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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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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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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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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6화 운철검

DUMMY

흔히 보기 힘든 정도의 무구들이 지하실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 방천은 이곳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곳은 대체 무엇입니까?”


방천은 지금까지 철호가 대장장이를 그만두고 일상용품만 만드는 줄 알고 있었다.

헌데 이 지하에 있는 무구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심지어 그 무구들의 상태가 모두 최상급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방천이 이해가 될 리 없다.


“야장께서 만드신 것들입니까?”

“방 장로께서도 오셔버렸군요···”

“이제 더 이상 무구는 만들지 않는다 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방천은 자신을 숨겨주고,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자신은 방천에게 숨겨가며 무구를 만들었으니 철호는 혹시나 방천이 실망할까 걱정되었다.


“미리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죄송할 게 뭐가 있습니까? 오히려 다행입니다. 그렇게 그만두기에는 야장의 실력이 아깝지요.”

“···방 장로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물어보시지요.”

“제가 다시 대장일을 해도 될련지요.”


철호가 대장일을 그만 둔 이유는 목숨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 때문에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서였다.

방천은 철호가 남보다는 자신을 위하는 것을 더 바랬기에 당연히 찬성했다.


“물론입니다. 그것은 야장께서 결정하실 일이지 제가 허락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대장일을 시작했다가 또 누군가가 저를 노리러 온다면 방 장로께서 피해를 입으실 수도 있습니다.”

“허허, 그런 때가 온다면 제자가 저를 도와주겠지요.”


방천은 금명하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렇지 않느냐, 명하야?”

“물론이죠. 스승님께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도와드릴 거에요.”


방천은 다시 철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명하는 언젠가 저보다 강한 무인이 될 것입니다. 저보다는 명하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욱 도움될 것입니다.

그리고 명하, 너도 야장을 돕거라. 야장께서는 중원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대장술을 구사하시니 너에게도 도움될 것이다.”


금명하는 몰랐겠지만 방천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곳을 찾아온 것이기도 하다.

철호는 중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뛰어난 대장장이다.


철호가 대장술을 그만두었다지만 그는 방천에게 빚이 있으니 언젠가 금명하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줄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얼굴을 익히게 하기 위하여 금명하를 데려온 것인데 철호가 다시 대장일을 시작하려 한다.

철호가 금명하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으니 원래의 목적보다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할 수 있었다.


“여기 좀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얼마든지 둘러보셔도 됩니다.”


지하실에 있는 무구들은 관리가 잘 되었는지 먼지가 앉아있는 무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철호가 대장술의 끝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 보였다.

금명하는 이곳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문을 막았음에도 무구들에 먼지가 하나도 앉지 않은 것을 보며 철호가 문을 폐쇄한지 얼마 안 되었음을 알아챘다.


“손잡이를 떼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하루다.”


하루. 무언가를 마음 먹었다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금명하는 철호가 분명 이 문의 손잡이를 여러 번 떼었다, 붙였다 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을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방천은 지하실을 둘러보며 철호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검, 도, 창 등 웬만한 무기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상등품인데다 몇몇개는 정말 최고의 장인이 만들었다고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어느 것에도 먼지조차 앉지 않은 것을 보니 확실히 야장께서는 아직 대장일을 포기하시지 않으셨군요.”


“떨어진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것도 20년을 반복하니 예전보다도 실력이 오른 것 같습니다.”

“그때보다 더욱 잘 다룬다면 대체 얼마나 좋은 작품일지···”

“한번 휘둘러보시죠.”

“아쉽게도 제 몸이 편치 못해 휘두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그러시군요···”

“제자가 휘둘러봐도 괜찮겠습니까?”

“예, 물론입니다.”


방천은 금명하에게 아무 무기나 사용해보라 하였다. 금명하는 무엇이 좋을까 둘러보던 차, 눈이 가는 무구 하나가 보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 다른 검들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주었다.

금명하가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검이었다.


금명하는 검을 들어올렸다. 철호는 검을 든 것을 보며 꽤나 놀라워했다.

금명하가 집어 든 검은 다른 무기들과는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검이다.

