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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445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19.08.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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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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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3부 13화:강렬한 유혹(2)

DUMMY

"미헤유씨 잠..."



미헤유를 제지하려는 가온의 입은 물리적으로 막혔다.

그녀가 가온에게 키스를 한 것이다.


"하앗. 츄릅."



혀가 섞이며 음란한 물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졌다.

가온은 처음 경험해보는 아찔함에 잠시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있었다.



'아니! 이러면 안 되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메라나 다른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던 가온은 미헤유의 맨 어꺠를 잡고 그녀를 떨쳐냈다.


"앗."


안타까운 듯이 신음을 내는 미헤유는 너무 고혹적이어서 가온은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미헤유는 그런 그의 모습에 환하고 음욕적인 미소를 짓더니 양어꺠를 잡은 가온의 손목을 양손으로 잡아 어디론가 이끌었다.



"미,미헤유씨."

"가온씨...제가 싫은 건 아닌 거죠?"



어눌한 한국어. 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 흥분의 기폭제가 될 것 같았다.



"미헤유씨가 싫을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가온씨가 좋아요."

"......"


가온도 솔직히 자각하고는 있었다.

그가 아무리 연애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고 여자랑은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았다지만 요즘 몇몇 여성과 소위 썸이라는 걸 탄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특히 그중 미헤유는 그 농도가 짙다는 것도.

미헤유는 매력적인 여자다.

평균 이상의 외모에 세계 탑 클래스의 풍만한 몸매. 마찬가지로 세계 탑 클래스의 능력있는 여자의 증거. 정부공인 순위권자 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미헤유는 착했다.

케인의 죽음에 슬퍼하였고 그가 죽을떄 자신은 뭘하고 있었냐는 자괴감에 일부러 가온에게 차갑게 굴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정 있는 여성이다.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든다. 아니, 좋다.

결혼한다면 이런 여성이라고 가온은 가끔씩 생각했다.


"가온씨..."



미헤유의 눈이 촉촉하게 젖었다.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우,우리 만난지 몇 달도 안 됐습니다 미헤유씨. 이거 지금 잠깐의 감정으로 큰 실수를 하는 거에요."

"요즘은 만난지 며칠만에 ㅇ스를 하는 시대인걸요."


그녀의 입에서 노골적인 단어가 나오자 가온이 풋 뿜었다.


"우리...충분히 서로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하는데."


미헤유가 손목을 잡은 양손에 힘을 주더니 가슴께로 이끌었다.

거의 수박에 가까운 크기의 두 봉우리에 가온의 손이 닿았다.



"아앗."

"으아."



두 남녀의 교차되는 신음.

미헤유는 사랑하는 남자의 손길이 닿았다는 기쁨과 예상이상의 쾌감에, 가온은 이런 감촉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생각에 신음했다.

뜨거운 열기와 한숨이 방안에 퍼져나갔다.



"저는 솔직히 제 몸이 싫었어요."

"왜, 왜요?"



가온은 자신이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별별 남자들이 음흉한 눈으로 봤었거든요. 그게 싫어서 정부공인 순위권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든 했고요."

"......"



가온이 잠깐 기특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자 뿌듯한 표정을 짓는 미헤유. 그러던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더욱 깊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제 몸이 좋아졌어요. 왜냐면 가온씨가 이렇게 반응해주니까."

"으으..."

"가온씨라면...절 마음대로 하셔도 괜찮아요."



이성이 끊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아무리 가온이 수련만 해대고 여자와는 담을 쌓았다 해도 호감있는 매력있는 여성이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데 반응못할 정도로 남자가 아니진 않았다.


그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마구 움직여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하아...가, 가온씨히...!"



미헤유가 쾌감에 몸부림쳤다. 가온은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일난다는 생각에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럼 뭐 어떠냐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었다.

하지만 미헤유는 불안했다.

이 정도까지 했는데도 가온이 참자 자신이 그렇게 매력이 없는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면, 자신과는 그런 관계가 되기 싫다든지.


미헤유는 아름다웠지만 남성들에게 사랑받는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물론 그녀를 좋아하는 남성 팬들이야 많았지만 직접 그녀의 괴력을 보고나면 아연해 하기 일쑤였고 그러지 않는다 해도 미헤유 마음에 들지않는 변태적인 남자들이었다.


가온은 처음으로 만난, 운명의 상대라고 정한 남자였다.

그래서 미헤유는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녀는 가온이 이제 가슴에서 손을 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손목을 놓은 뒤 그의 목에 손을 감았다.

향긋한 향기가 비공을 찔러 아찔해진 찰나, 미헤유가 말했다.



"혹시...책임져 달라고 할까봐 그런 거예요?"

"......?"


가온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미헤유는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그냥 즐기는 관계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저는."

"!!"


가온은 깜짝 놀랐다. 설마 그녀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입을 벌린 채 미헤유를 보던 가온은 아직도 자신의 손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고 서둘러 손을 똈다.



"가, 가온씨. 진심인 거에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건 알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편한 여자로 생각해도..."

"미헤유씨가 말한 것 중, 두 가지 틀린 게 있습니다."

"틀린 거요?"



"첫째 당신을 편한 여자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만큼 좋은 여성이에요."


가온이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같이 좋은 여자에게 그런 몹쓸짓은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전 아직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 해야 할 일.

삼촌 이현수의 죽음에 가담한 모두의 죽음과 커튼들의 절멸.

적어도 삼촌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고 누군가와 사귀거나 결혼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헤유는 돌려 거절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울상이 되었다.

