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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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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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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6화 남궁세가 도착

DUMMY

금명하 일행은 무림맹 요녕성 지부에 모용세가의 일을 말해준 뒤, 곧바로 배를 타러 이동했다.

다시 대련시로 오니 전에 타고 왔던 배의 선장이 금명하 일행을 반겼다.


“아이고, 무사님들, 산동성으로 돌아가십니까?”


남궁연은 선장이 아직도 대련시에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아직 돌아가시지 않으셨습니까?”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며칠간 정박한 후 출발한다. 그렇지만 금명하 일행이 대련시에 온 것은 10일이나 지났기에 아직까지 출발하지 않은 것은 이상했다.


“이번에 무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모두 꼼짝없이 죽을 뻔 했잖습니까? 놀랐을 직원들에게 휴가를 좀 줬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무한정 줄 수는 없으니 오늘 출발하려 했는데 무사님들을 만나다니 운이 좋았네요.”

“그럼 저희도 바로 탈 수 있을까요?”

“무사님들이 제 배에 타신다면 영광입죠. 최고급 자리로 마련해두겠습니다.

아, 저번에는 경황이 없어 그냥 넘겼는데 배에서 내리실 때, 저번의 일의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남궁연도 모용세가의 일에 정신을 팔려 까먹고 있었다. 그냥 잊은 채로 넘겨버릴 수도 있을 텐데도 굳이 말해주는 선장을 보며 남궁연은 선장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타시죠. 직원이 안내해 줄 것입니다.”


금명하 일행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배에 올라탔다.

금명하는 대련시로 오면서 곧바로 배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쾌재를 불렀었지만 곧바로 배에 오르게 되니 죽을상이 되었다.


“누님, 저 점혈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금명하의 죽을상을 본 남궁연이 피식 웃었다.


“알았어. 푹 자 둬.”


남궁연은 일주일간 금명하의 점혈을 맡아왔기에 이제는 방천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점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남궁연은 금명하가 편안히 산동성까지 향할 수 있도록 점혈을 놓아주었다.


금명하 일행이 탄 배는 저번과 같이 일주일만에 하구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해적도, 수적도 보이지 않았기에 편안한 일주일이 되어 금명하 일행은 하구시에서 곧바로 남궁세가가 있는 안휘성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다시 열흘이 지나고 금명하 일행은 드디어 남궁세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궁성은 현경의 무위를 이룬 무인이기에 30장 정도의 거리에서부터 금명하 일행이 오고 있다는 것을 기감으로 파악하고 있었기에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왔느냐.”


금명하 일행은 남궁성에게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모용세가의 일을 보고하기 위해 함께 집무실로 향했다.


남궁성은 모용세가의 일을 전해 듣고 꽤나 놀란 상태였다.

남궁연은 두뇌가 뛰어난 것이지 무림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남궁성은 천하제일십인으로서 남궁연보다 알고 있는 것이 훨씬 많았다.


모용세가가 아무리 망해가고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하루 아침에 멸문할 만한 곳은 아니다.

수 백 년을 오대세가로 있었던 모용세가가 그리 될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남궁성은 분명 어떤 집단이 개입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어디서 개입한 것이지? 혈교? 녹림? 마교? 어디인지 예상이 안 가는군.

애초에 요녕성에는 큰 단체도 없을 텐데...’


남궁연은 모르겠지만 중원에는 정파나 사파, 마교에 속해 있지 않은 단체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남궁성은 그런 단체들을 꽤나 알고 있고, 그 단체들이 모용세가를 압도하는 힘까지 갖추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용세가가 자리를 잡고 있는 요녕성의 근처에는 그런 단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흑룡강성인가? 아니다. 그들은 중원의 일에는 관심 없으니 그럴 일 없겠지.’


국경이 있는 흑룡강성은 외국의 침략을 받을 수 있기에 작은 문파들만 있을 뿐, 큰 문파의 분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중원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단체 하나가 존재할 뿐이다.


