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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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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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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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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 폭격(Bombardment) (5-7)

DUMMY

“그리고 내용으로 보건데... 흡수한 볼리셔널 포스를 장거리 송출하는 중계기와도 연결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계기?!”

“네.. 매뉴얼대로라면 이 기계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볼리셔널 포스를 흡수하는 추출기와, 그것을 임시 저장하는 저장소, 그리고 추출하여 보관한 볼리셔널 포스를 목적지로 송출하는 것입니다. 이 매뉴얼은 볼리셔널 포스를 흡수하는 기계에 대한 것이고요.”

“......”


한강진 국장이 생각에 잠겼다. 저 장비를 대한민국으로 반입하려는 목적은 하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의지흐름(볼리션스트림)에 접근하여, 볼리셔널 파워를 강탈하기 위함이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고민하던 그가 최문식 과장을 향해 말했다.


“최 과장.”

“네. 팀장님.”

“아침 되면 바로 고공에 연락해 주게. 최근 의지흐름 이상 현상이 있는지 확인해서 내일 중으로 보고해 달라고.”

“알겠습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악마가 늘어난 이유가 설명이 되었다. 우리 땅 어디에선가 볼리셔널 파워(VP)를 뽑아와, 악마를 소환하고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갑자기 울화가 치민 그였다. 아랫입술을 깨물던 그가 민혜림 대리에게 말했다.


“민 대리. 악마의 상황은?”

“단탈리온은 부산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레모리와 악마 X(주 - 발바토스)는 현재 회복세에 있어요. 신호가 예전보다 강해졌습니다.”

“그렇군.”


한강진 국장이 칠판 앞을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회의실 구석의 지도를 가져와서는 테이블 위에 폈다. 손가락이 부산 경남 일대를 훑고 지나갔다.


“우리도 뭔가 고민을 해야겠군. 분명 부산과 경남 어딘가에 있을 텐데. 어디일까?”

“보안이나 방어를 위해서라면 부산 안쪽이 아닐까요? 영도라던가...”


정은정 과장이 같이 지도에 달라붙으며 말했다. 한강진 국장이 턱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염 대리.”

“네. 팀장님.”

“그 기계의 유효반경이라던가, 설치를 어디에 해야 한다, 이런 내용도 있나?”

“음... 잠깐만요.”


종이 넘기는 소리가 잠깐 흘렀다. 그러다가 그녀가 멈춘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해석해 나갔다.


“명확한 추출원에서 1km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 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1km라. 그렇다면 볼리션스트림에서 멀지 않다는 뜻이겠군. 염 과장님, 주요 도로와 철도 1km 내에서 후보지를 뽑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나머지 회수 장비들은 칼의 주요 부품 등 특별한 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정은정 과장이 칼과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집어 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것과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었다.


“팀장님. 이건... 본 적이 있습니다.”


정은정 과장이 은색의 쇠막대를 한강진 국장에게 건넸다. 그가 물건을 받아들며 역시 비슷하게 눈에 힘을 줬다. 바로 일전 천왕성 작전에서 습득한, 「반(返) 의지도달공간 방어역장 발생기기(Anti-Volitional Field Defence Field Generator, AVFDFG)」와 거의 비슷한 형태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그릇을 폭주시켜 일정 반경의 모든 의지도달공간을 녹여버리는 「반 의지도달공간」을 방어하는 장비였다. 그야말로 「검은색 나무」가 지닌 기술적 우위를 극명하게 드러낸 물건이기도 했다. 형태가 약간 다른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뭔가 개량을 거친 것이 분명했다. 한강진 국장이 AVFDFG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릇을 이용한 전술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네.”

“어찌됐든 적도 필사적이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나자 시계는 어느덧 다섯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모두의 눈에 피로가 가득 차 있었다. 한강진 국장이 칠판을 지웠다.


“일단 여기까지 하지. 좀 쉬고 오후에 보자고. 최 과장은 오전 중에 전화 부탁하네.”

“네. 팀장님.”


아침이 되었다. 최문식 과장이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들고 사무실 자신의 책상 앞으로 움직였다. 의자에 앉은 그가 고공에 연락하기 위해 전화 앞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타이밍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게 흘러갔다. 그때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최문식 과장이 뻗은 손 그대로 수화기를 들었다.


