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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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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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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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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폭격(Bombardment) (2-4)

DUMMY

* * * *


사흘 후, 1988년 4월 1일 금요일 11시 7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국장실.


한강진 국장은 몇 가지 서류를 정리하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의자에 등을 기대는 모습은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도 보였다. 바로 엊그제 있었던 「카시니 작전Operation Cassini」의 결과 때문이었다.


‘......’


사실 작전은 완벽하게 계획한 대로 흘러갔다. 적의 전력도 예상한 대로였고 실력도 그대로였다. 이쪽은 수장과 서창민 대리가 빠지긴 했어도, 화력으로는 적을 압도할 수 있었다. 적이 쉽게 패배 선언을 하지 못하도록 했던 계획 - 최초에는 방어 중심으로 나가다가 일거에 전황을 반전시키는 - 도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정은정 과장에게 쏠린 적을 우회한 「망치」가 양익에서 협공했다. 그렇게 시작된 단 한 번의 반격에 적 전력 1/3, 약 7명 정도가 날아갔다.


처음에는 적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공세는 없었다. 오직 방어에만 모든 전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훈련양의 많고 적음은 이런 곳에서 드러났다. 끝을 알 수 없는 방어에 적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수가 더 많음에도 공세를 펼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쌓인 것이 분명했다. 한강진 국장은 이렇게 변할 심리를 정확히 읽어냈다. 정은정 과장의 단독 돌입, 의도적으로 칼을 내리를 행위 등 도발 역시 적을 한계에 다다르게 만들었다.


결국 하이포크리알레스의 필사적인 지휘에도 불구, 적들은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정은정을 비롯한 중진이 후퇴하며 전선을 초승달 모양으로 구부렸다. 그 순간 하이포크리알레스가 통한의 비명을 쏟아냈다. SOSS의 J와 N를 필두로 한 9국의 양익이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적들을 도륙내는 그때였다.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사기를 수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곧바로 포도스트로마의 철수 선언이 이어졌고 승패는 결정 났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손쉬운’ 승리는 한강진 국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적들이 이 정도까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간을 벌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두 번째 악마였다. 하지만 예지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레모리의 신호는 희박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지만 부상에서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 한강진 국장의 책상 위에는 한 통의 전문(電文)이 놓여 있었다. 어제 전투 직후 발송되어 오늘 도착한, 전문의 발신처를 본 그는 그야말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해연다카즈미였기 때문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4월 9일, 만남 필요」


그 뒤로 시차를 두고 온 두 통의 전문은 정확한 전투 시간과 장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장소는 부산 을숙도 인근, 시간은 4월 9일 22시였다.


‘......’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렇게 큰 피해를 입고도 적들은 룰에 맞춰 곧바로 다음 전투를 요구했다.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다만 최근의 연속적인 승리로 9국 볼리셔니스트들의 기세가 잔뜩 오른 상태라, 불안감을 드러내는 건 조금 조심스러웠다. 이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팀장님, 정은정입니다.”


문이 열리면서 정은정 과장과 함께 각 과의 과장들, 민혜림 대리가 국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익숙하게 의자를 하나씩 차고앉았다. 한강진 국장이 아슬아슬하게 쌓인 서류 한 무더기를 책상 아래로 내렸다. 이제 한 눈에 모든 사람들이 들어왔다.


“승리 직후에 조금 심각한 얘기를 꺼내서 미안하네.”


그가 전문을 들어 앞의 염준철 과장에게 건넸다. 내용을 본 염준철 과장이 깜짝 놀라며 혀를 찼다.


“대단한 놈들이군요. 아직 맛을 덜 본 걸까요? 아니면 뭔가 있는 걸까요?”

“그러니까요. 의중을 알 수 없군요.”


내용을 본 염준철 과장이 옆의 정은정 과장에게 전문을 넘겼다. 그녀 역시 크게 놀라며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어떻게...”

“그래서 고민 좀 해보자는 거지.”


최문식 과장과 민혜림 대리까지 내용을 읽자 국장실 안은 경악에 빠졌다. 그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 바로 엊그제인데, 곧바로 전투를 요청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강진 국장이 한숨과 함께 말하기 시작했다.


“저번 전투는 모르지만, 이번 전투의 피해는 심각한 것이 분명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들은 기다렸다는 듯 다음 전투를 요구했어. 이건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뜻이야.”

“어디선가 증원 병력을 받은 건 아닐까요?”


