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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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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982

작성
21.06.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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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4화 다시 찾아온 총채주

DUMMY

3일이 지나도록 금명하 일행은 숙소에만 박혀 있었다. 바깥의 정세는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이 생긴 음소도를 보내 확인하며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헌데 이상한 것이 음소도가 확인한 결과 바깥에는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간 계속해서 확인해보았지만 정말로 모용세가의 무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궁연은 이런 상황을 보며 모용세가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판단했다.

모든 인원을 다른 도시로 나가는 길목에 배치하였다 해도 근처를 아예 찾지 않을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아무래도 모용세가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한번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모용세가가 어찌되었는지 확인은 해보고 싶었지만 갔다가 괜히 잡히기라도 한다면 낭패이니 무턱대고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두가 고민하고 있을 때, 사파에 몸담아왔던 음소도가 입을 열었다.


“객점 직원에게 돈을 주고 알아보도록 하죠.”


금명하 일행이 묵고 있는 객점은 꽤 큰 객점이다. 그만큼 방이 많고, 직원도 많으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사파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열한 짓도 가리지 않는 곳이니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점소이!”


금명하 일행이 묵고 있는 방은 꽤나 비싼 방이었으니 직원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무림인은 씀씀이가 크다. 직원의 행동이 마음에 든다면 돈을 얹어 준다.

무인에게는 큰 돈이 아니었지만 직원에게는 크나큰 돈일 테니 직원은 최대한 싹싹하게 행동했다.


“부르셨습니까!”


남궁연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혹시나 직원이 자신들을 모용세가에 팔아 넘길 수도 있으니 최대한 돌려서 말했다.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문파는 어디입니까?”

“모용세가가 가장 큽니다.”

“모용세가요? 모용세가는 세력이 줄어든 것 아니었습니까?”

“맞습니다. 그래도 근방에서는 가장 큰 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용세가로 찾아가시려 하는 겁니까?”

“네, 가볼까 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게···최근에 모용세가가 큰일을 당하여 멸문했습니다.”


모용세가가 멸문했다는 말에 남궁연은 매우 당황했다.

문파가 멸문하는 일은 전쟁이 터졌을 때가 아니라면 벌어지는 일이 없다.

문파가 싸움에서 졌다 해도 살아남은 인원이 있을 것이고, 다른 분타에도 인원이 있을 것이니 세력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멸문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예? 그게 무슨···? 모용세가는 근방에서 가장 큰 세력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모용세가는 웬만한 일에는 모두 발을 걸치며 세력을 불리고 있었으니 그 큰 세력이 불과 며칠 사이에 멸문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맞습니다. 근방에서는 모용세가가 가장 컸죠.”

“헌데 어째서 멸문을 했다는 겁니까?”

“모용세가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과 거리가 있기에 누구도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간밤에 그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는 것밖에는···”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분타에 남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다른 분타의 인원들을 모두 빼서 총타로 소집했다하더군요.”

“어째서죠?”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꽤나 듣는 편입니다만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흠···그런가요? 알았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도움됐어요. 고마워요.”


남궁연은 품속에서 은화 한 닢을 꺼내어 직원에게 주었다.

직원은 허리를 굽히며 연신 감사를 했다. 무림인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한 무인들은 동화 한 꾸러미를 던져주는 것이 다다.

그것도 많은 돈이긴 하지만 은화는 그도 몇 번 받아 본 적이 없었으니 감사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남궁연은 직원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직원이 매수 당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


‘일단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할 거야.

그리고···그 때, 모용세가의 상태를 생각한다면 틀린 말도 아닐 거야.’


남궁연이 일어나 바깥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일행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다.

소식을 들은 일행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금명하는 웬만한 일은 남궁연의 생각대로 한다.

자신이 고민해봐야 별다른 방안이 나오지도 않을 테니 그냥 남궁연의 말을 듣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직원의 말이 너무 잘 맞아 떨어지니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럼 바로 가볼까요?”

“아니, 혹시 틀릴 수도 있으니까 눈에 안 띄는 새벽에 출발하자.”

“네, 알았어요.”

“전투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확실히 준비해 둬.”

“네.”


금명하 일행은 밤을 지새우며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인시가 되자 금명하 일행이 움직였다.

이들이 머물던 객점은 모용세가와 그리 멀지 않았기에 한 식경을 달려가니 모용세가의 건물이 보여왔다.

몰래 온 것이기에 대문으로 들어갈 순 없으니 금명하 일행은 조용히 담을 넘었다.


몸이 안 좋은 방천과 무위가 약한 유중호는 음소도와 함께 객점에 두고 왔기에 이들은 빠르고, 은밀하게 이동했다.


모용세가의 안까지 진입을 마친 금명하 일행은 경악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

짙은 혈향과 끝도 없는 시체들이 나뒹굴고, 전에 왔을 때, 금이 가 있던 건물들은 대부분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이것은 남궁연으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보기에는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 죽어있는 이들은 모두 모용세가의 무인들이다.

불과 3일만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모용세가가 멸문한 것일까.


남궁연의 머릿속에서는 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총채주가 금명하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알 리 없는 남궁연이 이 일의 진상을 알 수는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인데.”

“누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리 힘만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거야. 무림맹에 사건을 말 해주고 이제는 돌아가야겠지.”

“무림맹에요?”