검의 재료로 사용된 것은 운철(隕鐵)이라는 희귀한 광물이다.

운석을 제련하여 만드는 무기는 아주 가볍고도 단단하여 뛰어난 무기가 되기에 많은 무인들이 바라 마지않는 무기이다.

철호는 쉽게 얻기 힘든 재료이기에 일부러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화려함을 추가하지 않았다.

뛰어난 고수가 아닌 이상,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니 이 물건이 뛰어난 고수와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헌데 그것을 금명하가 곧바로 들어버리니 철호는 저 검을 이것이 운명이라 생각했다.


금명하는 검을 들자마자 가벼움에 놀랐다.

금명하의 상식 속에서는 검은 철로 만드는 것이니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 이 검은 보통 검의 반도 안되는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금명하는 일단 검을 휘둘러보았다. 검이 가벼운 만큼 그 힘도 약해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평소에 들고 다니던 검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대체 무슨 검인가요?”

“그것은 운철로 만든 검이다.”

“철로 만들었는데 이렇게나 가볍나요?”

“설마 운철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냐?”

“운철이 뭔데요?”


철호는 어이가 없었다. 무인들은 무공에 대한 갈망만 존재하지 않는다.

영약, 무구에 더불어 세력까지. 무인은 그 모든 것을 바란다.

같은 무위의 무인이 대결을 펼쳤을 때, 승패를 가르게 되는 것은 경험의 차이도 있겠지만, 무기의 차이에서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무거운 도와 가벼운 검이 싸우게 된다면 도는 막으려 드는 검을 검째로 눌러버려 상대를 베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무인들은 좋은 무기를 사용하고 싶어 무기를 만드는 방법까지는 무리더라도 무기를 만드는 재료 정도는 꿰고 있다.

뭐, 그 중에서도 좋은 것만을 꿰고 있지만 말이다.


운철은 운석인만큼 흔하지 않은 재료이니 무인들이 모를 이유가 없다.

헌데 금명하는 고수인 것 같으면서도 운철을 모르니 철호로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운철을 모르느냐?”

“예, 혹시 중요한 건가요?”

“중요한 것은 아니다만···쩝, 운철은 하늘에서 떨어진 돌을 제련한 광물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라뇨?”

“말 그대로의 의미다. 하늘에서는 어쩌다 한 번씩 돌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것으로 만든 무기는 가볍고, 단단해 많은 무인들이 애용하는 광물이다.”

“아, 그런 건가요?”

“마음에 드냐?”

“예, 가벼운데다가 단단하기까지 하니 검으로는 안성맞춤이네요.”

“네가 가져라.”

“예? 그래도 괜찮나요?”

“뭐 별거라고. 그냥 가져라. 어차피 여기 둬봤자 녹만 슬 테니.”


철호는 2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손에 꼽히는 대장장이로 불린 자다.

그에게 무기 제작을 의뢰하기 위하여 선물로 들어오는 광물만으로도 창고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그러니 철호에게 운철은 그리 대단한 재료도 아니었다.


“비록 지금은 이곳에 숨어살고 있지만 나도 한 때는 이름 좀 날리는 장인이었으니 그런 물건이라면 재료만 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또, 내가 만든 무기를 잘 써준다면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겠지.”

“그렇다면···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금명하는 뜻하지 않게 무기가 생겼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검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검이었지만, 금씨세가는 아직 명장을 없었기에그저 잘 드는 검일 뿐이었다.

금명하는 철호가 그렇게 대단한 대장장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도도 어찌 해볼 수 있는 게 아닌지 생각했다.


“저, 혹시 부탁 좀 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부탁이냐? 내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웬만하면 들어주마.”

“제가 가지고 있는 도가 문제가 있어서 말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길래 그러냐?”

“귀기라는 것이 너무 강해 도저히 잡지도 못하겠습니다.”

“귀도(鬼刀)인가···”


금명하는 혹시라도 철호가 그 도를 고쳐준다면 매우 뛰어난 무기를 얻는 것이기에 기대했다.

