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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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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6.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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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5화 모용성 입단

DUMMY

총채주의 주먹은 하나 하나가 태산을 무너뜨린다 하여 강강일권(剛剛一拳)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태산을 무너뜨린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었지만, 그만큼 막강한 무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총채주는 주먹에 기운을 집중시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하여 주먹을 날렸다.


-콰콰콰콰


주먹이 나간 방향의 근방 5장 거리의 무인들이 휩쓸려 나간다.

무인들은 모두 기절해서 쓰러지는 것이 아닌, 강대한 기운에 온 몸이 짓눌리며 압사당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5번 정도의 주먹을 날리니 400명이나 되었던 무인들은 크게 줄어 있었다.

뭔가 있을 거라 기대했던 총채주는 상대가 아무것도 못하고 쓸려 나가는 것을 보니 또다시 지루해졌다.


“곽두야, 가주만 남기고···아니, 그 아들까지만 남기고 모두 쓸어라.”


아들까지 남기라 한 이유는 혹시라도 모용성이 자신이 예상한 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아들을 인질로 삼아 녹림으로 들어오게 만들려는 생각이었다.


“존명.”


총채주의 옆에 서 있던 일 마군, 조곽두의 신형이 사라지자 남아있는 무인들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정확하게 목을 그어 단숨에 숨통을 끊은 채, 지나간 것이다.

모용성은 아무리 천하제일십인이라도 모용세가의 전 인원을 모은다면 상대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크나큰 오산이었다.

천하제일십인은 혼자서 문파 하나를 상대할 수 있는 자다. 하물며 대부분의 고수들이 죽음을 맞이한 모용세가가 총채주를 상대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모용성은 무인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총채주의 앞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목숨이 훨씬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가는 모두 피로 이어져 있는 가족이다. 피만 이어져 있다 해도 가족인데 모용세가에서 가장 강한 모용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모용세가의 모든 무인이 죽을 때까지 모용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도망가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도망가 봤자 어차피 잡힐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도망가지 않은 것이다.


잠깐 사이에 모두를 정리한 조곽두가 다시 총채주의 옆으로 와 섰다.

총채주는 세가의 무인들이 다 죽어감에도 움직이지 않은 모용성을 보며 웃음이 터져 버렸다.


“크크, 그 애송이들만 죽였어도 모용세가가 멸문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억울한가?”


모용성은 그저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그것이 화가 나서인지 총채주의 무위에 겁을 먹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녹림으로 들어와라. 놓쳤던 놈들을 죽인다면 십이마군의 자리를 약속하지.”


그 말에 모용성의 입가가 약간 벌어지며 미소가 어렸다. 자신의 입가에 미소가 보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용성은 곧바로 표정을 관리했다.


모용성이 가주가 된 이유는 이미 망한 세가라도 한 세가의 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공을 위해 어떠한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모용성의 입장에서 십이마군의 자리는 망한 세가의 가주 자리보다 훨씬 좋으니 그가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좋소. 나도 망한 가문에 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


총채주는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이는 모용성을 보며 더욱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네놈의 모든 부하들이 죽었는데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인가?”

“어차피 망한 세가에 뭐라도 뜯어먹을 것이 없을까 하여 붙어있던 건데 동정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이오?”


총채주는 생각보다 더 썩어 있는 모용성을 보며 이제는 재미뿐만 아니라 흥미까지 느껴졌다.

정파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그 어떠한 사파인보다 더한 모용성은 총채주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었다.


“크하하하, 그래, 동정해 줄 필요도 없지.”


총채주는 모용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인간 같지도 않은 심성을 가진 모용성은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재밌을 테니 말이다.


헌데 모용성을 십이마군으로 두려면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총채주가 모용세가를 멸문시킨 이유는 금명하 때문이었다.

금명하를 녹림으로 받고 싶어 모용세가를 이용하려 했던 것인데 모용성의 성격이 금명하의 재능만큼 마음에 들어버린 것이다.


‘둘 다 녹림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이득이겠지만 그래면 재미가 없겠지.

이 놈은 야망이 너무 큰데 반해 그 놈은 도사나 따라다니니 야망이 너무 없다.’


