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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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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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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1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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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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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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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71화

DUMMY

(71)


인천의 PG 길드 본사로 들어오는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의 한 여인.


“류현 길드 마스터를 뵈러 왔는데요.”


1층의 데스크 직원에게 다가가 말을 한 그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직원.


“어... 저희 길마 님이 지금 상태가... 혹시 약속 잡고 오신 건가요?”


부산의 포탈 던전 브레이크 사건이 있던지 얼마 되지 않아 길드 마스터인 류현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 류현을 만나러 왔다 하여도 쉽게 들여보내 줄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애초에 대한민국의 영웅 류현을 길드 건물로 찾아온다 하여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약속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꼭 만나야겠습니다.”

“아,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돌아가세요.”


그녀가 그저 류현의 사생팬이라 판단을 한 직원은 단호히 돌려보내려 하였다.

혹시 각성자가 찾아와 협상을 위해 류현을 찾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대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사무적인 태도.


씨익.

“정말 안 들여보내 줄 거야?”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순간 한 마리의 구미호가 된 듯 야릇한 미소를 지은 그녀의 눈이 일순간 붉게 물들었다.


“아... 길드장님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순간 움찔한 직원이 뭔가에 홀린 듯 묘한 표정을 짓더니 그녀를 안내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정체는 일여 년 전 홍대에서 류현과 뜨거운 밤을 보낸 임선화.

그때 당시에는 일반인이었던 그녀가 불과 3일 전 각성자가 되어 류현을 찾아온 것이다.


‘이 능력이면 류현도 내 남자로 만들 수 있어!’


류현과 함께했던 그 밤이 가끔가다 생각나는 그녀였다.

묘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듯 신세계를 보여준 류현을 처음 TV에서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그때의 류현은 너무도 유명해졌고 수많은 팬이 생겨났기에 선화 또한 먼 발취에서 그저 류현을 응원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녀 또한 각성자! 아직 각성자 등록을 하진 않았지만 그건 다음에 천천히 해도 될 일이었으니 일단 보고 싶은 내 님을 보러 온 것이다.


“지용아! 데스크 비우고 어디가!”


직원과 선화가 한참을 걷고 있자 건너편 복도에서 직원을 알아본 것인지 아는 척을 해 왔다.


“사무적인 말투로 중요한 손님이라 길드 장 실로 안내한다 하세요.”


슬쩍 직원에게 다가간 선화가 말을 하였고 이내 가까워지자.


“형님... 중요하신 손님이십니다. 길드 장 실로 안내해야 하니 이따 찾아뵙겠습니다.”

“어? 어... 그래 알겠다.”


평소와 같지 않은 동생의 태도에 순간 의문점이 들었지만, 그저 정말 중요한 손님이라 경직되었나보다 하고 생각하며 넘어가 버렸다.


톡톡.

“잘했어요. 말 잘 듣는 어린이네?”

“감사... 합니다.”


선화가 그의 등을 토닥이며 칭찬을 하자 황홀한 얼굴로 얼굴을 붉히는 지용.


저벅 저벅.

그렇게 둘의 발은 복도를 지나 승강기 앞에 도착하였다.

이윽고 둘 다 승강기에 탑승하였고 지용이 15층을 누르자 서서히 문이 닫혔다.


“잠시만요!”


덜컹!

닫히는 승강기 손 하나가 불쑥 들어오며 끼이자 승강기는 다시 열렸고 한 여성이 승강기 안으로 들어왔다.


‘레치카... 이쁘네.’


선화는 그녀를 보자 단박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완벽한 비율로 류현 못지않게, 아니 팬클럽 회원 수로는 압도적인 인기의 각성자계의 아이돌 레치카.

실제로 그녀를 눈앞에서 보니 같은 여자지만 심장이 뛰는 것 같았다.


“응? 15층이 눌려있네? 지용씨 15층에 무슨 볼일 있어요?”

“...!!”


