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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땡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작가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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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완결

먹고땡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20 09:34
최근연재일 :
2022.07.19 20:20
연재수 :
1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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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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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달리는 로티]





90년대 초반.


긴 장기불황의 여파로 일본 전역의 대규모 테마파크들이 연달아 문을 닫는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도쿄의 디즈니랜드만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전문가들은 이 비결을 디즈니랜드만의 독특한 경영철학 때문이라고 보았다.


철저한 비일상적 공간 창출.


이것이 디즈니랜드의 슬로건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방문객들에게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신비감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공원 내 자판기와 안내방송스피커를 모두 제거해버린 것은 유명한 일화였다.

그 덕분에 디즈니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아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키와 미니를 필두로 한 디즈니 마스코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있었다.


“그러니까 인마. 오늘 네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주임은 내 어깨를 툭 치더니 저 혼자 껄껄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로티월드를 디즈니랜드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선, 마스코트 로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십 대 후반의 남자였는데 퍽 마음에 들지 않는 인상이었다.

딱 보기에도 아는 척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 같아 보였다.

만약 이곳이 로티월드가 아니라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이었다 하더라도, 그는 거드름을 피우며 욕쟁이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 대해 주절주절 떠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명감을 가지라고 사명감을. 알았지?”


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주임은 만족스러운 듯 자리를 떴다.

나는 지하 비품실 구석에 굴러다니고 있는 로티의 인형 탈을 집어 들었다.


사명감이고 나발이고.


로티의 대가리에 내 머리를 우겨넣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것도 특히 오늘처럼 푹푹 찌는 날에는 더욱더 그랬다.

인형 탈속에서 풍기는 시큼한 땀 냄새 때문에 코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로티월드 개장 이후로 한 번이라도 빤 적이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자기 몸에서 썩은 내가 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티는 즐겁다는 듯 해맑게 웃고 있었다.


‘개 같은 놈.’


이를 악물고 인형 탈을 머리에 뒤집어썼다.

아침에 먹은 라면이 올라올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이건 이십대 중반에 벌써 반 대머리가 된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였다.


주임이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실은 내가 하는 일은 꽤 단순했다.

로티의 인형 탈을 뒤집어쓴 채 로티월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항상 즐거워할 것.


주임은 이 말을 내게 몇 번이나 반복했다.


로티는 설정상 언제나 기쁘고 행복한 장난꾸러기 너구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있는 나 역시 근심 걱정 따윈 모르는 멍청이처럼 굴어야 했다.

그러니까 덥다고 그늘진 벤치에 앉아 늘어져 있거나, 구석진 곳에 가서 맘대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오후의 땡볕 아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거나 익살스러운 춤을 춰주었다.


필요하다면 우는 아이 앞에서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도, 봄 소풍을 온 여중생도,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도 모두 로티를 좋아했다.


하긴 항상 환하게 웃고 있는 거대한 너구리를 싫어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누가 알겠는가?


그 안에 들어 있는 게 땀투성이의 추한 반대머리라는 사실을.



*



내가 대머리가 되는 것은 실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모두 대머리였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내가 얼굴도 본 적 없는 증조할아버지마저도 대머리였다고 했다.

아버지는 형제가 없었지만, 만약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들 모두 대머리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머리숱은 그가 예전에 찍었을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보았다.

고작 머리숱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아버지는 족히 십 년은 늙어 보였다.


동네 사람들 모두 아버지를 대머리라고 불렀지만, 실은 엄밀하게 말해서 그를 완벽한 대머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의 정수리 부분에는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 머리카락이 몇 가닥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얇아질 대로 얇아진 모발들이 힘없이 흔들리는 모습은 티브이 속 개그맨들의 분장처럼 다분히 연극적인 데가 있었다.


‘저럴 거면 그냥 확 밀어버리지.’


나는 속으로 수백 번도 더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출근하기 전 아버지는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이 화장실에서 정성스레 머리를 감았다.

그리곤 바싹 마른 수건으로 부드럽게 정수리 부분을 감싸 쥐었다.

