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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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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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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4화 방천의 친우 양헌

DUMMY

방천과 양헌 장로는 함께 무당파에 들어왔다. 거지였던 그들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무당파를 들어갈 수 있던 것은 순전히 스승인 남천 덕분이었다.

남천이 강호를 떠돌며 우연히, 정말 우연히 들리게 된 판자촌에서 총명한 눈을 가진 방무와 양헌을 만날 수 있었다.

남천은 둘의 진가를 알아보고 그들을 거두어 무당파에 입단시켜 자신의 휘하에 두었다.

남천은 자신이 만들어 낸 언령을 방천에게만 전수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일인전승이란 원칙은 없었으니 양헌도 방천과 함께 언령을 전수받을 수 있었지만 양헌이 언령을 전수받길 거부했기에 방천만 배운 것이다.

방천은 양헌이 어째서 언령을 배우지 않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어 물었었다.


‘귀찮은 힘을 떠안아 봐야 귀찮은 일만 늘어나니까.’


그때의 양헌의 대답은 방천의 삶 대부분을 바꿔놓았다.


양헌은 무당파의 무공만을 배우고, 방천은 남천을 따라다니며 언령과 무당파의 무공을 같이 배웠다.

그렇게 현재, 양헌은 지닌바 실력을 발휘해 장로직을 꿰찼고, 남천의 이름인 천을 물려 받은 방천도 장로직을 꿰찼다.


방천과 양헌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함없는 친구다.

함께 지낸 세월이 있는 만큼 둘은 가장 친한 친구이며, 가장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오랜만이구나. 방무.”

“내 이름은 이제 방천이라니깐.”

“방무면 어떻고, 방천이면 어떻나? 어떻게 불리우든 너는 너이니 상관없지 않나?”

“그건 그렇지···아니, 잠깐! 나의 이름은 스승님이 주신 것이니 네가 마음대로 바꿔 부를 권한은 없다!”

“크하하하, 그렇지!”


양헌 장로는 겉보기에는 아무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내공만은 방천을 뛰어 넘는 내공이 담겨 있었다.

물론, 일부러 내공을 감춰두었으니 금명하는 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장문인이 너를 치료하라고 하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일전에 혈교의 잔당들을 만나 생긴 상처이지.”

“오호? 혈교라···네가 당했을 정도면 혈수마왕이라도 만났나보지?”


양헌의 말에 다른 이들이 모두 놀란 표정으로 양헌을 바라본다. 그걸 본 양헌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맞춰버렸나···?”

“그래···네 말대로 혈수마왕을 만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쓰러졌다.”

“혈수마왕이라면 혈교에서 2인자로 있을 만큼 강한 자니 그럴 수도 있지.

그것보다는 살아남은 것이 더욱 신기한 것 아닌가?”

“나는 혈수마왕을 잡아두는 것조차도 똑바로 해낼 수 없었다.

네가 스승님께 무공을 배웠다면 혈수마왕을···아니, 혈마조차도 잡을 수 있었겠지···”

“예전부터 말해온 것이지만 나는 그런 귀찮은 힘을 넘겨받고 싶지 않았으니 스승님께서는 너에게 남겨주신 거다.

그런 말은 꺼내지 않기로 했잖나.”

“그래···알았네···”

“그보다, 치료를 먼저 시작하도록 하지. 자리에 앉게나.”


방천이 마루에 앉아 정좌를 펼치고, 양헌은 그 뒤에 앉아 방천의 등에 양손을 얹어 기운을 흘려 보낸다.

일단 어떤 상태인지 확인을 해야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양헌은 방천의 몸 전체에 기운을 흘려 보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양헌은 방천의 온 몸을 확인한 양헌은 기운을 다시 흡수하고, 방천의 몸에서 손을 땠다.


“흠···내상을 입은지는 얼마나 되었나?”

“1년 반 정도 되었네.”