편한 여자로 생각해도 된다는 가슴 아플 정도로 비참한 말까지 했는데 이런 반응이면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다음 순간.


꽈악.


가온이 그녀를 꽈악 껴안자 그런 생각은 단숨에 날아가버렸다.

미헤유는 벙쪄 있다가 그를 마주 세게 끌어안았다. 평소의 괴력은 고려치도 않고 안았지만 가온은 신경쓰지 않았다.



"당신은 제게 과분해요. 그래서 이런 말씀 드리긴 건방지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전까지는 보류할 수 없을까요?"



미헤유는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이.


"해야 할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세요."

"네."



여자인데 먼저 여기까지 용기를 내 준 그녀에게 감사라도 하듯 가온은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만한 몸애가 가온의 다부진 몸에 눌려 지금은 다른 생각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어이구 오글거려]


어디선가 마우스가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가온은 환청이라 치부했다.

그때.

미헤유가 눈을 감고 고개를 들었다.


"어...미헤유씨?"

"네?"

"방금 전에 좀만 기다려달라고 말했고, 승낙하지 않았나요?"

"그건 끝까지 가는 거에 대해서잖아요?"



미헤유가 토라진듯 볼을 부풀렸다.



"오늘 기껏 저희 집에 왔는데...자고 가세요."

"저, 저기..."

"그건 안 되더라도, 적어도 밤새 키스만이라도..."



고혹적인 표정.

지금까지 참아왔던 가온의 이성이 투둑 끊어졌다.

솔직히 말해 당장이라도 그녀를 넘어뜨리고 싶은 입장인데 키스만이라도 하자는 말에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미헤유씨...!!"


띠리리리리.


키스를 퍼부으려는 찰나, 가온의 휴대폰이 울렸다.

둘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린듯 화들짝 몸을 뗐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미헤유는 받아보라는 듯 손짓했고 가온은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를 받았다.


"이가온입니다."

[너 어디야?]


여동생 이가은이었다.



"왜?"

[지금 당장! 빨리!! 본가로 돌아와. 큰일이 생겼어.]


큰일?

강조하는 목소리에 심상찮음이 묻어 있었기에 가온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기 미헤유씨."

"저보다 일이 중요하신 거로군요.."



미헤유가 눈물을 훔치는 척 하면서 말했고 가온은 당황했다. 그러자 미헤유가 혀를 쏙 내밀었다.


"농담이에요. 그래도 아쉬운 거에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그래도 기회는 오늘만 있는 게 아닌 거에요."

"......그러고 보니 곧 프랑스로 귀국하셔야 하는 거 아니셨는지."

"계속 눌러앉아 있을 거에요. 혹시 싫은 거에요?"

"아니요 그럴리가! 그런데 미헤유씨. 말투 원래대로 돌아왔는데요?"



그러자 미헤유가 헤헤 웃었다.



"이제 이 말투가 익숙한 거에요. 자 가요. 태워주는 거에요."

"어...음 감사합니다."



순간 거절할까 하던 가온은 솔직하게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순간이었다.

가온의 안에 있던 무언가가 더욱 강렬히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건 뭐지?'



착각이라기엔 너무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가온이 당혹해하자 그의 귓가에 목소리가 울렸다. 안내시스템 이었다.



[마스터의 계약의 힘이 더욱 강해지셨군요.]


계약의 힘. 즉 붉은 커튼이라는 이야기다.



'뭐? 뜬금없이 왜?'

[에메라 님과의 계약의 힘은 감정의 힘이니 어떤 것이 마음을 강하게 뒤흔들어서가 아닐지...가설일 뿐입니다만.]



어떠한 것. 가온이 얼굴이 순간 달아올랐다.

설마 정욕으로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정욕으로 강해지다니 좋아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확실한 건 나중에 조사해봐야 알겠습니다만.]

'알았어. 붉은 커튼을 함부로 내보일 수도 없으니 나중에 조사해보지 뭐.'



말을 끝마친 순간 미헤유가 가온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연인 잡기라는 행위에 가온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미, 미헤유씨?"

"가는 거에요."


그렇게 말한 미헤유의 얼굴도 쑥쓰러워 보였지만, 한켠엔 행복감이 떠올라 있었다.








미헤유가 가온을 본가로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이제 가온에 대한 감정을 숨길 생각이 없는지 가문 앞에서 그를 꼭 껴안고 돌아갔다.


돌아가는 차를 멍하니 쳐다보며 가온은 생각했다.


'난 행복한 놈이네...'

"언제 그런 관계가 된 거야?"


눈보라처럼 차가운 목소리, 돌아보니 여동생 가은이 혹한같이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흠. 그런 거 아냐."

"아니긴. 거의 연인 수준...아니 됐다. 내가 참견할 게 아니지? 그치?"



빈정거리는 듯이 말하는 여동생에게 조금 울컥한 가온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왜 부른건데?"



그러자 가은이 정색하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살인사건이야."

"살인사건? 흉흉하네. 근데 그게 왜? 퇴마 이씨 가문이 언제부터 경찰이 됐냐?"

"원래라면 경찰이 할 일이지. 근데 말이야."


가은이 핸드폰으로 어떤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시체와 시체 머리맡에 피로 적힌 글자가 있었다.


이가온, 이라고.



"그 살인마가 너를 노리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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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파멸? (2) 20.08.10 177 3 12쪽
356 파멸? (1) 20.08.10 169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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