드라이기처럼 모발에 조금이나마 해를 끼칠 것 같은 물건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머리카락이 다 말랐다 싶으면 큼지막한 도끼 빗으로 머리를 손질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러면 가느다란 모발들은 너무나 온순하게 아버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누웠다.


아버지는 조그만 부품 공장의 사장이었다.


아버지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품들은 이런저런 전자기기회사에 납품되었다.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서 알아오라는 숙제를 받아왔다.


“아버지.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야?”


말없이 뉴스를 보고 있던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티브이를 가리켰다.


“저 티브이에 들어가는 부품을 아버지 회사에서 만든다.”

“저 티브이를 아버지가 만들었다고?”

“아니다. 일부만 아버지가 만들었다.”


나는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얼마 안남은 머리숱을 쓸어 넘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은 어린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이었다.


대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 때 모든 부품을 다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잘한 부품들은 다른 회사에 하청을 준다. 이게 또 갑과 을의 관계인데 아무튼 이건 넘어가고. 어찌됐든 아버지가 부품을 만들지 않으면 대기업에서도 물건을 만들 수 없다.


아버지는 열변을 토했으나, 그의 이야기는 내게 다른 나라의 언어처럼 들렸다.

아버지는 흐리멍덩한 내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서랍에서 드라이버를 꺼냈다.


“잘 봐라.”


아버지는 드라이버로 티브이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버지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어 그냥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굵은 땀방울이 아버지의 관자놀이를 타고 흘렀다. 이윽고 분해가 모두 끝났을 때,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무언가를 꺼내 들어보였다.


“이걸 아버지가 만들었다.”


그것은 정말 자그마한 부품이었다.


아버지는 이 부품이 티브이를 움직이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침을 튀겨가며 설명했지만 정작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룻바닥에 무수히 나열되어 있는 부품들 중의 아버지가 만든 것은 정말 작은 일부일 뿐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티브이의 일부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버지는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티브이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조립은 분해보다 몇 배는 시간이 걸렸다.


조립하는 내내 아버지는 드라이버를 만지작거리며 이게 아니었는데, 이건 어디 붙어있던 거야, 라고 궁시렁거렸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나는 깜빡 졸았던 것 같다.


“들어가서 자라.”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 내 목덜미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나는 잠이 덜 깬 채로 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아버지의 반질반질한 머리 위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걱정과는 달리 티브이는 잘 조립된 모양이었다. 티브이 화면 속에는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게 보였다.


방에 들어가려는데 오른 발 바닥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발바닥을 들어 확인해보니 아까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던 부품이었다.

아마 티브이를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아버지 몰래 부품을 잠옷 주머니 속에 쑤셔 넣었다. 왠지 모르게 그래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듬해 봄에 IMF파동이 전국을 강타했다.

대한민국 사상 유래 없는 경제침체였다.


여기저기서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많은 회사들이 하루아침에 도산했다.

아버지의 공장 역시 이 파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정기적으로 부품을 납품했던 회사에서는 제품 단가를 낮추라며 아버지를 압박했다.


아버지는 직원들 월급까지 밀려가며 고군분투 했으나 그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이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회사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아버지와의 거래를 끊었다.

아버지는 이럴 수는 없는 거라며 직원들을 데리고 연일 시위에 나섰으나 경찰에 의해 곧 진압되었다.


문제는 연이어 찾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시위를 하던 직원들은, 이제 밀린 임금을 달라며 매일 같이 우리 집을 찾아왔다.


집안 여기저기에 차압딱지가 붙었다.


아버지의 얼마 안 되는 머리숱은 점점 옅어져만 갔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아버지는 어느 날 돈을 구해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



밤이 어두워지고 마지막 손님이 매장을 나서자 영업이 종료되었다.

때맞춰 옷을 갈아입고 주변 정리를 하는 시늉을 하니 내 할 일도 끝이었다.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주임이 나를 불렀다. 뭔가 보여줄게 있다고 했다.