“네. 최문식입니다.”

[과장님?! 고공 윤 부장입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놀라움을 뒤로하고, 윤준석 부장이 급하게 말을 풀어갔다. 요지는 간단했다. 최근 대한민국 동남부의 의지흐름에 이상한 기류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직감한 최문식 과장이 보고서를 팩스로 부탁했다. 십 분 정도가 지나고 몇 장의 거친 인쇄용지가 팩스의 트레이 위에 쌓였다. 그는 급하게 내용을 살피며 국장실로 뛰어가듯 발걸음을 옮겼다.


“팀장님. 최문식입니다.”


다섯 장 정도로 된 보고서의 내용은 놀라웠다. 약 2주 전부터 경남 및 부산지역 일대의 의지흐름의 양과 방향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특히 남해선의 변화폭이 컸다. 상당히 많은 측정기에서 의지흐름 양과 방향이 흔들리고 있었다. 수치상으로 영향을 받은 IC는 엄청났다. 남해선 서마산, 동마산, 장지IC를 비롯, 심지어 구마선인 칠서IC까지 그 영향권 안에 있었다. 보고서는 어디선가 의지흐름을 「교란하거나 유출하는」 행위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마지막 장에는 이러한 수치 변화를 바탕으로 한, 이러한 일이 발생한 「원인」의 추정 위치가 권역으로 나와 있었다. 칠원읍을 중심으로 약 반경 30km 범위였다. 지도를 보던 한강진 국장이 생각에 잠겼다.


“남해선과 구마선이 만나는 지점이라... 이곳 전부가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지.”


이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대치」의 첫 전투였다. 바로 남해선과 구마선이 교차하는, 내서JC 인근에서 있었던 「토성 작전」이었다. 그레모리의 전투 참가 등 여러모로 충격을 안겼던 싸움이기도 했다.


“멍청하게 치고 박고 싸운 곳 인근에 추출기를 설치할 리는 없겠지만...”


하지만 한 번 알아볼 필요는 있었다. 한강진 국장이 생각에 잠겼다. 문제는 볼리셔니스트를 다시 그곳까지 파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었다. 이번 같이 작전이라면 몰라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수색에 볼리셔니스트를 투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더구나 적지인 만큼 단독으로 수색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때였다. 한강진 국장의 표정을 살피던 최문식 과장이 말했다.


“제가 가 보겠습니다.”

“?!”

“HQ 방어가 급한데 볼리셔니스트를 차출하는 것도 부담되실 겁니다. 차라리 저 같은 일반인이 수색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적당히 심마니나 등산객 정도로 위장하면 의심을 살 일도 없겠죠.”


색다른 발상이었다. 볼리셔니스트의 일은 볼리셔니스트가 해결하는 것이 룰 아닌 룰이었지만, 이건 어쩌면 허를 찌르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


문제는 보통사람이 볼리셔니스트와 부딪혔을 때였다. 보통사람은 아무리 용을 쓴들 볼리셔니스트와 대적할 수 없었다. 과연 지금의 적들에게 볼리셔니스트는 보통사람에게 공격하지 않는다는, 그런 규칙을 요구할 수 있을까?


“......”


어찌됐든 확률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었다. 고민이 깊어졌다. 분명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의외의 확률이 가져올 손실이었다. 사실 지금 전투인력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행정요원이었다. 지금 이 조직은 행정력의 아슬아슬한 끝에서 겨우겨우 돌아가고 있는 실정. 이런 상황에서 과장급 인력의 손실은 치명적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한참을 고민했다. 최문식 과장도 그런 그의 고민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강하게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팀장님. 괜찮습니다.”

“알겠어. 하지만 단독은 안 돼.”


고집스러운 그의 말에 한강진 국장도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단독이 불가능하다는 말 이후에 대안은 금방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 다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한강진 국장이 돌리던 펜을 내려놓았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알겠습니다.”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최문식 과장이 국장실을 나왔다. 그가 대외협력과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최재하 대리가 전화를 막 끊고 있었다. 최문식 과장이 물었다.


