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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광화문 구미호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김형식글
작품등록일 :
2023.05.10 00:57
최근연재일 :
2024.06.06 16:0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6,671
추천수 :
41
글자수 :
159,560

작성
23.05.13 20:33
조회
238
추천
1
글자
9쪽

4회. 그녀의 사연2

DUMMY

지선은 그 동생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서로 어떻게 사는지 가끔씩은 연락을 하면서 돌아보며 사는 게 소원이었다.


자신이 죽어도 그 소원을 어쩌면 은지를 통해서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지는 지선이의 진심 어리고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작정하게 된다.


“지선아 그 소원 내가 꼭 들어줄게."


지선은 말도 안 되지만 은지와 대화를 하다 보니 은지가 사람만 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모아둔 엄청난 재산으로 동생들을 찾을 수도 있고, 혹시 동생들이 어렵게 살면 조금씩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넌 재산도 엄청나게 많다고 했잖아?"


"응 엄청나게 많이 있어···“


”넌 좋겠다 돈이 많아서.“


”하지만 난 주민번호가 없어서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대신 앞으로 네가 나로 변해서 사는 거야!!"


”하지만 지선이 넌 어떻게 하고?"


"은지야, 난 어차피 얼마 못 살아 그전에 네가 나로 변신하면 되잖아.”


“그건 그렇치만···“


”참, 너 어디까지 나로 변할 수 있어?"


"네가 도와준다면 너의 몸 그 대로를 가져올 수 있어."


"정말?“


”응, 정말로 가능해.“


”그럼 내가 어떻게 도움을 주면 되지?"


"너와 나의 정신이 합치면 돼! 쉽지는 않지만."


"그럼 그 대로 나로 복재되면 너는 남자가 없이도 완전한 여자가 되는 거야?"


"아냐 모습만 그렇게 변하는 거지 남자가 있어야 완전한 사람으로 한평생 살 수 있어!"


"그럼 뭐가 달라지는 건데?"


"음, 일단 지문이나 너의 과거나 습관을 내가 알게 되어 똑같이 흉내를 낼 수 있어!"


"정말로 그게 가능해?“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면서 느끼는 걸 너도 일부는 느낄 수 있어!"


"뭐라고, 그게 가능해?"


지선은 너무 놀랐다. 그럼 자신이 살아있는 것처럼 삶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지선아 나 꼭 그렇게 해주라 그럼 정신이 너와 함께하니 살아있는 거랑 비슷하잖아?"


"그렇긴 하지만 말 그대로 정신적인 느낌뿐이야!"


"난 상관없어 대리 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아주 못 느끼는 것보다는 좋아!!"


"아, 그리고 몸은 너를 복제한 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뻐지고 몸도 지금의 너보다 훨씬 볼륨감 있고 섹시하게 변해 갈 거야."


"정말? 그럼 더 좋지..."


"응! 그건 우리 구미호들의 유전적인 힘이야 일단 과거부터 남자를 홀리려면 섹시하고 이뻐야 되니깐!“


"호호호. 그럼 나 죽어도 좋아! 아니 행복해, 너의 일부지만 난 괜찮아.“


지선은 죽는다는 두려움이 없어지고 오히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은지가 자신의 몸을 가져갔으면 했다.


”으윽! 은지야 서둘러···“


지선은 은지를 재촉했다.


그럼 지금 느끼는 이 무서운 고통도 없을 것 같아서 재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구미호 은지와 지선은 서로 교감하며 한 몸으로 합쳐지고 지금의 은지로 변했다.


지선은 육체는 구미호에게 잠식당하고 정신의 일부만 은지의 한쪽 뇌에 저장되었다.


그리고 은지가 느끼는 감정의 일부적인 부분을 느끼게 되었다.



꽃잎이 하나둘 하나둘 떨어지고, 봄 그림자 어느새 짧아졌네요


이젠! 나 그대 보고 싶어요


가지만 앙상하던 느티나무가 바람결에 사각사각 속삭일 때면


이젠! 나 그대 보고 싶어요


서산에 기우는 태양 흰 구름 붉게 붉게 물들어 갈 때면


이젠! 나 그대 보고 싶어요.


서서히 지워지는 그대 모습 그리워 긴팔 허우적허우적 잡으려 하지만


내 기억 속 그대 고운 모습 이미 지워졌는지 희미하게 사라져 떠오르지 않네요···




은지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지선이가 보고 싶었다.


비록, 한 몸이 된 거지만!!


현실 속에서 지선이와 생활하며 같이 웃고 같이 울며 밤새도록 수다도 떨고 싶었다.


그리고 남자 이야기도 하고 서로가 위로하며 위로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녀는 없었다.




나 그대 이젠 보고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내 가슴속에 희미하고 미세한 미소만 남기고 떠난 그대···


나 이젠 보고 싶다.


내 두 손을 꼭 잡고 떠나버린 그대의 예쁜 모습은···.


이젠! 내 가슴속에 남아서 오늘도 맴돌고 있네···




하지만 은지의 가슴속에 묻힌 지선은 행복했다.


자신의 의식은 희미해지고 자신의 몸을 통제할 힘은 없었으나 은지가 생각하고 느끼는 대부분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은지는 공식적인 이름은 지선으로 쓰고 친구에게는 은지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지선과 몸이 합쳐진 지금도...