왠지 피곤해질 것 같아 사양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인마. 마스코트라는 녀석이 이곳 돌아가는 건 알아야지.”


불행히도 주임은 내가 마음에 든 눈치였다.


그가 나를 이끌고 간 곳은 어드벤쳐라고 불리는 로티월드의 실내였다.


그는 바이킹이나 후룸라이드 같은 놀이기구 앞에 서서 이것저것 버튼을 조작했다.

기계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작업 내내 간간히 나를 보며 자랑스럽게 웃었다.

내가 이 모든 과정들을 신기해 할 것이라고 여긴 모양이었다.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춰주었지만 실은 피곤해 죽을 지경이었다.


주임이 나를 마지막으로 데려간 곳은 바이킹 옆에 위치한 신드밧드의 모험이었다.


“이게 삼십년도 더 된 놀이기구다 이거야. 이거 처음 나왔을 땐 완전 센세이션이었는데···. 너도 이거 타봤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입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길게 이어진 어두운 복도를 따라 이동하는 와중에도 주임은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의 수다는 복도의 끝에 다다라서야 가까스로 멈추었다.


그곳에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배 한 척이 놓여 있었다.

희미하지만 어릴 적 와보았던 기억이 드문드문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워낙 오래된 장비라 이렇게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확인해줘야 한다고.”


주임은 이미 배에 올라탄 상태였다.

별 수 없이 나도 따라 배위로 올랐다.

주임과 나를 태운 배는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주임의 말에 의하면 신드밧드의 모험은 로티월드 내 유일하게 스토리가 있는 놀이기구였다.


스토리의 기본 골자는 이랬다. 평화로운 왕국에 갑자기 어둠의 마왕이 나타난다.

어둠의 마왕은 매우 사악하게 생긴 대머리다. 거듭된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이 돌아버려서인지 어쨌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마왕은 왕국의 공주를 납치한다.

모든 백성들이 비탄에 잠겨 있는 사이 홀연히 떨쳐 일어난 영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신드밧드였다. 그리고 배에 타 있는 우리가 신드밧드와 함께 싸울 동료라는 것이 이 놀이기구의 컨셉이었다.


그러나 설사 그곳이 꿈과 스릴이 가득한 모험의 세계라 하더라도 늦은 밤 중년의 남자와 단 둘이 배를 타고 유람하는 건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시간은 꾸준히 흘러 우리가 탄 배는 어느덧 해골 병사들을 물리치고, 머리 셋 달린 용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제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마왕을 물리치기만 하면 이 지루한 여행도 끝이 날 것이었다.


벌써 저 멀리 신드밧드가 열심히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게 보였다.

오래전 내 기억에 의하면 마왕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곳이 바로 저 지점이었다.

배는 천천히 신드밧드 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당연히 마왕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 원래 마왕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아 그 사람? 이미 퇴근했지. 내일 아침이나 돼야 출근할걸?”


주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 너 몰랐구나? 저 부분만 연기하는 배우가 따로 있어. 원래는 마네킹으로 했었는데, 현실감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진짜 대머리 배우를 섭외했지. 하루 종일 꼼짝없이 칼 맞는 역할이라 아마 시급도 꽤 셀걸?”

“언제부터요?”

“글쎄 한 십년 즈음 됐으려나? 그때 시작했던 사람이 지금까지 하고 있다지 아마.”


주임은 말을 마치고는 내 머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왜 혹시 너도 관심 있냐?”



*



이것은 다시 내 어린 시절 이야기.


아버지를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육 개월이 지난 후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가 교문 앞에서 나를 불렀다.


아버지였다.


몇 달 사이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말없이 차문을 열었다.


“타라.”


나는 망설였다. 뒤에서 반 친구들이 아버지의 대머리를 보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버지가 그냥 가주었으면 했지만,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하는 수없이 아버지의 차에 올랐다. 차 안에는 오래 묵은 담배냄새가 풍겼다.


뒷좌석에는 더러운 속옷과 빈 소주병 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지만 아버지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차를 세운 곳은 로티월드였다.


