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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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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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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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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5화 양헌의 결정

DUMMY

금명하가 내공을 끌어올렸다. 양헌의 실력을 알았으니 2번의 실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금명하는 검까지 뽑진 않았다. 양헌도 무기를 들고 있지 않으니 맞춰준 것이다.


“그럼 제대로 가겠습니다.”

“검은 뽑지 않는 것이냐?”

“장로님도 뽑지 않으셨잖습니까?”

“노부는 상관없다만? 노부로서는 자네가 최선을 다 해주었음 하네.”

“최선을 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양헌은 금명하의 성격이 어떠한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금명하가 형편없는 공격을 했던 것은 자신을 무시해서가 아닌,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심성이 곱고, 나이에 비해 과도한 무위라···방천이 제자로 들일만 하구만.’


하지만 그런 것은 대결에 필요한 감정이 아니다. 무림을 살아가는데 선(善)을 버리면 인(人)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금명하가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노부는 보기보다 강한 노인이라네.”

“하지만···”

“허허.”


금명하가 자신을 믿지 못하자 양헌은 억눌러 두었던 기운의 절반가량을 개방했다.

저릿저릿할 정도로 느껴지는 기운에 금명하는 그제서야 최선을 다하라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무림에서 늙을 때까지 있었으니 이 정도의 강함을 가질 수 있는 건가···?

무림에서 늙은 고수는 항상 조심해야겠구나.’


양헌의 무위를 확인한 금명하는 검을 뽑으려 했다. 금명하는 지금 무거운 중검과 가벼운 운철검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검에는 장단점이 있다. 중검은 무게가 무거운 만큼 느리고, 힘이 더 들지만, 그만큼 파괴력이 강해진다.

반대로 운철검은 빠르고, 힘이 덜 들지만 그만큼 파괴력이 약해진다.


겉모습이나, 방금 기술을 보면 양헌은 힘을 위주로 하는 무공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은 채 나를 넘겨버릴 수는 없을 테니깐···’


양헌은 방천의 친우이자 무당의 장로이니 당연히 태극권을 익히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힘으로 밀어붙여 봤자, 전부 흘려낼 테니 금명하는 가벼운 운철검을 선택했다.


중검을 바닥에 내려놓은 금명하는 운철검을 뽑아들고는 내공을 끌어올렸다.

방금 잠깐 기운을 뿜어낸 것만으로도 금명하는 양헌이 자신보다 훨씬 강한 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금명하는 지금까지 안전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해 본적이 없다.

늘 생사결을 벌이거나 약한 이들과 싸워왔을 뿐이었다.

눈 앞의 노인은 자신보다 훨씬 강하고 노인은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다.

그렇다는 것은 금명하가 온 힘을 다해 싸워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금명하는 전력을 다하기 위해 운철검에 제왕무적검강과 제왕검형까지 씌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사용했다.


금명하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지더니 순식간에 양헌과의 거리를 좁혀 검을 찔러 넣었다.

금천지극검의 첫번째 초식인 검섬진격과 비슷한 속도였지만, 검섬진격이 아닌 그저 뜀박질이었다.


금명하가 순식간에 다가왔음에도 양헌은 놀라지 않고 손에 권강(拳罡)을 둘러 금명하의 검을 흘려보냈다.

금명하가 앞으로 찌르는 것에만 힘을 보내다 보니 양헌이 흘려보내자 금명하는 그 속도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항상 다음 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빈틈이 생기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니 조심하거라.”


그저 날아간 것뿐이기에 금명하가 입은 피해는 없었다.

금명하는 옷을 대충 털며 일어났다.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다시 가겠습니다.”


금명하는 다시 뛰었지만, 양헌이 한 말도 있고 하니 다음 수를 생각해 두고 있다.

양헌이 아까처럼 자신을 넘겨버리면 곧바로 사방을 공격함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풍륜회천을 사용하여 공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양헌이 예상하고 있던 각본이었다. 양헌은 몸을 약간 낮춘 뒤, 아래에서 위로 장(掌)을 뻗어 올렸다.

