 하며 더욱 열심히 날갯짓하는 비룡.

류현이라 하여도 놓칠 수밖에 없는 속도였지만.


꽈아악. 훙!

새로 꺼내든 창을 역수로 잡고 힘을 줘 던지자 마치 섬광처럼 날아가 비룡의 몸을 꿰뚫었다.


후우우우웅! 콰앙!

단숨에 단명한 것인지 비명조차 없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비룡.


“쯧.”


류현을 한번 훑어본 쟝은 류현이 기절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쓰러져있는 곰보에게 다가갔다.


“아... 안돼. 제발... 내가 죽으면 우리 동족은.”

“마족이 목숨을 구걸한다라...”


곰보는 쟝의 무력을 눈앞에서 봤기에 그가 다가오자 아직 붙지도 않은 상체를 돌려 두 손을 모아 빌기 시작하였다.

마계의 마족은 힘을 중시하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마족이라면 그 뜻에 따른다.

그런 마족이 고작 인간 앞에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는 것이었다.


“네 녀석 정도면 마왕에게 백작위를 받았겠군. 그렇다면 그 영지에서 동족은 살해당하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었겠고.”


쟝은 곰보의 종족에 관해 어느 정돈 알고 있었다.

마족이 아닌 ‘마수’로 분류되는 마계의 이종족.

언제나 사냥을 당하던 자신의 동족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 이 위치에 올라 이제야 동족을 보호할 수 있었다.

하나 그것도 자신이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일 뿐.

자신이 죽으면 동족들은 또다시 가죽이 되어 세공될 운명이니까.


“제발...”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원하는 놈에게.


푸욱.

머리에 창을 박아넣어 줬다.

아무리 자신의 동족을 위해 일을 했다 포장을 하여도 중간계의 마계 전쟁 때 기억나는 곰보의 얼굴은 힘에 취해 살육을 즐기는 마족일 뿐이었다.


“가증스럽군.”


촤악!

축 늘어진 곰보의 머리에 박힌 창을 빼며 한번 휘둘러 피를 털어낸 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고 있는 카타쿠테하를 향해 걸어가다.


* * *


다다다닥!

최대한의 속도로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카타쿠테하는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저놈이 왜 이곳이 있는 것이냔 말이다! 왜!’


그것도 일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져서.


“뛰지 마라. 넘어진다.”

“...!!”


옆에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무릎 밑이 갑자기 허전하며 몸이 허공에 떠 있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날아가며 뒤를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빠르게 움직이며 자신을 옮겨주던 두 발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도 보였고.


쿠당탕탕.

“크윽.”


발 하나론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다 생각하던 카타쿠테하였건만 너무도 쉽게 쟝에게 따라잡혔고 눈치도 못 챈 채 공격을 허용해 두 발을 잃었다.


챵!

“네놈은 쉽게 죽일 수 없지. 네놈의 비룡이 먹어치운 아르텔의 국민이 몇인지 아느냐.”

“언제 이야기를! 몇백 년 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그보다 네놈은 어떻게 살아서 이곳에 있는 것이냐!”

“쯧, 네놈에겐 몇백 년이 지난 희미한 기억일 줄 몰라도 내겐 십수 년밖에 지나지 않은 아픈 기억이다.”


촤악! 콰가가가각!

쟝이 창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쳤고 카타쿠테하의 왼팔을 양단함과 동시에 피 분수가 일었고 바닥에 기다란 창상을 남겼다.


“크윽!”

“대답해라. 이곳엔 무슨 이유로 온 거지?”

“퉤! 명예로운 귀족이 목숨에 연연해 기밀을 말할 것 같으냐!”

“그래, 그래야 명예로운 마계 귀족이지.”


촤악! 푸슈슈슈!

카타쿠테하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은 쟝이 다시 한번 창을 휘둘렀고 그대로 오른팔이 날아갔다.


“커헉!”


아찔한 통증에 심장이 뛰고 숨이 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작 고통 따위에 그런 기밀을 말하진 않는다.


“최대한 오래 버텨다오. 어차피 네가 아니어도 결국엔 알게 될 일. 그저 네가 오래 버텨주는 것이 내 기쁨일 거야.”


씩 웃으며 하는 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조금씩 잘려나가는 카타쿠테하의 몸.

누가 마족이고 누가 인간인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 다행인 점은 시민들이 대피하여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였다.


* * *


전 세계에서 보인 갑작스러운 현상.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검은 빛기둥이 솟아올라 하늘을 강타한 것이다.


-근원지는 에베레스트의 정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베레스트의 정상에서 시작된 이 검은 빛기둥을 어째서 지구 정 반대편에서도 보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어떤 거로도 확인할 수 없기에 그저 육안으로만 확인해야 했지만 그런데도 하늘에 실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지구의 종말이라며 폭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당황하지 마시고 각성자 협회를 믿으십시오!