그들의 이름도, 어떤 무공을 사용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국경을 막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들이 갑자기 모용세가를 멸문시켰을 이유는 없을 테니 남궁성은 다른 것을 생각해보았다.


‘연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용세가는 불량배들을 이용해서 돈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그렇다면 녹림인가?’


녹림은 정을 져버린 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도적, 산적, 수적과 같은 악한 자가 모이는 녹림은 사파의 대표적인 집단이다.

불량배도 따지자면 사파이니 모용세가가 불량배를 부리는 것을 알아챘다면 그런 일을 벌였을 수 있었다.


“연아, 모용세가와 녹림은 별 관계가 없더냐?”


남궁연도 불량배를 떠올리고는 녹림을 잠깐이나마 떠올리긴 했었지만 녹림이 그렇게 과감한 일을 벌일 만한 이유가 없었다.

불량배를 다룬다고 해도 별거 아닌 일이니 녹림이 모용세가를 멸문시킬 이유는 전혀 없었다.


“뭐, 우리가 생각해봤자 뭐하겠느냐. 무림맹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저희도 무림맹의 일원이잖아요.”

“허허, 우리는 무림맹에 이름만 올렸을 뿐, 사실상 관여하지는 않지 않느냐.”

“뭐, 그건 그렇죠. 그래도 무림맹의 일원으로서 경각심을 가지세요. 아버지.”

“그래야지, 그래야지.”

“그나저나 모용세가의 일을 처리하고 왔으니 이제 무엇을 할 거냐?”


이것은 금명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금명하는 아직 남궁성에게 배울 것이 남았지만 배우지 않아도 문제없을 정도로 이미 많이 성장했으니 다시 여행을 떠나도 문제될 게 없었다.

금명하는 이미 제왕무적검강을 배우기로 결정하고 남궁세가로 돌아왔으니 1년간은 남궁세가에 머물 생각이었다.


“숙부님께서 가르쳐 주신다 하셨던 무공이 하나 남았잖아요.”

“그래, 제왕무적검강이 남아있다. 그걸 배울려면 최소 1년간은 이곳에 있어야 할 건데 괜찮겠느냐?”

“1년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금명하의 눈빛은 1년 안에 반드시 배우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1년 안에 배워, 스승님을 빨리 모시러 가야지.’


남궁성은 금명하의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누구든 무언가를 배우려고 할 때, 의지가 없다면 안 배우는 것만 못하다.

과한 의욕은 조급함을 초래하고, 조급함은 수련에 부작용을 끼친다.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려 욕심을 부리다가 주화입마에 걸린다면 수련하느니만 못하다

의지도 중요하고, 과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 이 둘의 경계를 완벽히 조절해야 가장 빠르게 위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승이다. 모든 스승은 제자보다 강한 무위를 갖추고 있다.

스승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제자에게 알려주며 과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남궁성은 최적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현경의 무위를 이룬 남궁성은 금명하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해결책 또한 제시해 줄 것이다.


“일단 오늘은 휴식을 취하거라. 벌써 돌아온 것을 보니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않으면서 왔을 것 같구나.”

“하지만 빨리 강해지려면 쉬는 시간도 아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조건 수련만 한다고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수련은 끊임 없이 하되,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매일 수련을 빠짐없이 하는 자가 어느 날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음 경지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거라.”


“네, 알겠습니다···”


남궁성은 금명하가 저리 대답해도 조급해 할 것을 알고 있다. 자신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애초에 남궁성은 금명하가 조급함을 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무슨 어불성설인가 싶겠지만 남궁성은 금명하가 현경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저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에 들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금명하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현경에 다다를 날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남궁성은 금명하가 다음 경지로 나아가기 전에 찾아오는 심마에 들길 바라고 있다.

다음 경지로 나아가는 것은 꾸준한 수련으로도 가능하지만 심마를 깨뜨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

심마가 어떤 종류로 찾아올지 모르지만 남궁성은 심마의 여러 종류를 봐왔으니 해결 가능할 것이다.