금명하는 양헌이 이런 식으로 대항할 것은 생각지도 못한 채, 훤히 드러나 있는 배를 정타로 가격 당했다.


-퍽


“커헉.”


사람에게 약점, 급소인 곳은 넘쳐나지만 무인은 항상 호신강기(護身罡氣)로 몸을 보호하고 있기에 그것이 뚫릴 만한 공격이 아니라면 웬만한 피해는 전부 무위로 돌아간다.

하지만 호신강기를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싸울 때는 내공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전신에 얇게 편다.


지금 금명하의 몸에는 전신으로 호신강기가 펼쳐져 있지만, 양헌은 내공을 손바닥에 집중시켜 금명하의 배를 가격했다.

내공이 집중된 공격을 맞으니 금명하의 속이 뒤집어졌다.


“노부가 자네에게 다음 수를 준비하라 했지만 똑 같은 수를 쓰는 멍청한 무인은 없을 거다.

똑같은 수는 이미 보여주었으니 항상 다른 수를 보여주는 것이지.

무인의 약점에는 단전, 머리, 심장, 혈맥, 눈 등 뭐, 신체의 모든 곳이 약점이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다친다면 그것이 패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약점을 지키는 법을 알아야 한다.”


고통에 젖은 금명하는 겨우 몸을 추스르며 일어나 질문했다.


“어, 어떻게 하는 겁니까···?”

“노부가 볼 때, 너는 아무리 봐도 힘만 강한 어린 아이 같구나.

아, 어린 아이가 맞긴하구나.”


금명하는 양헌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은 이제 약관이 되어 어엿한 한명의 사내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다.

헌데 어째서 자신보고 어린 아이라 하는 것일까.


“저는 약관입니다. 어린 아이가 아닙니다.”

“허허, 그 이야기가 아니다. 너는 요령이랄 것이 없다는 소리다.”

“요령이요?”

“그래, 가르칠 것이 참으로 많구나.”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기운을 움직이는 것이다.”

“기운을 움직인다···?”

“호신강기를 펼쳐봐라.”


호신강기는 절정의 무인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기술이다.

경지가 오를수록 기운의 막이 두꺼워지고, 범위가 늘어나니 절정의 경지에 오르면 가장 먼저 연습하는 것이 호신강기다.

금명하는 초절정의 무인이기에 호신강기를 펼치는 것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금명하의 내공이 몸에서 빠져나와 금명하의 몸을 덮으며 점점 얇은 막이 되어간다.

전신에 펼쳐져 있는 얇은 막은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만큼 두꺼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호신강기를 항상 두껍게 펼쳐 놓는다면 그만큼 내공이 급속도로 닳아 오래도록 싸울 수 없다.

빠르게 대결을 끝낸다면 몰라도, 장기전을 생각한다면 호신강기는 얇게 쳐 놓는 것이 일반적인 무인의 싸움 방식이다.


“호신강기를 한 곳에 몰아넣는 것도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호신강기를 한 곳에 집중하면 펼치는 범위가 적어지지만 막을 수 있는 범위는 적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호신강기를 두껍게 만들 수 있으니 공격을 막는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금명하의 내공이 한 부위로 모여 두꺼운 막을 만들어 냈다. 얇은 막을 몇 겹은 쌓은 듯한 호신강기는 완벽한 방패를 자랑했다.


“이정도면 됐습니까?”

“한참은 부족하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보거라.”


양헌이 내공을 운용해 호신강기를 만들어 낸다. 금명하와 동일한 양의 내공이 운용되지만 만들어진 결과물은 달랐다.


“너무 얇은 거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럼 어디 한번 있는 힘껏 쳐보거라.”

“호신강기가 깨지면 내상을 입으실 텐데···”

“이 노부가 그렇게 생각이 없을 것 같으냐? 걱정일랑 말고 얼른 쳐보거라.”

“옙.”