승강기의 15층 버튼을 누르려던 레치카는 이미 15층이 눌려있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용에게 물었다.

PG 길드의 직원들이 레치카를 좋아하는 이유.

각성의 급에 신경 쓰지 않고 모든 직원의 이름을 외우며 똑같은 대우를 해준다.

하지만 그 친절함이 선화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길드 장 실로 안내하는 중입니다.”


지용은 아까 복도에서 마주친 직원에게 한 말과 비슷한 말을 레치카에게 하였다.

선화가 그렇게 말을 하라 명령했던 것 때문이었다.


“류현한테요...? 그쪽은 누구시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인지 레치카는 선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대답 대신 붉어지는 눈.


“같이 안내하세요.”

“......”


이윽고 선화가 레치카를 바라보며 넌지시 말을 하자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용의 옆에 그녀를 보좌하듯 섰다.


‘다행이야.’


자신의 능력이 ‘매혹’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고작 3일 만에 완벽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남성이 아닌 여성 또한, 매혹될지는 미지수였는데 인제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나 어쩌면 고위급 각성자 아니야?’


지용 하나만이 아닌 레치카까지 매혹에 걸리자 들뜨는 마음이 든 그녀는 곧 15층에 도착하였고 둘이 안내하는 대로 복도를 지나 길드장실 앞에 도착하였다.


“당신은 인제 그만 가보세요. 데스크에 도착하는 순간 방금 일은 잊는 겁니다.”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선화가 명령하자 지용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뒤를 돌아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당신은 문 앞에서 지키다 누가 오면 돌려보내세요.”

“예...”


멍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 레치카를 본 후에 선화는 길드 장 실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 놓인 하나의 침대와 그 위에 곱게 누워있는 류현.


“아아, 오랜만이야...”


그런 류현에게 다가가는 선화의 눈에는 황홀함이 담겨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다.

힘이 없을 때는 그저 좋았던 추억으로 여기려 했었는데 각성을 하고 힘이 생기니 류현을 독차지 할 수 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다니.


포옥.

누워있는 류현에게 다가간 선화는 그의 가슴에 폭 안기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오랜만에 재회에 마주 보지 못하고 한 명이 누워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였지만 뭐 어떤가.

앞으로 오래오래 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얼른 일어나. 누나가 즐겁게 해줄게.”

“어떻게 즐겁게 해줄 건데?”

“...!!!”


한창 류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건만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나는 선화.

그 목소리의 근원지에는 자신의 검을 솜으로 톡톡 치고 있는 존이 있었다.


“언제부터...”

“나는 처음부터 여기 있었는데? 앞에만 보고 걸어가길래 내버려 뒀더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더군.”


존은 처음부터 문 옆의 의자에 앉아 검을 닦고 있었다.

오랜만에 전국적으로 출몰한 던전의 수가 적어 병문안도 올 겸 쉬고 있었는데 이런 재미있는 광경을 보다니.


“그래서 여기까진 어떻게 들어왔지? 사생팬이 15층까지 뚫고 들어올 순 없었을 텐데.”


길드 장 실이 있는 15층에는 류현의 최측근이나 비서를 제외하고는 길드장 이라는 위치의 류현이 불편한 것인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거기다 류현이 아직 정신이 깨어나지 않은 지금 이렇게 찾아와 잠든 사람의 얼굴을 더듬는다?

수상했다.


덜컹!

“당신 누구야!”


그때 마침 문이 거칠게 열리며 레치카가 소리를 지르며 들어왔다.


“어... 어떻게?”


자신이 풀어주지도 않았는데 매혹을 풀고 안으로 들어온 거지? 라는 뒷말을 삼킨 선화는 다시금 능력을 끌어올리며 눈을 붉게 물들였다.

순간 다시금 몽롱한 표정으로 변하는 레치카에게.


톡.

“헤헤, 아줌마. 그거 뭔지 몰라도 이젠 안 통해요.”