총채주는 금명하와 대화를 해 본 적이 없어 그의 성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말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금명하와 만났던 모든 이들은 결코 금명하를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금명하와 싸웠던 자들은 하나 같이 금명하를 오만함 그 자체로 생각했고, 동료들은 금명하를 후에 천하에 이름을 남길 무인으로 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금명하의 야망 또한 작지 않을 것은 당연했다.


총채주는 그런 오해 속에서 기가 막힌 계책을 생각해냈다.


“십이마군의 자리에 서고 싶나?”

“물론이오. 십이마군 정도면 충분히 좋은 자리이니.”

“네놈이 놓쳤던 애송이가 십이마군의 자리에 넣으려던 놈이었는데 죽지 않았으니 아직 그 놈도 후보에 있다.”


금명하가 후보에 있다고 말했을 뿐인데 모용성은 총채주의 뜻을 이해했다.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는 것이오?”

“물론.”

“그럼 뭐, 죽여야지. 뭐 있겠소?”


총채주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행동해주는 모용성에 총채주는 코웃음을 쳤다.


“지금 네놈의 무위라면 그 놈을 이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데 어떻게 죽일 거지?”


총채주는 모용성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의 대답에 따라 총채주가 어떻게 행동할지 정해질 것이다.

만약 모용성이 도움을 청한다면 녹림에 영입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니 가차 없이 버릴 것이다.


“그야 당연히 나의 힘만으로는 안 되지 않겠소.”


모용성의 실망스러운 답변에 총채주는 모용성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모용성은 특별할 줄 알았지만 그도 녹림에 있는 이들과 똑같이 다른 사람의 힘에 빌붙어 사는 존재였다.

총채주가 한숨을 쉬며 모용성을 처리하려던 때, 모용성의 입에서는 총채주의 흥미를 끌 만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니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시오.”

“뭐라?”


총채주는 뚱딴지 같은 말에 흥미를 느꼈다. 물론, 자신에게 무공을 가르쳐 달라는 이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모용성처럼 인간성을 상실한 자들은 머리를 굴려 강한 자에게 빌붙기 바쁠 뿐, 자신이 강해질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내가 왜 그래야하지?”


모용성은 이미 그것에 대한 답변을 상정해두고 말했기에 곧바로 말할 수 있었다.


“그야, 그 놈보다는 내가 훨씬 쓸 만할 테니 말이오.”

“네놈이 더 쓸만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는 거냐?”

“애송이라는 것을 보니 그 놈은 세상 모르는 철부지일 테고, 그때 봤던 이들 중 가장 강해 보이면서 어린 놈이 그 놈일 테지.”

“너는 그 놈을 놓치지 않았나?”

“그 놈을 놓친 것은 뒤에서 지휘하던 계집 때문이오.”

“계집이라···”


총채주는 금명하와 함께 다닌다는 여자를 생각했다. 그의 관심은 금명하에게만 있었으니 그다지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남궁세가의 가주, 검왕의 자식이라는 것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곽두야, 그 계집을 알고 있느냐?”


조곽두는 총채주의 오른팔이니 총채주가 신경 쓰지 않는 정보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에 남궁연에 대한 정보는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 계집은 검왕의 자식으로 소문으로는 제갈세가에 버금가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제갈세가라...”


총채주는 두뇌가 좋은 이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뭐든 힘으로 밀어붙이는 총채주의 성격과 달리 그들은 꾀를 쓰고, 맞대결을 하지 않아 재미도 없고, 수싸움만 하고 있으니 마음에 들 수가 없는 것이다.

총채주는 정파와 수많은 다툼을 해왔다. 그 중 가장 상대하기 귀찮았던 이들이 제갈세가이다.

힘은 없으면서 꾀만 좋을 뿐, 무력으로 밀어붙이면 늘 자신이 승리했다.

그래도 귀찮은 것은 귀찮은 것이니 총채주가 조곽두를 바라보며 생각을 전했다.


{그 애송이 옆에 머리 좋은 놈이 붙어있으면 그 놈이 성장하는 것에는 좋겠지만 녹림으로 끌어들일 때, 그 년이 훼방을 놓을 수도 있으니 처리해라.}

[존명.]