아버지는 자유이용권을 두 장 끊고는 내손을 잡고 로티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신나는 노래와 이국적인 장식물들 그리고 그 사이를 춤추듯 돌아다니는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

그것들은 모두 만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만 같았다.


나는 금세 신이 났다.


무엇보다 나를 들뜨게 했던 것은 티브이에서만 보던 놀이기구들이었다.

지면과 수직을 이루며 허공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이킹.

높은 곳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스릴 넘치는 자이로드롭.

복잡한 미로 속을 엄청난 속도로 돌파하는 아틀란티스의 모험.


모두들 꿈에서나 그리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나의 흥분은 금방 식어버렸다.


“아드님이 아직 키가 작으셔서 탑승이 어려울 것 같네요.”


직원들은 그렇게 말하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당시에 나는 반에서 키순으로 서면 앞에서 일 이번을 다투는 단신이었다.

나는 타고 싶다고 떼를 썼지만 아버지로서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키 제한이 없는 회전목마나 범퍼카 따위의 시시한 것들을 대충 타고 나니 저녁시간이었다.


아버지는 나를 로티월드 안에 있는 푸드 코트로 데려갔다.

아버지는 국밥을 시키고 나는 자장면을 시켰다.


자장면은 맛이 없었다.


잔뜩 심통이 난 나는 젓가락을 테이블위에 던지며 먹지 않겠다고 했다.

가만히 국밥 한 숟갈을 뜨던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았다.


“많이 먹어야 키 큰다.”

“그렇지만 맛이 없단 말이야.”

“이거 다 먹으면 다음에 또 데려와주마.”

“정말? 언제?”


아버지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내가 테이블에 내던진 젓가락을 다시 손에 쥐어주었다.


“곧 데려와주마.”


식사를 다 마친 후 우리는 로티월드 안을 돌아다녔다.

이대로 돌아가기엔 뭔가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 우리는 바이킹 옆에 새로운 놀이기구를 발견했다.


신드밧드의 모험이었다.


다행히 신드밧드의 모험은 키 제한이 없는 놀이기구였다.

나는 신이 나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배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러나 나의 용기는 배가 출발하자마자 곧 사라져버렸다.

기괴한 모습의 해골병사들과 머리가 셋 달린 용들이 우리의 모험을 방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나는 신드밧드의 믿음직한 동료에서 겁 많은 초등학생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여행의 막바지에 어둠의 마왕이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등장하자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버지가 내 손을 잡은 것은 그때였다.


“무서울 것 없다.”


아버지의 손은 크고 따듯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어둠의 마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왕은 열심히 신드밧드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마왕은 대머리였다.

그가 왠지 아버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신드밧드의 칼에 마왕은 장렬히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여느 악당들처럼 마왕 역시 곱게 사라지진 않았다.


“나는 어둠의 마왕.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사히 공주를 구출한 신드밧드는 마왕이 모아둔 보물을 빼앗아 왕궁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이제 공주와 결혼해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 것이었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로티월드를 빠져나오며 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오늘 재밌었냐?”

“응. 다음에 또 데려가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웃었다.


누군가 아버지의 이름을 부른 것은 그때였다.


이 순간부터의 기억은 모두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순간 사색이 되었던 아버지의 얼굴과 다짜고짜 거친 욕설을 내뱉던 한 무리의 건장한 사내들.

그리고 멱살이 잡힌 채 어딘가로 끌려가던 아버지의 뒷모습이었다.


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이었다.



*



주임이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랬다.


몇 년 전부터 로티월드 측에선 마왕을 사람으로 대신하였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마왕 역할을 하던 사람이 정년퇴임하게 되어 새로운 마왕을 구한다는 것.

자격 요건은 대머리로 한정한다는 것.


정직원 대우를 해주는데다가 일도 특별히 어렵지 않아서, 뭘 좀 아는 대머리들 사이에선 꽤나 짭짤한 일거리로 유명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임에게 꼭 지원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직원 대우를 해준다는 말이 가장 달콤하게 들렸다.