하지만 대장장이는 무기를 잘 만드는 직업이지, 기운을 잡아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것은 나에게 부탁할 것이 아니라 뛰어난 무당을 찾아가야지.

귀기는 나 같은 대장장이보다 무당이나, 고수가 기운을 잡아줘야 한다.”

“그런가요···알겠습니다.”

“그래도 어떤 것인지 궁금하니 가져와 보기는 해라.

만약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도록 하마.”

“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은 귀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내일 동이 트자마자 금명하는 귀도를 가지고 철호에게ㅛ 자신이 귀도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야 말 것이다.

그만큼 귀도의 힘은 대단했으니 말이다.


“오늘은 날이 늦었으니 그만 가보거라.”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금명하는 방천과 함께 무당으로 복귀했다.

다음 날만을 기다리기에는 아직 저녁도 되지 않았으니 금명하는 철호가 자신에게 준 검을 들고 밖으로 수련을 하러 나왔다.


“운철이라···”


자세를 잡은 금명하는 금천지극검의 초식을 그려보며 전의 검과 달라진 점을 찾았다.

가벼워졌기에 더욱 빨라졌지만 가벼워진 만큼 묵직함은 덜어졌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이전보다는 훨씬 위력적이기에 상관은 없지만 묵직함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쉬웠다.

그때, 금명하의 수련을 지켜보던 방천이 말했다.


“묵직함이 사라져 아쉽느냐?”

“예? 그것을 어떻게···?”


방천은 약 3년간 금명하와 함께하며 꽤나 많은 일을 겪었기에 이제는 금명하의 표정만 보아도 생각 정도는 대충 때려 맞출 정도는 되었다.


“표정에 딱 써있더구나.”

“···초식은 더욱 강해졌는데 저는 빠른 속도보다는 힘으로 누르는 게 더 기분이 좋았어서요.”


이것은 금명하의 이전의 생활과 관련이 있었다.

망나니처럼 살아가던 그때에는 자신의 힘으로 안 될 것이 없었으니 그때의 성격이 아직까지도 잔존해 있는 것이다.

방천은 힘을 선호하는 금명하에게 운철의 좋은 점을 설명해 주었다.


“운철로 만든 무기가 어째서 좋은 것인지 아느냐?”

“철보다 훨씬 가볍고, 단단한 것 아니에요?”

“그것도 맞다만, 운철은 철보다 기운이 훨씬 잘 통한다.”

“기운이요···?”


철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광물이기에 무인들은 새로운 광물로 만든 무기를 접할 때마다 크게 놀라곤 한다.

그 이유는 검이 받아들이는 기운의 크기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기운을 검에 담더라도 일반 철은 담으려던 기운의 5할 정도만 담을 수 있기에 기운을 많이 잡아먹는다.

하지만 운철 같은 경우는 7에서 8할 정도는 거뜬히 담으니 일반 철검과는 괴를 달리하는 것이다.


“검에 기운을 담아 보거라.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방천이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았기에 금명하는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일단 검에 기운을 밀어 넣었다.

평소에 넣던 대로 기운을 밀어 넣자, 평소보다 훨씬 큰 검기가 만들어졌다.


“이, 이게 뭐람.”


금명하는 검기의 크기에 감탄했다. 이 정도의 검기라면 웬만한 무인들은 보기만 해도 도망갈 정도의 검기를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금명하는 기운을 더욱 밀어 넣으며 초식을 펼쳤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금명하는 쓰러져 버렸다.

검이 기운을 잘 받아주니 신나서 막 써 댄 결과였다.


“아무리 검이 좋아졌더라도 기운을 그리 낭비하면 지치는 게 당연하다.”


방천은 금명하가 이리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알려주지 않았다.

이런 것은 몸소 느껴보아야만 나중에 실수를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앞으로는 그런 실수하지 말거라.”

“예, 스승님.”

“그럼 난 이만 자러 가보마. 명하, 너도 내일 대장간으로 가야 하니 일찍 자거라.”

“예.”


그 말을 끝으로 방천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금명하도 얼마 안 있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며 귀도를 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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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2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3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2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1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19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09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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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2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4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1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17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28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6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6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3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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