문 뒤에 서 있던 종필이 슬쩍 레치카의 목덜미 쪽에 침을 꽂고는 베시시 웃었다.

류현의 상태나 살피러 올라왔더니 문 앞에서 보초를 서듯 딱딱하게 서 있는 레치카를 본 종필은 불러도 돌아가라는 말만을 반복하는 레치카의 맥을 잡아보고 희한한 술수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침을 놓아 매혹을 풀어 준 것이다.


“오빠! 붙잡아.”

“끄응. 각성자였군.”


선화의 매혹에 잠시 움찔했던 존이었지만 마나를 끌어 올려 순식간에 매혹에서 벗어났다.

쟝의 수련을 받아 마나를 정제하고 애초에 정신력 또한 강했던 존이었기에 이런 얕은 능력엔 당하지도 않았다.

능력이 통하지 않으니 잡히는 것은 순식간.


“이익! 말도 안 돼! 이럴 순 없어!”


완벽할 줄 알았는데 이토록 허무하게 붙잡히다니.

앞으로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시작도 하지 못하고 끝이 나 버리게 생겼으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형, 놓아줘.”

“...!!”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침대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스으윽.

“끄응. 오랜만이네! 누나?”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킨 류현은 이내 선화를 향해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 * *


“내상은 거의 다 치유가 됐네? 그래도 조심해. 저번보다는 약했어도 이번에도 속은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래, 고맙다.”


일어난 후 종필의 진료를 받은 류현은 고개를 돌려 소파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서로 마주 보며 노려보고 있는 레치카와 임선화.

그리고 그런 둘을 재밌다는 듯 힐끔힐끔 쳐다보며 검을 닦고 있는 존과 뒤늦게 도착해 상황을 전달받고는 ‘에이 별거 아니네. 류현 형이 류현 했네.’ 하곤 휴대전화로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는 제환.


“하하하, 누나도 각성자 됐어?”

“아, 응! 현아. 아직 등록 검사는 안 해서 몇 급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각성자가 됐어!”


류현의 질문에 노려보던 눈을 풀고는 반짝이는 눈으로 류현을 바라보며 대답을 하는 선화를 보곤 레치카는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뱉었다.


“뭘 그리 밝게 얘기하는 거지? 어쨌든 각성자가 돼서 등록도 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 주제에.”

“에이~ 레치카 너무 그러지 마.”


잔뜩 날이 선 레치카의 말에 류현 웃으며 그녀를 말렸다.


“우리 현이...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류현이 자신의 편을 들어준다는 생각에 두 큰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며 감격스러운 얼굴을 하였다.


“그래도 누나 잘못이 있긴 있어. 각성자가 됐으면 등록부터 했어야지. 요즘 법이 얼마나 빡빡한데!”

“히잉. 알겠어. 각성자 등록부터 할게.”


수긍하는 듯 말을 하는 선화의 두 눈이 일순간 붉게 물들었다.

검을 닦고 있는 존에겐 매혹이 실패하였으나 혹시 류현에겐 걸릴지도 모르니 시도라도 해 보는 것이다.


“장난치지 말고.”

“어? 으, 응.”


매혹에 걸리긴커녕 존처럼 움찔하는 기색도 없었지만.


“이렇게 몰래 들어오는 누님도 있으니까 잘하면 각성자가 되어서 복수하겠답시고 습격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문뜩 생각났다는 듯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던 제환이 묻자 옆에 있던 존이 피식 웃으며 그 의문에 답을 해주었다.


“복수는 무슨 복수. 각성자가 되면 저 여자처럼 류현을 차지해보겠다고 오거나 아니면 길드 가입이나 하러 오겠지.”

“형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류현 형이 여자를 좀 밝혀야지.”

“내가 무슨 여자를 밝혔다고 그러니 제환아. 너는 요우형 방송 좀 그만 보고 공부를 하던가 연애라도 해라.”