“전화 왔었나?”

“네. 고공 윤준식 부장입니다.”


자리에 앉은 그가 곧바로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가 받았다.


“부장님? 최문식입니다. 전화 주셨다고 해서.”

[네, 과장님. 이번 일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지만 동시에 놀라웠다. 고공에서 해당 변화의 원인을 찾기 위한 수색대를 편성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말이 수색대이지 직원 몇몇을 동원하겠다는 말이었지만, 「공식적인」 제안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최문식 과장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검토 후 연락드리죠.”


전화를 끊은 그는 그대로 국장실로 뛰어가 경과를 보고했다. 전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받은 한강진 국장 역시 크게 놀랐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꽤 적극적이군. 어떻게 생각하나?”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지. 나쁘지 않아.”


한강진 국장이 쪽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고공의 이런 제안이 가진 뜻은 뻔했다. 작전에 참가하여 지분을 늘리고, 세를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은 9국도 원하는 바였다.


“혹시 볼리셔니스트가 있다는 얘기는 없었나?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없었습니다.”

“그랬겠지. 어쨌든 현 상황을 잘 알고 있군.”


아마도 고공은 이쪽의 볼리셔니스트 부족과, 수색에 볼리셔니스트가 굳이 필요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처럼 고공이 보여주는 의외의 정보력은 한강진 국장을 놀래게 만들곤 했다.


“대담한 제안이야.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밀고 싶은 모양인데... 한 번 응해 보자고.”

“알겠습니다.”


한편 해연다카즈미 회장실은 담배연기에 잠겨 있었다. 포도스트로마는 화물 회수 결과를 비롯한 각종 보고서를 읽다가 의자에 등을 크게 기댔다. 푹신한 의자가 굽으면서 스프링 늘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하 영어)쉽지는 않군./


전황은 미묘했다. 간보기도 아니었다. 적들은 그야말로 전력을 기울여 보급로를 후려쳤다. 이는 제아무리 용을 쓴다 한들 보급로를 지키기 쉽지 않음을 의미했다. 역시 정보력은 적들이 우위에 있었다. 이대로라면 비용을 더 들여 더 복잡한 보급로를 새로 팔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나 있었다. 일전에 비축해놓은 물자의 양도 적지 않다는 점이었다. 버건디에게는 앓는 소리를 꽤 했지만, 적어도 두 달을 버틸 정도는 되었다.


/상태는 양호... 라./


그리고 거의 곤죽이 된 3번 선창 아래에서 최중요 화물을 회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신형 VP 추출기는 거의 상처 없이 손에 들어왔다. 비록 외장 일부와 기계부분의 손실이 있긴 했지만, 이건 현장에서 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때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단탈리온이었다. 포도스트로마가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사실 전투를 중지시킨 단탈리온의 판단은 논란이 되었다. 적을 압도하는 전력을 동원했으면서도, 패배를 인정하고 후퇴한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 경찰차와 소방차의 행렬이 주변을 가득 메웠고, VP 추출기의 무사를 확인하면서 단탈리온의 판단이 옳았음이 밝혀졌다. 폭발의 여파로 화물선 자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아마 전투를 계속했다면, VP 추출기는 회수하지 못했을 것이고 적을 괴멸시키지도 못했을 것이며, 곧바로 달려온 공권력 앞에 상황이 매우 복잡해졌으리라. 포도스트로마가 말했다.


/단탈리온. 우리는 다음 작전을 준비해야 하네./

/네. 포도스트로마./

/뭐가 제일 좋을까?/

/이후의 길은 환한 별처럼 밝혀져 있습니다. 의지선에 대한 공격, 시설물에 대한 테러입니다./


악마의 말에 포도스트로마가 웃음 지었다. 남은 시간과 물자와 인력을 생각하면 공세를 유지하는 것만이 방법이었다.


/나와 생각이 같군./


포도스트로마가 전화를 들었다.


/나다. 하이포크리알레스. 애들을 모아./


-6-


「히페리온Hyperion」 작전 사흘 후, 1988년 4월 25일 월요일 10시 14분.

경상남도 마산시 내서읍 용담리 인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ㅜㅜ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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