“그래, 모용세가가 우리를 노렸다지만 모용세가는 정파의 일원이었으니 무림맹에 사건을 말한다면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해 줄 거야.”

“무림맹은 그런 일도 하는군요.”

“무림맹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아. 마교나, 사파가 너무 큰 힘을 가지지 못하도록 조율해서 무림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또, 맹에 소속된 문파에 지원도 해주고, 황실과 관계도 맺고 있으니 무림맹이 사라진다면 정파는 끝이라고 봐야겠지.”

“그러면···저희는 이제 돌아가는 건가요?”

“그래야지. 우리가 낀다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거야.”


한 개의 세가가 누구도 모른 채 사라졌다면 그 범인이나, 범인의 단체는 굉장한 힘을 가졌다는 뜻이다.

금명하 일행이 끼어 봤자 도움은커녕 방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용세가의 일이 끝나면 내일 출발하기로 했고, 준비는 모두 끝마쳤으니 오늘 바로 출발해도 될 것이다.


“이왕 새벽에 이렇게 나온 거 오늘 바로 출발하도록 하자.”


방천을 빨리 만나려면 남궁성에게 제왕무적검강을 빠르게 전수받아야 하기에 금명하는 빨리 돌아가고 싶었으니 남궁연의 말이 반가웠다.


“네! 누님!”


반대로 남궁연은 금명하와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아쉬웠지만 말이다.


* * * * *


모용세가의 모든 무인이 모여 400명을 넘는 인원이 모여 있음에도 모용세가는 고요했다.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던 그 날은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자신의 무기를 닦고, 명상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모용세가를 고요하게 만든 장본인이 저녁 늦게 찾아왔다.


“크하하하.”


굳이 내공을 담지 않았음에도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모용세가의 무인들을 깨웠다.


모용성은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무기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니 단 두 명을 중심으로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저마다의 무기를 겨누며 포위하고 있었다.


“오셨소. 총채주.”


총채주는 주변의 무인들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모용성에게 말했다.


“크크, 그놈들을 죽이지 못했더구나.”

“그렇소. 이제 우리를 어찌 할 거요?”

“그야, 쓸모 없는 놈들은 죽어야겠지.”

“그럴 줄 알았소.”


모용성이 400명의 무인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내공을 담아 외쳤다.


“준비됐는가!”


모용성의 말에 모든 무인이 일제히 답했다.


“존명!”


총채주는 그 모습을 보고는 모용성이 재미난 거라도 보여주는가 싶었다.


“비록 우리는 정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기 위하여 누군지도 모를 이들을 공격했소.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실패한 이상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봐야겠소.”


총채주는 모용성이 그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은 생명의 위험을 느낄 때,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준다.

모용성의 모습을 보니 이미 죽을 것을 각오한 것 같아 보이기에 총채주는 나쁘지 않은 여흥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렇지. 그렇게 나와줘야 되도 않는 정의를 외쳐 대는 네놈들 정파답지.”


모용성은 천천히 검을 빼들었다.


“비록 우리가 총채주의 모든 힘을 끌어내진 못할 정도라는 것은 알고 있소만,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오.”

“최선? 그래 봤자 버러지들의 발악일 뿐이지.”


모용성은 총채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내공을 담아 주위에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모두 나의 무모한 뜻에 따라주어 고맙네. 그럼 끝까지 함께해주게나.”


모용성이 말을 잠시 끊었다가 내공을 담아 최대한 크게 외쳤다.


“공격!!!”


그와 함께 모용세가의 모든 무인이 총채주에게 달려들었다. 총채주는 그저 가만히 그들이 오는 것을 지켜만 보다가 어느 정도 근접해왔을 때, 공격을 시작했다.


“갈!”


총채주에게서 기운이 터져 나가며 3장 거리에 있던 무인들의 육체는 감히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터무니없는 기술에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경악했다. 뿜어내는 기운만으로 주위를 폭사시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지휘하고 있는 자는 모용세가의 노회한 가주, 모용성이었다.


“겁먹지말라! 아무리 현경의 무인이더라도 저런 기술을 끝도 없이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말에 다른 무인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모용성의 말대로 저런 무위를 끝도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면 천하가 발 아래에 있을 테니 말이다.

무인들이 공격이 다시 시작되자 총채주는 약간의 흥미를 느꼈다.

이들을 지휘하는 모용성의 행동은 아무리 보더라도 정파가 아닌 사파의 무인이나 할 행동이니 말이다.


모용성은 모용세가의 무인들을 격려하며 걱정을 덜어주고 있지만, 그 자신은 무인들의 뒤에 숨어 지휘만 하고 있다.

어떠한 문파든 가장 강한 자가 문주가 될 것인데 가주인 모용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위도 초절정은 되어 보이고, 머리도 잘 굴러가는 놈이구나. 좀 늙었긴 해도 십이마군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일단···’


총채주는 자신을 노려보며 돌진해오고 있는 무인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모용세가의 가주가 마음에 들었으니 쉽게 녹림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모든 힘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 절망을 선사해주어야 한다.


총채주가 기운을 끌어 올렸다. 모용성의 부하를 모두 죽인다면 그가 무엇을 하든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테니 빠르게 끝내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할 생각까지는 없다. 그가 상대하고 있는 무인들은 그에 비한다면 벌레와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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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7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4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0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1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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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통찰력 +2 21.11.08 2,81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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