{아, 지금은 일단 그 놈의 성장이 급선무니 냅둬라. 괜히 지금 죽여봐야 성장에 도움도 안 될 테니 나중에 때가 되면 없애야지.}


모용성은 총채주와 일 마군의 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총채주는 어기전성으로 대화했고, 일 마군은 전음입밀을 사용했읜 모용성이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일마군과의 대화가 끝난 총채주는 모용성을 바라보았다.

인간성을 버린 저 성격만은 자신이 바라 마지않던 인재지만, 모용성의 나이는 너무 늙었다. 언뜻 보기에도 자신과 동년배로 보일 정도였다.


무공을 수련하여 경지가 높아질수록 무인의 수명은 늘어난다.

모용성의 나이는 언뜻 보기에 50대로 보일 수 있지만 초절정의 육체는 2,30년은 젊어 보이게 만들어 주니 실제 나이는 7,80대로 보는게 맞았다.

총채주의 나이는 이제 80을 넘기고 있는데 현경의 육체는 총채주를 30대 초반의 나이로 보이게 해준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모용성보다 총채주가 훨씬 어려 보일 정도였다.


총채주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모용성은 무공을 가르치기엔 너무 늙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아 화경의 경지에 올라선다면 모용성은 십이마군 중 오 마군 정도의 위치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흠···”


총채주의 고민하고 있는 모습에 모용성이 긴장했다. 사실상 녹림에 들어간다 해도 모용성의 나이는 80대이다.

총채주에게 수련을 받지 못한다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일 뿐이었다.


“한번 해보도록 하지. 뭐, 어차피 남는 것은 시간 뿐이고, 애송이를 기다리는데는 시간이 걸릴 테니 네놈을 키워주마.”


모용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신이 원했다는 것을 보여주면 약점을 잡힐 수 있으니 속으로만 표현할 뿐, 겉으로는 약간의 미소만 띄고 있었다.

총채주는 모용성의 속셈이 다 보였지만 그것까지 일일이 말하기엔 귀찮았으니 그냥 넘어가 주었다.


“일단 총타로 복귀하도록 하지.”


녹림의 총타. 그곳에는 녹림의 모든 것이 있다. 총타는 곤륜파가 있는 청해성에 존재한다.

곤륜파는 마교의 근처에 있어 마교가 움직일 때마다 그것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녹림은 그것에 초점을 두고 청해성에 총타를 만들어 두었다.


정파와 녹림이 전면전을 벌인다면 당연히 정파의 압승이다.

녹림은 수로만 따진다면 마교보다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총채주와 십이마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무인도 아니니 전면전은 승리할 수 없을 것이 뻔하다.

승리할 수 없다면 싸울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될 일이다.

정사간의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정파도 출혈을 피할 수 없다. 사파가 패하더라도 그 뒤에 마교가 있으니 정파는 사파와 전쟁을 벌일 수 없게 된다.


청해성은 이들이 있는 요녕성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마차로만 1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그런 거리를 모용성을 배려하면서 천천히 갈 수는 없다.

총채주가 모용성에게 다가가 모용성을 들었다.


“이, 이게 무슨···?!”


총채주가 모용성을 어깨에 짊어지고는 조곽두에게 말한다.


“곽두야, 너는 저 놈을 짊어져라.”


총채주의 말에 일 마군이 모용성의 아들을 짊어졌다.

모용성은 자신이 왜 총채주의 어깨에 짊어져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질문을 던졌다.


“이게 뭐하는 것이오? 얼른 내려주시오.”


모용성의 말에 총채주는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았다.


“총타로 이동할 건데 네놈이 뛰어서 내 속도를 맞출 수 있겠느냐?

그냥 짊어지고 뛰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니 닥치고 있거라.”

“하, 하지만···”

“질문은 받지 않는다.”


총채주는 현경의 무인이다. 일 마군은 그에 근접한 무인이니 둘이 뛰는 것이 마차보다 훨씬 빠른 것은 당연했다.


“자, 가자.”


하지만 달리는 사람의 어깨에 짊어져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꿰에에엑.”


총채주의 엄청난 속도와 한번 뛸 때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감각에 모용성은 비명을 질러댔지만 총채주는 들은 채도 않고 그저 나아갈 뿐이었다.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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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8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5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6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7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4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2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2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0 24 13쪽
116 115.음소도는 강해졌다, 금명하는 미쳤다 22.02.20 2,105 24 14쪽
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5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7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4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0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1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9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9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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