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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뉴뉴뉴뉴 님의 서재입니다.

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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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57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25 02:07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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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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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8일 수

DUMMY

8일 수



어제밤의 일이 생생하다.

우리는 인연에서 연인이 되었다.

이젠 행복할 고민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하루도 내일 하루도 내일 모레 하루도 별일 없을 거란 생각에 기대감이 생긴다.

별일이 없는 거야 말로 지금의 내게는 제일 잘 어울리는 것 이니깐

초조함과 긴장감의 일어섬이 아닌 하루를 기대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

조금은 질려버릴 수 도 있지만 우린 질리는 날을 기다리기보다는 지금을 즐기기로 했으니깐


오늘은 그녀에게 주말에 내 고향에 같이 갈 건지 이야기 해보려고 해

물론 어머니 이야기는 빼고 아직 부담 되니깐

어제 그녀가 은연중에 어디로 놀러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좀 했거든


밤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는 지 몰라.

보고 싶어서.

솔직히 그녀와의 만남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아

긴 기다림에 비하면

그런데 있잖아 난 기다림이 익숙했잖아

여태까지 항상 기다리는 게 익숙해서 인지


-메시지가 도착 하였습니다.


아 또 대출 상환 문자가 왔나보다.

지긋지긋 하다.

귀찮음을 발판 삼아 한걸음은 떼서 메시지를 확인 해 본다.


- 부고장


이 여름

2016년 4월 30일 (자살) 별세 하였이게 이에 삼가 알려 드립니다.



...

뭐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대체 왜? 이유가 머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려 애쓴다.

옷장안에 옷을 집어 던지고 갑갑한 마음에 소리를 지른다.

불안한듯이 온몸이 덜덜 떨리고 간지럽다

온몸을 긁어대는 통에 손가락에는 피가 묻어 있고 정지한듯한 시간속에 생각만이 흐른다.

일단..

일단 가보자.

어제 입었던 정장을 대충 입고서는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택시비나 꽤나 나왔지만 지금은 그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오빠 머해?


지혜한테 연락이 온다.

잠깐 고민한다.


-장례식장 가는중.. 친구가 죽었다고 해서

-.. 오빠 힘내.

-응 나 장례식장이라 이따 연락할게

-알았어.


그런데 저 멀리 여름이가 보인다.

날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복받쳤던 감정에 조금 눈물이 난다. 왜 거짓말 한거야 ?

화가 끝까지 났지만 조금은 참고선 그녀에게 다가서자 그녀는 없다.


"안녕하세요"

"아 네.. 여름이 남자친구 분 이셨다고.."

"네.."


난 그렇게 여름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갔다.


화장을 어찌나 예쁘게 잘했던지 내가 봤던 여름이의 모습중에 제일 예뻐

차가운 입술에서는 금방이라도 "너 왜 이렇게 늦게왔어? 죽을래" 라고 튀어 나올 것 같은데.

조금 몸에 이리저리 꿰맨 자국이 있지만.

너의 지금 모습은 내가 봤던 어떠한 모습보다 아름다워.

차가워진 손을잡아 입김을 불어본다.

금방이라도 "따뜻해" 라고 말할것 만 같아

그녀의 몸에서는 항상 나는 그 은은한 향기가 나지 않는다.

팔에도 다리에도 멍든 자국이 가득하다.


"아펐어? 여름아?"


금방이라도 "아프다고 물어볼거면 약 사오던가" 라고 말할 것 같은데

감아 있는 눈은 금방이라도 뜰 것 같은데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유한씨 앞으로 된 유언장인데 읽어보시겠어요?"

"네?"


무슨 유언장이지.

조금은 지쳐 버린 나를 두고서는 그 사람은 밖으로 향했다.


유한이에게.


이렇게 또 보네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다시 봐서 반갑다.


조금은 긴 봄 끝에 너를 만난 그 시간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텐데

기다리는 여름 속에서 니가 웃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우린 헤어졌구나 라는걸 다시 느껴

웃기지? 마지막에 내가 헤어졌잖아 라고 해놓고선 이제와서 후회라니

나 원래 이런 여자잖아 이런 여자한테 강유한씨가 반해서 프로포즈 했고


사실 내가 조금만 더 잡아줬으면 흔들릴뻔 했는데

여자 마음은 갈대라잖아 근데 난 좀 큰 갈대였나봐 흔들리지 않았던 걸 보니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해 줘서 고마워

힘들었는데 힘들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조금 더 시간이 가서 잊혀질때쯤 한번 씩 찾아와주면 더 고맙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 강유한

밥좀 먹고 살아라 애가 왜 이렇게 비실비실 해졌냐


네 전 여자친구 이여름님이 씀



유언장 안에는 100만원짜리 수표 5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속에 빗물이 툭툭 흘러 내린다.

조금씩 잊혀졌던 추억이 떠오른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라고 하고 싶은데

조금 일찍 쉬고있는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예전에 보았던 여름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인사 했어.

헤어지고 난 후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다들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모습과 많이는 변하지 않아서.

조금 많이 지쳐보이는 그들과 나는 그냥 울었어.

위로할 수도 위로 받을수도 없는 나와 그들의 입장은.

표현 할 수 없다.


어느정도의 마음이 진정 되었을때야 여름이의 아버지로 부터 자살 연휴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 했었고 그 와중에 여러가지 업무로 인한 자살 이였다고 들었다.

마지막 자살 여행에서 나를 만난 거였고


조금 화도 난다.

이제야 행복해질 것도 같은데.

아니 도덕적으로는 행복한데 그냥 전 여자친구 일 뿐인데.

왜 지금 내가 힘들어 하고 왜 내탓인것만 같은지

이제야 조금 쥐어 볼 것 같은데

왜 잡고 있는것을 떨어 트릴 만큼 힘든거지? 아니 왜 힘들게 하는 건데?


티도 안나던 그녀의 행동도 티가 안나던 나의 행동도

서로 위로받으려 하지 않고 서로 위로 해줄 수 없던 3일간의 시간

조금은 추억 하고 싶었던 지워버렸던 그 봄에


우린 아주 조금 남아 있지 않을까?


장례식장 한 켠에 안아서 영정 사진만 쳐다보고 있다.

사진 잘 나왔네

살아서 저런 사진 나한테 보내줬으면 평생 프로필 사진 이였을텐데..

계속 멍하니 사진만 보는 내게 여름이 아버지가 말했다.


"유한아. 아니 유한씨 이제 가세요."

"왜..요?"

"전 남자친구 잖아요. 지금 남자친구도 아니고 여기서 힘들어 하시지 말고 자기 인생 사세요."

"...."

"여기 있으셔도 저희만 힘들어요. 그만 가주세요. 헤어졌으면 남이시니깐 그만 가주세요"

"..."


여름이가 나와의 3일은 이야기 하지 않은건가...

그때 여름이의 여동생이 나를 불러 낸다.


"오빠"

"네"

"가세요. 언니 유언이에요 혼자 있고 싶데요."


발걸음을 돌린다.

돌릴 수 밖에 없다.

비나 왔으면 하는 이 갑갑함에 눈물만 난다.


맨 처음 한일은 집으로 향했어.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했지 휴대폰 사진 복구 방법

그리고 어느정도의 돈을 주고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몇장의 사진은 찾아 올 수 있었어


그 몇장에 사진 속에는 우리의 웃는 모습이 우리의 웃었던 모습이 우리의 웃었던 시절이 남아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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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6일 화 +3 16.04.19 5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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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일 금 +5 16.04.14 57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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