다음날 주임의 말대로 찾아간 면접장엔 나를 포함한 열댓 명의 대머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는 세 명씩 짝을 지어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내 순서는 마지막이었다.


면접관은 두 명이었다.

안경을 낀 면접관이 나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자넨 완전히 벗겨지지 않았잖은가? 우리는 대머리만 받는데?”


면접관은 그렇게 말하며 경호원들에게 손짓했다.


“······?!”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이렇게 나갈 순 없었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시 시궁창 냄새나는 로티 대가리를 뒤집어쓰는 신세가 될 터였다.


나는 경호원들에게 팔뚝을 붙잡힌 채 버둥거렸다.

그러나 안경 쓴 면접관은 이미 다른 대머리들에게 시선을 돌린 후였다. 그때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 한 번 시켜나 보죠? 재밌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한 건 옆에 앉아 있던 또 다른 면접관이었다.

그의 배는 비정상적으로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 때문에 와이셔츠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보였다.


경호원에게 풀려난 나는 옷매무새를 매만졌다.


그리고는 면접관들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안경 쓴 면접관은 여전히 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낮게 깔고 준비해둔 대사를 읊었다.


“나는 어둠의 마왕.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내가 대사를 끝마치자 면접실 안에는 기묘한 정적이 흘렀다.


두 면접관 모두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나는 조금씩 불편해졌다.


잠시 뒤 배가 나온 면접관이 천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다른 대머리들 역시 입을 쩍 벌린 채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 머리만 긁고 있자, 면접관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안경 쓴 면접관을 바라보았다.


“어떻습니까. 인상이랑 목소리 톤하며 딱 우리가 찾던 인재 아닙니까?”

“그렇긴 한데···.”


안경을 쓴 면접관은 마뜩찮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는 아무래도 완전한 대머리가 아닌 게 영 마음에 걸리는군요.”


그러자 배나온 면접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사무실용 가위였다.


“자를 수 있겠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면접실에 있던 대머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그들과 시선을 오래 교환했다.


그 와중에 웃음을 참는 모양인지 면접관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다.


나는 면접관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곤 말없이 가위를 집어 들어 남아 있는 머리카락을 잘라내었다

서걱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이 허공에 흩날렸다.


대머리 중 하나가 아 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면접관은 기어코 웃음을 터뜨렸다.



*



주임은 내 어께를 툭 치며 엄지를 세워보였다. 그는 내가 합격할 줄 알았다며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그러나 정작 나는 애매한 기분이었다.


나는 가만히 내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채 깎이지 않은 머리들 때문에 까끌까끌했다.


이제 나도 엄연한 대머리였다.


그동안 한 올 한 올 빠질 때마다 수명이 주는 것처럼 속상했었는데 막상 다 빠지니까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주임은 내일까지만 로티 역할을 해주면 그 다음날부터는 바로 마왕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피곤해서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주임이 내 손목을 잡았다.


“너 인수인계는 받아야 할 거 아니냐?”


주임이 안내한 곳은 조그만 대기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기실 한가운데에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너머로 한 사내의 실루엣이 보였다.


인사하며 커튼을 걷으려하자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멈추세요.”


사내의 실루엣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마왕으로 십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맨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대로 합시다.”


별 수 없이 나는 사내와 커튼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창가로 바람이 들어와 커튼이 움직일 때마다 사내의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그가 말했다.


“한번만 들려줄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마왕의 대사를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대사를 연기했다.


다 듣고 난 사내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 역시 할 말이 없어 머리를 긁적였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의 인내심이 바닥이 날 무렵 사내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재능이 있군요. 그러나 뭔가 부족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사내는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내가 했던 마왕의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별로 큰 목소리도 아니었는데 대기실 안이 쩌렁쩌렁 울렸다.


마치 지금 신드밧드의 모험을 타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멍하니 박수를 치고 있었다.


“마왕을 연기 한다는 건 계속 패배하는 일입니다. 지난 십년동안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신드밧드의 칼에 쓰러져왔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오래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아마 당신은 훌륭한 마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잠자코 경청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였다.