“역시 그런가···”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자네도 예상했겠지만 내상을 입은 기간이 너무 오래되었네.

일단 치료는 가능하지만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또 한 번 내상을 입는다면 그때부터는 폐인이 될 수도 있네.”

“살 날도 얼마 안 남은 늙은이가 또 그럴 일이 있겠는가.

그저 현재만 잘 살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네.”

“일단 치료는 해두겠지만 항상 조심하게나.

하지만 기간이 기간인 만큼 단번에 치료하지는 못할 걸세. 아마 일주일은 걸릴 것 같구만.”


일주일. 누군가 본다면 길어 보일 수 있는 기간이지만, 방천은 1년을 넘게 내상을 치료하지 못해 내상이 깊게 자리잡아 있는 상태이다.

양헌이 아닌 무당파의 다른 장로가 치료를 했다면 방천의 치료는 1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주일···잘 부탁하겠네.”

“친우의 부탁이니 실력 좀 뽐내 보겠네.”

“혹시 시간이 남을 때 제자를 가르쳐 줄 수 있겠는가?”

“무엇을 가르치라는 건가?”

“아무거나 상관없네. 예절, 비무, 상식 등 정말 아무거나 상관없네.

지금 제자가 강호에 나온지도 3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네.”

“흠···알겠네. 어떻게 가르치든 상관없겠지?”

“물론일세.”

“크크, 알겠네. 그럼 일단 자네 치료 먼저 시작하겠네.”


양헌은 다시 방천의 몸에 손을 대 기운을 흘려 보냈다. 내상을 입은지 1년이 넘어서야 드디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치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알맞은 치료 방법만 있다면 약과 침만 맞추어도 나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상을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상은 단전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이고, 상대의 기운이 몸 속에 남아있거나 혈맥이 잘린 것 등 내상의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내상은 종류를 알아보는 것도 문제이지만 치료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내상의 대부분은 혈맥이 상처를 입어 기운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게 되어 혈맥의 흐름을 막는 것이다.


고인 기운을 없애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혈맥을 다시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혈맥은 몸의 혈자리를 꿰고 있지 못하다면 혈자리를 잘못 연결하여 또다른 내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내상을 치료하려고 고인 기운을 없애다가 기운을 과하게 사용한다면 그것으로 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내상을 치료하는 것은 그렇게나 어려운 일이다. 방천 같은 경우는 단전이 깨지고, 혈맥이 뒤틀리고, 끊어져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헌은 일단 뒤틀리고 끊어져 있는 혈맥들부터 치료하기 시작했다.

일단 혈맥의 가장 큰 줄기를 먼저 잇기 시작했다. 방천의 혈맥은 내상으로 인해 약해져 있으니 치료를 버티기 위한 기둥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천의 혈맥은 1년을 넘게 떨어져 있다 보니 연결을 해도 쉽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양헌은 혈맥을 잇는 것과 혈맥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을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1시진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양헌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양헌은 기운을 갈무리하고는 손을 땠다.


“휴···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겠군. 생각보다 힘들구만.”


양헌이 1시진만에 마무리한 이유는 자신이 힘든 것보다는 방천의 몸이 약해져 치료를 오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방천의 몸은 1년간 내상에 찌들어 약간의 기운으로도 큰일날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치료해야 한다.

또한, 혈맥을 잇는 것은 방천의 몸속을 손으로 헤집는 것과 같은 고통을 선사한다.

그렇다 보니 방천을 위해서라도 오래 진행할 수 없는 것이다.


양헌의 얼굴에 땀방울이 한가득 맺혀 있다. 방천은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는 것을 넘어 바닥까지 적시고 있다.

바닥에 고여 있는 땀이 방천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방천은 떨리는 몸을 이끌고 일어섰다.