정은정 과장의 물음에, 염준철 과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현재까지 특별한 동향은 없어. 최근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경계는 최고 수준일세.”


정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전(前) 절해 예지가였던 김대근의 예지망까지 여전한 상황에서, 예지망과 물리적인 방어를 모두 뚫고 병력을 단기간에 다시 모았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았다. 여기서 민혜림 대리가 양옆의 눈치를 봐가면서 손을 들었다. 한강진 국장의 눈짓에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 모였다. 민혜림 대리가 말했다.


“「장막」의 규모도 엊그제 전투 이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아요.”


「장막」은 약을 사용하여 예지망을 벗어난, 검은색 나무 볼리셔니스트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단어였다. 적들의 약 사용이 장기화되고 여기에 포커스한 결과, 민혜림 대리는 얼마 전부터 「장막」이라는 형태로 적들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수집 가능한 정보는 제한되었는데, 있다 없다 수준의 확인만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확인 가능한 것이 생겼다. 바로 「장막」의 크기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었다.(역시 정확한 수 보다는 규모 정도)


그리고 그녀는 지금, 장막의 규모는 전투 이후 줄어든 것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말은 결국 어떠한 경로로도 적들의 증원은 없다는 뜻이었다.


“더 문제군. 그럼 가능성은 하나뿐인데...”

“두 번째 악마일까요?”


정은정 과장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한강진 국장은 아랫입술을 굳게 다문 채 미간을 좁혔다. 그레모리의 부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건 예지로 어느 정도 파악 가능했지만, 완벽히 회복한 건 아니었다.


“종잡을 수 없군. 하지만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자고. 놈들은 그레모리의 부상을 미루면서까지 두 번째 악마의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시간은 미지수이지만, 다음 전투일 확률이 높다...”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한강진 국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표정을 풀더니, 손뼉을 한 번 치면서 말했다.


“만약 두 번째 악마가 나타나면, 전원 철수하는 걸로.”

“그러면 룰은... ”

“깨지겠지. 하지만 별 수 없어. 그 다음을 도모하는 게 나을 거야.”


싱겁지만 불가피한 결론이었다. 두 번째 악마가 무엇이 나올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교전을 시도했다가 전력을 잃기라고 하면 그것은 재앙이었다. 차라리 룰을 깰지언정 다음 수를 노리는 게 나았다.


“일단 반응을 한 번 보자고. 막연한 대응이긴 해도, 아직은 놈들에게 맞춰 행동할 수밖에 없으니까.”


한편, 이틀 전 카시니 작전 직후인 1988년 3월 30일 아침 8시 40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HQ에서 약 500m 떨어진 건물 옥상.


/....../


바람에 움직이지 않도록, 뒤집어 쓴 두꺼운 모포를 꽉 잡은 채였다. 그 안에 있는 누군가가 소형 단안경으로 9국 HQ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있는 곳은 9국 HQ 건물보다 높으면서 500m 정도 떨어진, 어떤 사무용 건물의 옥상이었다.


/(이하 영어) 들어갑니다. 확실합니다./


낮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룬Maroon」이었다. 그는 단안경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였다. 그리고 혼잣말 같은 그의 목소리에 모포 옆이 흔들거렸다. 뒤이어 또 다른 사람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작은 키에 단단한 모습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바로 일전 상어의 북한 탈출 때 그를 추적했던, 「마젠타Magenta」였다. 그는 이번 작전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바로 승리 후 복귀하는 9국을 마룬과 함께 추적하는 일이었다. 내서JC에서의 전투가 끝나고 다음 전투를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포도스트로마가 단호하게 말했다.


/마룬은 다음 전투에서 빠진다./

/네?! 그렇지 않아도.../


포도스트로마가 손을 들어 하이포크리알레스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 대치가 끝날 때까지 지원 병력은 없다./

/네?!/

/버건디가 곧 복귀할 예정이야. 다만, 한 명은 이곳으로 올 거다./

/한 명을요?/

/마젠타. 이틀 안으로./

/마젠타라면... 추적자를요?/

/그래. 다음 전투에서 패배를 연출해. 그리고 마젠타와 마룬은 복귀하는 놈들을 추적하여 HQ를 알아낸다. 그리고 두 번째 악마의 소환과 함께, 놈들의 본거지를 급습한다./


