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뉴뉴뉴뉴뉴 님의 서재입니다.

자살 30일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54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19 16:52
조회
70
추천
3
글자
8쪽

15일 수

DUMMY

15일 수


이제 딱 절반 남았다.

오늘이 지나면 내 삶의 평행은 깨진다.

아직까지는 덤덤한 마음이 크다.

마음은 언제라도 바뀌는 것을 몇번이고 경험해 봐서 인지 책에서 보았던 시한부의 삶 처럼 초초함은 없다.

그냥 조금 빨리 지났으면 하는 조금의 마음은 있다.


삶이 비슷하다는 것은 규칙 적이라는 것이지만 그만큼 바뀔 것도 바뀔 여지도 없다는 것이다.

15일 전 이지만 오늘도 바뀌는 점은 없다.

마음이 많이 접혀서 조금 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감기는 조금 나아서 어제보다 몸이 훨씬 나아진 것 같다.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 지루 해

색다른 것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

색다른 행동을 하기에는 돈도 시간도 조금 들어서 전에 생각했던 것을 하려고 해.

매일 벤치에서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에 벤치 자국이 박힐 것 같거든

그냥 조금 산을 올라가고 싶어

그리고 조금 내려다 보고 싶거든.

운동화에 가벼운 외투에 움직이기 조금 쉬운 바지를 입고 난 밖으로 향했어

오래 걷기에는 조금 더운 날씨 같지만.

어렸을적 일기장처럼 난 항상 오늘의 날씨를 써가고 있어.

그날의 날씨따가 조금 기분이 바뀌거든

너무 센치한가..


고속버스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향했어.

기차와는 다른 풍경을 보면서 나는 그것들을 또 기억하려고 애 쓰고 있어

버스안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지만 다들 서로를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듯 창 밖으로 눈길이 향하고 있어

난 창밖으로 향하는 눈길을 따라서 양 옆을 보고 있어

평일의 고속도로라 그런지 차도 막히지 않아서 풍경을 기억하기도 전에 금방금방 지나가 버려.

저 멀리의 논 밭도 산도 나무도 강가도 금방금방 지나치고 있어

자세히 오래 보고 싶고 지금이라도 차에서 내려서 마주치는 곳에 가고 싶지만 오늘의 목적지를 생각하면서 조금 참아 보려해

조금 시간이 됬을까 휴게소로 향했어

휴게소에서 내려 담배 한대를 피러 갔는데 휴게소에는 그래도 조금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어

그 속에 끼고 싶지만 지금 옆에는 아무도 없다는것을 알기에 담배만 퍽퍽 피고 있어

지갑속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돈이 있어서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사서 다시 버스로 향했어

버스안에 사람들은 피곤 했는지 어느새 대부분 자고 있지만 난 간식을 먹으면서 창밖의 풍경을 계속 보려 해

많은 풍경 사이로 많은 사람들을 지나 많은 시간을 지나서야 난 목적지로 향했어.

버스안에 내리고 조금 내가 살던 도시와는 다르게 한산한 거리를 보고 있어

살짝 배가 고프긴 하지만 배가 부른것보다는 조금 고픈게 산에 올라가기가 편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버스를 탓어.

도시와 달리 내가 고향에서 맡던 흙내음이 가득한 곳에 오니 고향에 온것 같다는 생각도 해

회사생활에 꽤나 지쳐 있을때 고향가서 농사나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물론 돈 많이 벌어서 좀 편하게 내가 먹을정도의 농사만 짓고 살고 싶다는 그런 생각

몇번의 정거장을 거쳐서 난 내렸고 저기 조금 높지도 낮지도 않은곳이 내가 갈 산이라는 것을 알았어

많은 조사를 하지 않아서 조금 물어물어 온 느낌도 있지만 어쨋거나 목적지에 도착 하니 다리에 조금 힘이 생기는것 같아.

등산로 앞에서 생수 한병을 사고 올라가기 시작했어.

산의 초입에는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 이제서야 보여


화단에 심어져 있는 꽃들도 풀 사이사이 난 들꽃들도 이제는 떨어져 버린 벚꽃잎도 내려오는 사람들도

나와 함께 올라가는 사람들도

조금 천천히 걸으려 하고 있어 높은 산도 아니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고 싶거든

문득 사진을 찍으려니 얼마전에 다 지워버린 사진첩이 보여

조금 후회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난 다시 사진을 찍고 있어.

마지막가서 볼게 없으면 조금 그렇잖아.


조금 걷다보니 들리지 않던 바람 소리가 조금 들려

몇 일전과 같은 소리

곁에 있을것만 같은 소리가 조금 들려

그냥 조금 쉬고 싶다.


등산로 바위에 걸쳐 앉아서 물 한모금을 마신 뒤 하늘을 바라봤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난 어울리려 애쓴다.