구미호 은지는 인왕산이 이어지는 가장 후미진 북한산 자락의 자그마한 바위 굴에서 숨어서 살고 있었다.




은지는 오늘도 자신의 처지를 잊지 않으려고 서글픈 할머니와 어머니의 슬픈 과거를 되새긴다.




난 청화대 뒷산에서 백 년 가까이 숨어 사는 이쁜 구미호···.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는 왕의 후궁으로 한때 조선을 떠들썩하게 쥐고 흔들었으나 쫓겨나고 말았다.


왕에 대한 집착으로 정권 싸움에 휘말고 말았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멍석에 말려서 몰매까지 맞았다.


그리고 끝내는 궁궐 밖으로 내쫓겨서 결국은 천수를 못 누리고 돌아가셨다.




그 할머니는 우연히 궁궐 무수리로 잠시 둔갑했다가 후궁까지 되었던 후궁 중 한 분이셨다.


후궁이 된 할머니의 할머니는···


어느 날 뒤뜰에서 넘어진 뒤,


희고 긴 자신의 허벅지를 살며시 올렸다. 그리곤 젊은 왕이 보자 아픈 무릎 위로 치맛단을 올리며 얕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날 밤 젊고 잘생긴 왕을 하룻밤 모시게 되었는데 몇 마디 아찔한 대사를 깔았다.


"하아! 마마 이러시면···“

”마마! 난, 아직···“


이렇게 몇 마디로 젊은 왕을 꼬셔서 후궁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나의 할머니는 조선 끝말에 조선을 쥐고 흔들던 최고 실세인 숨겨진 첩까지 지내셨다.


하지만 조선 끝말에 새로운 권력 싸움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어 돌아가셨다.


그 할머니는 한양에 있는 유명한 기생집에 새끼 기생으로 잠시 둔갑했는데....


그 시대의 가장 실세라는 대감이 와서 첫 머리를 올려줬단다.


그때만 해도 새로 기생이 들어오면 그 지역 풍습에 따라 힘 좀 있다 하는 대감 들의 수발을 들게 되었는데···


순진했던 할머니는 그날 밤 멋모르고 대감을 믿고 따라갔단다.


처음엔 대감이 머리를 올려준다기에 좋은 건지 알고 따라갔단다.


그런데 엉큼한 대감이 머리는 안 올려주고 자신이 올라오길래 몇 마디 항의한다는 게 이렇게 했단다.


"어머 나리!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아흑!”


섹시하고 매혹적인 우리 할머닌 얼떨결에 자극적이고 임팩트 있게 항의를 했다고 했다.


“아흑!! 나리!”


이렇게 단 한마디만 외치고 말았는데 그날로 가장 사랑받는 애첩이 되었단다.


"호호호.”


그 외에 다른 수없이 많은 할머니들도···


아름다운 미모와 구미호의 유전적인 남자를 홀리는 특별한 능력으로 인간 세상에 진출했다.


대부분 대규모 상단의 부인이나 양반집 대감의 정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부인과 첩들도 많고??


또, 모함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남편과 부부관계를 50번을 채우기가 쉽지 않아 온전한 사람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이상하게도 대부분 집안이 역적으로 몰리거나 쥐도 아닌데 밥상에까지 쥐약이 올라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뭐! 어쨌든 우리 할머니들은 나름대로 대단한 순발력이 있었다.


여하튼 난 그래서 우리 엄마의 유언대로 절대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남자를 신랑으로 두지 않기로 다짐했다.


난! 오래오래 사람으로서 천수를 누리며 살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내 님을 맞이할 거다···.



하얀 나비가 하늘 가득히 내릴 때면

분홍빛 입술을 살짝 벌리고

내 님을 맞이하리다.


당신이 포근히 감싸주는 따스한 온기에

분홍빛 얼굴을 뽀얗게 붉히며

수줍게 미소 지으며 당신에게 안기리이다.


하늘하늘 날리는 당신의 날갯짓에

고된 계절의 시련을 이겨내고

당신의 품속으로 파고들렵니다.


난! 오늘

뽀얀 분홍빛 입술로

따스하게 다가서는 당신을 맞이하리다.



아 설렌다. 난 그냥 평범하고 조금은 멋진 남자를 만나길 원한다.


근데, 그 세련되고 키 크고 멋진, 그리고 똑똑한 아주 평범한 그런 남자가 없다?


여하튼 그래서 나를 덮칠 수컷을!


아, 아니 말이 헛나왔네 나를 진짜로 여자로 만들어줄 남자를 찾아서 오늘도 광화문 거리에서 헤매고 다닌다.


원래 내가 사는 인왕산은 한때는 호랑이가 많아서 별로 우리 가족이 살기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남산 기슯에서 살았는데 후궁이 된 할머니 때문도 있지만 후손이 늘다 보니 남산은 너무 비좁아서 인왕산으로 이사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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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7회. 화려한 외출 23.05.16 150 3 13쪽
7 6회. 바위 굴에서 아파트로 23.05.14 175 1 12쪽
6 5회. 운명적인 만남 23.05.14 183 2 9쪽
» 4회. 그녀의 사연2 23.05.13 239 1 9쪽
4 3회. 명문대를 나온 구미호 23.05.10 236 2 9쪽
3 2회. 그녀의 사연 23.05.10 260 4 10쪽
2 1회. 나는 광화문 구미호 23.05.10 386 2 11쪽
1 프롤로그 23.05.10 422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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