전 세계의 뉴스, 신문, 인터넷 등 온통 에베레스트의 검은 빛기둥 얘기뿐이었다.

불길함을 감지한 네팔 정부는 모든 각성자를 동원 에베레스트에 파견하였고 그곳에 간 각성자들은.


[전멸.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내지 못한 무능한 협회.]

[지구는 과연 이대로 끝인가.]

[멀리서도 보이는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이 녹는 모양.]



그에 네팔의 전멸 소식을 들은 세계 각성자 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전 세계의 각성자 협회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소수의 인원만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검은 빛기둥이 하늘에 부딪히며 하늘에 금이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몬스터의 출현 빈도가 잦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국을 지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모두 모였는가.”


에베레스트의 초입 부근엔 쟝이 팔짱을 낀 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 세계 각 국에서 지원을 온 각성자의 숫자는 국가당 많아봤자 10명.

하지만 쟝은 그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그나마 강한 이들로 보내주었군.’


자신이 눈여겨보던 사람도 더러 있었고 죄다 A급 이상의 각성자만이 왔다.


“쟝씨! 그날 나 그렇게 버리고 가면 어떻게!”


뒤쪽에서 손을 흔들려 말을 하는 류현.

그날 류현은 동료들에 의해 종필의 의무실로 끌려가 치료를 받았고 생각보다 빠르게 내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동료들이 찾아온 것이지 쟝이 동료들에게 말을 해 준 것이 아니라는 것.

한마디로 쟝은 카타쿠테하를 걸래짝으로 만들어놓고 류현을 버리고 갔다는 이야기였다.


“네놈, 그렇지 않아도 그 날 내가 그냥 가지 않았으면 단단하게 혼이 났어야 했다.”

“호오, 두 분 꽤 많이 친해지셨네요?”


오랜만에 보는 료가 두 사람을 보며 흥미롭다는 듯이 이야기 하였고.


“쯧, 협회에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 이런 거라뇨. 실망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보는 잭이 한국의 협회장 계상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본래라면 올 생각이 없었지만, 한국의 협회에서 공식 부탁을 하는 바람에 일전에 약속하였던 한 번의 도움을 사용하게 된 것이었다.


“너무 그러지 마라. 봉식아! 뽕식아! 응? 마! 봉식아!”


으득.

일전에는 자신의 힘에 자제하며 놀리던 류현이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놀리고 있었다.

무슨 놈의 인간이 만날 때마다 더욱 강해지니.


‘나도 나름 수련은 하는데 말이죠.’


그런 소리를 해 봤자 류현의 놀림만 더욱 심해질 뿐이니 애써 무시한 채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모두 긴장해야 한다. 상대는 강하다. 나와 동급으로 강한 자도 있을지 모른다.”


출발 전 하는 쟝의 연설에 각지에서 모은 각성자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쟝과 동급이라니.

그렇다면 막을 자는 쟝밖에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럼 모두 출발한다!”


쟝의 외침과 함께 출발하는 공격대.

목표는 에베레스트의 정상이었고 그 인원은 1500명가량.

대략 196개국에서 보내준 각성자들이었고 그만큼 이런 강하고 만은 인원이 모이는 것은 최초였다.


* * *


“완전히 결계를 파괴하면 안 된다. 모두 집중하도록!”


에베레스트 정상의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하나를 두고 둘러앉은 마족들은 자신의 기운을 발산해 마법진을 향해 쏘았다.

그러면 그 마법진은 기운을 받아들이며 하늘로 검은 빛기둥을 쏘아 보내 결계를 조금씩 좀먹고.


으득.

“망할 놈의 하나. 지고의 신이라더니 괴상한 결계가 너무나 단단하구나.”


기운을 내뿜으면서도 결계가 무너지는 속도를 체크하던 공작은 이 결계를 만든 신인 하나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대면한 적도 없고 그저 이야기만 들어 알고 있는 그는 멸망 이전 완전체인 지구의 태초 신이자 최고신으로 모든 차원이 신 중에서도 상위에 있는 대단한 자였다고 했다.

그것을 증명한다는 듯 여타 다른 신들이 만든 결계는 이미 파괴되고도 남을 시간이었건만 하나가 수억년 전에 쳐놓은 이 결계는 아직도 이렇게 버티고 있지 않은가.


“공작 전하! 적들의 침입입니다. 수는 대략 1500!”

“도바노파! 네가 나설 차례다!”

“전하의 뜻대로.”


공작의 말에 마법진을 향해 기운을 불어넣던 마족 하나가 기립하며 예를 갖춘 후 산의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도바노파 정도라면 하찮은 인간 따윈 전멸시킬 수 있겠지... 이런 전쟁엔 특화된 마족이니.’


도바노파를 내려보낸 공작은 걱정따윈 하지 않았다.

쟝이 오고있는 것을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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