사내가 내게 물었다.


“혹시 예전에 신드밧드의 모험을 타본 적이 있나요?”

“네, 어렸을 때 아버지랑···.”

“즐거웠나요?”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커튼 너머로 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그러면 된 겁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으니까요.”


나는 꾸벅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발밑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발을 들어 살펴보니 작은 전자부품이었다.


내가 밟은 탓이었는지 산산이 조각난 채였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는 급히 커튼을 걷었다.

그러나 사내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바깥으로 통하는 작은 쪽문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저 너머로 누군가 어둠 속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보였다.



*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나는 주임에게 내 전임 마왕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나 주임 역시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랑 얘기해본 적 있는 사람 거의 없을걸. 항상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더라니까?”


주임은 그렇게 말하며 어께를 으쓱해보였다.


“그래도 연락처 정도는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사람 핸드폰도 없어.”

“그게 말이 돼요? 요즘 세상에 누가···.”


그는 내 머리를 한 대 후려갈겼다.


“이 새끼가 바빠 죽겠는데 아침부터 뭘 자꾸 물어봐. 빨리 일할 준비나 해. 인마”


주임은 그렇게 말하며 내게 로티 인형 탈을 던져주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분장실은 고요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어제 주운 부품조각을 꺼내보았다.


그리고는 인형 탈을 뒤집어 쓴 채 분장실 밖으로 나갔다.



*



생각해보면 내가 그에게 정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내 근무시간은 아침부터 마감시간까지였고, 내가 일을 끝마치기 전에 그는 퇴근할 것이었다.


거기다가 오늘은 그의 마지막 근무였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게다가 그는 나를 의식적으로 피하지 않았던가?


나는 신드밧드의 모험 입구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내 나이 또래의 아르바이트생이 입구에 서서 손님들의 입장권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는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


그러니까 남은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나는 있는 힘껏 그를 밀쳤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그는 억 소리를 내며 입구 바깥으로 나동그라졌다.


지금이 기회였다.


나는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밀치며 어두운 복도를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중에 사람들의 팔꿈치나 벽에 몸을 부딪쳤지만 두꺼운 인형 탈 덕에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멀리서 누군가 로티가 달려간다고 소리쳤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막 출발하려는 배가 보였다.


나는 재빠르게 몸을 놀려 배 위에 올라탔다.


이미 아이 두 명이 먼저 타 있는 상태였다.


이상함을 감지한 안전요원들이 손을 허우적대며 소리를 질렀지만 배는 출발한 후였다.

처음엔 놀라 눈만 동그랗게 뜨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자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로티가 우리 배에 탔어!”


아이들이 하도 난리를 피우는 통에 배가 뒤집힐 지경이었다.


겨우 아이들을 안정시키고 자리에 앉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와중에도 한 아이는 계속 내 몸 여기저기를 쿡쿡 찔러대는 중이었다.


드디어 마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왕은 이제 막 신드밧드의 칼에 맞아 최후를 맞을 준비를 하려는 참이었다.


나는 배에서 뛰어내려 마왕 바로 앞에 착지했다.

도중에 뭘 잘못 짚었는지 신드밧드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조명도 어둡고 인형 탈 너머로 보는 탓에 마왕의 얼굴은 흐릿하게만 보였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마왕은 꽤나 놀란 것처럼 보였다. 나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은 새로운 이벤트라고 생각했는지 모두 환호하며 기뻐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비상구가 열리고 경비원들이 호루라기를 들고 뛰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마왕의 손을 잡았다.

마왕은 당황한 와중에도 기계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 나는 어둠의 마왕···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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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100 G 150화 - 작가의 일 +5 22.06.21 744 36 13쪽
149 100 G 149화 - 꿈은 아니겠지 +5 22.06.20 760 36 12쪽
148 100 G 148화 - 그저 그뿐이에요 +6 22.06.18 779 37 13쪽
147 100 G 147화 - 그게 제 목표입니다 +7 22.06.16 813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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