조금 낯설고 지루한 시간속에 나는 조금씩 계절처럼 바뀌어 갔던걸까

굳은살이 가득했던 손이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나아지지 않을것 같았던 삶도 조금은 끝이 보인다.

미련따위 가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애썼던 계절마저 이제는 여름이 되어 버린듯 조금 덥다.

한 곂 두겹 얇아지는 옷에 여름이 다가와 지금 내가 이곳에 다시 올 수 없을 때 그때쯤은 미련이 사라질까

미련한 미련속에 미련을 남기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금은 뒤를 돌아보기로 한다.

내가 왔던 길 사이 속에 지나갔던 나를 보려 한다.

어느덧 조금 더 앙상해져가는 몸 속에 어딘가에 무언가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을 쥐어짠다.

오늘 하루를 마음속에 그려보며 그렇게 걷는다.


이제는 조금 많이 더워지고 있어.

땀도 살짝 나는 것 같고

중간 중간 자주 쉬어서 인지 아직 정상에 오진 못했지만 거의 3/2정도 올라왔다는 주변 등산객분들의 말을 듣고 조금 힘내려고 해

몸이 조금은 약해져서 인지 예전같지 않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잘 버텨줬단 거에 고맙게 생각해

저 멀리 안보이는 산등성이 까지 올라가고 싶지만 조금은.. 그래 아주 조금은 힘들거 같거든

살짝 더운 입김속을 산바람이 조금 더 강하게 식혀줄 때 그때서야 나는 정상에 왔어.


아래에서 마주보는 조그마한 도시가 보이고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저 밑에 다른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

생각보다 조금 더 오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정도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

집구석 경치는 너도 나도 지겹잖아

가슴깊이 심호흡을 하고 물 한모금을 하니 땀도 어느새 다 말라있어

마음같아서는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까지 올라가고 싶지만 조금은 무리잖아 이 체력가지고는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정말 힘들었거든

바람이 조금 차갑다. 겨울이 온 것 같아

조금은 낯설었던 겨울이 다시 온 것 같아


거짓말처럼 한 조각 두 조각 바람이 모이는것 같다.

모이는 바람을 손끝으로 피부로 느낀다.

차가워진 겨울만큼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마음을 조금 더 굳게 만든채 난 산을 내려왔다.


산 아래 내려오니깐 시원한 막걸리가 한잔 먹고 싶어

혼자 먹긴 조금 그렇지만 언제 또 먹겠어


"여기 파전에 막걸리 하나 주세요"

"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평상에 앉아서 여느때처럼 사람을 기웃 거리며 보고 있어.

기다리다 보니 금방 막걸리에 파전 그리고 김치와 간장이 나와.

양치컵에 위스키를 따라먹듯이 조금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안 어울리지도 않아.

무슨 소리냐고? 그냥 내가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이

한 잔 두잔 비워내고 시간을 보니 오후 5시가 다 되가

버스를 타야되서 조금 빨리 먹고 집에 갈까 생각했는데 그냥 오늘 여기 하루 머물고 싶더라고

그래서 조금 더 여유있고 우아하게 파전에 막걸리를 먹었지


다른곳에서의 밤은 언제나처럼 설레여.

산 입구라서 사람이 없지만 조금 걷기로 했어. 아마 취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걷고 싶더라.

밤을 조금씩 조금씩 맞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어

낮과 달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쯤 어느덧 처음에 보았던 조그마한 도시로 다 왔고 나는 근처 찜질방을 향해 걸어갔어.

오랜만에 찜질방도 오는 것 같아.

정말 내가 아직 20대 였을 시적에 몇 번 술먹고 왔던 것 같은데

미지근한 물에 몸을 조금 씻어내고 구석지고 조금은 차가운 곳에 가서 잠을 청해야 겠어

조금은 겨울을 더 가지고 싶거든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살 30일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3일 월 +3 16.04.25 121 6 7쪽
22 4일 일 +2 16.04.25 70 3 8쪽
21 7일 목 ~ 5일 토 +2 16.04.25 71 2 7쪽
20 8일 수 +2 16.04.25 37 2 7쪽
19 10일 월 9일 화 +2 16.04.25 50 2 7쪽
18 11일 일 +2 16.04.24 60 2 7쪽
17 12일 토 +3 16.04.24 64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0 3 12쪽
15 14일 목 +3 16.04.21 53 3 11쪽
» 15일 수 +2 16.04.19 71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4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3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6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4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7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6 5 8쪽
7 22일 수 +4 16.04.12 69 4 8쪽
6 23일 화 +10 16.04.07 85 5 9쪽
5 24일 下 +5 16.04.07 154 5 7쪽
4 25일 下 24일 上 +5 16.04.06 87 8 8쪽
3 26일 25일 上 +6 16.04.06 104 8 8쪽
2 29일 ~ 27일 +5 16.04.05 128 9 9쪽
1 30일 결심 +10 16.04.05 301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