“남들이 보기엔. 크흠흠 아니야 형. 인터넷 보면 현이형이랑 같이 밤을 보냈다고 가끔 얘기가 나오는데 말이야. 이상하게 욕은 하나도 없단 말이지?”


인터넷에서 썰을 보다 보면 가끔 류현과 함께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몇 번 본 적이 있는 제환이였다.

그 익명의 글 전부가 류현의 칭찬 뿐이니...


“생각해 봐라. 류현 쟤 능력이 뭐냐?”

“직감이 좋아지는 거?”

“그럼 상대가 뭘 좋아할지 알 수 있겠지?”

“아...!”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을 짓는 제환.

그 이야기를 들으며 참고 참던 레치카가 둘에게 한소리를 하였다.


“둘 다 좀! 애도 있는데.”

“어, 누나 난 괜찮은데... 나도 나중에 연애하면 현이형한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


아직 그런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순수한 종필이 얼굴을 붉히며 그 얘기를 몰래 듣고 있었다.


“풋, 이렇게 보니까 나 없는 동안에도 다들 잘 지내고 있었던 듯?”

“맞아! 도대체 3달 동안 뭐 하고 지낸 거야! 레치카도 널 못 찾아내던데.”


류현이 웃으며 말을 하자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존이 물었다.

3달 만에 나타난 류현은 명백히 마나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있었던 것을 존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 또한 그 경지에 오르기 위해 수도 없이 노력하는 중인데 혹여나 도움이 될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달 동안? 별거 없었어. 킥킥킥. 그보다 벨탄족은 어찌 됐음?”


자신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현 상황이 궁금했던 류현이었기에 대답을 미루며 질문을 하였다.

그에 류현이 잠들어 있었던 동안의 일을 레치카가 정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자신들의 왕과 소환수 가르곤을 잃은 벨탄족은 전의를 잃고 항복을 하는 자가 대다수였고 소수의 항거하려는 자들은 제압할 수 없다고 여겨 결국 그 자리에서 처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모든 전투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와 아녀자들 그리고 노인들은 전부 시설에서 보호하며 대화를 위해 글을 가르치고 있었고 격투가와 주술사들은 마나를 봉인하는 수갑과 족쇄를 채워 또 다른 시설에 가둬두었다고.


“전부 사형을 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회유와 협상을 해서 국민으로 받아들일 생각인가 봐.”


만약 일만 잘 풀린다면 대한민국은 커다란 전력을 얻는 것이고 벨탄족은 새로운 터전을 얻는 것이다.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팔로파의 말과는 정반대의 결과게 되겠지.’

“근데 넌 안가니?”

“내가 가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류현에게 설명을 마친 레치카가 옆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듣고 있는 선화에게 말을 하자 선화 또한 두 눈을 치켜뜨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도대체 이 여자는 뭐 때문에 자신에게 이렇게 적대적이란 말인가.


“이야, 현이형을 두고 사랑싸움한다.”

“뭐? 너도 혹시 현이를...”

“아... 아니거든!”


찌릿.

장난을 치듯 하는 제환의 말에 그제야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 선화와 제환을 노려보는 레치카.

하지만 부정을 하는 레치카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같았다.


“너... 29살이잖아. 우리 현이는 26살인데 그렇게 늙은 주제에 너무 어린애를 탐내는 거 아니야?”

“뭐?! 29살이 늙긴 뭐가 늙어. 그러는 넌!”


타타타탁.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몇 번 화면을 터치한 레치카는.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겉멋만 들어서 홍대에 사는 27살 백수시다? 거기다 29살보다 못생겨서 좋겠네?”

“...!!!”


그 잠깐의 시간 만에 선화의 정보를 줄줄이 내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레치카는 알고 있다. 자기 자신이 압도적으로 이쁘다는 것을.


“이익!”


반박할 수 없는 말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이를 바득 갈며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문 쪽으로 향하였다.


“가, 각성자 등록하고 길드 가입하러 올 거야!”

“흥, 오든지 말든지.”