포도스트로마가 의자에 쓰러지듯 앉으며 말을 마쳤다. 이제야 그의 의중을 알게 된 하이포크리알레스와 마룬은 무거운 표정으로 침만 삼킬 뿐이었다. 포도스트로마가 여전히 심각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일단은 우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걸 천천히 보여줘야 해. 놈들도 우리가 약을 쓴다 한들 「껍데기」의 크기로 이쪽 전력 규모를 가늠하고 있을 테니까, 볼리셔니스트의 추가 보충은 바람직하지 않아. 그리고 계속된 승리를 통해 놈들이 경계를 풀었을 때, 룰을 깸과 동시에... 단숨에 몰아치는 거야./

/하지만 두 번째 악마를 소환하더라도, 서울까지 이동시키는 건 별개 문제일 텐데요. 놈들이 모를 리 없습니다./


하이포크리알레스의 말에 포도스트로마가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그렇지. 악마는 시취(屍臭)와 같은 의지를 풍기고 다니니까. 한 번 겪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놈들의 예지가도 잘 알고 있겠지. 그레모리가 여전히 부상 중이고, 아직 새로운 악마는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레모리가 북한에서 이곳으로 어떻게 온지는 알고 있나?/

/그건.../

/악마는 게이트Gate를 통과할 수 있는 존재들이야. 그리고 그 게이트는... 작은 크기라면 원하는 장소에 만들 수 있지./

/...!!/


실제로 북한에서 그레모리가 상어를 추적할 당시, 현장에서 게이트를 열어 「군단」을 작전현장으로 이동시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레모리가 어떤 궤적도 남기지 않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렇게 현장에서 생성한 게이트를 통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그레모리는 게이트를 통해 북한에서 바로 이곳으로 왔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우리는 그 방법을 쓴다. 북한의 게이트에서 악마를 소환함과 동시에, 그곳과 놈들의 본거지를 연결하는 게이트를 현장에서 생성하는 거야./


포도스트로마가 모든 계획을 정리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9국 HQ의 위치를 알아낸다는 것을 전제로 세운 것이었다. 그리고 마룬과 협력한 마젠타는, 효과적으로 적을 추적하였고 마침내 9국 HQ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마룬이 단안경을 파우치 안에 넣으면서 말했다.


/현장에서 본 차량과 동일한 종류와 수입니다./

/좋아./


마젠타가 모포를 걷었다. 그러자 두 사람의 붉은 눈이 햇빛 아래 드러났다. 약을 쓰고 있을 때, 볼리셔니스트로서 능력이 봉인된 상태에서 보이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마젠타는 서울 시내의 복잡한 경로를 파악하고 적들을 추적하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9국도 당연하게 추적을 염두에 두고 차량을 분산하고 여러 위장 경로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마젠타의 추격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지도를 펴고 9국 HQ의 위치를 표시한 마젠타가 펜 뚜껑을 닫았다.


/서울상사인가. 포도스트로마에게 알려줘./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열흘 후인 1988년 4월 9일 22시, 부산의 을숙도 인근에서 세 번째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9국이 「타이탄 작전Operation Titan」이라고 이름붙인 이 작전은 나아진 적의 개별 화력에 조금 고전하긴 했지만, 역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종료된다.


승리한 한강진 국장은 곧바로 다음 전투를 기획했다. 두 번째 악마가 나오기 전 적 전력을 가능한 깎기 위해서였다. 일시는 나흘 후인 4월 19일 23시, 위치는 부산 경부선 구서IC 인근이었다. 경부선을 바로 옆에 둔, 강력한 의지선 수호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소였다. 작전명은 역시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Enceladus」로 결정되었다.


-3-


네 번째 전투, 「엔셀라두스 작전Operation Enceladus」 당일인 1988년 4월 13일 수요일 23시 14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HQ 건물 앞.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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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11화 : 폭풍(Storm) (1-3) 22.07.03 36 0 11쪽
227 11화 : 폭풍(Storm) (1-2) 22.06.26 3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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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10화 : 폭격(Bombardment) (6-5) 22.06.06 42 0 19쪽
224 10화 : 폭격(Bombardment) (6-4) 22.06.04 37 0 11쪽
223 10화 : 폭격(Bombardment) (6-3) 22.05.29 38 0 11쪽
222 10화 : 폭격(Bombardment) (6-2) 22.05.15 41 0 12쪽
221 10화 : 폭격(Bombardment) (6-1) 22.05.01 35 0 11쪽
220 10화 : 폭격(Bombardment) (5-7) 22.05.01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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