“후···나는 좀 씻고 오겠네···”


흔들리는 걸음걸이와 힘없는 발걸음에 금명하가 얼른 일어나 방천을 부축했다.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명하야. 고맙지만 지금은 저 친구의 가르침을 받거라. 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스승님만 부축해드리고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아니, 지금 당장하거라. 난 혼자 씻으러 가도 문제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스승님은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습니다.”

“하···그렇다면 음 노부와 중호가 나를 좀 도와주겠나?”


방천의 말에 음소도와 유중호가 일어나 방천을 부축한다. 금명하는 그저 멍하니 방천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방천은 일부러 금명하를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기운이 없어 설명해줄 수 없지만 양헌의 가르침은 아주 소중한 기회이니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었다.


‘명하야, 내일···아니, 몸이 낫는다면 곧바로 말해주마.

지금 당장은 양헌에게 하나라도 더 전수받아야 한다.’


방천이 씻으러 가고 양헌이 금명하를 불렀다.


“금명하라고 했나? 나는 방천의 친우인 무당의 장로 양헌이라 한다.”


방천이 자신을 뒤로하고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가 마음이 싱숭생숭한 금명하였지만 방천의 친우이자, 무당의 장로인 양헌이 인사하는데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방천 장로님의 제자 금명하라고 합니다.”


양헌은 금명하를 보자마자 기운을 탐지하며 금명하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운을 숨기는 모습을 배우지 못한 것인가.

일부러 과시하고 있는 것인가.

뭐가 되었든 저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를 이뤘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재구만.’


금명하에 대해서 알아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비무로도 알아볼 수 있고, 대화로도 알아볼 수 있다.

양헌이 볼 때, 금명하는 어린 나이인 만큼 대화보다는 비무를 선호할 것 같다는 생각에 바깥으로 향했다.


“먼저 비무를 하도록 하자꾸나.”


방천의 거처는 아직 옮길 만한 곳이 없어 쓰던 거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즉, 비무를 하기에 거리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자, 마음껏 실력을 발휘해 보려무나.”


양헌의 생김새는 인자한 노인이었다. 심지어 내공을 감춰두어 금명하는 양헌이 화경의 무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뭐, 대충 겁만 주면 알아서 물러나시겠지.’


금명하는 모르고 있었다. 무인은 나이를 먹을수록 내공이 쌓이고, 노련해지기에 강호에서는 ‘노인과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금명하는 내공도 두르지 않은 채 뛰어가는 시늉을 하면서 주먹을 내질렀다.

너무도 형편없는 주먹질에 양헌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상대를 이기는 방법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상대를 먼저 아는 것이다.”


양헌은 금명하의 팔을 잡고 금명하가 주먹을 내질렀던 힘을 이용하여 던지듯이 넘겨버렸다.


-꽝


“커헉.”


양헌은 내공은 일절 사용하지 않은 채, 오직 기술로만 금명하를 넘겨버렸다.

내공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금명하는 완전히 무방비했기에 떨어지는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렇다 해도 금명하는 초절정의 육체를 가졌으니 고작 그 정도로 쓰러지지 않았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미천한 저는 아직 상대를 보는 법은 알지 못해서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초절정에 이른 금명하는 굳이 내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내공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양헌을 처음 만났을 때, 방천의 친우라 하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미리 기운을 알아봤지만 양헌은 내공이라고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노인이었다.

거기서부터 금명하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한 문파의 장로 자리는 거저 먹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내공이 없는 노인이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의심을 해 볼 여지는 있었지만 금명하는 그런 것까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금명하는 아직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더욱 많다 생각해 씨익 웃었다.

모른다면 배우면 되고, 강한 상대에게서는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금명하는 양헌에게서는 과연 무엇을 배울지 설레는 마음으로 투지를 불태웠다.


그런 금명하를 보며 양헌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금명하에 대한 생각을 한 가지로 정리했다.


‘재밌는 아이구나. 참 재미있는 일주일이 되겠어.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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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3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2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1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19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09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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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4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1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17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28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6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6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3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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