“자, 그럼 연이만 남고, 다른 분들은 방으로 가 휴식을 취하시길.”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남궁성과 남궁연만이 집무실에 남아있다.


“아버님, 저는 왜 남으라 하셨습니까?”

“아비가 너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 그렇다.”

“무엇입니까?”

“넌 지금 혼인을 할 생각이 있느냐?”

“···또, 혼약처가 들어왔습니까?”


남궁연에게는 날마다 수십개의 혼약처가 날아온다. 남궁성은 아직 남궁연을 혼인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니 모두 거절하고 있다.

상대가 거물일 경우에는 남궁연이 만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며 쳐내고 있다. 신부가 신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너의 의사를 묻는 것이다.”

“음···아직 혼인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네 혼인 상대로 명하는 어떻느냐?”

“예?”


남궁연은 방천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었다. 분명 자신도 금명하를 좋게 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남궁연만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일단 고민은 해볼게요.”


남궁연의 대답을 들은 남궁성이 상당히 놀랐다.

남궁연은 지금까지 혼약처가 들어오면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거나, 아직 할 일이 많다며 거절했다. 헌데 금명하에게는 고민을 해본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저, 정말 고민을 해볼 것이냐?”

“네.”

“허허, 경사구나. 그래, 그만 가봐도 된다.”

“네, 알겠습니다.”


남궁연마저 나가고 홀로 남은 남궁성은 기분이 너무 좋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남궁연은 지어미를 잃은 후로 잘 웃지도 않던 아이인데 금명하를 만난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그 놈이 복덩이였구나. 아, 참! 이럴 때가 아니지!’


남궁성은 일단 금명하에게 찾아가 남궁연과의 혼인에 대하여 물어볼 작정이었다.

남궁연이 좋다고 했는데 금명하가 싫다고 하면 말짱 도루묵이니 말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남궁성이 금명하에게 향하던 때, 금명하와 방천은 연못을 산책중이었다.


“명하야, 나는 내일 떠나마.”

“예? 스승님, 일정이 강행군이었어서 몸도 편치 않으실 텐데.”

“아니다. 오래 있어봐야 몸이 치료되는 것만 늦어질 뿐일 것이다.

먼저 가서 치료하고 있으마.”

“알겠습니다···”

“가기 전에 하나 물을 것이 있다.”

“무엇입니까?”

“너는 남궁세가의 막내딸을 어찌 생각하느냐?”

“연 누님이요?”

“그래.”

“흠···똑똑하시더라고요. 배울 점이 있어 보여요.”

“그것 말고.”

“그것 말고요?”


금명하는 방천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잠깐 생각하다가 한가지를 떠올렸다.


“아, 무공이요? 음···무공은 강인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수련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숙련도가 굉장하더라고요.”


방천이 말하는 것은 이것도 아니었다.

방천은 금명하가 생각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것도 말고. 명하, 너는 남궁세가의 막내딸을 여자로서 어찌 생각하느냐?”

“여자로서요···?”


금명하는 지금까지 여자를 사랑해 본 적이 없다. 금씨세가에 있을 때, 기루에 갔던 것은 술을 마시며 기녀들과 놀고 싶었을 뿐, 기녀를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금명하는 머릿속에서 남궁연을 떠올렸다.

외모는 지금까지 봐왔던 그 누구보다 특출나고, 지혜는 똑똑한 사람이 한가득 있다는 제갈세가에 버금간다하고, 배경에는 남궁세가까지 있다.

그런 남궁연을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별 감정 들지 않습니다.”


있었다. 금명하는 지금,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그저 방천을 빨리 만나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방천은 그 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저번에 남궁연을 떠보았을 때, 남궁연은 금명하를 좋아하는 눈치였지만 금명하는 관심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구나.”


금명하와 방천은 그렇게 말없이 연못을 산책했다.


조금 떨어져 있는 벽 뒤에서 그 말을 엿들은 남궁성의 얼굴에는 노기가 뻗쳐 있었다.


‘내 이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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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8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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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6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7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4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2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2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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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1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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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통찰력 +2 21.11.08 2,81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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