쾅!

그녀가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승리자의 미소를 띤 레치카는 다시금 류현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3달 동안 뭐했는데. 네가 없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하하하, 원래 1달 정도 지나서 내려올 수 있었는데... 내가-”


류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지난 3달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무실을 떠나 직감에 의존에 정처 없이 떠돌다 발견한 산속의 조그마한 굴.

인천의 외곽에 있는 산임에도 등산로가 아닌 산세가 꽤 험한 방향이었기 때문인지 인적이 뜸했기에 류현은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수련을 했다.

아침엔 검을 휘두르며 몸을 단련하고 저녁엔 끝없이 명상하며 밤을 지새우고.

그러다 가지고 온 식량이 바닥이 나는 것은 금방이었다.


“근데 뭔가 식량이 떨어졌다고 내려가면 안 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단 말이지?”


그래서 식량이 없는 채로 산속에서 생활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오래전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자X인이다처럼.

그렇게 산속 생활을 하며 조금씩 깨달음을 얻다 보니 고작 1달 정도 만에 류현은 마나홀을 생성할 수 있었다,


“근데 왜 바로 안 내려왔어?”

“음, 그거 있잖아?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그 쾌락 때문에 마약을 끊지 못한다는 거.”


그것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거북이를 잡을 때 사용했던 힘의 느낌을 잊지 못했던 류현은 결국 다시 한번 그 힘을 느끼고자 자신의 몸속에 자연의 마나뿐 아닌 주위에 떠도는 자연의 마나까지 죄다 끌어들여 검을 휘두르고 말았다.

그리고 느낀 도 한 번의 전율.

하지만 그때의 류현은 가르곤을 잡을 때처럼 주위의 마나를 절제하며 끌어다 쓰는 것을 하지 못하고 죄다 끌어다 썼기 때문에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마나홀이 다시금 흩어지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었다.


“정말 죽을 뻔했다니까?”


그때 입에서 토한 피가 평생 흘린 피 정도는 될 듯싶었다.

그렇게 내상을 입곤 바닥에 쓰러진 류현은 정신을 잃기 전 동굴로 기어갔고 그 동굴 안에서 스스로 내상을 치료하는 데에만 2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다행인 점은 한번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만든 마나홀이 다시금 모이며 그 마나가 몸을 보호해 동사하거나 아사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 정도.


짝!

“내가 정말! 너 때문에 못살아 진짜!”


그 이야기를 다 들은 레치카는 기가 차서 류현의 등짝을 후려 갈겨버렸다.

존과 제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듯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띠띠띠.

“응?”


그때 휴대전화가 울려 확인을 한 레치카의 얼굴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류현은 어떤 직감을 느꼈는지 따라 어두워 졌다.


작가의말

다들 건강하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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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5화. 대답하지 말고 즐겨. 19.07.09 82 2 16쪽
115 114화. 떠나는 테리. 19.07.08 87 3 16쪽
114 113화. 제이스와 스팀핸드 19.07.07 92 3 16쪽
113 112화. 강찬 19.07.06 95 4 17쪽
112 111화. 드래곤 로드 게렌하트. 19.07.05 108 4 17쪽
111 110화. 수련(5) +2 19.07.04 118 4 16쪽
110 109화. 수련(4) 19.07.03 128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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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용의 둥지로!(1) 19.06.29 158 4 17쪽
104 103화 뭔가 이상한 회담(2) +1 19.06.27 132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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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 새로운 세계(2) +1 19.06.26 176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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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19.06.22 161 4 16쪽
98 97화 19.06.21 155 5 17쪽
97 96화 19.06.20 151 4 16쪽
96 95화 19.06.19 152 5 16쪽
95 94화 19.06.18 157 4 16쪽
94 93화 19.06.17 152 4 16쪽
93 92화 19.06.14 149 4 16쪽
92 91화 19.06.13 203 5 15쪽
91 90화 19.06.12 18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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