금명하가 주먹에 내공을 실어 얇디 얇은 호신강기를 내려쳤다.


-쿵


권기나, 권강을 사용한 건 아니었지만 금명하는 내공을 실은 주먹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놀랍게도 양헌의 호신강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금명하가 똑같은 호신강기를 펼쳐서 같은 공격을 막았다면 호신강기는 잠깐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을 것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양헌의 호신강기는 얇은데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궁금해진 금명하가 양헌에게 질문했다.


“그렇게 얇은데 왜 단단한 거죠?”

“너는 이미 알고 있을 텐데?”

“제가요? 저는 모르는데···아!”


금명하는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호신강기를 저리 얇게 펼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압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명하는 이미 그걸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강기는 검기를 압축해 만드는 것이다. 양헌의 호신강기는 강기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게 기운을 압축해 만든 것이다.


“강기에 준하는 호신강기···”

“그래도 머리는 제법 굴릴 줄 아는구나.”


금명하는 곧바로 기운을 압축시켜 호신강기를 만들었다. 이미 강기를 다룰 수 있는 금명하는 쉽게 성공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이런 식이라면 실전에서는 활용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새로운 방식의 호신강기는 강기에 비한다면 내공을 잡아먹진 않지만, 어디까지나 강기에 비해서일 뿐이다.

이런 것을 실전에서 써먹는다면 얼마 가지 않아 내공이 부족해지게 될 것이다.


“상당히 좋은 방식이지만 이렇게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없을 거에요.”

“계속 펼쳐 두면 내공을 너무 잡아먹기 때문이지?”

“네.”

“내게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있는 건가요?”

“당연히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알려주지 않았겠지.”

“그럼 알려주세요!”

“기감을 펼쳐 나를 자세히 보거라.”


금명하가 양헌을 중심으로 기감을 펼친다.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이기에 기감까지 펼치게 하는 걸까.

양헌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걷는 것 같지만 기감을 펼친 금명하는 양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걷는 순간, 순간에 내공을 사용하는 위치가 달라진다. 힘이 들어가는 순서대로 내공이 움직이니 걸음은 너무도 경쾌했다.


“이게 대체···”

“보았느냐?”

“네, 마치 내공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기운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단다. 그것의 한계를 정한 건 사람일 뿐이지.”

“그 말은 장로님께서는 한계를 넘었다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네 상상에 맡기마.”


양헌. 천하제일십인 남천의 2명의 제자 중 한 명이다. 방천과 같은 화경의 경지라 알려져 있지만 그저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의 진정한 실력은 스승인 남천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내 보기에 몸속에서 내공을 움직이는 정도라면 너는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배워보겠느냐?”


또다시 새로운 방법의 내공 사용법을 알게 되었다. 강해질 수 있는 수단을 금명하가 사용하지 않을 리 없었다.


“당연하죠!”


양헌은 금명하가 과연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면 어찌 될지 궁금했다.


‘또 한 명의 현경의 무인이 탄생하게 될까.

아니면 또다른 악이 탄생하게 될까.’


양헌이 판단하기에 지금 금명하의 상태는 무림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한 마디로 백지 상태라는 것이다.

과연 금명하가 무림의 더러운 속사정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여기서 금명하를 강하게 만든다면 무림에 꽤나 영향을 줄 것 같다.

그것이 선한 영향일지, 악한 영향일지는 알 수 없다.

금명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제 갓 약관이 된 소년일 뿐이다.

만약, 자신이 금명하의 옆에서 가르친다면 무림을 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가 양헌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 아이의 스승은 그 놈이다. 내가 굳이 관여하지 않더라도 분명 자신의 정의를 펼치는 무인이 되겠지.’


양헌이 방천을 신뢰하는 만큼 금명하에게는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칠 것이다.

방천이 옆에 있다면 후에 금명하가 무림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하니 말이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마. 너는 무당에서 화경이 되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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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12 21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09 24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1,990 24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06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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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57 42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03 41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14 40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70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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